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뉴스] 생수값 최대 4배 차이…과연 품질 차이는?
입력 2014.10.22 (21:23)
수정 2014.10.22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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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멘트>
수돗물, 끓인 물, 정수기 물.
여러분은 평소 어떤 물을 마시고 계십니까?
먹는 샘물, 생수를 사다 마시는 분들이 해가 갈수록 늘고 있습니다.
한 대형 유통업체의 올해 상반기 음료 매출을 들여다보니, 주스나 탄산음료보다도 생수가 더 많이 팔렸습니다.
1995년 생수가 시장에 등장한 뒤 처음으로 1등 자리에 오른 겁니다.
2000년만 해도 1,500억 원 정도였던 생수 시장은 꾸준히 커져 올해는 6천억 원을 넘어설 것이 확실시되는데요.
보시는 것처럼 해가 갈수록 성장세가 가팔라지고 있습니다.
급속도로 커지고 있는 생수 시장과 업체들의 경쟁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대형마트의 음료 코너 한 가운데를 다양한 생수들이 차지했습니다.
박스 단위로 사가는 발길이 끊이지 않습니다.
<인터뷰> 황선규(서울시 중구) : "먹었을 때 맛이나 가격 대비 퀄러티(품질), 그런 것을 많이 찾고 있고요."
수돗물을 끓이는게 번거롭다며 생수를 구입하는 가정이 계속 늘고 있습니다.
또 건강을 생각해 당분이 든 음료 대신 물을 마시는 풍토가 확산된 것도 생수시장이 커지는 이윱니다.
<인터뷰> 김주미(롯데마트 가공식품담당) : "라이프스타일이 많이 바뀜에 따라서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이 달라지기 때문에 그래서 생수를 많이 찾는 것으로..."
커피나 와인을 팔 것 같지만, 이 바에선 물을 팝니다.
생수만 수십 종을 갖춰 놓고 고객이 원하는 물을 만들어 줍니다.
한 잔에 몇천 원을 부르는 가격에도 인기가 많습니다.
<인터뷰> 정유선(서울 서초구) : "다양한 성분들. 그런 것들 때문에 조금이라도 건강에 더 관심이 있기 때문에 이런 델 찾게 되는 것 같아요."
음료 업체들은 잇따라 생수 공장을 짓고 광고비를 쏟아부으며 '물 전쟁'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녹취> 생수 광고 화면 : "넌 어디에서 왔니?" "그럼 건강한 물도?
생수시장이 빠른 속도로 커지면서 국내에서 생산되는 생수 브랜드가 백 개를 넘었고 수입 생수도 수십 가지에 이르고 있습니다.
<기자 멘트>
이렇게 생수 시장이 폭발적으로 커지고 다양한 제품이 쏟아지면서 가격을 둘러싼 소비자들의 혼란도 커지고 있습니다.
지하의 물을 그대로 뽑아내 가공없이 병에 담아낸 게 생수인데, 생수 가격이 브랜드에 따라 큰 차이가 납니다.
정부가 상반기에 조사한 국산 생수들의 판매 가격을 보니, 2리터 한 병 값이 최저 370원부터 최고 1,550원까지 네 배 넘는 차이가 났습니다.
생수의 제조 원가를 따져볼까요.
2리터들이 생수 한 병을 생산하는데 드는 직접 비용은 빈 병 값이 70~80원, 뚜껑 값이 2원, 수질개선부담금이 4원40전 정도입니다.
모두 합쳐 100원이 채 안되죠.
여기에, 관정을 뚫고 설비를 갖추는 투자비와 인건비, 유통비용 등을 더한 전체 생산비는 크게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그런데, 소비자 가격은 왜 4배씩이나 차이가 날까요?
비싼 생수일수록 성분이나 맛이 뛰어나다고 광고하는데 과연 그럴까요?
김희용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하루 4백여 톤을 생산하는 충북의 한 생수 공장.
이 공장의 취수원은 한 곳뿐이지만, 자사 제품 말고도 4가지 브랜드의 생수를 더 만들어 유통업체에 납품합니다.
맛과 성분이 똑같은 물이 가격이 다른 5가지 제품으로 팔리는 겁니다.
<녹취> 생수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다른 업체들도 거의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생수는 OEM(주문자상표부착)의 성격상 브랜드 종류가 많은..."
