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펄 끓는 지구’ 극한 폭염, 어느 정도? [뉴스in뉴스]
입력 2024.08.21 (12:38)
수정 2024.08.23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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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 태풍이 지나간 뒤에도 폭염은 한동안 더 이어진다고 하죠.
펄펄 끓는 무더위가 길게도 가는 것 같습니다.
우리 뿐 아니라 전 세계가 올 여름 폭염으로 고통을 겪었는데요.
날씨 때문에 앞으론 올림픽을 여름에 치를 수 없게 될 거란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뜨거워지는 지구, 어느 정도로 심각한지 박현진 해설위원과 살펴보겠습니다.
오늘은 태풍이 지나가면서 기온이 좀 떨어졌는데요.
올 여름, 정말 덥습니다.
이게 우리나라 얘기만은 아니죠?
[답변]
네, 우리나라에선 폭염과 열대야가 한 달 넘게 이어지고 있죠.
해외도 비슷한 상황인데요.
세계 곳곳에서 올해 극한 폭염이 기승을 부렸습니다.
인명 피해도 속출했는데요.
많이 알려진 게 지난 6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이슬람 성지 순례, '하지' 기간에 천3백 명이 넘게 숨진 거죠.
당시 섭씨 50도가 넘는 상황에서 고령의 신자들이 속수무책으로 쓰러졌습니다.
또 이탈리아와 그리스 등에선 폭염에 관광객들이 탈진하거나 숨지면서 관광지를 급히 폐쇄하는 일들이 있었고요.
아시아와 아프리카 나라에선 폭염에 많은 학교가 문을 닫으면서, 8천만 명 넘는 어린이가 집에 있어야만 했습니다.
또 미국 캘리포니아에서는 섭씨 40도를 넘나드는 폭염 속에 산불이 연달아 발생해서 많은 피해를 내기도 했고요.
[앵커]
올해가 예년보다 더 더웠던 건 수치로도 입증되죠?
[답변]
네, 세계에서 가장 덥다는 미국 데스밸리의 지난달 평균 기온이 섭씨 42.5도로 집계됐는데요.
관측 역사상 최고라고 합니다.
또 유럽과 아시아 곳곳에서도 섭씨 40도를 넘는 날이 속출했고요.
워낙에 더운 중동과 아프리카에선 50도가 넘는 극한 고온을 기록한 날들이 늘었습니다.
[앵커]
그래서 전 지구적으로 봤을 때 지난달이 역사상 가장 더운 달이었다고요?
[답변]
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이 내놓은 최신 보고서를 보면요.
지난달 지구 표면의 평균 온도, 그러니까 북반구와 남반구 전체의 육지 표면과 해수면 온도를 평균 낸 게, 섭씨 17.01도로 나왔습니다.
이건 이 기관이 1850년 관측을 시작한 이래 17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고요.
지난 20세기, 100년 간 평균 온도인 15.8도보다는 1.21도나 높은 겁니다.
이 월평균 지구 표면 온도는 지난달까지 14개월 연속 각 달의 최고 기록을 경신하고 있는데요.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지구가 뜨거워지고 있는 겁니다.
[앵커]
네, 이렇게 지구 온도가 올라가면서 빙하도 급속히 녹고 있다고요?
[답변]
네, 같은 보고서 내용을 보면요.
고온에 북극과 남극의 빙하 모두 빠르게 녹아내렸어요.
지난달을 기준으로 전 세계 빙하 면적은 1991년부터 2020년까지 30년간 평균보다 약 280만 제곱킬로미터, 전체의 10% 넘게 줄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빙하가 녹으면 해수면이 상승하겠죠.
이 때문에 해안 저지대 도시의 침수 위험이 커지면서 기후 난민이 급증하고 있다는 소식, 지난번에 전해드렸었는데요.
그 추세에 가속이 붙고 있습니다.
[앵커]
이렇게 뜨거워지는 날씨를 단적으로 보여준 게 최근 열린 파리 올림픽이었죠.
