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재벌 보험사, 자회사 만들어 보험금 ‘제멋대로’
입력 2014.10.06 (21:21)
수정 2014.10.06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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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보험상품이 보장하는 손해가 나면 보상금액을 두고 보험사와 가입자 사이에 다툼이 생기게 마련인데요.
보험사가 부당하게 보험금을 깎지 않도록 반드시 손해사정사가 보험금을 책정하도록 돼 있습니다.
그런데 2003년부터 보험사들이 직접 자회사를 통해 손해사정을 할 수 있도록 허용한 탓에 사실상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꼴이 됐습니다.
박종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4층 건물 옥상에서 떨어져 허리를 크게 다친 30대 남성이 상해 보험금을 청구했습니다.
그런데 보험사가 소개한 손해사정업체는 자살 시도로 단정하고 보험금을 한 푼도 책정하지 않았습니다.
다행히 이 손해사정업체가 보험사의 자회사라는 사실을 알아내고 다른 업체로 바꾸자, 1,600만 원을 지급받을 수 있었습니다.
<인터뷰> 손해사정사 : "보험회사의 손해사정 자회사가 보험회사 편에서 조사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대기업 계열 보험사들은 보험금을 청구하는 가입자들이 자회사인 손해사정업체를 이용하도록 유도하고 있습니다.
보험 가입자들은 자신에게 유리한 손해사정사를 직접 선택할 수 있지만 이 같은 사실을 알려주는 보험사는 거의 없습니다.
그 결과, 삼성 등 대기업 계열 보험사 7곳의 손해사정 자회사 위탁 비율은 삼성화재를 제외하면 거의 100%. 지난 한 해 동안 1049만여 건에 이릅니다.
대기업 계열 보험사가 만든 12개 자회사의 시장 점유율이 65%에 이릅니다.
<인터뷰> 김영환(정무위 의원) : "보험사들이 1-2억짜리 손해사정업체들을 만들어서 거기서 보험액을 결정하게 함으로써 손해를 끼치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이 같은 피해를 막기 위해 손해사정을 자회사에 맡기는 비율을 50% 이내로 제한하는 법안이 지난주 국회에서 발의됐습니다.
KBS 뉴스 박종훈입니다.
보험상품이 보장하는 손해가 나면 보상금액을 두고 보험사와 가입자 사이에 다툼이 생기게 마련인데요.
보험사가 부당하게 보험금을 깎지 않도록 반드시 손해사정사가 보험금을 책정하도록 돼 있습니다.
그런데 2003년부터 보험사들이 직접 자회사를 통해 손해사정을 할 수 있도록 허용한 탓에 사실상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꼴이 됐습니다.
박종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4층 건물 옥상에서 떨어져 허리를 크게 다친 30대 남성이 상해 보험금을 청구했습니다.
그런데 보험사가 소개한 손해사정업체는 자살 시도로 단정하고 보험금을 한 푼도 책정하지 않았습니다.
다행히 이 손해사정업체가 보험사의 자회사라는 사실을 알아내고 다른 업체로 바꾸자, 1,600만 원을 지급받을 수 있었습니다.
<인터뷰> 손해사정사 : "보험회사의 손해사정 자회사가 보험회사 편에서 조사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대기업 계열 보험사들은 보험금을 청구하는 가입자들이 자회사인 손해사정업체를 이용하도록 유도하고 있습니다.
보험 가입자들은 자신에게 유리한 손해사정사를 직접 선택할 수 있지만 이 같은 사실을 알려주는 보험사는 거의 없습니다.
그 결과, 삼성 등 대기업 계열 보험사 7곳의 손해사정 자회사 위탁 비율은 삼성화재를 제외하면 거의 100%. 지난 한 해 동안 1049만여 건에 이릅니다.
대기업 계열 보험사가 만든 12개 자회사의 시장 점유율이 65%에 이릅니다.
<인터뷰> 김영환(정무위 의원) : "보험사들이 1-2억짜리 손해사정업체들을 만들어서 거기서 보험액을 결정하게 함으로써 손해를 끼치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이 같은 피해를 막기 위해 손해사정을 자회사에 맡기는 비율을 50% 이내로 제한하는 법안이 지난주 국회에서 발의됐습니다.
