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대담] “세월호 유족과 동행, 진상규명 때까지 계속할 것”

입력 2025.04.16 (19:15) 수정 2025.04.16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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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네, 앞서 보신 것처럼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어느덧 11년이 흘렀습니다.

여전히 그날을 잊지 않고 유가족들과 함께 동행하는 분들이 있는데요.

'이슈대담' 오늘 이 시간은 세월호 광주시민상주모임의 정기열 활동가와 11주기 돌아보는 시간 마련했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오늘 많이 바쁘실 텐데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 또 선상 추모식을 비롯해서 광주와 전남 곳곳에서 세월호 11주기 추모 행사가 열리는데, 우리 광주시민상주모임도 지난주부터 추모 행사 이어가고 계시죠?

어떤 활동하고 계신가요?

[답변]

저희가 항상 주기가 다가오면 한 달 전부터 이제 준비에 들어가고, 특히나 이제 이번 당일 주기 때는 우리가 아침마다 출근 시간대에 각 마을별로 그런 주요 사거리에 피켓팅을 하고요.

또 오후에는 오후대로 민주광장에서 그러한 행사들이 펼쳐지고.

지금 7시 메인 프로그램인 기억추모 문화제가 열립니다.

[앵커]

11년 동안 시민상주모임 이어오셨습니다.

사실 이 '상주'라는 의미가 굉장히 특별하게 다가오는데, 시민들의 상주가 되겠다 생각하신 이유, 계기가 좀 궁금한데.

[답변]

저희는 세월호 참사가 일어나고 이제 6월경에 저희가 결성이 됐거든요.

그때 이제 주요한 마음들은 어떤 거였냐면은 우리가 세월호 유가족들이 부모 된 입장으로서 굉장히 마음이 아플 거잖아요.

그래서 우리가 같이 곁에서 상주된 마음으로 좀 힘이 되어 주자라는 취지로 '세월호 3년상을 치르는 광주시민상주모임'으로 결성을 했거든요.

그렇게 해서 사실은 그런 진상 규명이나 책임자 처벌이 3년 내에 끝날 거다라는 생각으로 '3년'을 붙였는데, 3년이 지나도 이게 그냥 답보 상태로 이루어지지 않았고, 그래서 3년을 저희가 이제 논의 끝에 3자를 떼고 우리가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이 될 때까지 함께 하자라고 해서 이제 광주시민상주모임으로 개명을 하고 지금까지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네, 3년이면 진상 규명이 다 될 거다, 책임자 처벌이 다 될 거다라고 생각을 했는데 3년을 떼고 이제 11년 동안 활동을 하고 계시다라는 마음이 좀 아프게 다가오는데.

그럼 개인적으로는 어떤 계기로 참여하셨는지 궁금해요.

[답변]

아마 누구나 다 똑같겠지만 저도 큰애가 97년생이거든요.

둘째가 98년생인데.

단원고 학생들하고 같은 나이 연배고 또 제가 그 가톨릭 스카우트 지도자로 활동을 하고 있었어요.

그래서 초등학생, 중학생, 고등학생하고 같이 계속 활동을 했기 때문에 청소년에 대한 그런 공감대가 조금은 더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앵커]

어느덧 이제 11주기를 맞으면서 사실 긴 시간이 지난 거잖아요.

세월호의 상징적 공간이었던 팽목항도 그렇고 세월호 참사도 그렇고, 사람들의 기억에서 점점 멀어지는 것 같다라는 생각이 더 많이 드실 것 같아요.

아쉬움은 좀 없으신가요?

[답변]

모든 전 국민들이 이제 그 세월호가 침몰한 걸 지켜보고 또 그 안에 아이들이 뭍으로 나오고 엄마 아빠를 만나러 가는 과정들, 그리고 그 안에서 이제 엄마 아빠들이 팽목항 부대에서 막 기다렸잖아요.

그 차가운 바람을 맞으면서.

그래서 이러한 부분들은 시간이 지나면 잊혀 버리잖아요.

우리가 그 공간만큼은 4.16 기억 공간으로 만들어 가지고 이런 기록관이라든가.

이런 기록관 안에는 그러면 진도 군민들이 사실은 많은 희생도 했었고 봉사도 많이 하셨거든요.