폭염으로 선수와 관객들이 고생을 많이 했는데요.
앞으론 이 하계 올림픽이 열리지 못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답변]
네, 앞으로의 기후 전망을 가늠해볼 수 있는 내용이기도 한데요.
미국 CNN 방송이 기후변화 연구단체인 카본플랜의 자료를 분석한 걸 보면요.
사람들이 열로 인해 받는 스트레스를 수치화한 온열지수라는 게 있는데, 이게 섭씨 32도를 넘으면 단시간의 야외 활동으로도 온열 질환이나 사망 위험이 있는 거로 보거든요.
그런데 오는 2050년을 전후로 전 세계 대부분 도시에서 여름철 온열지수가 32도를 넘을 거로 분석됐어요.
CNN은 그래서, 올림픽 개최 시기를 무더위가 최고치에 달하는 때와 겹치지 않게 변경하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앵커]
네, 뜨거워지는 기후 탓에 과거엔 생각하지도 않았던 많은 것들이 바뀔 수도 있겠네요.
유엔 사무총장도 최근 폭염의 심각성을 다시금 언급했죠?
[답변]
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지구 온난화, 글로벌 워밍 (Global Warming) 시대는 끝났다, 이제는 글로벌 보일링(Global Boiling) 펄펄 끓는 지구의 시대다" 라면서 끊임없이 기후 변화에 따른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는데요.
지난달 그의 발언, 들어보시죠.
[안토니우 구테흐스/유엔 사무총장/지난달 25일 : "극단적인 기온은 더 이상 하루, 일주일, 한 달의 현상이 아닙니다. 만약 분열된 세계를 하나로 묶는 한 가지가 있다면, 그것은 우리 모두가 점점 더 더위를 느끼고 있다는 것입니다. 폭염은 불평등을 강화하고, 식량 불안을 가중시키고, 사람들을 더한 빈곤으로 몰아넣고 있습니다. 세계는 상승하는 기온의 도전에 맞서야 합니다."]
[앵커]
취약계층이 특히 더 괴로운 가장 불평등한 재난이 폭염이라고도 하는데, 그래서 더 시급히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얘기인 것 같습니다.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오늘 태풍이 지나간 뒤에도 폭염은 한동안 더 이어진다고 하죠.
펄펄 끓는 무더위가 길게도 가는 것 같습니다.
우리 뿐 아니라 전 세계가 올 여름 폭염으로 고통을 겪었는데요.
날씨 때문에 앞으론 올림픽을 여름에 치를 수 없게 될 거란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뜨거워지는 지구, 어느 정도로 심각한지 박현진 해설위원과 살펴보겠습니다.
오늘은 태풍이 지나가면서 기온이 좀 떨어졌는데요.
올 여름, 정말 덥습니다.
이게 우리나라 얘기만은 아니죠?
[답변]
네, 우리나라에선 폭염과 열대야가 한 달 넘게 이어지고 있죠.
해외도 비슷한 상황인데요.
세계 곳곳에서 올해 극한 폭염이 기승을 부렸습니다.
인명 피해도 속출했는데요.
많이 알려진 게 지난 6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이슬람 성지 순례, '하지' 기간에 천3백 명이 넘게 숨진 거죠.
당시 섭씨 50도가 넘는 상황에서 고령의 신자들이 속수무책으로 쓰러졌습니다.
또 이탈리아와 그리스 등에선 폭염에 관광객들이 탈진하거나 숨지면서 관광지를 급히 폐쇄하는 일들이 있었고요.
아시아와 아프리카 나라에선 폭염에 많은 학교가 문을 닫으면서, 8천만 명 넘는 어린이가 집에 있어야만 했습니다.
또 미국 캘리포니아에서는 섭씨 40도를 넘나드는 폭염 속에 산불이 연달아 발생해서 많은 피해를 내기도 했고요.
[앵커]
올해가 예년보다 더 더웠던 건 수치로도 입증되죠?
[답변]
네, 세계에서 가장 덥다는 미국 데스밸리의 지난달 평균 기온이 섭씨 42.5도로 집계됐는데요.
