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줄어 보육시설도 고사 위기

입력 2021.01.19 (07:38) 수정 2021.01.19 (07:4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신생아가 줄면서 소멸 위기를 맞고 있는 시군이 전국적으로 늘어나고 있는데요.

원생을 구하지 못해 고사 위기를 맞고 있는 보육시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박상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강원도 태백의 한 어린이집입니다.

40여 분을 돌아 태워온 원생은 달랑 3명뿐입니다.

현재 등록한 원생은 22명으로, 전체 정원의 1/3도 안 됩니다.

신생아 감소로 보육 대상 어린이가 계속 줄기 때문인데, 코로나19 걱정에 아이를 보내지 않는 학부모들도 늘었습니다.

[홍지영/A 어린이집 원장 : "태백에서 아이들이 없어서, 석포(리), 경북 쪽으로 가서 차량 운행까지 하는 형편입니다."]

원생이 줄면 어린이집 운영이 타격을 받기 때문입니다.

우선 보육료 수입이 줄고, 연령별 보육반 정원의 절반을 못 채우면, 정부의 보육교사 임금 지원이 중단됩니다.

지금은 코로나19 지원책으로 한시적으로 지원되고 있지만, 아이들이 계속 줄어 코로나 이후가 더 걱정입니다.

태백지역에선 3년 전부터 문 닫는 어린이집이 생겨났고, 보육교사 10여 명이 직장을 잃었습니다.

[보육교사/음성변조 : "반이 줄지 않을까, 그러다 보면 내 자리가 없어지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이 항상 있을 수밖에 없고. 운영이 이제 힘들거나 하게 되면 조금 (수당이) 늦거나 조금 차이가 나거나 하는 부분이."]

강원도 전체로는 최근 5년간 기존 어린이집의 15%인 180여 곳이 문을 닫았습니다.

[은경희/태백시 아동청소년 담당 : "특히 폐광지역을 대상으로 하는 인건비는 보육 아동 1인만 있어도 인건비 전액을 지원할 수 있는 법령 개정이 시급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강원도 18개 시군 중에서 태백을 포함한 15곳은 인구소멸 위험지역으로 분석되는 가운데, 아동 보육체계까지 위협받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상희입니다.

촬영기자:김남범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어린이 줄어 보육시설도 고사 위기
    • 입력 2021-01-19 07:38:48
    • 수정2021-01-19 07:46:32
    뉴스광장
[앵커]

신생아가 줄면서 소멸 위기를 맞고 있는 시군이 전국적으로 늘어나고 있는데요.

원생을 구하지 못해 고사 위기를 맞고 있는 보육시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박상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강원도 태백의 한 어린이집입니다.

40여 분을 돌아 태워온 원생은 달랑 3명뿐입니다.

현재 등록한 원생은 22명으로, 전체 정원의 1/3도 안 됩니다.

신생아 감소로 보육 대상 어린이가 계속 줄기 때문인데, 코로나19 걱정에 아이를 보내지 않는 학부모들도 늘었습니다.

[홍지영/A 어린이집 원장 : "태백에서 아이들이 없어서, 석포(리), 경북 쪽으로 가서 차량 운행까지 하는 형편입니다."]

원생이 줄면 어린이집 운영이 타격을 받기 때문입니다.

우선 보육료 수입이 줄고, 연령별 보육반 정원의 절반을 못 채우면, 정부의 보육교사 임금 지원이 중단됩니다.

지금은 코로나19 지원책으로 한시적으로 지원되고 있지만, 아이들이 계속 줄어 코로나 이후가 더 걱정입니다.

태백지역에선 3년 전부터 문 닫는 어린이집이 생겨났고, 보육교사 10여 명이 직장을 잃었습니다.

[보육교사/음성변조 : "반이 줄지 않을까, 그러다 보면 내 자리가 없어지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이 항상 있을 수밖에 없고. 운영이 이제 힘들거나 하게 되면 조금 (수당이) 늦거나 조금 차이가 나거나 하는 부분이."]

강원도 전체로는 최근 5년간 기존 어린이집의 15%인 180여 곳이 문을 닫았습니다.

[은경희/태백시 아동청소년 담당 : "특히 폐광지역을 대상으로 하는 인건비는 보육 아동 1인만 있어도 인건비 전액을 지원할 수 있는 법령 개정이 시급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강원도 18개 시군 중에서 태백을 포함한 15곳은 인구소멸 위험지역으로 분석되는 가운데, 아동 보육체계까지 위협받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상희입니다.

촬영기자:김남범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