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차 부품 관세 추가 면제 시사…반도체 등 관세 부과 수순

[앵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엔 자동차 부품에 대한 일시적인 관세 면제를 시사했습니다.

반도체와 관련해선 유연성을 언급하는 등 오락가락 행보를 이어갔는데, 미국 정부는 반도체와 의약품 수입의 안보 영향 조사에 착수하며 관세 부과 수순에 돌입했습니다.

워싱턴 김지숙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트럼프 대통령이 자동차 업체를 돕기 위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자동차 부품 관세 일시 면제를 시사했습니다.

외국에서 생산되던 부품을 미국에서 만들려면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감안해 당분간 관세를 물리지 않을 수 있다는 겁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그들은 캐나다와 멕시코, 다른 지역에서 생산되던 부품을 이곳에서 만들기 위해 전환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부터 자동차에 대한 25%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습니다.

다만, 엔진과 변속기 등 핵심 자동차 부품에 대한 관세는 다음 달 3일부터 발효할 예정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애플 제품이나 스마트폰 등의 관세 예외 가능성도 언급했습니다.

유연성을 또 강조한 건데, 최종 결과는 미국에 좋은 소식이 될 거라고 말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나는 매우 유연한 사람입니다. 내 생각을 바꾸진 않지만 유연하게 대처합니다. 어쩌면 뭔가 나올 수도 있습니다."]

특히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와 대화한 사실도 공개하며 최근에 그를 도왔다고도 했습니다.

스마트폰과 컴퓨터 등을 상호 관세 대상에서 제외해 향후 발표될 품목별 관세에 포함될 때까지 한시적으로 관세 대상에서 빠진 것을 가리키는 걸로 해석됩니다.

실제, 상호 관세 발표 이후 애플의 주가는 11% 넘게 떨어졌지만, 관세 대상에서 일단 빠졌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 급등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반도체와 의약품 수입에 대한 안보 영향 조사를 시작하며 관세 부과 수순에 돌입했습니다.

기업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유연성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오락가락 행보가 기업에 더 치명적인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김지숙입니다.

촬영기자:박준석/영상편집:김신형/자료조사:박은진 김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