실제로, 전국 65개 생수 제조업체 가운데 6곳을 제외하고는, 2개 이상 브랜드의 생수 제품을 만들고 있습니다.
반대로, 한 대기업의 생수 제품처럼, 여러 곳에서 생산돼 성분이나 맛이 다른 데도 같은 브랜드라는 이유로 가격이 동일한 경우도 상당수입니다.
결국, 생수 값은 업체들이 광고하는 물 맛이나 성분과는 별 관련이 없고, 브랜드 광고비와 이윤에 따라 결정된다는 얘기입니다.
<인터뷰> 김연화(한국소비생활연구원장) : "물의 맛은 어떻게 다른지, 이런 것을 느끼고 싶어서 소비자는 돈을 더 주고 구입을 하게 된다는 거죠. 그런데 그걸 알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러다 보니, 한 취수원에서 한가지 생수 제품만 만들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옵니다.
소비자들도 비싼 생수가 좋다고 맹신하기 보다는 취수원 등을 꼼꼼히 따지는 합리적인 선택을 해야 합니다.
KBS 뉴스 김희용입니다.
수돗물, 끓인 물, 정수기 물.
여러분은 평소 어떤 물을 마시고 계십니까?
먹는 샘물, 생수를 사다 마시는 분들이 해가 갈수록 늘고 있습니다.
한 대형 유통업체의 올해 상반기 음료 매출을 들여다보니, 주스나 탄산음료보다도 생수가 더 많이 팔렸습니다.
1995년 생수가 시장에 등장한 뒤 처음으로 1등 자리에 오른 겁니다.
2000년만 해도 1,500억 원 정도였던 생수 시장은 꾸준히 커져 올해는 6천억 원을 넘어설 것이 확실시되는데요.
보시는 것처럼 해가 갈수록 성장세가 가팔라지고 있습니다.
급속도로 커지고 있는 생수 시장과 업체들의 경쟁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대형마트의 음료 코너 한 가운데를 다양한 생수들이 차지했습니다.
박스 단위로 사가는 발길이 끊이지 않습니다.
<인터뷰> 황선규(서울시 중구) : "먹었을 때 맛이나 가격 대비 퀄러티(품질), 그런 것을 많이 찾고 있고요."
수돗물을 끓이는게 번거롭다며 생수를 구입하는 가정이 계속 늘고 있습니다.
또 건강을 생각해 당분이 든 음료 대신 물을 마시는 풍토가 확산된 것도 생수시장이 커지는 이윱니다.
<인터뷰> 김주미(롯데마트 가공식품담당) : "라이프스타일이 많이 바뀜에 따라서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이 달라지기 때문에 그래서 생수를 많이 찾는 것으로..."
커피나 와인을 팔 것 같지만, 이 바에선 물을 팝니다.
생수만 수십 종을 갖춰 놓고 고객이 원하는 물을 만들어 줍니다.
한 잔에 몇천 원을 부르는 가격에도 인기가 많습니다.
<인터뷰> 정유선(서울 서초구) : "다양한 성분들. 그런 것들 때문에 조금이라도 건강에 더 관심이 있기 때문에 이런 델 찾게 되는 것 같아요."
음료 업체들은 잇따라 생수 공장을 짓고 광고비를 쏟아부으며 '물 전쟁'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녹취> 생수 광고 화면 : "넌 어디에서 왔니?" "그럼 건강한 물도?
생수시장이 빠른 속도로 커지면서 국내에서 생산되는 생수 브랜드가 백 개를 넘었고 수입 생수도 수십 가지에 이르고 있습니다.
<기자 멘트>
이렇게 생수 시장이 폭발적으로 커지고 다양한 제품이 쏟아지면서 가격을 둘러싼 소비자들의 혼란도 커지고 있습니다.
지하의 물을 그대로 뽑아내 가공없이 병에 담아낸 게 생수인데, 생수 가격이 브랜드에 따라 큰 차이가 납니다.
정부가 상반기에 조사한 국산 생수들의 판매 가격을 보니, 2리터 한 병 값이 최저 370원부터 최고 1,550원까지 네 배 넘는 차이가 났습니다.
생수의 제조 원가를 따져볼까요.
