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헌재 주변 ‘진공상태’ 주효…성숙한 시민의식 돋보여”

입력 2025.04.07 (12:00) 수정 2025.04.07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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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지난 4일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선고일 당시 대규모 집회가 열렸음에도 큰 사건·사고 없이 무사히 마무리된 데 대해 경찰이 헌재 주변을 이른바 ‘진공상태’로 만드는 작전 등이 주효했다고 평가했습니다.

박현수 서울경찰청장 직무대리는 오늘(7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탄핵 상황 관리와 관련해 헌재에 대한 절대 안전 확보, 주요 시설물과 재판관을 비롯한 주요 인사에 대한 신변 보호, (탄핵) 찬반 단체 간 마찰 방지를 철저히 대비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박 직무대리는 “(경찰의) 전 기능이 합심한 덕분에 크게 문제없이 잘 마무리됐다”며 “경찰이 열심히 (대비)한 것도 있지만 집회 참가자들의 성숙한 시민 의식이 많이 돋보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행정안전부, 서울시, 소방 등 각 기관의 긴밀하고 유기적인 협조와 더불어 경찰의 ‘엄정 대응 기조’에 대한 언론의 보도로 불법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조성됐다며, 성숙한 시민 의식을 보여준 시민들과 관계기관, 언론에 감사의 뜻을 전했습니다.

박 직무대리는 ‘헌재 앞 경찰 통제가 언제까지 이어지느냐’는 질문에는 “당분간은 유지할 것”이라며 “아직 위해요소가 완전히 없어졌다고 보기 어렵고, 헌재 측에서도 아직 불안감을 느낀다는 반응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헌재 앞에 설치된 차벽의 경우에는 최소한으로만 운영하고 있고, 인근 상가의 영업 활동이나 시민의 통행에는 큰 지장이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상황에 맞춰 단계적으로 차벽을 해제할 방침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헌재 앞에는 주간에 기동대 4개 부대, 야간에는 3개 부대가 남아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고 부연했습니다.

박 직무대리는 탄핵 선고 당일 접수된 사건·사고와 경찰의 피해에 대해선 곤봉으로 경찰 차량을 파손해 검거된 피의자를 사법처리한 사건 외에는 특별히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박 직무대리는 다만 4개월에 걸친 계엄-탄핵 정국 과정에서 서부지법 사태 때 다수의 경찰관이 다쳤고, 기동대원이 퇴근 후 사망하거나 출근길 교통사고로 사망한 사건이 있었으며, 근무 중이던 기동대원이 갑자기 쓰러져 중환자실로 입원한 경우도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당사자뿐 아니라 가족에게도 죄송한 마음”이라며 ‘전담 지원팀’을 만들어 사고 당사자와 가족을 돌보겠다고 밝혔습니다.

박 직무대리는 ‘윤 전 대통령 사저 경비 대책’을 묻자 “사저 경호 경비 문제는 경호처 주관이어서 경찰이 계획을 갖고 있지는 않다”면서도 “(윤 전 대통령이) 사저로 이동한 이후 경호처에서 요청이 오면 경찰력을 동원해 사저 경호를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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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 “헌재 주변 ‘진공상태’ 주효…성숙한 시민의식 돋보여”
    • 입력 2025-04-07 12:00:36
    • 수정2025-04-07 12:20:14
    사회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지난 4일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선고일 당시 대규모 집회가 열렸음에도 큰 사건·사고 없이 무사히 마무리된 데 대해 경찰이 헌재 주변을 이른바 ‘진공상태’로 만드는 작전 등이 주효했다고 평가했습니다.

박현수 서울경찰청장 직무대리는 오늘(7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탄핵 상황 관리와 관련해 헌재에 대한 절대 안전 확보, 주요 시설물과 재판관을 비롯한 주요 인사에 대한 신변 보호, (탄핵) 찬반 단체 간 마찰 방지를 철저히 대비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박 직무대리는 “(경찰의) 전 기능이 합심한 덕분에 크게 문제없이 잘 마무리됐다”며 “경찰이 열심히 (대비)한 것도 있지만 집회 참가자들의 성숙한 시민 의식이 많이 돋보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행정안전부, 서울시, 소방 등 각 기관의 긴밀하고 유기적인 협조와 더불어 경찰의 ‘엄정 대응 기조’에 대한 언론의 보도로 불법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조성됐다며, 성숙한 시민 의식을 보여준 시민들과 관계기관, 언론에 감사의 뜻을 전했습니다.

박 직무대리는 ‘헌재 앞 경찰 통제가 언제까지 이어지느냐’는 질문에는 “당분간은 유지할 것”이라며 “아직 위해요소가 완전히 없어졌다고 보기 어렵고, 헌재 측에서도 아직 불안감을 느낀다는 반응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헌재 앞에 설치된 차벽의 경우에는 최소한으로만 운영하고 있고, 인근 상가의 영업 활동이나 시민의 통행에는 큰 지장이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상황에 맞춰 단계적으로 차벽을 해제할 방침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헌재 앞에는 주간에 기동대 4개 부대, 야간에는 3개 부대가 남아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고 부연했습니다.

박 직무대리는 탄핵 선고 당일 접수된 사건·사고와 경찰의 피해에 대해선 곤봉으로 경찰 차량을 파손해 검거된 피의자를 사법처리한 사건 외에는 특별히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박 직무대리는 다만 4개월에 걸친 계엄-탄핵 정국 과정에서 서부지법 사태 때 다수의 경찰관이 다쳤고, 기동대원이 퇴근 후 사망하거나 출근길 교통사고로 사망한 사건이 있었으며, 근무 중이던 기동대원이 갑자기 쓰러져 중환자실로 입원한 경우도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당사자뿐 아니라 가족에게도 죄송한 마음”이라며 ‘전담 지원팀’을 만들어 사고 당사자와 가족을 돌보겠다고 밝혔습니다.

박 직무대리는 ‘윤 전 대통령 사저 경비 대책’을 묻자 “사저 경호 경비 문제는 경호처 주관이어서 경찰이 계획을 갖고 있지는 않다”면서도 “(윤 전 대통령이) 사저로 이동한 이후 경호처에서 요청이 오면 경찰력을 동원해 사저 경호를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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