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도 에어컨 못 켜요”…‘영구임대 아파트’의 속사정
입력 2024.08.21 (12:13)
수정 2024.08.21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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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연일 이어지는 폭염에 온열질환 환자가 늘고 있는데 폭염은 취약계층에게 더 가혹합니다.
영구임대주택 주민들은 에어컨이 있어도 막상 켜기가 어려워 더욱 힘들다고 하는데 어떤 영문인지 김진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33년 전 입주한 영구임대주택 단지.
유례 없는 폭염에 주민들은 이번 달 전기요금이 걱정입니다.
[영구임대주택 입주민/음성변조 : "걱정 되죠. (전기요금이) 얼마나 나오려나. (기초생활) 수급자라서 혜택은 좀 본다고 해도 그렇게 (에어컨을) 틀어 놓고 있으니까 얼마나 나오려나 모르겠어요."]
이들에게 에어컨은 전기요금만 걱정거리가 아닙니다.
무턱 대고 틀다가 전기가 차단될까 봐 마음 편하게 틀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한 집의 실내 온도를 재 봤더니 33도가 넘게 나오는데, 노부부는 에어컨을 꺼 뒀습니다.
[입주민/음성변조 : "열을 많이 받으면 차단기가 하나는 꼭 떨어진다고. 그러고부터는 에어컨도 더워도 하루에 서너 번 딱 틀고는 문 열어 놓고 있는 거예요."]
가구당 전기 용량이 낮다 보니 전기 차단 가능성이 높은 겁니다.
전국 122개 영구임대 단지 중 가구당 전기용량이 1.5kW 이하 단지는 31곳, 시중 벽걸이 에어컨 소비전력이 0.7~1kW 수준이라 이런 단지는 변압기 증설 없인 전력 과부하 위험이 생기게 됩니다.
새로 짓는 영구임대주택엔 에어컨 설치가 의무화돼 있지만, 노후 영구임대주택에 에어컨 설치를 의무화할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박용갑/국회 국토위원/더불어민주당 : "이제 폭염에는 여름 한철 대책이 아니라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합니다. 취약계층부터 무더위 위험에 방치되지 않도록 더욱 신속한 조치가 개선돼야 합니다."]
경제적으로 취약한 의료급여 수급자가 온열질환에 걸릴 위험성은 평균보다 2배 높은 수준, LH는 현재 비용 문제로 중단돼 있는 영구임대주택 에어컨 설치 사업을 순차적으로 개선해 가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진호입니다.
연일 이어지는 폭염에 온열질환 환자가 늘고 있는데 폭염은 취약계층에게 더 가혹합니다.
영구임대주택 주민들은 에어컨이 있어도 막상 켜기가 어려워 더욱 힘들다고 하는데 어떤 영문인지 김진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33년 전 입주한 영구임대주택 단지.
유례 없는 폭염에 주민들은 이번 달 전기요금이 걱정입니다.
[영구임대주택 입주민/음성변조 : "걱정 되죠. (전기요금이) 얼마나 나오려나. (기초생활) 수급자라서 혜택은 좀 본다고 해도 그렇게 (에어컨을) 틀어 놓고 있으니까 얼마나 나오려나 모르겠어요."]
이들에게 에어컨은 전기요금만 걱정거리가 아닙니다.
무턱 대고 틀다가 전기가 차단될까 봐 마음 편하게 틀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한 집의 실내 온도를 재 봤더니 33도가 넘게 나오는데, 노부부는 에어컨을 꺼 뒀습니다.
[입주민/음성변조 : "열을 많이 받으면 차단기가 하나는 꼭 떨어진다고. 그러고부터는 에어컨도 더워도 하루에 서너 번 딱 틀고는 문 열어 놓고 있는 거예요."]
가구당 전기 용량이 낮다 보니 전기 차단 가능성이 높은 겁니다.
전국 122개 영구임대 단지 중 가구당 전기용량이 1.5kW 이하 단지는 31곳, 시중 벽걸이 에어컨 소비전력이 0.7~1kW 수준이라 이런 단지는 변압기 증설 없인 전력 과부하 위험이 생기게 됩니다.
새로 짓는 영구임대주택엔 에어컨 설치가 의무화돼 있지만, 노후 영구임대주택에 에어컨 설치를 의무화할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박용갑/국회 국토위원/더불어민주당 : "이제 폭염에는 여름 한철 대책이 아니라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합니다. 취약계층부터 무더위 위험에 방치되지 않도록 더욱 신속한 조치가 개선돼야 합니다."]
경제적으로 취약한 의료급여 수급자가 온열질환에 걸릴 위험성은 평균보다 2배 높은 수준, LH는 현재 비용 문제로 중단돼 있는 영구임대주택 에어컨 설치 사업을 순차적으로 개선해 가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진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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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2024-08-21 19:3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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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이어지는 폭염에 온열질환 환자가 늘고 있는데 폭염은 취약계층에게 더 가혹합니다.