2리터들이 생수 한 병을 생산하는데 드는 직접 비용은 빈 병 값이 70~80원, 뚜껑 값이 2원, 수질개선부담금이 4원40전 정도입니다.
모두 합쳐 100원이 채 안되죠.
여기에, 관정을 뚫고 설비를 갖추는 투자비와 인건비, 유통비용 등을 더한 전체 생산비는 크게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그런데, 소비자 가격은 왜 4배씩이나 차이가 날까요?
비싼 생수일수록 성분이나 맛이 뛰어나다고 광고하는데 과연 그럴까요?
김희용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하루 4백여 톤을 생산하는 충북의 한 생수 공장.
이 공장의 취수원은 한 곳뿐이지만, 자사 제품 말고도 4가지 브랜드의 생수를 더 만들어 유통업체에 납품합니다.
맛과 성분이 똑같은 물이 가격이 다른 5가지 제품으로 팔리는 겁니다.
<녹취> 생수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다른 업체들도 거의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생수는 OEM(주문자상표부착)의 성격상 브랜드 종류가 많은..."
실제로, 전국 65개 생수 제조업체 가운데 6곳을 제외하고는, 2개 이상 브랜드의 생수 제품을 만들고 있습니다.
반대로, 한 대기업의 생수 제품처럼, 여러 곳에서 생산돼 성분이나 맛이 다른 데도 같은 브랜드라는 이유로 가격이 동일한 경우도 상당수입니다.
결국, 생수 값은 업체들이 광고하는 물 맛이나 성분과는 별 관련이 없고, 브랜드 광고비와 이윤에 따라 결정된다는 얘기입니다.
<인터뷰> 김연화(한국소비생활연구원장) : "물의 맛은 어떻게 다른지, 이런 것을 느끼고 싶어서 소비자는 돈을 더 주고 구입을 하게 된다는 거죠. 그런데 그걸 알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러다 보니, 한 취수원에서 한가지 생수 제품만 만들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옵니다.
소비자들도 비싼 생수가 좋다고 맹신하기 보다는 취수원 등을 꼼꼼히 따지는 합리적인 선택을 해야 합니다.
KBS 뉴스 김희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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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슈&뉴스] 생수값 최대 4배 차이…과연 품질 차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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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4-10-22 21:25:28
- 수정2014-10-22 22:0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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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멘트>
수돗물, 끓인 물, 정수기 물.
여러분은 평소 어떤 물을 마시고 계십니까?
먹는 샘물, 생수를 사다 마시는 분들이 해가 갈수록 늘고 있습니다.
한 대형 유통업체의 올해 상반기 음료 매출을 들여다보니, 주스나 탄산음료보다도 생수가 더 많이 팔렸습니다.
1995년 생수가 시장에 등장한 뒤 처음으로 1등 자리에 오른 겁니다.
2000년만 해도 1,500억 원 정도였던 생수 시장은 꾸준히 커져 올해는 6천억 원을 넘어설 것이 확실시되는데요.
보시는 것처럼 해가 갈수록 성장세가 가팔라지고 있습니다.
급속도로 커지고 있는 생수 시장과 업체들의 경쟁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대형마트의 음료 코너 한 가운데를 다양한 생수들이 차지했습니다.
박스 단위로 사가는 발길이 끊이지 않습니다.
<인터뷰> 황선규(서울시 중구) : "먹었을 때 맛이나 가격 대비 퀄러티(품질), 그런 것을 많이 찾고 있고요."
수돗물을 끓이는게 번거롭다며 생수를 구입하는 가정이 계속 늘고 있습니다.
또 건강을 생각해 당분이 든 음료 대신 물을 마시는 풍토가 확산된 것도 생수시장이 커지는 이윱니다.
<인터뷰> 김주미(롯데마트 가공식품담당) : "라이프스타일이 많이 바뀜에 따라서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이 달라지기 때문에 그래서 생수를 많이 찾는 것으로..."
커피나 와인을 팔 것 같지만, 이 바에선 물을 팝니다.
생수만 수십 종을 갖춰 놓고 고객이 원하는 물을 만들어 줍니다.
한 잔에 몇천 원을 부르는 가격에도 인기가 많습니다.
<인터뷰> 정유선(서울 서초구) : "다양한 성분들. 그런 것들 때문에 조금이라도 건강에 더 관심이 있기 때문에 이런 델 찾게 되는 것 같아요."