관측 역사상 최고라고 합니다.
또 유럽과 아시아 곳곳에서도 섭씨 40도를 넘는 날이 속출했고요.
워낙에 더운 중동과 아프리카에선 50도가 넘는 극한 고온을 기록한 날들이 늘었습니다.
[앵커]
그래서 전 지구적으로 봤을 때 지난달이 역사상 가장 더운 달이었다고요?
[답변]
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이 내놓은 최신 보고서를 보면요.
지난달 지구 표면의 평균 온도, 그러니까 북반구와 남반구 전체의 육지 표면과 해수면 온도를 평균 낸 게, 섭씨 17.01도로 나왔습니다.
이건 이 기관이 1850년 관측을 시작한 이래 17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고요.
지난 20세기, 100년 간 평균 온도인 15.8도보다는 1.21도나 높은 겁니다.
이 월평균 지구 표면 온도는 지난달까지 14개월 연속 각 달의 최고 기록을 경신하고 있는데요.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지구가 뜨거워지고 있는 겁니다.
[앵커]
네, 이렇게 지구 온도가 올라가면서 빙하도 급속히 녹고 있다고요?
[답변]
네, 같은 보고서 내용을 보면요.
고온에 북극과 남극의 빙하 모두 빠르게 녹아내렸어요.
지난달을 기준으로 전 세계 빙하 면적은 1991년부터 2020년까지 30년간 평균보다 약 280만 제곱킬로미터, 전체의 10% 넘게 줄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빙하가 녹으면 해수면이 상승하겠죠.
이 때문에 해안 저지대 도시의 침수 위험이 커지면서 기후 난민이 급증하고 있다는 소식, 지난번에 전해드렸었는데요.
그 추세에 가속이 붙고 있습니다.
[앵커]
이렇게 뜨거워지는 날씨를 단적으로 보여준 게 최근 열린 파리 올림픽이었죠.
폭염으로 선수와 관객들이 고생을 많이 했는데요.
앞으론 이 하계 올림픽이 열리지 못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답변]
네, 앞으로의 기후 전망을 가늠해볼 수 있는 내용이기도 한데요.
미국 CNN 방송이 기후변화 연구단체인 카본플랜의 자료를 분석한 걸 보면요.
사람들이 열로 인해 받는 스트레스를 수치화한 온열지수라는 게 있는데, 이게 섭씨 32도를 넘으면 단시간의 야외 활동으로도 온열 질환이나 사망 위험이 있는 거로 보거든요.
그런데 오는 2050년을 전후로 전 세계 대부분 도시에서 여름철 온열지수가 32도를 넘을 거로 분석됐어요.
CNN은 그래서, 올림픽 개최 시기를 무더위가 최고치에 달하는 때와 겹치지 않게 변경하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앵커]
네, 뜨거워지는 기후 탓에 과거엔 생각하지도 않았던 많은 것들이 바뀔 수도 있겠네요.
유엔 사무총장도 최근 폭염의 심각성을 다시금 언급했죠?
[답변]
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지구 온난화, 글로벌 워밍 (Global Warming) 시대는 끝났다, 이제는 글로벌 보일링(Global Boiling) 펄펄 끓는 지구의 시대다" 라면서 끊임없이 기후 변화에 따른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는데요.
지난달 그의 발언, 들어보시죠.
[안토니우 구테흐스/유엔 사무총장/지난달 25일 : "극단적인 기온은 더 이상 하루, 일주일, 한 달의 현상이 아닙니다. 만약 분열된 세계를 하나로 묶는 한 가지가 있다면, 그것은 우리 모두가 점점 더 더위를 느끼고 있다는 것입니다. 폭염은 불평등을 강화하고, 식량 불안을 가중시키고, 사람들을 더한 빈곤으로 몰아넣고 있습니다. 세계는 상승하는 기온의 도전에 맞서야 합니다."]
