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준강제추행 혐의’ 허경영 구속…“증거인멸 우려”

[앵커]

여러번 대선에 출마했고 갖가지 기행으로 구설에 올랐던 허경영 국가혁명당 명예대표가 구속됐습니다.

사기와 성추행 혐의가 적용됐습니다.

김지숙 기자입니다.

[리포트]

사기와 성추행 혐의 등으로 피소되자 혐의를 부인해 온 허경영 국가혁명당 명예대표.

[허경영/국가혁명당 명예대표/어제 : "(영장 심사 결과 어떻게 예상하시나요?) 나중에 보시면 알아요."]

법원이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우선 허 씨는 신도들에게 '영성 상품'을 터무니없이 비싸게 팔았다는 사기 혐의를 받아왔습니다.

확인된 피해 금액만 3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경찰은 추정했습니다.

[피해자 A 씨/음성변조 : "축복 100만 원, 누구 명패 부부면 500(만 원), 1인당 300(만 원). 1억 하면 '대천사'라는 칭호를 주고."]

허 씨는 구속영장 심사 당일, 일부 피해금을 돌려주기도 했습니다.

[피해자 B 씨/음성변조 : "1700(만 원) 들어왔어요. 현금으로 입금한 건 하나도 안 들어온 것 같은 느낌이에요."]

논란이 더 큰 건 성추행 혐의입니다.

허 씨는 아픈 곳을 치료해 주겠다며 여성 신도들을 추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상태입니다.

[피해자 A 씨/음성변조 : "'에너지를 준다'고 하면서 이렇게 다 툭툭툭툭 만지고. 온몸을 '스캔'하는."]

허 씨가 구속되면서 수사가 속도를 낼 거로 보이는데.

경찰은 허 씨가 법인 자금 380억 원가량을 횡령하고, 이 가운데 80억 원가량을 정치자금으로 썼다는 혐의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습니다.

한편, 허 씨 측 법률대리인은 "경찰이 편파적이고 납득하기 어려운 불법 수사를 진행했다"고 주장했습니다.

KBS 뉴스 김지숙입니다.

촬영기자:김경민/영상편집:이형주/그래픽:박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