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주까지 올라간 점박이물범 “완전 야생 적응했어요”

입력 2025.05.08 (19:57) 수정 2025.05.08 (20:1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멸종 위기 천연기념물, 점박이물범 한 쌍이 지난해 10월 서해 가로림만에 방류됐는데요.

위치 추적 장치로 동선을 분석했더니 수백 킬로미터를 이동하며 자연 생태계에 건강하게 적응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성용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철장이 열리자 주저 없이 바다로 뛰어드는 물범.

다른 한 마리도 곧이어 헤엄치기 시작합니다.

지난해 10월 서해 가로림만에 방류된 점박이물범 한 쌍입니다.

2023년과 지난해 봄 동해안에서 탈진 상태로 구조된 뒤 야생 적응 훈련을 거쳐 방류된 겁니다.

바다로 돌아간 지 7개월, 물범들은 어떻게 됐을까.

수컷인 '봄'은 태안 앞바다를 거쳐 열흘 만에 북방한계선에 다다랐고, 한 달 뒤엔 400km 떨어진 북한 신의주에서 신호가 포착됐습니다.

암컷 '양양'은 방류 이틀 뒤 제부도 인근에서 신호가 잡혔고, 이튿날 인천 덕적도에 도착한 뒤 서해 먼바다로 진출했습니다.

이후 신호가 끊겼지만, 추적 장치 배터리가 소진됐거나 활동 과정에서 손상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안용락/국립해양생물자원관 다양성본부장 : "원래 살던 곳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 게 확인됐고, 충분히 야생에 잘 적응했다고 판단했습니다."]

두 물범이 엇갈린 동선을 보인 것은 서로 다른 무리에 섞여 들어갔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이곳 가로림만에는 점박이물범 10여 마리가 서식 중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회유성 동물임을 감안하면 두 물범이 가로림만에서 재회할 가능성도 높아 보입니다.

[권경숙/서산태안환경교육센터장 : "가로림만의 생물 다양성이 높기 때문에 먹이원이 풍부해서 점박이물범이 서식하기에 좋은 조건이라고 생각합니다."]

건강하게 야생으로 돌아간 점박이물범들.

위치 추적 자료는 물범 생태 연구와 서식지 보존에 활용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성용희입니다.

촬영기자:신유상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신의주까지 올라간 점박이물범 “완전 야생 적응했어요”
    • 입력 2025-05-08 19:57:04
    • 수정2025-05-08 20:17:34
    뉴스7(대전)
[앵커]

멸종 위기 천연기념물, 점박이물범 한 쌍이 지난해 10월 서해 가로림만에 방류됐는데요.

위치 추적 장치로 동선을 분석했더니 수백 킬로미터를 이동하며 자연 생태계에 건강하게 적응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성용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철장이 열리자 주저 없이 바다로 뛰어드는 물범.

다른 한 마리도 곧이어 헤엄치기 시작합니다.

지난해 10월 서해 가로림만에 방류된 점박이물범 한 쌍입니다.

2023년과 지난해 봄 동해안에서 탈진 상태로 구조된 뒤 야생 적응 훈련을 거쳐 방류된 겁니다.

바다로 돌아간 지 7개월, 물범들은 어떻게 됐을까.

수컷인 '봄'은 태안 앞바다를 거쳐 열흘 만에 북방한계선에 다다랐고, 한 달 뒤엔 400km 떨어진 북한 신의주에서 신호가 포착됐습니다.

암컷 '양양'은 방류 이틀 뒤 제부도 인근에서 신호가 잡혔고, 이튿날 인천 덕적도에 도착한 뒤 서해 먼바다로 진출했습니다.

이후 신호가 끊겼지만, 추적 장치 배터리가 소진됐거나 활동 과정에서 손상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안용락/국립해양생물자원관 다양성본부장 : "원래 살던 곳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 게 확인됐고, 충분히 야생에 잘 적응했다고 판단했습니다."]

두 물범이 엇갈린 동선을 보인 것은 서로 다른 무리에 섞여 들어갔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이곳 가로림만에는 점박이물범 10여 마리가 서식 중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회유성 동물임을 감안하면 두 물범이 가로림만에서 재회할 가능성도 높아 보입니다.

[권경숙/서산태안환경교육센터장 : "가로림만의 생물 다양성이 높기 때문에 먹이원이 풍부해서 점박이물범이 서식하기에 좋은 조건이라고 생각합니다."]

건강하게 야생으로 돌아간 점박이물범들.

위치 추적 자료는 물범 생태 연구와 서식지 보존에 활용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성용희입니다.

촬영기자:신유상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대전-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