아름다운 청년 상징 ‘다비드가 살찐 이유!’

<앵커 멘트>

거장 미켈란젤로의 대표작 다비드 상은 아름다운 청년의 상징입니다.

그런데 독일 체육회에는 온 몸에 군살이 붙은 배불뚝이 아저씨의 모습을 한 다비드 사진이 전시돼 있습니다.

그 이유는 뭘까요?

정재용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독일 체육회 건물에 전시된 다비드의 사진입니다.

인체의 아름다움은 간 곳 없고 축 쳐진 뱃살은 쏟아질 듯 출렁입니다.

그 밑에 적혀 있는 경고 한 마디 "운동하지 않는 사람은 뚱뚱해 집니다"

살 찐 다비드 상은 지속적인 운동만이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는 독일 스포츠 정책을 상징합니다.

독일은 생활 스포츠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공공 스포츠 클럽 육성을 명확한 국가적 과제로 추진했습니다.

그 결과 정식회원만 전 국민의 33%가 넘는 세계최고의 생활스포츠 선진국이 됐습니다.

<녹취> 카렌 페리스 : "2800만명의 회원이 9만 천여개의 스포츠클럽에서 활동합니다. 그 중 어린이 청소년 회원만 1000만명입니다."

만성 운동부족에 시달리는 한국 사회도 스포츠 클럽 활성화가 최선의 대안이라는 공감대는 이미 형성됐습니다.

그러나 스포츠 클럽이라는 구호만 있을 뿐 구체적인 실행 모델도, 정책도 없습니다.

급증하는 청소년 비만유병율은 미래 한국 사회를 위협하는 적신호입니다.

<인터뷰> 오상우 : "운동을 시키고 좋은 것 먹이겠다는 국가적인 차원의 노력이 있어야 하는데 우리나라는 말로만 하고 구체적인 정책이 없어 너무 안타깝습니다."

살 찐 다비드의 사진 한 장은 경고합니다.

국가적 정책대안조차 없이 비만 사회를 향해 질주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현실을, 그리고 미래를..

KBS 뉴스 정재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