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 밥 사주세요”…요즘 대학생 ‘후배 무섭다’ 한숨 사연은 [이런뉴스]

입력 2025.07.05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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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약'.

밥 약속의 준말로, 갓 입학한 새내기에게 선배들이 밥을 사주는 문화입니다.

올해 2학년이 된 지상 씨는 처음으로 후배들을 맞게 됐습니다.

[유지상/대학생]
"밑에 후배들 밥약을 해줘야 하는데 그러다 보면 밥값이 많이 들어서 식비를 아껴야 하는 것 같아요."

지상 씨가 생각한 대안은 '천 원의 아침밥'입니다.

점심이면 6천 원이 넘는 메뉴를 아침에만 단돈 천 원에 먹을 수 있습니다.

[유지상/대학생]
"후배들 밥약에 돈을 더 써줄 수도 있고 통학하면 아무래도 교통비도 조금 부담이 될 텐데 천 원 학식을 먹으면 교통비도 부담이 덜 되겠죠."

통학에 1시간 30분씩 걸리지만, 이른 아침 등교도 마다하지 않습니다.

[유지상/대학생]
"학교에 제가 3일 통학을 해서 3일 다 먹습니다. 남양주 거주하는데 천 원 학식 먹기 위해서 7시 20분에 출발합니다."

천 원의 아침밥은 저렴한 가격 덕에 만족도가 높은데요.

[이도우/대학생]
"솔직히 천 원이면 거의 뭐 공짜라고 생각하고 완전 부담 없이 그냥 아무 때나 와서 먹을 수 있는 가격인 것 같아요."

[이정우/대학생]
"천 원 학식을 먹게 되면 아침에 천 원만 쓸 수 있으니까, 점심이랑 저녁에 조금 더 풍요롭게 먹을 수 있는 게 좋은 것 같습니다."

또 다른 대학교 2학년 이동현 씨와 정승민 씨도 최근 외식 물가 상승에 난처했던 경험으로 후배들과의 '밥약'을 꼽았습니다.

[이동현/대학생]
"밥약 문화가 많이 되게 흔하거든요. 이게 선배들이 후배들 밥 사주는 문화가 많은데 이게 점점 물가가 오르니까 너무 부담스러워지더라고요. 돈도 없어서…."

[정승민/대학생]
"한 2, 3만 원씩 쓰면 순식간에 돈 받은 게 없어지더라고요. 그게 좀 어려운 것 같습니다. 새벽에 밥을 먹기가 애매하니까 (오전) 9시까지 버텨서 천 원 학식 먹고…."

[이동현/대학생]
"최근에 더본코리아 할인을 계속하잖아요. 그래서 그것만 따라다니면서 일주일 내내 그것만 먹었던 적도 있고…."

[이영채/대학생]
"아침에 계란이라든지 뭔가 싸 와서 도시락으로 먹거나 하려고 하는 편인 것 같아요."

'밥약'이 이뤄지는 주 장소인 대학가의 물가도 가파르게 오르고 있습니다.

[이동현/대학생]
"원래 학교 근처는 좀 싼 편인데 그것도 좀 상관없이 좀 비싸다고 느껴지는 거죠."

[이영채/대학생]
평소에 밥 먹는데 옛날에는 뭔가 딱히 고민 없이 사 먹는 정도였는데 이제는 다 1만 원을 넘어가는 곳이 많다 보니까

고물가에 힘든 건 대학가 음식점 사장님들도 마찬가지.

[장기민/대학가 닭갈비집 운영]
"학생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운 가격이라고 얘기할 수 있지만, 업주인 제 입장에서는 그렇게 비싼 가격이 아닌데 좀 그런 면이 애로사항이 있습니다."

8년째 대학가를 지켜온 사장님은 최근 학생들이 좀 달라졌다고 합니다.

[장기민/대학가 닭갈비집 운영]
"간단하게 25시(편의점)에서 삼각김밥을 먹고 한다든가 먹는 횟수를 줄이겠죠. 비싼 거 위주로 좀 줄이겠죠. 일주일에 다섯 번 먹었다면 세 번 먹는다든가 뭐 두 번 먹는다든가 이런 식으로."

대학생들이 저렴한 한 끼로 찾는 건 편의점과 패스트푸드점입니다.

[안도준/대학생]
"평소에 돈 없을 때 (편의점에서) 가끔 삼각김밥이나 라면 이런 것들 먹는 거 같아요."

[이기흥/대학생]
"맥도날드는 1만 원 아래로 먹을 수 있으니까 좀 싸게 먹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보다 저렴한 밥상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청년들, 이들에게 먹고사는 문제는 그야말로 '생존'의 문제입니다.