음료 업체들은 잇따라 생수 공장을 짓고 광고비를 쏟아부으며 '물 전쟁'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녹취> 생수 광고 화면 : "넌 어디에서 왔니?" "그럼 건강한 물도?
생수시장이 빠른 속도로 커지면서 국내에서 생산되는 생수 브랜드가 백 개를 넘었고 수입 생수도 수십 가지에 이르고 있습니다.
<기자 멘트>
이렇게 생수 시장이 폭발적으로 커지고 다양한 제품이 쏟아지면서 가격을 둘러싼 소비자들의 혼란도 커지고 있습니다.
지하의 물을 그대로 뽑아내 가공없이 병에 담아낸 게 생수인데, 생수 가격이 브랜드에 따라 큰 차이가 납니다.
정부가 상반기에 조사한 국산 생수들의 판매 가격을 보니, 2리터 한 병 값이 최저 370원부터 최고 1,550원까지 네 배 넘는 차이가 났습니다.
생수의 제조 원가를 따져볼까요.
2리터들이 생수 한 병을 생산하는데 드는 직접 비용은 빈 병 값이 70~80원, 뚜껑 값이 2원, 수질개선부담금이 4원40전 정도입니다.
모두 합쳐 100원이 채 안되죠.
여기에, 관정을 뚫고 설비를 갖추는 투자비와 인건비, 유통비용 등을 더한 전체 생산비는 크게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그런데, 소비자 가격은 왜 4배씩이나 차이가 날까요?
비싼 생수일수록 성분이나 맛이 뛰어나다고 광고하는데 과연 그럴까요?
김희용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하루 4백여 톤을 생산하는 충북의 한 생수 공장.
이 공장의 취수원은 한 곳뿐이지만, 자사 제품 말고도 4가지 브랜드의 생수를 더 만들어 유통업체에 납품합니다.
맛과 성분이 똑같은 물이 가격이 다른 5가지 제품으로 팔리는 겁니다.
<녹취> 생수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다른 업체들도 거의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생수는 OEM(주문자상표부착)의 성격상 브랜드 종류가 많은..."
실제로, 전국 65개 생수 제조업체 가운데 6곳을 제외하고는, 2개 이상 브랜드의 생수 제품을 만들고 있습니다.
반대로, 한 대기업의 생수 제품처럼, 여러 곳에서 생산돼 성분이나 맛이 다른 데도 같은 브랜드라는 이유로 가격이 동일한 경우도 상당수입니다.
결국, 생수 값은 업체들이 광고하는 물 맛이나 성분과는 별 관련이 없고, 브랜드 광고비와 이윤에 따라 결정된다는 얘기입니다.
<인터뷰> 김연화(한국소비생활연구원장) : "물의 맛은 어떻게 다른지, 이런 것을 느끼고 싶어서 소비자는 돈을 더 주고 구입을 하게 된다는 거죠. 그런데 그걸 알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러다 보니, 한 취수원에서 한가지 생수 제품만 만들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옵니다.
소비자들도 비싼 생수가 좋다고 맹신하기 보다는 취수원 등을 꼼꼼히 따지는 합리적인 선택을 해야 합니다.
KBS 뉴스 김희용입니다.
수돗물, 끓인 물, 정수기 물.
여러분은 평소 어떤 물을 마시고 계십니까?
먹는 샘물, 생수를 사다 마시는 분들이 해가 갈수록 늘고 있습니다.
한 대형 유통업체의 올해 상반기 음료 매출을 들여다보니, 주스나 탄산음료보다도 생수가 더 많이 팔렸습니다.
1995년 생수가 시장에 등장한 뒤 처음으로 1등 자리에 오른 겁니다.
2000년만 해도 1,500억 원 정도였던 생수 시장은 꾸준히 커져 올해는 6천억 원을 넘어설 것이 확실시되는데요.
보시는 것처럼 해가 갈수록 성장세가 가팔라지고 있습니다.
급속도로 커지고 있는 생수 시장과 업체들의 경쟁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대형마트의 음료 코너 한 가운데를 다양한 생수들이 차지했습니다.
박스 단위로 사가는 발길이 끊이지 않습니다.
