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IN] ‘코로나19 엔도르핀’…애완동물 입양 늘어나

입력 2020.04.03 (10:50) 수정 2020.04.03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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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바이러스 확산으로 자택에 머물러야 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사람 대신 교감할 수 있는 사랑스러운 반려동물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애완동물이 코로나19에 감염될 수 있다거나, 감염원이 될 수 있다는 증거는 명확히 밝혀진 바 없는데요.

지구촌 인입니다.

[리포트]

자가 격리 생활 3주 차인 인도 뭄바이의 한 가족,

몸도 마음도 무거워지는 집 콕 생활의 유일한 엔도르핀은 가족의 반려견 '레오'입니다.

[타리카 초크/반려견 가족 : "이동 제한 때문에 집 밖을 나갈 수도 없고, 친구도 만날 수 없는데, 레오는 큰 위로가 됩니다. 기분전환도 되고 재밌게 놀 수 있어요."]

주인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반려견들도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늘 바쁜 주인과 부족했던 함께 노는 시간이 늘었기 때문인데요.

[심란 산두/반려견 주인 : "잠자는 시간 등 반려견들의 생활 방식도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바깥 활동이 여의치 않아졌지만, 다행히 오늘은 햇살이 좋아 정원에 나와 놀고 있습니다."]

전체 가정의 절반 이상이 애완동물을 키우는 미국에선 최근 애완동물 사료와 장난감 사재기 현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개 사료와 고양이 사료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 이상, 애완동물 용품은 24%나 급증했는데요.

전 세계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에 들어가면서 동물보호소들도 예상치 못한 대목을 맞았습니다.

반려동물과 함께 지친 일상을 보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입양 문의가 쇄도하고 있는 건데요.

[스티브 콜먼/호주 동물권단체 대표 :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에 있는 유기동물 보호시설에 최근 입양과 임시보호 관련 문의가 300% 넘게 증가했습니다."]

실제로 호주 시드니의 한 유기동물 보호시설은 입양이 늘어 동물들이 있어야 할 우리가 텅 비었습니다.

최근 갑자기 늘어난 반려 동물 입양엔 특히 혼자 사는 젊은이들이 적극적입니다.

[우푸오마 조지/반려견 입양 : "집에 혼자 있는 건 힘들지만, 사람 대신 함께 시간을 보내주고 놀아 줄 애완동물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입양뿐 아니라 단기간 동물을 맡아 돌봐주는 '포스터케어' 신청자도 늘었습니다.

미국 워싱턴의 한 동물보호단체에 따르면 열흘 동안 약 천 개의 신청서가 들어왔는데요.

절반은 이미 온라인 오리엔테이션을 마친 상태로, 벌써 돌봄을 시작한 사람도 있습니다.

[케이티 리/포스터케어 봉사자 : "(애완동물은) 힘든 시간 속 밝은 빛이에요. 이런 일을 할 수 있는데, 이 기회를 놓칠 수 없죠."]

애완동물은 인간의 정서적 안정에 도움이 됩니다.

대화 나눌 상대도 없이 온종일 집안에서 지내다 보면 건강한 사람도 우울해지기 마련인데, 동물은 사람 대신 교감하는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카밀라 웹스터/반려견 주인 : "힘든 시간 동안 반려견 레오는 제게 키스와 기쁨을 주죠."]

또 애완견을 키우면 개 산책을 위해서라도 밖으로 나가게 되는데요.

바깥 공기를 마시며 걷다 보면 몸도 마음도 가벼워지고 면역력 강화에도 좋습니다.

엄격한 이동 제한령이 내려진 국가에선 개 산책을 이유로 한 외출도 금하고 있지만 미국 캘리포니아 주등에선 애완견 산책은 예외로 허용하고 있습니다.

