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비리 신고…원장들 ‘블랙리스트’ 공유?
입력 2015.01.26 (21:25)
수정 2015.01.26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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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주 인천의 한 어린이집의 여러 비리 의혹을 보도해드렸는데요.
이번엔, 다른 어린이집 원장들이 이 문제를 제기한 학부모의 어린이와 보육교사들을 이른바 블랙리스트처럼 관리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정성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끓는 냄비 안에 비닐봉지들이 담겨 있습니다.
계란찜을 봉지째 조리하는 겁니다.
어린이 130명의 점심을 준비중이었습니다.
KBS 보도가 나간 다음날, 부모들이 해당 어린이집에서 목격한 광경입니다.
<녹취> 어린이집 원생 부모 : "계란껍질도 없다는 거예요. 계란을 깨서 (봉지에) 담긴 채 납품되지 않았느냐..."
비슷한 시각.
이 지역 어린이집 원장 10명이 나눈 '카카오톡' 대화입니다.
비리 의혹이 제기된 어린이집을 돕자는 말들이 오갑니다.
'교사와 엄마가 사건을 일으켰다', '애가 불쌍하다', '어느 어린이집에서 보육하겠나'.
말로만 떠돌던 '블랙리스트'를 떠올리게하는 대화가 이어집니다.
<녹취> 어린이집 원생 부모 : "어린이집 원장들끼리는 다 어차피 한통속이고, 자기들끼리 다 해먹는거고. 당하는 건 애들이나 엄마들이구나."
원장들은 '블랙리스트' 존재를 부인합니다.
<녹취> 인근 어린이집 원장 : "그 엄마가 이번에 또 (어린이집을) 뒤집은 거 아니냐. 우리가 농담한 건데. 단순하게 뭐 도울 일 있을까요 그런거지."
그러나, 현실에선 비리를 고발한 교사 명단이 어린이집 원장들 사이에 암암리에 공유되고, 재취업이 좌절됩니다.
공교롭게도 내부고발자로 지목된 교사 3명은 이직할 어린이집에서 합격 취소통보를 받았습니다.
<녹취> 어린이집 교사 : "나오시지 않아도 된다고 취업됐던 곳에서 '블랙리스트' 보고 저희를 다 자른거죠. 앞으로도 계속 취업을 할 수 없다는 거..."
학부모와 보육교사가 비리에 눈감아야 한다면 아동학대 대책의 실효성이 크게 떨어질 것입니다.
KBS 뉴스 정성호입니다.
지난주 인천의 한 어린이집의 여러 비리 의혹을 보도해드렸는데요.
이번엔, 다른 어린이집 원장들이 이 문제를 제기한 학부모의 어린이와 보육교사들을 이른바 블랙리스트처럼 관리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정성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끓는 냄비 안에 비닐봉지들이 담겨 있습니다.
계란찜을 봉지째 조리하는 겁니다.
어린이 130명의 점심을 준비중이었습니다.
KBS 보도가 나간 다음날, 부모들이 해당 어린이집에서 목격한 광경입니다.
<녹취> 어린이집 원생 부모 : "계란껍질도 없다는 거예요. 계란을 깨서 (봉지에) 담긴 채 납품되지 않았느냐..."
비슷한 시각.
이 지역 어린이집 원장 10명이 나눈 '카카오톡' 대화입니다.
비리 의혹이 제기된 어린이집을 돕자는 말들이 오갑니다.
'교사와 엄마가 사건을 일으켰다', '애가 불쌍하다', '어느 어린이집에서 보육하겠나'.
말로만 떠돌던 '블랙리스트'를 떠올리게하는 대화가 이어집니다.
<녹취> 어린이집 원생 부모 : "어린이집 원장들끼리는 다 어차피 한통속이고, 자기들끼리 다 해먹는거고. 당하는 건 애들이나 엄마들이구나."
원장들은 '블랙리스트' 존재를 부인합니다.
<녹취> 인근 어린이집 원장 : "그 엄마가 이번에 또 (어린이집을) 뒤집은 거 아니냐. 우리가 농담한 건데. 단순하게 뭐 도울 일 있을까요 그런거지."
그러나, 현실에선 비리를 고발한 교사 명단이 어린이집 원장들 사이에 암암리에 공유되고, 재취업이 좌절됩니다.
공교롭게도 내부고발자로 지목된 교사 3명은 이직할 어린이집에서 합격 취소통보를 받았습니다.
<녹취> 어린이집 교사 : "나오시지 않아도 된다고 취업됐던 곳에서 '블랙리스트' 보고 저희를 다 자른거죠. 앞으로도 계속 취업을 할 수 없다는 거..."
학부모와 보육교사가 비리에 눈감아야 한다면 아동학대 대책의 실효성이 크게 떨어질 것입니다.