[앵커]
취약계층이 특히 더 괴로운 가장 불평등한 재난이 폭염이라고도 하는데, 그래서 더 시급히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얘기인 것 같습니다.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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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펄펄 끓는 지구’ 극한 폭염, 어느 정도? [뉴스in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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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4-08-21 12:38:44
- 수정2024-08-23 14:4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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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태풍이 지나간 뒤에도 폭염은 한동안 더 이어진다고 하죠.
펄펄 끓는 무더위가 길게도 가는 것 같습니다.
우리 뿐 아니라 전 세계가 올 여름 폭염으로 고통을 겪었는데요.
날씨 때문에 앞으론 올림픽을 여름에 치를 수 없게 될 거란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뜨거워지는 지구, 어느 정도로 심각한지 박현진 해설위원과 살펴보겠습니다.
오늘은 태풍이 지나가면서 기온이 좀 떨어졌는데요.
올 여름, 정말 덥습니다.
이게 우리나라 얘기만은 아니죠?
[답변]
네, 우리나라에선 폭염과 열대야가 한 달 넘게 이어지고 있죠.
해외도 비슷한 상황인데요.
세계 곳곳에서 올해 극한 폭염이 기승을 부렸습니다.
인명 피해도 속출했는데요.
많이 알려진 게 지난 6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이슬람 성지 순례, '하지' 기간에 천3백 명이 넘게 숨진 거죠.
당시 섭씨 50도가 넘는 상황에서 고령의 신자들이 속수무책으로 쓰러졌습니다.
또 이탈리아와 그리스 등에선 폭염에 관광객들이 탈진하거나 숨지면서 관광지를 급히 폐쇄하는 일들이 있었고요.
아시아와 아프리카 나라에선 폭염에 많은 학교가 문을 닫으면서, 8천만 명 넘는 어린이가 집에 있어야만 했습니다.
또 미국 캘리포니아에서는 섭씨 40도를 넘나드는 폭염 속에 산불이 연달아 발생해서 많은 피해를 내기도 했고요.
[앵커]
올해가 예년보다 더 더웠던 건 수치로도 입증되죠?
[답변]
네, 세계에서 가장 덥다는 미국 데스밸리의 지난달 평균 기온이 섭씨 42.5도로 집계됐는데요.
관측 역사상 최고라고 합니다.
또 유럽과 아시아 곳곳에서도 섭씨 40도를 넘는 날이 속출했고요.
워낙에 더운 중동과 아프리카에선 50도가 넘는 극한 고온을 기록한 날들이 늘었습니다.
[앵커]
그래서 전 지구적으로 봤을 때 지난달이 역사상 가장 더운 달이었다고요?
[답변]
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이 내놓은 최신 보고서를 보면요.
지난달 지구 표면의 평균 온도, 그러니까 북반구와 남반구 전체의 육지 표면과 해수면 온도를 평균 낸 게, 섭씨 17.01도로 나왔습니다.
이건 이 기관이 1850년 관측을 시작한 이래 17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고요.
지난 20세기, 100년 간 평균 온도인 15.8도보다는 1.21도나 높은 겁니다.
이 월평균 지구 표면 온도는 지난달까지 14개월 연속 각 달의 최고 기록을 경신하고 있는데요.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지구가 뜨거워지고 있는 겁니다.
[앵커]
네, 이렇게 지구 온도가 올라가면서 빙하도 급속히 녹고 있다고요?
[답변]
네, 같은 보고서 내용을 보면요.
고온에 북극과 남극의 빙하 모두 빠르게 녹아내렸어요.
지난달을 기준으로 전 세계 빙하 면적은 1991년부터 2020년까지 30년간 평균보다 약 280만 제곱킬로미터, 전체의 10% 넘게 줄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빙하가 녹으면 해수면이 상승하겠죠.
이 때문에 해안 저지대 도시의 침수 위험이 커지면서 기후 난민이 급증하고 있다는 소식, 지난번에 전해드렸었는데요.
그 추세에 가속이 붙고 있습니다.
[앵커]
이렇게 뜨거워지는 날씨를 단적으로 보여준 게 최근 열린 파리 올림픽이었죠.