영구임대주택 주민들은 에어컨이 있어도 막상 켜기가 어려워 더욱 힘들다고 하는데 어떤 영문인지 김진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33년 전 입주한 영구임대주택 단지.
유례 없는 폭염에 주민들은 이번 달 전기요금이 걱정입니다.
[영구임대주택 입주민/음성변조 : "걱정 되죠. (전기요금이) 얼마나 나오려나. (기초생활) 수급자라서 혜택은 좀 본다고 해도 그렇게 (에어컨을) 틀어 놓고 있으니까 얼마나 나오려나 모르겠어요."]
이들에게 에어컨은 전기요금만 걱정거리가 아닙니다.
무턱 대고 틀다가 전기가 차단될까 봐 마음 편하게 틀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한 집의 실내 온도를 재 봤더니 33도가 넘게 나오는데, 노부부는 에어컨을 꺼 뒀습니다.
[입주민/음성변조 : "열을 많이 받으면 차단기가 하나는 꼭 떨어진다고. 그러고부터는 에어컨도 더워도 하루에 서너 번 딱 틀고는 문 열어 놓고 있는 거예요."]
가구당 전기 용량이 낮다 보니 전기 차단 가능성이 높은 겁니다.
전국 122개 영구임대 단지 중 가구당 전기용량이 1.5kW 이하 단지는 31곳, 시중 벽걸이 에어컨 소비전력이 0.7~1kW 수준이라 이런 단지는 변압기 증설 없인 전력 과부하 위험이 생기게 됩니다.
새로 짓는 영구임대주택엔 에어컨 설치가 의무화돼 있지만, 노후 영구임대주택에 에어컨 설치를 의무화할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박용갑/국회 국토위원/더불어민주당 : "이제 폭염에는 여름 한철 대책이 아니라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합니다. 취약계층부터 무더위 위험에 방치되지 않도록 더욱 신속한 조치가 개선돼야 합니다."]
경제적으로 취약한 의료급여 수급자가 온열질환에 걸릴 위험성은 평균보다 2배 높은 수준, LH는 현재 비용 문제로 중단돼 있는 영구임대주택 에어컨 설치 사업을 순차적으로 개선해 가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진호입니다.
연일 이어지는 폭염에 온열질환 환자가 늘고 있는데 폭염은 취약계층에게 더 가혹합니다.
영구임대주택 주민들은 에어컨이 있어도 막상 켜기가 어려워 더욱 힘들다고 하는데 어떤 영문인지 김진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33년 전 입주한 영구임대주택 단지.
유례 없는 폭염에 주민들은 이번 달 전기요금이 걱정입니다.
[영구임대주택 입주민/음성변조 : "걱정 되죠. (전기요금이) 얼마나 나오려나. (기초생활) 수급자라서 혜택은 좀 본다고 해도 그렇게 (에어컨을) 틀어 놓고 있으니까 얼마나 나오려나 모르겠어요."]
이들에게 에어컨은 전기요금만 걱정거리가 아닙니다.
무턱 대고 틀다가 전기가 차단될까 봐 마음 편하게 틀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한 집의 실내 온도를 재 봤더니 33도가 넘게 나오는데, 노부부는 에어컨을 꺼 뒀습니다.
[입주민/음성변조 : "열을 많이 받으면 차단기가 하나는 꼭 떨어진다고. 그러고부터는 에어컨도 더워도 하루에 서너 번 딱 틀고는 문 열어 놓고 있는 거예요."]
가구당 전기 용량이 낮다 보니 전기 차단 가능성이 높은 겁니다.
전국 122개 영구임대 단지 중 가구당 전기용량이 1.5kW 이하 단지는 31곳, 시중 벽걸이 에어컨 소비전력이 0.7~1kW 수준이라 이런 단지는 변압기 증설 없인 전력 과부하 위험이 생기게 됩니다.
새로 짓는 영구임대주택엔 에어컨 설치가 의무화돼 있지만, 노후 영구임대주택에 에어컨 설치를 의무화할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박용갑/국회 국토위원/더불어민주당 : "이제 폭염에는 여름 한철 대책이 아니라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합니다. 취약계층부터 무더위 위험에 방치되지 않도록 더욱 신속한 조치가 개선돼야 합니다."]
경제적으로 취약한 의료급여 수급자가 온열질환에 걸릴 위험성은 평균보다 2배 높은 수준, LH는 현재 비용 문제로 중단돼 있는 영구임대주택 에어컨 설치 사업을 순차적으로 개선해 가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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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호 기자 hi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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