이런 것들을 좀 정리를 해 놔야 팽목항을 찾는 분들도, 또 후세대 아이들도 보고 배울 거 아닙니까?

이제 저희들은 그 자리에 지금 기억 공간을 좀 만들어 주라라고 2018년도부터 계속 지금 요구를 해 왔는데, 아직까지 지금 그게 이루어지지 않고 답보 상태로 있거든요.

이 팽목 기억 공간이 많은 사람들에게 좀 알려지고 또 기록관을 좀 많이 찾아주십사 하는 활동들을 지금 11년째 이어오고 있습니다.

[앵커]

사실 우리에게는 긴 시간이지만 유가족들에게는 얼마나 더 긴 시간이었을지 가늠하기도 어려운데 또 유가족들과 자주 만나실 것 같아요.

어떻게, 정기적으로 만나는 모임이 있으신가요?

[답변]

지금은 가족이나 마찬가지죠.

초기에 이 참사가 일어나고 그 해에는, 2014년도에는 사실은 이렇게 말조차 떼기가 좀 굉장히 힘들었었거든요.

그런데 이제 시간이 지나면서, 또 가족분들도 광주 시민들에게 따뜻하게 맞이해 주니까.

광주에 오면 또 집 같다는 편안한 분위기로, 굉장히 가까워진 그런 상황입니다.

[앵커]

지난해에 또 지역에서 큰 인명 피해가 있었습니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 발생을 했는데, 또 오랫동안 세월호 관련해서 활동을 해 오셔서 더 충격이 크셨을 것 같아요.

그때 어떠셨어요?

[답변]

12.3 내란이 일어나고 굉장히 심란한 상태였는데.

또 제주 항공 참사까지 일어나고.

저희들도 이제 분향소도 가고, 또 이제 저희 상주모임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이 뭔가, 이제 논의도 하고.

제주항공 참사 유가족들의 그런 가족 협의회라든가 이런 부분들은 아마 광주에 사무실을 두는 걸로 알고 있거든요.

이제 광주로 오시게 되면 그때는 좀 더 구체적으로 만나 뵙고 어떤 연대 방안 이런 부분들을 좀 활동해 갈 계획입니다.

[앵커]

이런 참사가 반복이 될 때마다 안전사회 만들어야 된다, 만들겠다, 약속을 하지만 지켜지지 않고 지금 이런 비슷한 일들이 계속 반복되고 있잖아요.

시민상주모임이 바라는 안전한 사회는 어떤 사회고, 또 어떻게 만들어야 한다고 보십니까.

[답변]

사실은 세월호 참사가 일어나고 '안전'이라는 단어가 굉장히 화두로 떠올랐잖아요.

그래서 각 마을에서도, 또 마을 자체 안에서도 학교와 관련돼서 우리 아이들의 안전 통로라든가, 이런 부분도 사실은 인식도 많이 변하고 또 그런 활동도 많이 전개를 했단 말이죠.

그러니까 이러한 부분들이 하나하나 이렇게 쌓이면, 좀 더 큰 사회적인, 전체적으로 그런 영향력들이 확산이 될 거고, 그래서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관심을 더 가져주는 거.

그래서 "이거는 내 일이 아니야"라고 외면하지 마시고, "아, 이거는 우리 사회 안에 꼭 필요한 일이다"라고 인식을 해 주시면, 이게 하나하나 쌓이다 보면, 좀 더 나은 사회가 되지 않을까요?

[앵커]

대형 참사가 일어났을 때 내 일이 아니라고 외면하는 게 아니라, 같이 연대하고 위로하고 이러다 보면 안전한 사회가 만들어질 거다, 이런 말씀이신 거죠.

[답변]

네, 그렇죠.

[앵커]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 세월호 유가족분들의 마음이 조금이나마 평안을 찾기 위해서 하루빨리 진상 규명이 이루어지기를 바라고, 오늘 행사 준비도 더 열심히, 오늘 행사도 또 잘 마무리하시기를 바라겠습니다.

