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핫 클립] 악플·가짜 뉴스…제주항공 참사 2차 가해 주의보

입력 2024.12.31 (18:10) 수정 2024.12.31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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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온 국민이 슬픔을 받아들이고 서로를 보듬기 위해 애쓰는 시기, 괴로운 사람들을 더 힘겹게 만드는 이들이 있습니다.

'유가족들만 횡재네요' '속으로 싱글벙글일 듯' 참사 당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입니다. 차마 입에 담기도 어려운 내용인데, 수만 조회수를 기록하며 논란의 중심에 섰습니다.

주로 질타의 댓글이 달렸지만, 이렇게 좋아요를 누른 이들이 있어서 논란이 더욱 커졌습니다.

현재 운영진은 해당 게시글을 삭제하고 작성자와 추천을 누른 유저 모두 사이트에서 영구 차단한 상탭니다.

다음은 "단체 채팅방 수준"이란 이런 제목으로 같은 날 다른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입니다.

이번 참사가 조류 충돌과 관계가 있는 것 아니냔 말에 새가 더 불쌍하단 댓글이 달렸다면서, 도대체 뭘 배우고 자라야 인명을 저렇게 쉽게 말할 수 있냐며 작성자는 분노했습니다.

이외에도 특정 지역을 비하하거나, 저비용 항공사를 왜 선택했냐며 도리어 희생자들에게 책임을 묻는 모욕글.

심지어 남자였던 사고기 기장과 부기장이 여성일 거다, 근거 없는 허위 사실과 여성 혐오성 내용을 동시에 퍼뜨린 2차 가해성 글이 이어졌고요.

선의로 사고 영상을 찍어 언론에 제보했던 최초 목격자 역시 근거 없는 추측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습니다.

[최초 제보자 : "활주로 방향으로 가는 게 아니라 저희 가게 방향으로 오더라고요. 저 비행기 이상하네 느꼈죠. (억측들은) 관심받고 싶어서 그렇게 하는 것 같거든요. 지금까지 있었던 건 처벌할 수 있음 하면 좋겠어요."]

아직도 눈만 감으면 그 순간의 기억이 떠올라 울컥하는데, 영상을 판 대가로 얼마나 받았냐는 억측들은 제보자를 두 번 상처 입히고 있습니다.

전남경찰청은 이런 모욕적인 게시글, 당사자 신고가 없어도 적극 사법처리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습니다.

참사 당일밤 여의도 한강에서 선상 불꽃놀이를 진행하면서 입길에 오른 유람선 업체.

현대해양레저 측은 예정된 행사라 당일 취소할 수 없었단 사정을 공개했지만, 논란 끝에 결국 6개월 운항 금지 처분을 받았고요.

카페 프랜차이즈 공차는 한 지점 관리자가 아르바이트생들에게 추락할 일 생기면 알바 구하라는 톡이나 보내라며, 부적절한 발언을 한 사실이 드러나 본사 차원의 사과문이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무슨 말로도 유가족의 고통을 덜 순 없겠지만, 함께 아파하고 이해하려는 공감의 노력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연말입니다.

영상편집:김종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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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 핫 클립] 악플·가짜 뉴스…제주항공 참사 2차 가해 주의보
    • 입력 2024-12-31 18:10:35
    • 수정2024-12-31 18: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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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온 국민이 슬픔을 받아들이고 서로를 보듬기 위해 애쓰는 시기, 괴로운 사람들을 더 힘겹게 만드는 이들이 있습니다.

'유가족들만 횡재네요' '속으로 싱글벙글일 듯' 참사 당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입니다. 차마 입에 담기도 어려운 내용인데, 수만 조회수를 기록하며 논란의 중심에 섰습니다.

주로 질타의 댓글이 달렸지만, 이렇게 좋아요를 누른 이들이 있어서 논란이 더욱 커졌습니다.

현재 운영진은 해당 게시글을 삭제하고 작성자와 추천을 누른 유저 모두 사이트에서 영구 차단한 상탭니다.

다음은 "단체 채팅방 수준"이란 이런 제목으로 같은 날 다른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입니다.

이번 참사가 조류 충돌과 관계가 있는 것 아니냔 말에 새가 더 불쌍하단 댓글이 달렸다면서, 도대체 뭘 배우고 자라야 인명을 저렇게 쉽게 말할 수 있냐며 작성자는 분노했습니다.

이외에도 특정 지역을 비하하거나, 저비용 항공사를 왜 선택했냐며 도리어 희생자들에게 책임을 묻는 모욕글.

심지어 남자였던 사고기 기장과 부기장이 여성일 거다, 근거 없는 허위 사실과 여성 혐오성 내용을 동시에 퍼뜨린 2차 가해성 글이 이어졌고요.

선의로 사고 영상을 찍어 언론에 제보했던 최초 목격자 역시 근거 없는 추측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습니다.

[최초 제보자 : "활주로 방향으로 가는 게 아니라 저희 가게 방향으로 오더라고요. 저 비행기 이상하네 느꼈죠. (억측들은) 관심받고 싶어서 그렇게 하는 것 같거든요. 지금까지 있었던 건 처벌할 수 있음 하면 좋겠어요."]

아직도 눈만 감으면 그 순간의 기억이 떠올라 울컥하는데, 영상을 판 대가로 얼마나 받았냐는 억측들은 제보자를 두 번 상처 입히고 있습니다.

전남경찰청은 이런 모욕적인 게시글, 당사자 신고가 없어도 적극 사법처리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습니다.

참사 당일밤 여의도 한강에서 선상 불꽃놀이를 진행하면서 입길에 오른 유람선 업체.

현대해양레저 측은 예정된 행사라 당일 취소할 수 없었단 사정을 공개했지만, 논란 끝에 결국 6개월 운항 금지 처분을 받았고요.

카페 프랜차이즈 공차는 한 지점 관리자가 아르바이트생들에게 추락할 일 생기면 알바 구하라는 톡이나 보내라며, 부적절한 발언을 한 사실이 드러나 본사 차원의 사과문이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무슨 말로도 유가족의 고통을 덜 순 없겠지만, 함께 아파하고 이해하려는 공감의 노력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연말입니다.

영상편집:김종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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