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전의 데자뷰처럼’ 천군만마 전광인을 얻은 신영철 감독의 기쁨!

입력 2025.04.30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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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8년 만에 OK저축은행에서 재회한 사제지간
신영철 감독 "천군만마 얻은 느낌…선수들과 시너지 날 것"
전광인 "감독님 선택이 틀리지 않았단 걸 증명하고파"


"감독으로서는 광인이가 와서 천군만마를 얻은 것 같다."

" 배구로도, 인생으로도 아버지 같은 분이다. 감독님께서 먼저 이렇게 저를 더 좋게 봐주시고 손을 내밀어 주셨는데, 그에 대한 보답을 꼭 코트 위에서 보여드리고 싶다."

12년 전 앳된 얼굴의 신인과 열정 넘치던 감독으로 만났던 전광인과 신영철 감독. 어느덧 각자의 자리에서 '베테랑'이 돼 8년 만에 재회한 소감은 남달랐다.

오랜만에 OK저축은행에서 한솥밥을 먹게 된 신영철 감독과 전광인을 KBS가 구단 전용 체육관이 있는 경기도 용인의 대웅경영개발원에서 만났다.

■12년 전 첫 만남부터…'세터 전광인' 데뷔할 뻔한 비하인드까지?

당시 대학 배구 최대어로 꼽히던 성균관대 전광인은 2013-14 남자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1순위로 한국전력 전신 팀인 KEPCO의 지명을 받았다. 당시 KEPCO의 사령탑은 신영철 감독이었다.당시 대학 배구 최대어로 꼽히던 성균관대 전광인은 2013-14 남자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1순위로 한국전력 전신 팀인 KEPCO의 지명을 받았다. 당시 KEPCO의 사령탑은 신영철 감독이었다.

사제지간의 첫 만남은 2013-2014 KOVO 남자 신인선수 드래프트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1라운드 1순위 지명권을 얻었던 KEPCO(한국전력의 전신) 신영철 감독은 그때를 회상하며 "광인이는 당시 대학 최고의 중심 선수였기에 주저 없이 선택했다. 알에서 갓 태어난 병아리가 달려가는 모습이 연상되곤 했다"고 말했다. 전광인은 "어리둥절했었다. 너무 순식간에 지나간 것 같아서 어떤 기분을 느끼기도 힘들었던 것 같다"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신 감독의 말처럼 전광인의 영입은 당시에 한국전력에 새바람을 불러일으켰다. 전광인은 데뷔 첫 해 616득점에 공격 종합 55.61%를 기록하며 신인상을 거머쥐었고, 한국전력은 이듬해 정규리그 3위에 올라 창단 첫 플레이오프 진출이라는 새 역사를 쓰기도 했다.

신 감독은 " 당시 광인이는 웬만한 토스가 올라오면 외국인 선수처럼 때릴 수 있는 선수였다. 수비 부분에서도 저는 '리베로보다 더 낫다'고 표현할 정도였다. 결국 광인이가 어떻게 공을 때리느냐에 따라서 팀이 우승까지 할 수 있다고 생각할 정도였다"고 곱씹었다.

1년 만에 OK저축은행 사령탑으로 복귀한 신영철 감독은 당시 한국전력에서 같이 동고동락했던 전광인과의 추억을 회상하면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촬영기자: 민창호)1년 만에 OK저축은행 사령탑으로 복귀한 신영철 감독은 당시 한국전력에서 같이 동고동락했던 전광인과의 추억을 회상하면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촬영기자: 민창호)

당시 한국전력에서 같이 뛰면서 기억에 남는 뒷이야기를 묻자 신 감독은 "광인이가 서브나 리시브도 한 단계 더 많이 올리려고 노력했고, 또 하나는 '세터에 버금가는 토스까지 해보자'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훈련을 마치고도 장난삼아 10분 정도 토스 훈련을 했던 게 기억에 남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2016-17시즌 전광인이 세터로 코트에 들어갈 뻔했던 순간이 있었다고도 밝혔다. 신 감독은 "구미(LIG손해보험 홈) 경기 때 한번 광인이를 세터로 한 번 넣어주겠다고 했었다"고 말했고, 전광인도 "그 전에 플레이오프 진출을 미리 확정 지었으면 그 경기에 세터로 한번 들어가자고 했는데, 저희가 직전 경기에서 지는 바람에…"라며 해프닝에 그쳤던 추억을 반추했다.

