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좋다던 ‘북한 콘도’…‘스몰딜’로 대화 물꼬 틀까

입력 2025.01.29 (21:27) 수정 2025.01.30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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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백악관이 비핵화 목표를 재확인하긴 했지만, 현실적인 접근 방안으로 이른바 스몰딜 방식을 선택할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 취임 첫날, 북한의 해안가 콘도를 언급한 점이 눈에 띕니다.

관광 개발과 투자가 북미 대화의 실마리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보도에 장혁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모래사장 절경이 10리나 펼쳐진다는 북한 원산 '명사십리'입니다.

해안을 따라 늘어선 리조트와 현대식 수변시설도 눈에 띕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10년 간 각별히 공들인 관광지로, 올해 6월 개장을 앞두고 있습니다.

[조선중앙TV/12월 31일 : "아름다운 우리 조국의 바닷가 정서가 깃든 갈마해안관광지구가 세계적인 명소로서의 매력적인 명성을 떨치게 되리라는 확신을 표명하시었습니다."]

위성사진으로 들여다보니, 인근 공항에서 마을로 이어지는 새 철로가 놓였고, 워터파크도 거의 다 지어졌습니다.

바다가 잘 보이는 곳에 새로 들어선 건물도 눈에 띕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해안가 콘도'도 이런 곳을 염두에 둔 거로 추정됩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현지시간 20일 : "나는 김정은이 엄청난 콘도 역량을 갖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많은 해안을 갖고 있어요."]

7년 전 첫 북미정상회담 때도 비슷한 언급을 한 적 있는데, 부동산 사업가 출신인 트럼프가 투자 잠재력을 눈여겨보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그런 만큼 관광 개발 등을 '당근'으로 제시하며 대화의 물꼬를 틀 수 있다는 전망도 일각에서 나옵니다.

대북 제재를 풀고 투자를 약속하면서 핵무기 감축을 요구하는 이른바 '스몰딜' 방식, 완전한 비핵화를 전제로 한 '빅딜'이 실패했던 만큼 다른 접근을 할 수 있다는 겁니다.

[임을출/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 "지금은 빅딜이 안 되기 때문에 (우선) 스몰딜을 계속 성공시켜 나가다 보면 그게 나중에는 빅딜이 될 수 있는 거다, (그러한) 판단을 하고있을 가능성이 높죠."]

북한이 당장 호응하진 않더라도 북미 대화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협상에서 우리가 소외되지 않도록 대비가 필요합니다.

KBS 뉴스 장혁진입니다.

영상편집:이상미/CG:김현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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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가 좋다던 ‘북한 콘도’…‘스몰딜’로 대화 물꼬 틀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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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5-01-30 08: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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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백악관이 비핵화 목표를 재확인하긴 했지만, 현실적인 접근 방안으로 이른바 스몰딜 방식을 선택할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 취임 첫날, 북한의 해안가 콘도를 언급한 점이 눈에 띕니다.

관광 개발과 투자가 북미 대화의 실마리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보도에 장혁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모래사장 절경이 10리나 펼쳐진다는 북한 원산 '명사십리'입니다.

해안을 따라 늘어선 리조트와 현대식 수변시설도 눈에 띕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10년 간 각별히 공들인 관광지로, 올해 6월 개장을 앞두고 있습니다.

[조선중앙TV/12월 31일 : "아름다운 우리 조국의 바닷가 정서가 깃든 갈마해안관광지구가 세계적인 명소로서의 매력적인 명성을 떨치게 되리라는 확신을 표명하시었습니다."]

위성사진으로 들여다보니, 인근 공항에서 마을로 이어지는 새 철로가 놓였고, 워터파크도 거의 다 지어졌습니다.

바다가 잘 보이는 곳에 새로 들어선 건물도 눈에 띕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해안가 콘도'도 이런 곳을 염두에 둔 거로 추정됩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현지시간 20일 : "나는 김정은이 엄청난 콘도 역량을 갖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많은 해안을 갖고 있어요."]

7년 전 첫 북미정상회담 때도 비슷한 언급을 한 적 있는데, 부동산 사업가 출신인 트럼프가 투자 잠재력을 눈여겨보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그런 만큼 관광 개발 등을 '당근'으로 제시하며 대화의 물꼬를 틀 수 있다는 전망도 일각에서 나옵니다.

대북 제재를 풀고 투자를 약속하면서 핵무기 감축을 요구하는 이른바 '스몰딜' 방식, 완전한 비핵화를 전제로 한 '빅딜'이 실패했던 만큼 다른 접근을 할 수 있다는 겁니다.

[임을출/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 "지금은 빅딜이 안 되기 때문에 (우선) 스몰딜을 계속 성공시켜 나가다 보면 그게 나중에는 빅딜이 될 수 있는 거다, (그러한) 판단을 하고있을 가능성이 높죠."]

북한이 당장 호응하진 않더라도 북미 대화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협상에서 우리가 소외되지 않도록 대비가 필요합니다.

KBS 뉴스 장혁진입니다.

영상편집:이상미/CG:김현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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