폭염으로 선수와 관객들이 고생을 많이 했는데요.
앞으론 이 하계 올림픽이 열리지 못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답변]
네, 앞으로의 기후 전망을 가늠해볼 수 있는 내용이기도 한데요.
미국 CNN 방송이 기후변화 연구단체인 카본플랜의 자료를 분석한 걸 보면요.
사람들이 열로 인해 받는 스트레스를 수치화한 온열지수라는 게 있는데, 이게 섭씨 32도를 넘으면 단시간의 야외 활동으로도 온열 질환이나 사망 위험이 있는 거로 보거든요.
그런데 오는 2050년을 전후로 전 세계 대부분 도시에서 여름철 온열지수가 32도를 넘을 거로 분석됐어요.
CNN은 그래서, 올림픽 개최 시기를 무더위가 최고치에 달하는 때와 겹치지 않게 변경하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앵커]
네, 뜨거워지는 기후 탓에 과거엔 생각하지도 않았던 많은 것들이 바뀔 수도 있겠네요.
유엔 사무총장도 최근 폭염의 심각성을 다시금 언급했죠?
[답변]
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지구 온난화, 글로벌 워밍 (Global Warming) 시대는 끝났다, 이제는 글로벌 보일링(Global Boiling) 펄펄 끓는 지구의 시대다" 라면서 끊임없이 기후 변화에 따른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는데요.
지난달 그의 발언, 들어보시죠.
[안토니우 구테흐스/유엔 사무총장/지난달 25일 : "극단적인 기온은 더 이상 하루, 일주일, 한 달의 현상이 아닙니다. 만약 분열된 세계를 하나로 묶는 한 가지가 있다면, 그것은 우리 모두가 점점 더 더위를 느끼고 있다는 것입니다. 폭염은 불평등을 강화하고, 식량 불안을 가중시키고, 사람들을 더한 빈곤으로 몰아넣고 있습니다. 세계는 상승하는 기온의 도전에 맞서야 합니다."]
[앵커]
취약계층이 특히 더 괴로운 가장 불평등한 재난이 폭염이라고도 하는데, 그래서 더 시급히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얘기인 것 같습니다.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오늘 태풍이 지나간 뒤에도 폭염은 한동안 더 이어진다고 하죠.
펄펄 끓는 무더위가 길게도 가는 것 같습니다.
우리 뿐 아니라 전 세계가 올 여름 폭염으로 고통을 겪었는데요.
날씨 때문에 앞으론 올림픽을 여름에 치를 수 없게 될 거란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뜨거워지는 지구, 어느 정도로 심각한지 박현진 해설위원과 살펴보겠습니다.
오늘은 태풍이 지나가면서 기온이 좀 떨어졌는데요.
올 여름, 정말 덥습니다.
이게 우리나라 얘기만은 아니죠?
[답변]
네, 우리나라에선 폭염과 열대야가 한 달 넘게 이어지고 있죠.
해외도 비슷한 상황인데요.
세계 곳곳에서 올해 극한 폭염이 기승을 부렸습니다.
인명 피해도 속출했는데요.
많이 알려진 게 지난 6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이슬람 성지 순례, '하지' 기간에 천3백 명이 넘게 숨진 거죠.
당시 섭씨 50도가 넘는 상황에서 고령의 신자들이 속수무책으로 쓰러졌습니다.
또 이탈리아와 그리스 등에선 폭염에 관광객들이 탈진하거나 숨지면서 관광지를 급히 폐쇄하는 일들이 있었고요.
아시아와 아프리카 나라에선 폭염에 많은 학교가 문을 닫으면서, 8천만 명 넘는 어린이가 집에 있어야만 했습니다.
또 미국 캘리포니아에서는 섭씨 40도를 넘나드는 폭염 속에 산불이 연달아 발생해서 많은 피해를 내기도 했고요.
[앵커]
올해가 예년보다 더 더웠던 건 수치로도 입증되죠?