네, 지금까지 광주시민상주모임 정기열 활동가와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오늘 이야기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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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대담] “세월호 유족과 동행, 진상규명 때까지 계속할 것”
    • 입력 2025-04-16 19:15:58
    • 수정2025-04-16 19:25:06
    뉴스7(광주)
[앵커]

네, 앞서 보신 것처럼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어느덧 11년이 흘렀습니다.

여전히 그날을 잊지 않고 유가족들과 함께 동행하는 분들이 있는데요.

'이슈대담' 오늘 이 시간은 세월호 광주시민상주모임의 정기열 활동가와 11주기 돌아보는 시간 마련했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오늘 많이 바쁘실 텐데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 또 선상 추모식을 비롯해서 광주와 전남 곳곳에서 세월호 11주기 추모 행사가 열리는데, 우리 광주시민상주모임도 지난주부터 추모 행사 이어가고 계시죠?

어떤 활동하고 계신가요?

[답변]

저희가 항상 주기가 다가오면 한 달 전부터 이제 준비에 들어가고, 특히나 이제 이번 당일 주기 때는 우리가 아침마다 출근 시간대에 각 마을별로 그런 주요 사거리에 피켓팅을 하고요.

또 오후에는 오후대로 민주광장에서 그러한 행사들이 펼쳐지고.

지금 7시 메인 프로그램인 기억추모 문화제가 열립니다.

[앵커]

11년 동안 시민상주모임 이어오셨습니다.

사실 이 '상주'라는 의미가 굉장히 특별하게 다가오는데, 시민들의 상주가 되겠다 생각하신 이유, 계기가 좀 궁금한데.

[답변]

저희는 세월호 참사가 일어나고 이제 6월경에 저희가 결성이 됐거든요.

그때 이제 주요한 마음들은 어떤 거였냐면은 우리가 세월호 유가족들이 부모 된 입장으로서 굉장히 마음이 아플 거잖아요.

그래서 우리가 같이 곁에서 상주된 마음으로 좀 힘이 되어 주자라는 취지로 '세월호 3년상을 치르는 광주시민상주모임'으로 결성을 했거든요.

그렇게 해서 사실은 그런 진상 규명이나 책임자 처벌이 3년 내에 끝날 거다라는 생각으로 '3년'을 붙였는데, 3년이 지나도 이게 그냥 답보 상태로 이루어지지 않았고, 그래서 3년을 저희가 이제 논의 끝에 3자를 떼고 우리가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이 될 때까지 함께 하자라고 해서 이제 광주시민상주모임으로 개명을 하고 지금까지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네, 3년이면 진상 규명이 다 될 거다, 책임자 처벌이 다 될 거다라고 생각을 했는데 3년을 떼고 이제 11년 동안 활동을 하고 계시다라는 마음이 좀 아프게 다가오는데.

그럼 개인적으로는 어떤 계기로 참여하셨는지 궁금해요.

[답변]

아마 누구나 다 똑같겠지만 저도 큰애가 97년생이거든요.

둘째가 98년생인데.

단원고 학생들하고 같은 나이 연배고 또 제가 그 가톨릭 스카우트 지도자로 활동을 하고 있었어요.

그래서 초등학생, 중학생, 고등학생하고 같이 계속 활동을 했기 때문에 청소년에 대한 그런 공감대가 조금은 더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앵커]

어느덧 이제 11주기를 맞으면서 사실 긴 시간이 지난 거잖아요.

세월호의 상징적 공간이었던 팽목항도 그렇고 세월호 참사도 그렇고, 사람들의 기억에서 점점 멀어지는 것 같다라는 생각이 더 많이 드실 것 같아요.

아쉬움은 좀 없으신가요?

[답변]

모든 전 국민들이 이제 그 세월호가 침몰한 걸 지켜보고 또 그 안에 아이들이 뭍으로 나오고 엄마 아빠를 만나러 가는 과정들, 그리고 그 안에서 이제 엄마 아빠들이 팽목항 부대에서 막 기다렸잖아요.

그 차가운 바람을 맞으면서.

그래서 이러한 부분들은 시간이 지나면 잊혀 버리잖아요.

우리가 그 공간만큼은 4.16 기억 공간으로 만들어 가지고 이런 기록관이라든가.

