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범 앵커 :
워낙 입시 경쟁이 심해서 붙고 보자는 현실을 인정할 수밖에는 없겠지만 고등학교 졸업생들의 진로 설정 문제는 교육계나 학부모 모두가 좀 심각히 생각해봐야 할 일인 것 같습니다. 대학 입시에서 10명 가운데 6명이 넘는 학생이 원서 접수 마감이 가까워서야 대학과 학과를 결정하는 것으로 조사 결과 밝혀졌습니다. 결국 꿈과 이상이 실리지 않는 대학교육이 되는 셈입니다.
김청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김청원 기자 :
중앙 교육 평가원이 선지원 후시험제가 실시된 첫 해에 진학한 지금의 대학 3학년 가운데서 서울대 등 전국 24개 대학의 96개 학과 인문계 학생 2천 5백 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학과에 대한 성격을 알고 지원했다는 학생은 5.9%에 불과한 반면 잘 모르거나 전혀 모르고 지원했다는 학생은 50.8%나 됐습니다.
또 대학에 대해서도 잘 알고 지원했다는 학생은 5%에 불과한 반면 잘 모르거나 전혀 모르고 지원했다는 학생이 53.6%나 됐고 고등학교에서 직업에 관한 지도를 충분히 받았다는 학생도 10% 미만이어서 대학교 진학에 필요한 정보와 자료 보급이 시급하며 진로 프로그램을 각급학교 교육 과정에 정식으로 포함시켜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또 학과를 언제 결정했느냐는 물음에 3학년 2학기 때 결정했다고 답한 학생이 37.8%였고 대학원서 교부와 접수 기간 중에 결정했다는 학생도 26.1%나 되는 등 3학년 2학기 이후에 학과를 결정한 학생이 모두 63.9%나 됐습니다.
또 대학 선택도 3학년 1학기 이전에 결정한 학생은 28.5%에 불과한 데 비해 3학년 2학기 이후 원서 접수 마감일까지 결정한 학생은 71.5%나 됐습니다. 반면에 학과를 학교보다 먼저 선택하는 바람직한 현상이 나타나고는 있으나 진로를 결정하는데 교사보다 부모의 영향력이 크게 작용하고 적성이나 성격 검사보다는 모의고사 성적에 따라 진로를 결정하고 있어 전문적인 안목을 지닌 교사의 역할과 표준화 검사의 이용도를 높여야 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전체의 45%에 가까운 학생들이 대학에 가는 목적을 경제적으로 유리한 직업 또는 사회적으로 대접받는 직업을 얻기 위해서라고 답했고 다른 학생들이 대학에 가니까 진학한다는 학생도 16.8%여서 고등학생들에게 직업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심어주고 대학 진학을 원활히 하는 학생들에 대한 직업 교육을 강화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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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 원서 쓸 때 학과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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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1990-03-15 21:00:00

박성범 앵커 :
워낙 입시 경쟁이 심해서 붙고 보자는 현실을 인정할 수밖에는 없겠지만 고등학교 졸업생들의 진로 설정 문제는 교육계나 학부모 모두가 좀 심각히 생각해봐야 할 일인 것 같습니다. 대학 입시에서 10명 가운데 6명이 넘는 학생이 원서 접수 마감이 가까워서야 대학과 학과를 결정하는 것으로 조사 결과 밝혀졌습니다. 결국 꿈과 이상이 실리지 않는 대학교육이 되는 셈입니다.
김청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김청원 기자 :
중앙 교육 평가원이 선지원 후시험제가 실시된 첫 해에 진학한 지금의 대학 3학년 가운데서 서울대 등 전국 24개 대학의 96개 학과 인문계 학생 2천 5백 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학과에 대한 성격을 알고 지원했다는 학생은 5.9%에 불과한 반면 잘 모르거나 전혀 모르고 지원했다는 학생은 50.8%나 됐습니다.
또 대학에 대해서도 잘 알고 지원했다는 학생은 5%에 불과한 반면 잘 모르거나 전혀 모르고 지원했다는 학생이 53.6%나 됐고 고등학교에서 직업에 관한 지도를 충분히 받았다는 학생도 10% 미만이어서 대학교 진학에 필요한 정보와 자료 보급이 시급하며 진로 프로그램을 각급학교 교육 과정에 정식으로 포함시켜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또 학과를 언제 결정했느냐는 물음에 3학년 2학기 때 결정했다고 답한 학생이 37.8%였고 대학원서 교부와 접수 기간 중에 결정했다는 학생도 26.1%나 되는 등 3학년 2학기 이후에 학과를 결정한 학생이 모두 63.9%나 됐습니다.
또 대학 선택도 3학년 1학기 이전에 결정한 학생은 28.5%에 불과한 데 비해 3학년 2학기 이후 원서 접수 마감일까지 결정한 학생은 71.5%나 됐습니다. 반면에 학과를 학교보다 먼저 선택하는 바람직한 현상이 나타나고는 있으나 진로를 결정하는데 교사보다 부모의 영향력이 크게 작용하고 적성이나 성격 검사보다는 모의고사 성적에 따라 진로를 결정하고 있어 전문적인 안목을 지닌 교사의 역할과 표준화 검사의 이용도를 높여야 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전체의 45%에 가까운 학생들이 대학에 가는 목적을 경제적으로 유리한 직업 또는 사회적으로 대접받는 직업을 얻기 위해서라고 답했고 다른 학생들이 대학에 가니까 진학한다는 학생도 16.8%여서 고등학생들에게 직업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심어주고 대학 진학을 원활히 하는 학생들에 대한 직업 교육을 강화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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