사람은 더불어 사는 존재인 만큼, 지금과 같은 비상시기에 필요한 건 휴지와 물, 마스크뿐 아니라 곁에 함께 있을 존재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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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촌 IN] ‘코로나19 엔도르핀’…애완동물 입양 늘어나
    • 입력 2020-04-03 10:58:18
    • 수정2020-04-03 11:28:28
    지구촌뉴스
[앵커]

바이러스 확산으로 자택에 머물러야 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사람 대신 교감할 수 있는 사랑스러운 반려동물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애완동물이 코로나19에 감염될 수 있다거나, 감염원이 될 수 있다는 증거는 명확히 밝혀진 바 없는데요.

지구촌 인입니다.

[리포트]

자가 격리 생활 3주 차인 인도 뭄바이의 한 가족,

몸도 마음도 무거워지는 집 콕 생활의 유일한 엔도르핀은 가족의 반려견 '레오'입니다.

[타리카 초크/반려견 가족 : "이동 제한 때문에 집 밖을 나갈 수도 없고, 친구도 만날 수 없는데, 레오는 큰 위로가 됩니다. 기분전환도 되고 재밌게 놀 수 있어요."]

주인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반려견들도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늘 바쁜 주인과 부족했던 함께 노는 시간이 늘었기 때문인데요.

[심란 산두/반려견 주인 : "잠자는 시간 등 반려견들의 생활 방식도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바깥 활동이 여의치 않아졌지만, 다행히 오늘은 햇살이 좋아 정원에 나와 놀고 있습니다."]

전체 가정의 절반 이상이 애완동물을 키우는 미국에선 최근 애완동물 사료와 장난감 사재기 현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개 사료와 고양이 사료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 이상, 애완동물 용품은 24%나 급증했는데요.

전 세계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에 들어가면서 동물보호소들도 예상치 못한 대목을 맞았습니다.

반려동물과 함께 지친 일상을 보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입양 문의가 쇄도하고 있는 건데요.

[스티브 콜먼/호주 동물권단체 대표 :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에 있는 유기동물 보호시설에 최근 입양과 임시보호 관련 문의가 300% 넘게 증가했습니다."]

실제로 호주 시드니의 한 유기동물 보호시설은 입양이 늘어 동물들이 있어야 할 우리가 텅 비었습니다.

최근 갑자기 늘어난 반려 동물 입양엔 특히 혼자 사는 젊은이들이 적극적입니다.

[우푸오마 조지/반려견 입양 : "집에 혼자 있는 건 힘들지만, 사람 대신 함께 시간을 보내주고 놀아 줄 애완동물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입양뿐 아니라 단기간 동물을 맡아 돌봐주는 '포스터케어' 신청자도 늘었습니다.

미국 워싱턴의 한 동물보호단체에 따르면 열흘 동안 약 천 개의 신청서가 들어왔는데요.

절반은 이미 온라인 오리엔테이션을 마친 상태로, 벌써 돌봄을 시작한 사람도 있습니다.

[케이티 리/포스터케어 봉사자 : "(애완동물은) 힘든 시간 속 밝은 빛이에요. 이런 일을 할 수 있는데, 이 기회를 놓칠 수 없죠."]

애완동물은 인간의 정서적 안정에 도움이 됩니다.

대화 나눌 상대도 없이 온종일 집안에서 지내다 보면 건강한 사람도 우울해지기 마련인데, 동물은 사람 대신 교감하는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카밀라 웹스터/반려견 주인 : "힘든 시간 동안 반려견 레오는 제게 키스와 기쁨을 주죠."]

또 애완견을 키우면 개 산책을 위해서라도 밖으로 나가게 되는데요.

바깥 공기를 마시며 걷다 보면 몸도 마음도 가벼워지고 면역력 강화에도 좋습니다.

엄격한 이동 제한령이 내려진 국가에선 개 산책을 이유로 한 외출도 금하고 있지만 미국 캘리포니아 주등에선 애완견 산책은 예외로 허용하고 있습니다.

사람은 더불어 사는 존재인 만큼, 지금과 같은 비상시기에 필요한 건 휴지와 물, 마스크뿐 아니라 곁에 함께 있을 존재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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