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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혼 육아’ 시달리는 조부모들…제도적 지원 시급
입력 2025.05.27 (06:55)
수정 2025.05.27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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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초고령사회 연속 기획, 오늘은 첫 순서로 '황혼 육아' 문제를 짚어봅니다.
맞벌이 자녀 부부를 위해 손주를 돌봐주는 할아버지, 할머니들.
주변에서 많이 보셨을 겁니다.
분명히 고된 육아 노동인데 우리 사회가 언제까지 어르신들의 희생만을 강요해야 할까요?
김우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71살 홍성철 씨, 매일 이 시간이면 어린이집을 찾습니다.
["(할아버지 다녀왔습니다~) 잘 다녀왔어?"]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손자지만, 세 살짜리를 돌보는 건 중노동입니다.
["이쪽 길이 좋아. (이 길이 좋아? 이쪽으로 가. 그래도 길 좋은 데로 가자고.) 이쪽으로~!"]
그래도 맞벌이하는 딸 내외를 위해서는 어쩔 도리가 없습니다.
[홍성철/서울시 관악구 : "나이가 이렇게 먹다 보니까 또 사내아이라 굉장히 많이 힘이 들죠. 그래도 어떡해요. 또 손주 봐줘야죠."]
유치원 학부모 모임에 할머니들이 참석할 정도로 조부모 황혼 육아는 일상이 됐습니다.
부모 대신 아이를 돌봐주는 사람, 둘 중 한 명은 할아버지, 할머니입니다.
특히, 두 살 이하 가운데 그 비율은, 절반을 넘어섭니다.
하지만 이들을 위한 제도적 뒷받침은 여전히 부실합니다.
서울 등 7개 지자체가 '조부모 돌봄수당'을 지급하고 있지만, 선정 기준이 까다롭고 지원 기간도 1년 정도에 불과합니다.
[선예슬/맞벌이 부부 : "유치원과 취학 아동이 될수록 더 (위탁) 시간이, 점점 보육 시간이 짧아지거든요. 그래서 (조부모 돌봄수당 기간을) 더 늘려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게 아쉽죠."]
우리보다 먼저 초고령사회를 맞은 일본에선 기업들도 '손주 돌봄 휴가'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독일과 체코 등에선 황혼육아 노인들에게 최대 3년간 현금을 지원합니다.
[정재훈/서울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 "중앙정부에서 지급하는 국가 급여로서 조부모 수당의 기준을 마련한다든지, 이런 논의를 시작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에선 황혼 육아를 노동이 아닌 부모의 책임으로 당연시하는 분위기여서 가족 간 갈등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KBS 뉴스 김우준입니다.
촬영기자:안민식/영상편집:장수경/그래픽:이근희
초고령사회 연속 기획, 오늘은 첫 순서로 '황혼 육아' 문제를 짚어봅니다.
맞벌이 자녀 부부를 위해 손주를 돌봐주는 할아버지, 할머니들.
주변에서 많이 보셨을 겁니다.
분명히 고된 육아 노동인데 우리 사회가 언제까지 어르신들의 희생만을 강요해야 할까요?
김우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71살 홍성철 씨, 매일 이 시간이면 어린이집을 찾습니다.
["(할아버지 다녀왔습니다~) 잘 다녀왔어?"]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손자지만, 세 살짜리를 돌보는 건 중노동입니다.
["이쪽 길이 좋아. (이 길이 좋아? 이쪽으로 가. 그래도 길 좋은 데로 가자고.) 이쪽으로~!"]
그래도 맞벌이하는 딸 내외를 위해서는 어쩔 도리가 없습니다.
[홍성철/서울시 관악구 : "나이가 이렇게 먹다 보니까 또 사내아이라 굉장히 많이 힘이 들죠. 그래도 어떡해요. 또 손주 봐줘야죠."]
유치원 학부모 모임에 할머니들이 참석할 정도로 조부모 황혼 육아는 일상이 됐습니다.
부모 대신 아이를 돌봐주는 사람, 둘 중 한 명은 할아버지, 할머니입니다.
특히, 두 살 이하 가운데 그 비율은, 절반을 넘어섭니다.
하지만 이들을 위한 제도적 뒷받침은 여전히 부실합니다.
서울 등 7개 지자체가 '조부모 돌봄수당'을 지급하고 있지만, 선정 기준이 까다롭고 지원 기간도 1년 정도에 불과합니다.
[선예슬/맞벌이 부부 : "유치원과 취학 아동이 될수록 더 (위탁) 시간이, 점점 보육 시간이 짧아지거든요. 그래서 (조부모 돌봄수당 기간을) 더 늘려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게 아쉽죠."]
우리보다 먼저 초고령사회를 맞은 일본에선 기업들도 '손주 돌봄 휴가'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독일과 체코 등에선 황혼육아 노인들에게 최대 3년간 현금을 지원합니다.
[정재훈/서울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 "중앙정부에서 지급하는 국가 급여로서 조부모 수당의 기준을 마련한다든지, 이런 논의를 시작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에선 황혼 육아를 노동이 아닌 부모의 책임으로 당연시하는 분위기여서 가족 간 갈등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KBS 뉴스 김우준입니다.