이런 기록관 안에는 그러면 진도 군민들이 사실은 많은 희생도 했었고 봉사도 많이 하셨거든요.

이런 것들을 좀 정리를 해 놔야 팽목항을 찾는 분들도, 또 후세대 아이들도 보고 배울 거 아닙니까?

이제 저희들은 그 자리에 지금 기억 공간을 좀 만들어 주라라고 2018년도부터 계속 지금 요구를 해 왔는데, 아직까지 지금 그게 이루어지지 않고 답보 상태로 있거든요.

이 팽목 기억 공간이 많은 사람들에게 좀 알려지고 또 기록관을 좀 많이 찾아주십사 하는 활동들을 지금 11년째 이어오고 있습니다.

[앵커]

사실 우리에게는 긴 시간이지만 유가족들에게는 얼마나 더 긴 시간이었을지 가늠하기도 어려운데 또 유가족들과 자주 만나실 것 같아요.

어떻게, 정기적으로 만나는 모임이 있으신가요?

[답변]

지금은 가족이나 마찬가지죠.

초기에 이 참사가 일어나고 그 해에는, 2014년도에는 사실은 이렇게 말조차 떼기가 좀 굉장히 힘들었었거든요.

그런데 이제 시간이 지나면서, 또 가족분들도 광주 시민들에게 따뜻하게 맞이해 주니까.

광주에 오면 또 집 같다는 편안한 분위기로, 굉장히 가까워진 그런 상황입니다.

[앵커]

지난해에 또 지역에서 큰 인명 피해가 있었습니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 발생을 했는데, 또 오랫동안 세월호 관련해서 활동을 해 오셔서 더 충격이 크셨을 것 같아요.

그때 어떠셨어요?

[답변]

12.3 내란이 일어나고 굉장히 심란한 상태였는데.

또 제주 항공 참사까지 일어나고.

저희들도 이제 분향소도 가고, 또 이제 저희 상주모임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이 뭔가, 이제 논의도 하고.

제주항공 참사 유가족들의 그런 가족 협의회라든가 이런 부분들은 아마 광주에 사무실을 두는 걸로 알고 있거든요.

이제 광주로 오시게 되면 그때는 좀 더 구체적으로 만나 뵙고 어떤 연대 방안 이런 부분들을 좀 활동해 갈 계획입니다.

[앵커]

이런 참사가 반복이 될 때마다 안전사회 만들어야 된다, 만들겠다, 약속을 하지만 지켜지지 않고 지금 이런 비슷한 일들이 계속 반복되고 있잖아요.

시민상주모임이 바라는 안전한 사회는 어떤 사회고, 또 어떻게 만들어야 한다고 보십니까.

[답변]

사실은 세월호 참사가 일어나고 '안전'이라는 단어가 굉장히 화두로 떠올랐잖아요.

그래서 각 마을에서도, 또 마을 자체 안에서도 학교와 관련돼서 우리 아이들의 안전 통로라든가, 이런 부분도 사실은 인식도 많이 변하고 또 그런 활동도 많이 전개를 했단 말이죠.

그러니까 이러한 부분들이 하나하나 이렇게 쌓이면, 좀 더 큰 사회적인, 전체적으로 그런 영향력들이 확산이 될 거고, 그래서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관심을 더 가져주는 거.

그래서 "이거는 내 일이 아니야"라고 외면하지 마시고, "아, 이거는 우리 사회 안에 꼭 필요한 일이다"라고 인식을 해 주시면, 이게 하나하나 쌓이다 보면, 좀 더 나은 사회가 되지 않을까요?

[앵커]

대형 참사가 일어났을 때 내 일이 아니라고 외면하는 게 아니라, 같이 연대하고 위로하고 이러다 보면 안전한 사회가 만들어질 거다, 이런 말씀이신 거죠.

[답변]

네, 그렇죠.

[앵커]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 세월호 유가족분들의 마음이 조금이나마 평안을 찾기 위해서 하루빨리 진상 규명이 이루어지기를 바라고, 오늘 행사 준비도 더 열심히, 오늘 행사도 또 잘 마무리하시기를 바라겠습니다.

네, 지금까지 광주시민상주모임 정기열 활동가와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오늘 이야기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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