[답변]
네, 세계에서 가장 덥다는 미국 데스밸리의 지난달 평균 기온이 섭씨 42.5도로 집계됐는데요.
관측 역사상 최고라고 합니다.
또 유럽과 아시아 곳곳에서도 섭씨 40도를 넘는 날이 속출했고요.
워낙에 더운 중동과 아프리카에선 50도가 넘는 극한 고온을 기록한 날들이 늘었습니다.
[앵커]
그래서 전 지구적으로 봤을 때 지난달이 역사상 가장 더운 달이었다고요?
[답변]
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이 내놓은 최신 보고서를 보면요.
지난달 지구 표면의 평균 온도, 그러니까 북반구와 남반구 전체의 육지 표면과 해수면 온도를 평균 낸 게, 섭씨 17.01도로 나왔습니다.
이건 이 기관이 1850년 관측을 시작한 이래 17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고요.
지난 20세기, 100년 간 평균 온도인 15.8도보다는 1.21도나 높은 겁니다.
이 월평균 지구 표면 온도는 지난달까지 14개월 연속 각 달의 최고 기록을 경신하고 있는데요.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지구가 뜨거워지고 있는 겁니다.
[앵커]
네, 이렇게 지구 온도가 올라가면서 빙하도 급속히 녹고 있다고요?
[답변]
네, 같은 보고서 내용을 보면요.
고온에 북극과 남극의 빙하 모두 빠르게 녹아내렸어요.
지난달을 기준으로 전 세계 빙하 면적은 1991년부터 2020년까지 30년간 평균보다 약 280만 제곱킬로미터, 전체의 10% 넘게 줄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빙하가 녹으면 해수면이 상승하겠죠.
이 때문에 해안 저지대 도시의 침수 위험이 커지면서 기후 난민이 급증하고 있다는 소식, 지난번에 전해드렸었는데요.
그 추세에 가속이 붙고 있습니다.
[앵커]
이렇게 뜨거워지는 날씨를 단적으로 보여준 게 최근 열린 파리 올림픽이었죠.
폭염으로 선수와 관객들이 고생을 많이 했는데요.
앞으론 이 하계 올림픽이 열리지 못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답변]
네, 앞으로의 기후 전망을 가늠해볼 수 있는 내용이기도 한데요.
미국 CNN 방송이 기후변화 연구단체인 카본플랜의 자료를 분석한 걸 보면요.
사람들이 열로 인해 받는 스트레스를 수치화한 온열지수라는 게 있는데, 이게 섭씨 32도를 넘으면 단시간의 야외 활동으로도 온열 질환이나 사망 위험이 있는 거로 보거든요.
그런데 오는 2050년을 전후로 전 세계 대부분 도시에서 여름철 온열지수가 32도를 넘을 거로 분석됐어요.
CNN은 그래서, 올림픽 개최 시기를 무더위가 최고치에 달하는 때와 겹치지 않게 변경하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앵커]
네, 뜨거워지는 기후 탓에 과거엔 생각하지도 않았던 많은 것들이 바뀔 수도 있겠네요.
유엔 사무총장도 최근 폭염의 심각성을 다시금 언급했죠?
[답변]
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지구 온난화, 글로벌 워밍 (Global Warming) 시대는 끝났다, 이제는 글로벌 보일링(Global Boiling) 펄펄 끓는 지구의 시대다" 라면서 끊임없이 기후 변화에 따른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는데요.
지난달 그의 발언, 들어보시죠.
[안토니우 구테흐스/유엔 사무총장/지난달 25일 : "극단적인 기온은 더 이상 하루, 일주일, 한 달의 현상이 아닙니다. 만약 분열된 세계를 하나로 묶는 한 가지가 있다면, 그것은 우리 모두가 점점 더 더위를 느끼고 있다는 것입니다. 폭염은 불평등을 강화하고, 식량 불안을 가중시키고, 사람들을 더한 빈곤으로 몰아넣고 있습니다. 세계는 상승하는 기온의 도전에 맞서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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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진 기자 laseul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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