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전기 필터 넣은 수제 마스크, 보건용만큼 효과!”

[앵커]

이처럼 마스크를 사는 게 '하늘의 별 따기'이다 보니, 직접 만들어 사용하려는 사람들도 늘고 있습니다.

정전기 필터를 넣은 면 마스크의 경우, 비말 차단 효과가 보건용 마스크 못지 않다는 실험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철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추위를 막기 위한 면으로 된 방한 마스크입니다.

여기 넣기 위해 무언가를 자르는데, 바로, 인터넷에서 누구나 살 수 있는 정전기 필터입니다.

잘라낸 필터는 마스크 앞면과 뒷면 사이에 끼워 넣습니다.

["주머니가 있으니까, 주머니 쪽으로 잘 겹치지 않게 넣어서..."]

필터를 고르게 펴면, 면 필터 마스크가 완성됩니다.

계속 보건용 마스크를 구하기 힘들어지자, 서울의 한 자치구와 부녀회가 직접 도안을 그려가며 만들었습니다.

[김현례/서울 강동구청 여성가족과장 : "필터를 넣으면 효과가 좋지 않을까 싶어서.헝겊이니까 빨아서 계속 쓸 수 있잖아요. 환경에도 좋고, 엄마들 부담도 덜할 것 같고..."]

효과는 어떨까?

실험을 해봤습니다.

0.4㎛ 크기의 파라핀 오일을 수제 필터 마스크 겉면에 통과시켰더니, 안쪽에서는 15%만 검출됐습니다.

["마스크 바깥쪽이 100%라 했을 때 안쪽에 15%의 파라핀 오일이 검출됐으면 역산하면 85%의 파라핀 오일이 차단된 거잖아요."]

비말 입자가 정전기 필터에 달라붙었기 때문입니다.

비말 입자 차단 효과는 평균 80에서 95% 정도, KF80, KF94 보건 마스크 수준의 효과를 보였습니다.

덴탈 마스크와 비교하면 차단 효과가 훨씬 높았습니다.

이 수제 마스크의 효과를 높이려면 필터를 넣는 작업이 가장 중요합니다.

[이정미/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 의약품분석팀장 : "필터 장착시 손을 깨끗이 세척하고, 재단할 때도 마스크와 똑같은 크기로 해야 (비말 차단) 효과가 저희가 실험할 때 정도의 효과가가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반면, 정전기 필터를 뺐더니 비말 입자 차단 효과는 10% 정도에 그쳤습니다.

알려진대로, 일반 면 마스크는 코로나19 예방에 효과가 없다는 걸 보여줍니다.

KBS 뉴스 이철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