KBS 뉴스 최지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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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7-05 09: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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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약'.

밥 약속의 준말로, 갓 입학한 새내기에게 선배들이 밥을 사주는 문화입니다.

올해 2학년이 된 지상 씨는 처음으로 후배들을 맞게 됐습니다.

[유지상/대학생]
"밑에 후배들 밥약을 해줘야 하는데 그러다 보면 밥값이 많이 들어서 식비를 아껴야 하는 것 같아요."

지상 씨가 생각한 대안은 '천 원의 아침밥'입니다.

점심이면 6천 원이 넘는 메뉴를 아침에만 단돈 천 원에 먹을 수 있습니다.

[유지상/대학생]
"후배들 밥약에 돈을 더 써줄 수도 있고 통학하면 아무래도 교통비도 조금 부담이 될 텐데 천 원 학식을 먹으면 교통비도 부담이 덜 되겠죠."

통학에 1시간 30분씩 걸리지만, 이른 아침 등교도 마다하지 않습니다.

[유지상/대학생]
"학교에 제가 3일 통학을 해서 3일 다 먹습니다. 남양주 거주하는데 천 원 학식 먹기 위해서 7시 20분에 출발합니다."

천 원의 아침밥은 저렴한 가격 덕에 만족도가 높은데요.

[이도우/대학생]
"솔직히 천 원이면 거의 뭐 공짜라고 생각하고 완전 부담 없이 그냥 아무 때나 와서 먹을 수 있는 가격인 것 같아요."

[이정우/대학생]
"천 원 학식을 먹게 되면 아침에 천 원만 쓸 수 있으니까, 점심이랑 저녁에 조금 더 풍요롭게 먹을 수 있는 게 좋은 것 같습니다."

또 다른 대학교 2학년 이동현 씨와 정승민 씨도 최근 외식 물가 상승에 난처했던 경험으로 후배들과의 '밥약'을 꼽았습니다.

[이동현/대학생]
"밥약 문화가 많이 되게 흔하거든요. 이게 선배들이 후배들 밥 사주는 문화가 많은데 이게 점점 물가가 오르니까 너무 부담스러워지더라고요. 돈도 없어서…."

[정승민/대학생]
"한 2, 3만 원씩 쓰면 순식간에 돈 받은 게 없어지더라고요. 그게 좀 어려운 것 같습니다. 새벽에 밥을 먹기가 애매하니까 (오전) 9시까지 버텨서 천 원 학식 먹고…."

[이동현/대학생]
"최근에 더본코리아 할인을 계속하잖아요. 그래서 그것만 따라다니면서 일주일 내내 그것만 먹었던 적도 있고…."

[이영채/대학생]
"아침에 계란이라든지 뭔가 싸 와서 도시락으로 먹거나 하려고 하는 편인 것 같아요."

'밥약'이 이뤄지는 주 장소인 대학가의 물가도 가파르게 오르고 있습니다.

[이동현/대학생]
"원래 학교 근처는 좀 싼 편인데 그것도 좀 상관없이 좀 비싸다고 느껴지는 거죠."

[이영채/대학생]
평소에 밥 먹는데 옛날에는 뭔가 딱히 고민 없이 사 먹는 정도였는데 이제는 다 1만 원을 넘어가는 곳이 많다 보니까

고물가에 힘든 건 대학가 음식점 사장님들도 마찬가지.

[장기민/대학가 닭갈비집 운영]
"학생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운 가격이라고 얘기할 수 있지만, 업주인 제 입장에서는 그렇게 비싼 가격이 아닌데 좀 그런 면이 애로사항이 있습니다."

8년째 대학가를 지켜온 사장님은 최근 학생들이 좀 달라졌다고 합니다.

[장기민/대학가 닭갈비집 운영]
"간단하게 25시(편의점)에서 삼각김밥을 먹고 한다든가 먹는 횟수를 줄이겠죠. 비싼 거 위주로 좀 줄이겠죠. 일주일에 다섯 번 먹었다면 세 번 먹는다든가 뭐 두 번 먹는다든가 이런 식으로."

대학생들이 저렴한 한 끼로 찾는 건 편의점과 패스트푸드점입니다.

[안도준/대학생]
"평소에 돈 없을 때 (편의점에서) 가끔 삼각김밥이나 라면 이런 것들 먹는 거 같아요."

[이기흥/대학생]
"맥도날드는 1만 원 아래로 먹을 수 있으니까 좀 싸게 먹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보다 저렴한 밥상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청년들, 이들에게 먹고사는 문제는 그야말로 '생존'의 문제입니다.

KBS 뉴스 최지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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