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적도 없이 사라진 집과 밭…“앞으로가 막막해요”
입력 2025.03.31 (06:08)
수정 2025.03.31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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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산불은 주민들의 집뿐만 아니라 몇 달을 걸려 일궈온 논과 밭, 과수원까지 모두 태웠습니다.
경제적 기반을 한순간에 잃어버린 주민들은 앞으로가 더 걱정이라고 말했습니다.
김보담 기자가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이 마을은 지난 25일 덮친 산불로 13가구 중 9가구가 불에 탔습니다.
불에 타 무너져내린 담벼락 잔해가 길을 덮고 있어 진입조차 힘듭니다.
폭싹 주저앉은 집.
70대 주민은 눈물을 감추지 못합니다.
["아이고..."]
직접 만든 메주도, 고추장도 모두 재로 변했습니다.
불길에 휘어진 비닐하우스.
그 안에서 자라던 파도, 밭을 갈아 주던 경운기도, 모조리 타버렸습니다.
["이건 뭔 연장인지도 몰라. (너무 타서?) 응, 너무 타 가지고."]
손으로라도 남은 밭을 일궈 봅니다.
[손춘화/안동시 남선면 주민 : "농사가 문제가 아니야. 마음이 뭐라도 해야 하지, 가만히 앉아서 이렇게 손 놓고 못 있어."]
그을린 마을 안으로 들어가면 다 타버린 집과 과수원이 나옵니다.
자두를 기르는 한 과수원입니다.
이렇게 불길이 산을 타고 넘어와 나무까지 태운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고개만 건너면 있는 농가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형체도 없이 녹아내린 비닐하우스 안, 고추 모종은 모조리 불길에 익었습니다.
살아남은 모종들을 골라내 보지만 막막하기만 합니다.
[권귀숙/안동시 남선면 주민 : "농사를 지금 포기하고, 농사를 다 포기하고 나가야 하나, 그런 걱정만 하고 있더라고요."]
이번 산불로 경북에서 불에 탄 농작지는 모두 558ha.
본격적인 영농철을 앞두고 주민들의 한숨은 더 깊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보담입니다.
촬영기자:안민식/영상편집:양다운
이번 산불은 주민들의 집뿐만 아니라 몇 달을 걸려 일궈온 논과 밭, 과수원까지 모두 태웠습니다.
경제적 기반을 한순간에 잃어버린 주민들은 앞으로가 더 걱정이라고 말했습니다.
김보담 기자가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이 마을은 지난 25일 덮친 산불로 13가구 중 9가구가 불에 탔습니다.
불에 타 무너져내린 담벼락 잔해가 길을 덮고 있어 진입조차 힘듭니다.
폭싹 주저앉은 집.
70대 주민은 눈물을 감추지 못합니다.
["아이고..."]
직접 만든 메주도, 고추장도 모두 재로 변했습니다.
불길에 휘어진 비닐하우스.
그 안에서 자라던 파도, 밭을 갈아 주던 경운기도, 모조리 타버렸습니다.
["이건 뭔 연장인지도 몰라. (너무 타서?) 응, 너무 타 가지고."]
손으로라도 남은 밭을 일궈 봅니다.
[손춘화/안동시 남선면 주민 : "농사가 문제가 아니야. 마음이 뭐라도 해야 하지, 가만히 앉아서 이렇게 손 놓고 못 있어."]
그을린 마을 안으로 들어가면 다 타버린 집과 과수원이 나옵니다.
자두를 기르는 한 과수원입니다.
이렇게 불길이 산을 타고 넘어와 나무까지 태운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고개만 건너면 있는 농가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형체도 없이 녹아내린 비닐하우스 안, 고추 모종은 모조리 불길에 익었습니다.
살아남은 모종들을 골라내 보지만 막막하기만 합니다.
[권귀숙/안동시 남선면 주민 : "농사를 지금 포기하고, 농사를 다 포기하고 나가야 하나, 그런 걱정만 하고 있더라고요."]
이번 산불로 경북에서 불에 탄 농작지는 모두 558ha.
본격적인 영농철을 앞두고 주민들의 한숨은 더 깊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보담입니다.
