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은 꺼졌지만’…트라우마에 마음은 ‘빨간불’

입력 2025.04.02 (19:00) 수정 2025.04.02 (20:0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경북 북부지역을 초토화시킨 대형 산불은 꺼졌지만, 주민들은 아직도 정신적인 충격과 불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일시적인 불안함을 넘어서 고위험군으로 분류된 주민들도 백 명이 넘습니다.

이지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20여 가구가 모여 사는 마을 전체가 산불로 쑥대밭이 됐습니다.

아픈 아내와 함께 불길을 뚫고 탈출한 이 주민은 간신히 목숨을 건졌습니다.

하지만 평생을 살아온 집과 밭, 기르던 가축 등을 송두리째 잃었습니다.

가슴을 짓누르는 불안과 허탈감에 며칠째 밤잠도 설칩니다.

[서경환/청송군 파천면 : "생각 안 하려 해도 저절로 떠오르니까 방법이 없어요. 머리가 막 깨지는 것 같고, 그러니 잠 자체를 거의 안 자죠. 지금 며칠째 이러는지 날짜도 모르겠다…."]

산불 피해로 고통을 겪고 있는 이재민들을 상대로 전문 상담사들이 심리 상담에 나섰습니다.

["스트레스가 (10단계 중) 7 정도 나오셨는데 일반인 분들 같은 경우에는 이게 높은 수준일 수 있거든요."]

산불 이후 지금까지 경북에서는 2천3백 명 넘는 주민들이 심리 상담을 받았습니다.

상담 결과, '주의'나 '고위험군'으로 분류된 이재민은 150여 명에 이릅니다.

정신적 스트레스 등으로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하고 공황장애 등으로 이어질 위험도 높습니다.

[김은미/경북정신건강복지센터 상임 팀장 : "대피소에서 실제 집으로 돌아가 집이 없어진 것을 보면 또 더 큰…. 충격이 더 크실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대형 재난으로 트라우마를 겪을 우려가 큰 만큼, 이재민들에게 적절한 심리적 치료와 지원을 제공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KBS 뉴스 이지은입니다.

촬영기자:신상응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산불은 꺼졌지만’…트라우마에 마음은 ‘빨간불’
    • 입력 2025-04-02 19:00:58
    • 수정2025-04-02 20:03:34
    뉴스7(대구)
[앵커]

경북 북부지역을 초토화시킨 대형 산불은 꺼졌지만, 주민들은 아직도 정신적인 충격과 불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일시적인 불안함을 넘어서 고위험군으로 분류된 주민들도 백 명이 넘습니다.

이지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20여 가구가 모여 사는 마을 전체가 산불로 쑥대밭이 됐습니다.

아픈 아내와 함께 불길을 뚫고 탈출한 이 주민은 간신히 목숨을 건졌습니다.

하지만 평생을 살아온 집과 밭, 기르던 가축 등을 송두리째 잃었습니다.

가슴을 짓누르는 불안과 허탈감에 며칠째 밤잠도 설칩니다.

[서경환/청송군 파천면 : "생각 안 하려 해도 저절로 떠오르니까 방법이 없어요. 머리가 막 깨지는 것 같고, 그러니 잠 자체를 거의 안 자죠. 지금 며칠째 이러는지 날짜도 모르겠다…."]

산불 피해로 고통을 겪고 있는 이재민들을 상대로 전문 상담사들이 심리 상담에 나섰습니다.

["스트레스가 (10단계 중) 7 정도 나오셨는데 일반인 분들 같은 경우에는 이게 높은 수준일 수 있거든요."]

산불 이후 지금까지 경북에서는 2천3백 명 넘는 주민들이 심리 상담을 받았습니다.

상담 결과, '주의'나 '고위험군'으로 분류된 이재민은 150여 명에 이릅니다.

정신적 스트레스 등으로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하고 공황장애 등으로 이어질 위험도 높습니다.

[김은미/경북정신건강복지센터 상임 팀장 : "대피소에서 실제 집으로 돌아가 집이 없어진 것을 보면 또 더 큰…. 충격이 더 크실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대형 재난으로 트라우마를 겪을 우려가 큰 만큼, 이재민들에게 적절한 심리적 치료와 지원을 제공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KBS 뉴스 이지은입니다.

촬영기자:신상응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대구-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