촬영기자:안민식/영상편집:장수경/그래픽:이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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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혼 육아’ 시달리는 조부모들…제도적 지원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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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5-05-27 06:55:18
- 수정2025-05-27 15:12:05

[앵커]
초고령사회 연속 기획, 오늘은 첫 순서로 '황혼 육아' 문제를 짚어봅니다.
맞벌이 자녀 부부를 위해 손주를 돌봐주는 할아버지, 할머니들.
주변에서 많이 보셨을 겁니다.
분명히 고된 육아 노동인데 우리 사회가 언제까지 어르신들의 희생만을 강요해야 할까요?
김우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71살 홍성철 씨, 매일 이 시간이면 어린이집을 찾습니다.
["(할아버지 다녀왔습니다~) 잘 다녀왔어?"]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손자지만, 세 살짜리를 돌보는 건 중노동입니다.
["이쪽 길이 좋아. (이 길이 좋아? 이쪽으로 가. 그래도 길 좋은 데로 가자고.) 이쪽으로~!"]
그래도 맞벌이하는 딸 내외를 위해서는 어쩔 도리가 없습니다.
[홍성철/서울시 관악구 : "나이가 이렇게 먹다 보니까 또 사내아이라 굉장히 많이 힘이 들죠. 그래도 어떡해요. 또 손주 봐줘야죠."]
유치원 학부모 모임에 할머니들이 참석할 정도로 조부모 황혼 육아는 일상이 됐습니다.
부모 대신 아이를 돌봐주는 사람, 둘 중 한 명은 할아버지, 할머니입니다.
특히, 두 살 이하 가운데 그 비율은, 절반을 넘어섭니다.
하지만 이들을 위한 제도적 뒷받침은 여전히 부실합니다.
서울 등 7개 지자체가 '조부모 돌봄수당'을 지급하고 있지만, 선정 기준이 까다롭고 지원 기간도 1년 정도에 불과합니다.
[선예슬/맞벌이 부부 : "유치원과 취학 아동이 될수록 더 (위탁) 시간이, 점점 보육 시간이 짧아지거든요. 그래서 (조부모 돌봄수당 기간을) 더 늘려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게 아쉽죠."]
우리보다 먼저 초고령사회를 맞은 일본에선 기업들도 '손주 돌봄 휴가'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독일과 체코 등에선 황혼육아 노인들에게 최대 3년간 현금을 지원합니다.
[정재훈/서울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 "중앙정부에서 지급하는 국가 급여로서 조부모 수당의 기준을 마련한다든지, 이런 논의를 시작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에선 황혼 육아를 노동이 아닌 부모의 책임으로 당연시하는 분위기여서 가족 간 갈등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KBS 뉴스 김우준입니다.
촬영기자:안민식/영상편집:장수경/그래픽:이근희
초고령사회 연속 기획, 오늘은 첫 순서로 '황혼 육아' 문제를 짚어봅니다.
맞벌이 자녀 부부를 위해 손주를 돌봐주는 할아버지, 할머니들.
주변에서 많이 보셨을 겁니다.
분명히 고된 육아 노동인데 우리 사회가 언제까지 어르신들의 희생만을 강요해야 할까요?
김우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71살 홍성철 씨, 매일 이 시간이면 어린이집을 찾습니다.
["(할아버지 다녀왔습니다~) 잘 다녀왔어?"]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손자지만, 세 살짜리를 돌보는 건 중노동입니다.
["이쪽 길이 좋아. (이 길이 좋아? 이쪽으로 가. 그래도 길 좋은 데로 가자고.) 이쪽으로~!"]
그래도 맞벌이하는 딸 내외를 위해서는 어쩔 도리가 없습니다.
[홍성철/서울시 관악구 : "나이가 이렇게 먹다 보니까 또 사내아이라 굉장히 많이 힘이 들죠. 그래도 어떡해요. 또 손주 봐줘야죠."]
유치원 학부모 모임에 할머니들이 참석할 정도로 조부모 황혼 육아는 일상이 됐습니다.
부모 대신 아이를 돌봐주는 사람, 둘 중 한 명은 할아버지, 할머니입니다.
특히, 두 살 이하 가운데 그 비율은, 절반을 넘어섭니다.
하지만 이들을 위한 제도적 뒷받침은 여전히 부실합니다.
서울 등 7개 지자체가 '조부모 돌봄수당'을 지급하고 있지만, 선정 기준이 까다롭고 지원 기간도 1년 정도에 불과합니다.
[선예슬/맞벌이 부부 : "유치원과 취학 아동이 될수록 더 (위탁) 시간이, 점점 보육 시간이 짧아지거든요. 그래서 (조부모 돌봄수당 기간을) 더 늘려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게 아쉽죠."]
우리보다 먼저 초고령사회를 맞은 일본에선 기업들도 '손주 돌봄 휴가'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독일과 체코 등에선 황혼육아 노인들에게 최대 3년간 현금을 지원합니다.
[정재훈/서울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 "중앙정부에서 지급하는 국가 급여로서 조부모 수당의 기준을 마련한다든지, 이런 논의를 시작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에선 황혼 육아를 노동이 아닌 부모의 책임으로 당연시하는 분위기여서 가족 간 갈등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KBS 뉴스 김우준입니다.
촬영기자:안민식/영상편집:장수경/그래픽:이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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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준 기자 universe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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