■전광인 "트레이드 소식, 섭섭함도 있었지만…감독님 선택 증명하겠다"

추억 회상에 여념이 없지만, 이제 신영철 감독과 전광인은 OK저축은행에서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겠다는 같은 마음으로 다시 뛰기 시작했다.

신영철 감독은 "아시아쿼터로 아웃사이드 히터 포지션을 뽑으려 했지만, 전광인의 합류로 바로 미들 블로커를 뽑기로 생각을 바꿨다. 코트에서 아웃사이드 히터 전광인의 능력을 최대한 100% 활용할 예정이다. 그러면 다른 선수들과도 시너지 효과가 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호진과의 1대 1 트레이드로 OK저축은행으로 팀을 옮기게 된 전광인도 신영철 감독과 함께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촬영기자: 민창호)신호진과의 1대 1 트레이드로 OK저축은행으로 팀을 옮기게 된 전광인도 신영철 감독과 함께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촬영기자: 민창호)

예상치 못한 트레이드 소식에 복잡한 감정을 느꼈던 전광인에게도 책임감은 막중하다. 전광인은 우선 "현대캐피탈에 있으면서 좋은 기억과 추억들이 많았었다. (그래서 트레이드 소식을 들었던) 당시에는 좀 섭섭한 마음이 있었다. 하지만 이렇게 팀을 떠나게 된다고 하더라도 그런 추억들이 있기에 제가 현대캐피탈을 좋아하는 마음이 사라지진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 팀(현대캐피탈)을 좋아하는 건 좋아하는 거고, 저는 또 여기서 저의 플레이를 만들고 그 팀을 이겨보고 하면서 감독님이 저를 부르신 게 틀린 선택이 아니었다는 거를 저 또한 증명하고 싶은 그런 마음"이라고 설명했다.

1년 만에 코트에 복귀하는 신영철 감독에게도 OK저축은행에서 맞이할 새 시즌은 또 한 번의 도전이 될 전망이다.

신 감독은 "올 시즌의 OK저축은행은 레오가 빠지면서 조직적으로 흔들린 모습이 보였다. 수비는 괜찮아 보이는데, 제가 이 팀을 맡으면 좀 더 공격적이고 신바람 나는 배구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봄배구 전도사', 'V리그 역대 최다승 사령탑'이라는 여러 수식어를 증명해 내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을 터. 신 감독은 "봄배구가 쉽지는 않지만, 스포츠는 항상 도전하는 것이다. 그걸 믿고 가면 봄배구도 가능하고, 우승도 바라볼 수 있으리라 믿는다"고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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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년 전의 데자뷰처럼’ 천군만마 전광인을 얻은 신영철 감독의 기쁨!
    • 입력 2025-04-30 17:11:58
    스포츠K
8년 만에 OK저축은행에서 재회한 사제지간<br />신영철 감독 "천군만마 얻은 느낌…선수들과 시너지 날 것"<br />전광인 "감독님 선택이 틀리지 않았단 걸 증명하고파"

"감독으로서는 광인이가 와서 천군만마를 얻은 것 같다."

" 배구로도, 인생으로도 아버지 같은 분이다. 감독님께서 먼저 이렇게 저를 더 좋게 봐주시고 손을 내밀어 주셨는데, 그에 대한 보답을 꼭 코트 위에서 보여드리고 싶다."

12년 전 앳된 얼굴의 신인과 열정 넘치던 감독으로 만났던 전광인과 신영철 감독. 어느덧 각자의 자리에서 '베테랑'이 돼 8년 만에 재회한 소감은 남달랐다.

오랜만에 OK저축은행에서 한솥밥을 먹게 된 신영철 감독과 전광인을 KBS가 구단 전용 체육관이 있는 경기도 용인의 대웅경영개발원에서 만났다.

■12년 전 첫 만남부터…'세터 전광인' 데뷔할 뻔한 비하인드까지?

당시 대학 배구 최대어로 꼽히던 성균관대 전광인은 2013-14 남자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1순위로 한국전력 전신 팀인 KEPCO의 지명을 받았다. 당시 KEPCO의 사령탑은 신영철 감독이었다.
사제지간의 첫 만남은 2013-2014 KOVO 남자 신인선수 드래프트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1라운드 1순위 지명권을 얻었던 KEPCO(한국전력의 전신) 신영철 감독은 그때를 회상하며 "광인이는 당시 대학 최고의 중심 선수였기에 주저 없이 선택했다. 알에서 갓 태어난 병아리가 달려가는 모습이 연상되곤 했다"고 말했다. 전광인은 "어리둥절했었다. 너무 순식간에 지나간 것 같아서 어떤 기분을 느끼기도 힘들었던 것 같다"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신 감독의 말처럼 전광인의 영입은 당시에 한국전력에 새바람을 불러일으켰다. 전광인은 데뷔 첫 해 616득점에 공격 종합 55.61%를 기록하며 신인상을 거머쥐었고, 한국전력은 이듬해 정규리그 3위에 올라 창단 첫 플레이오프 진출이라는 새 역사를 쓰기도 했다.