KBS 뉴스 박종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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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4-10-06 21:23:06
- 수정2014-10-06 22: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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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보험상품이 보장하는 손해가 나면 보상금액을 두고 보험사와 가입자 사이에 다툼이 생기게 마련인데요.
보험사가 부당하게 보험금을 깎지 않도록 반드시 손해사정사가 보험금을 책정하도록 돼 있습니다.
그런데 2003년부터 보험사들이 직접 자회사를 통해 손해사정을 할 수 있도록 허용한 탓에 사실상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꼴이 됐습니다.
박종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4층 건물 옥상에서 떨어져 허리를 크게 다친 30대 남성이 상해 보험금을 청구했습니다.
그런데 보험사가 소개한 손해사정업체는 자살 시도로 단정하고 보험금을 한 푼도 책정하지 않았습니다.
다행히 이 손해사정업체가 보험사의 자회사라는 사실을 알아내고 다른 업체로 바꾸자, 1,600만 원을 지급받을 수 있었습니다.
<인터뷰> 손해사정사 : "보험회사의 손해사정 자회사가 보험회사 편에서 조사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대기업 계열 보험사들은 보험금을 청구하는 가입자들이 자회사인 손해사정업체를 이용하도록 유도하고 있습니다.
보험 가입자들은 자신에게 유리한 손해사정사를 직접 선택할 수 있지만 이 같은 사실을 알려주는 보험사는 거의 없습니다.
그 결과, 삼성 등 대기업 계열 보험사 7곳의 손해사정 자회사 위탁 비율은 삼성화재를 제외하면 거의 100%. 지난 한 해 동안 1049만여 건에 이릅니다.
대기업 계열 보험사가 만든 12개 자회사의 시장 점유율이 65%에 이릅니다.
<인터뷰> 김영환(정무위 의원) : "보험사들이 1-2억짜리 손해사정업체들을 만들어서 거기서 보험액을 결정하게 함으로써 손해를 끼치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이 같은 피해를 막기 위해 손해사정을 자회사에 맡기는 비율을 50% 이내로 제한하는 법안이 지난주 국회에서 발의됐습니다.
KBS 뉴스 박종훈입니다.
보험상품이 보장하는 손해가 나면 보상금액을 두고 보험사와 가입자 사이에 다툼이 생기게 마련인데요.
보험사가 부당하게 보험금을 깎지 않도록 반드시 손해사정사가 보험금을 책정하도록 돼 있습니다.
그런데 2003년부터 보험사들이 직접 자회사를 통해 손해사정을 할 수 있도록 허용한 탓에 사실상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꼴이 됐습니다.
박종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4층 건물 옥상에서 떨어져 허리를 크게 다친 30대 남성이 상해 보험금을 청구했습니다.
그런데 보험사가 소개한 손해사정업체는 자살 시도로 단정하고 보험금을 한 푼도 책정하지 않았습니다.
다행히 이 손해사정업체가 보험사의 자회사라는 사실을 알아내고 다른 업체로 바꾸자, 1,600만 원을 지급받을 수 있었습니다.
<인터뷰> 손해사정사 : "보험회사의 손해사정 자회사가 보험회사 편에서 조사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대기업 계열 보험사들은 보험금을 청구하는 가입자들이 자회사인 손해사정업체를 이용하도록 유도하고 있습니다.
보험 가입자들은 자신에게 유리한 손해사정사를 직접 선택할 수 있지만 이 같은 사실을 알려주는 보험사는 거의 없습니다.
그 결과, 삼성 등 대기업 계열 보험사 7곳의 손해사정 자회사 위탁 비율은 삼성화재를 제외하면 거의 100%. 지난 한 해 동안 1049만여 건에 이릅니다.
대기업 계열 보험사가 만든 12개 자회사의 시장 점유율이 65%에 이릅니다.
<인터뷰> 김영환(정무위 의원) : "보험사들이 1-2억짜리 손해사정업체들을 만들어서 거기서 보험액을 결정하게 함으로써 손해를 끼치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이 같은 피해를 막기 위해 손해사정을 자회사에 맡기는 비율을 50% 이내로 제한하는 법안이 지난주 국회에서 발의됐습니다.
KBS 뉴스 박종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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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훈 기자 jongho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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