촬영기자:안민식/영상편집:양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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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흔적도 없이 사라진 집과 밭…“앞으로가 막막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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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5-03-31 06:08:49
- 수정2025-03-31 07:55:23

[앵커]
이번 산불은 주민들의 집뿐만 아니라 몇 달을 걸려 일궈온 논과 밭, 과수원까지 모두 태웠습니다.
경제적 기반을 한순간에 잃어버린 주민들은 앞으로가 더 걱정이라고 말했습니다.
김보담 기자가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이 마을은 지난 25일 덮친 산불로 13가구 중 9가구가 불에 탔습니다.
불에 타 무너져내린 담벼락 잔해가 길을 덮고 있어 진입조차 힘듭니다.
폭싹 주저앉은 집.
70대 주민은 눈물을 감추지 못합니다.
["아이고..."]
직접 만든 메주도, 고추장도 모두 재로 변했습니다.
불길에 휘어진 비닐하우스.
그 안에서 자라던 파도, 밭을 갈아 주던 경운기도, 모조리 타버렸습니다.
["이건 뭔 연장인지도 몰라. (너무 타서?) 응, 너무 타 가지고."]
손으로라도 남은 밭을 일궈 봅니다.
[손춘화/안동시 남선면 주민 : "농사가 문제가 아니야. 마음이 뭐라도 해야 하지, 가만히 앉아서 이렇게 손 놓고 못 있어."]
그을린 마을 안으로 들어가면 다 타버린 집과 과수원이 나옵니다.
자두를 기르는 한 과수원입니다.
이렇게 불길이 산을 타고 넘어와 나무까지 태운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고개만 건너면 있는 농가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형체도 없이 녹아내린 비닐하우스 안, 고추 모종은 모조리 불길에 익었습니다.
살아남은 모종들을 골라내 보지만 막막하기만 합니다.
[권귀숙/안동시 남선면 주민 : "농사를 지금 포기하고, 농사를 다 포기하고 나가야 하나, 그런 걱정만 하고 있더라고요."]
이번 산불로 경북에서 불에 탄 농작지는 모두 558ha.
본격적인 영농철을 앞두고 주민들의 한숨은 더 깊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보담입니다.
촬영기자:안민식/영상편집:양다운
이번 산불은 주민들의 집뿐만 아니라 몇 달을 걸려 일궈온 논과 밭, 과수원까지 모두 태웠습니다.
경제적 기반을 한순간에 잃어버린 주민들은 앞으로가 더 걱정이라고 말했습니다.
김보담 기자가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이 마을은 지난 25일 덮친 산불로 13가구 중 9가구가 불에 탔습니다.
불에 타 무너져내린 담벼락 잔해가 길을 덮고 있어 진입조차 힘듭니다.
폭싹 주저앉은 집.
70대 주민은 눈물을 감추지 못합니다.
["아이고..."]
직접 만든 메주도, 고추장도 모두 재로 변했습니다.
불길에 휘어진 비닐하우스.
그 안에서 자라던 파도, 밭을 갈아 주던 경운기도, 모조리 타버렸습니다.
["이건 뭔 연장인지도 몰라. (너무 타서?) 응, 너무 타 가지고."]
손으로라도 남은 밭을 일궈 봅니다.
[손춘화/안동시 남선면 주민 : "농사가 문제가 아니야. 마음이 뭐라도 해야 하지, 가만히 앉아서 이렇게 손 놓고 못 있어."]
그을린 마을 안으로 들어가면 다 타버린 집과 과수원이 나옵니다.
자두를 기르는 한 과수원입니다.
이렇게 불길이 산을 타고 넘어와 나무까지 태운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고개만 건너면 있는 농가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형체도 없이 녹아내린 비닐하우스 안, 고추 모종은 모조리 불길에 익었습니다.
살아남은 모종들을 골라내 보지만 막막하기만 합니다.
[권귀숙/안동시 남선면 주민 : "농사를 지금 포기하고, 농사를 다 포기하고 나가야 하나, 그런 걱정만 하고 있더라고요."]
이번 산불로 경북에서 불에 탄 농작지는 모두 558ha.
본격적인 영농철을 앞두고 주민들의 한숨은 더 깊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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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기자:안민식/영상편집:양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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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담 기자 boda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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