<인터뷰> 황선규(서울시 중구) : "먹었을 때 맛이나 가격 대비 퀄러티(품질), 그런 것을 많이 찾고 있고요."
수돗물을 끓이는게 번거롭다며 생수를 구입하는 가정이 계속 늘고 있습니다.
또 건강을 생각해 당분이 든 음료 대신 물을 마시는 풍토가 확산된 것도 생수시장이 커지는 이윱니다.
<인터뷰> 김주미(롯데마트 가공식품담당) : "라이프스타일이 많이 바뀜에 따라서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이 달라지기 때문에 그래서 생수를 많이 찾는 것으로..."
커피나 와인을 팔 것 같지만, 이 바에선 물을 팝니다.
생수만 수십 종을 갖춰 놓고 고객이 원하는 물을 만들어 줍니다.
한 잔에 몇천 원을 부르는 가격에도 인기가 많습니다.
<인터뷰> 정유선(서울 서초구) : "다양한 성분들. 그런 것들 때문에 조금이라도 건강에 더 관심이 있기 때문에 이런 델 찾게 되는 것 같아요."
음료 업체들은 잇따라 생수 공장을 짓고 광고비를 쏟아부으며 '물 전쟁'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녹취> 생수 광고 화면 : "넌 어디에서 왔니?" "그럼 건강한 물도?
생수시장이 빠른 속도로 커지면서 국내에서 생산되는 생수 브랜드가 백 개를 넘었고 수입 생수도 수십 가지에 이르고 있습니다.
<기자 멘트>
이렇게 생수 시장이 폭발적으로 커지고 다양한 제품이 쏟아지면서 가격을 둘러싼 소비자들의 혼란도 커지고 있습니다.
지하의 물을 그대로 뽑아내 가공없이 병에 담아낸 게 생수인데, 생수 가격이 브랜드에 따라 큰 차이가 납니다.
정부가 상반기에 조사한 국산 생수들의 판매 가격을 보니, 2리터 한 병 값이 최저 370원부터 최고 1,550원까지 네 배 넘는 차이가 났습니다.
생수의 제조 원가를 따져볼까요.
2리터들이 생수 한 병을 생산하는데 드는 직접 비용은 빈 병 값이 70~80원, 뚜껑 값이 2원, 수질개선부담금이 4원40전 정도입니다.
모두 합쳐 100원이 채 안되죠.
여기에, 관정을 뚫고 설비를 갖추는 투자비와 인건비, 유통비용 등을 더한 전체 생산비는 크게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그런데, 소비자 가격은 왜 4배씩이나 차이가 날까요?
비싼 생수일수록 성분이나 맛이 뛰어나다고 광고하는데 과연 그럴까요?
김희용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하루 4백여 톤을 생산하는 충북의 한 생수 공장.
이 공장의 취수원은 한 곳뿐이지만, 자사 제품 말고도 4가지 브랜드의 생수를 더 만들어 유통업체에 납품합니다.
맛과 성분이 똑같은 물이 가격이 다른 5가지 제품으로 팔리는 겁니다.
<녹취> 생수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다른 업체들도 거의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생수는 OEM(주문자상표부착)의 성격상 브랜드 종류가 많은..."
실제로, 전국 65개 생수 제조업체 가운데 6곳을 제외하고는, 2개 이상 브랜드의 생수 제품을 만들고 있습니다.
반대로, 한 대기업의 생수 제품처럼, 여러 곳에서 생산돼 성분이나 맛이 다른 데도 같은 브랜드라는 이유로 가격이 동일한 경우도 상당수입니다.
결국, 생수 값은 업체들이 광고하는 물 맛이나 성분과는 별 관련이 없고, 브랜드 광고비와 이윤에 따라 결정된다는 얘기입니다.
<인터뷰> 김연화(한국소비생활연구원장) : "물의 맛은 어떻게 다른지, 이런 것을 느끼고 싶어서 소비자는 돈을 더 주고 구입을 하게 된다는 거죠. 그런데 그걸 알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러다 보니, 한 취수원에서 한가지 생수 제품만 만들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옵니다.
소비자들도 비싼 생수가 좋다고 맹신하기 보다는 취수원 등을 꼼꼼히 따지는 합리적인 선택을 해야 합니다.
KBS 뉴스 김희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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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근 기자 jkcho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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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용 기자 emaninn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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