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따라 ‘들쑥날쑥’ 신재생…버려지는 전기 줄인다

[앵커]

태양광 풍력과 같은 재생에너지가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날씨에 따라 들쑥날쑥한 발전량이 재생에너지 보급에 최대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정부가 재생에너지의 이런 변동성을 극복하고, 버려지는 전기를 최소화 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했습니다.

김유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현재 백여 개의 풍력발전기가 설치된 제주.

제주도 전체 전력 생산의 16% 정도를 풍력과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가 차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제주 풍력 발전기는 77차례나 멈추거나 발전량을 줄여야 했습니다.

전력 수요보다 발전량이 많아져 전력망에 과부화 걸리면 대규모 정전 등이 발생할 수 있어 출력 제한 명령을 내린 겁니다.

날씨가 좋아 전력 생산량을 더 늘릴 수 있는데도, 전기를 저장하거나 쓸 수 없어 발전기를 멈춘 겁니다.

정부는 이렇게 버려지는 전기를 줄이기 위해 남는 전기로 수소나 열 에너지를 만들고, 전기차 배터리를 전력저장장치로 활용하기로 했습니다.

또, 남는 전력이 많은 시간대에 전기를 사용할 경우 혜택을 주는 제도도 도입합니다.

제주에서 생산돼 남는 신재생에너지를 육지로 보낼 수 있는 해저케이블 구축에도 나섰습니다.

[성윤모/산업통상자원부 장관 : "육지 제주도 간 HVDC(해저케이블) 역송 능력을 확보해서 제주도 내 재생에너지 수용 능력을 증대시킴으로써 출력 제어 수준을 최소화해 나갈 것입니다."]

기존 원전이나 화력 발전소 등과는 달리 풍력, 태양광처럼 전기 사용지 인근에서 전력이 생산되고 소비되는 분산에너지로의 전환을 목표로 하는 정부.

분산에너지 비중이 높은 곳을 특구로 지정해 한전을 거치지지 않고 직접 전력 거래를 가능하게 하는 등 특례도 허용할 방침입니다.

정부는 중장기 대책을 담은 분산에너지 활성화 로드맵을 상반기 중 발표하고, 분산에너지 특별법 제정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유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