신 감독은 " 당시 광인이는 웬만한 토스가 올라오면 외국인 선수처럼 때릴 수 있는 선수였다. 수비 부분에서도 저는 '리베로보다 더 낫다'고 표현할 정도였다. 결국 광인이가 어떻게 공을 때리느냐에 따라서 팀이 우승까지 할 수 있다고 생각할 정도였다"고 곱씹었다.

1년 만에 OK저축은행 사령탑으로 복귀한 신영철 감독은 당시 한국전력에서 같이 동고동락했던 전광인과의 추억을 회상하면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촬영기자: 민창호)
당시 한국전력에서 같이 뛰면서 기억에 남는 뒷이야기를 묻자 신 감독은 "광인이가 서브나 리시브도 한 단계 더 많이 올리려고 노력했고, 또 하나는 '세터에 버금가는 토스까지 해보자'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훈련을 마치고도 장난삼아 10분 정도 토스 훈련을 했던 게 기억에 남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2016-17시즌 전광인이 세터로 코트에 들어갈 뻔했던 순간이 있었다고도 밝혔다. 신 감독은 "구미(LIG손해보험 홈) 경기 때 한번 광인이를 세터로 한 번 넣어주겠다고 했었다"고 말했고, 전광인도 "그 전에 플레이오프 진출을 미리 확정 지었으면 그 경기에 세터로 한번 들어가자고 했는데, 저희가 직전 경기에서 지는 바람에…"라며 해프닝에 그쳤던 추억을 반추했다.

■전광인 "트레이드 소식, 섭섭함도 있었지만…감독님 선택 증명하겠다"

추억 회상에 여념이 없지만, 이제 신영철 감독과 전광인은 OK저축은행에서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겠다는 같은 마음으로 다시 뛰기 시작했다.

신영철 감독은 "아시아쿼터로 아웃사이드 히터 포지션을 뽑으려 했지만, 전광인의 합류로 바로 미들 블로커를 뽑기로 생각을 바꿨다. 코트에서 아웃사이드 히터 전광인의 능력을 최대한 100% 활용할 예정이다. 그러면 다른 선수들과도 시너지 효과가 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호진과의 1대 1 트레이드로 OK저축은행으로 팀을 옮기게 된 전광인도 신영철 감독과 함께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촬영기자: 민창호)
예상치 못한 트레이드 소식에 복잡한 감정을 느꼈던 전광인에게도 책임감은 막중하다. 전광인은 우선 "현대캐피탈에 있으면서 좋은 기억과 추억들이 많았었다. (그래서 트레이드 소식을 들었던) 당시에는 좀 섭섭한 마음이 있었다. 하지만 이렇게 팀을 떠나게 된다고 하더라도 그런 추억들이 있기에 제가 현대캐피탈을 좋아하는 마음이 사라지진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 팀(현대캐피탈)을 좋아하는 건 좋아하는 거고, 저는 또 여기서 저의 플레이를 만들고 그 팀을 이겨보고 하면서 감독님이 저를 부르신 게 틀린 선택이 아니었다는 거를 저 또한 증명하고 싶은 그런 마음"이라고 설명했다.

1년 만에 코트에 복귀하는 신영철 감독에게도 OK저축은행에서 맞이할 새 시즌은 또 한 번의 도전이 될 전망이다.

신 감독은 "올 시즌의 OK저축은행은 레오가 빠지면서 조직적으로 흔들린 모습이 보였다. 수비는 괜찮아 보이는데, 제가 이 팀을 맡으면 좀 더 공격적이고 신바람 나는 배구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봄배구 전도사', 'V리그 역대 최다승 사령탑'이라는 여러 수식어를 증명해 내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을 터. 신 감독은 "봄배구가 쉽지는 않지만, 스포츠는 항상 도전하는 것이다. 그걸 믿고 가면 봄배구도 가능하고, 우승도 바라볼 수 있으리라 믿는다"고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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