KBS 뉴스 정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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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이집 비리 신고…원장들 ‘블랙리스트’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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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2015-01-26 22:3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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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인천의 한 어린이집의 여러 비리 의혹을 보도해드렸는데요.
이번엔, 다른 어린이집 원장들이 이 문제를 제기한 학부모의 어린이와 보육교사들을 이른바 블랙리스트처럼 관리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정성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끓는 냄비 안에 비닐봉지들이 담겨 있습니다.
계란찜을 봉지째 조리하는 겁니다.
어린이 130명의 점심을 준비중이었습니다.
KBS 보도가 나간 다음날, 부모들이 해당 어린이집에서 목격한 광경입니다.
<녹취> 어린이집 원생 부모 : "계란껍질도 없다는 거예요. 계란을 깨서 (봉지에) 담긴 채 납품되지 않았느냐..."
비슷한 시각.
이 지역 어린이집 원장 10명이 나눈 '카카오톡' 대화입니다.
비리 의혹이 제기된 어린이집을 돕자는 말들이 오갑니다.
'교사와 엄마가 사건을 일으켰다', '애가 불쌍하다', '어느 어린이집에서 보육하겠나'.
말로만 떠돌던 '블랙리스트'를 떠올리게하는 대화가 이어집니다.
<녹취> 어린이집 원생 부모 : "어린이집 원장들끼리는 다 어차피 한통속이고, 자기들끼리 다 해먹는거고. 당하는 건 애들이나 엄마들이구나."
원장들은 '블랙리스트' 존재를 부인합니다.
<녹취> 인근 어린이집 원장 : "그 엄마가 이번에 또 (어린이집을) 뒤집은 거 아니냐. 우리가 농담한 건데. 단순하게 뭐 도울 일 있을까요 그런거지."
그러나, 현실에선 비리를 고발한 교사 명단이 어린이집 원장들 사이에 암암리에 공유되고, 재취업이 좌절됩니다.
공교롭게도 내부고발자로 지목된 교사 3명은 이직할 어린이집에서 합격 취소통보를 받았습니다.
<녹취> 어린이집 교사 : "나오시지 않아도 된다고 취업됐던 곳에서 '블랙리스트' 보고 저희를 다 자른거죠. 앞으로도 계속 취업을 할 수 없다는 거..."
학부모와 보육교사가 비리에 눈감아야 한다면 아동학대 대책의 실효성이 크게 떨어질 것입니다.
KBS 뉴스 정성호입니다.
지난주 인천의 한 어린이집의 여러 비리 의혹을 보도해드렸는데요.
이번엔, 다른 어린이집 원장들이 이 문제를 제기한 학부모의 어린이와 보육교사들을 이른바 블랙리스트처럼 관리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정성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끓는 냄비 안에 비닐봉지들이 담겨 있습니다.
계란찜을 봉지째 조리하는 겁니다.
어린이 130명의 점심을 준비중이었습니다.
KBS 보도가 나간 다음날, 부모들이 해당 어린이집에서 목격한 광경입니다.
<녹취> 어린이집 원생 부모 : "계란껍질도 없다는 거예요. 계란을 깨서 (봉지에) 담긴 채 납품되지 않았느냐..."
비슷한 시각.
이 지역 어린이집 원장 10명이 나눈 '카카오톡' 대화입니다.
비리 의혹이 제기된 어린이집을 돕자는 말들이 오갑니다.
'교사와 엄마가 사건을 일으켰다', '애가 불쌍하다', '어느 어린이집에서 보육하겠나'.
말로만 떠돌던 '블랙리스트'를 떠올리게하는 대화가 이어집니다.
<녹취> 어린이집 원생 부모 : "어린이집 원장들끼리는 다 어차피 한통속이고, 자기들끼리 다 해먹는거고. 당하는 건 애들이나 엄마들이구나."
원장들은 '블랙리스트' 존재를 부인합니다.
<녹취> 인근 어린이집 원장 : "그 엄마가 이번에 또 (어린이집을) 뒤집은 거 아니냐. 우리가 농담한 건데. 단순하게 뭐 도울 일 있을까요 그런거지."
그러나, 현실에선 비리를 고발한 교사 명단이 어린이집 원장들 사이에 암암리에 공유되고, 재취업이 좌절됩니다.
공교롭게도 내부고발자로 지목된 교사 3명은 이직할 어린이집에서 합격 취소통보를 받았습니다.
<녹취> 어린이집 교사 : "나오시지 않아도 된다고 취업됐던 곳에서 '블랙리스트' 보고 저희를 다 자른거죠. 앞으로도 계속 취업을 할 수 없다는 거..."
학부모와 보육교사가 비리에 눈감아야 한다면 아동학대 대책의 실효성이 크게 떨어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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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호 기자 andrea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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