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행·후진 탈출”…‘빠른’ 산불에 교통통제 혼란

입력 2025.03.27 (21:16) 수정 2025.03.27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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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순식간에, 도깨비불처럼 번지는 이번 산불에 차를 타고 대피하는 것도 정말 어려웠습니다.

당국이 교통 통제를 하는 것 역시 쉽지 않다 보니, 고속도로에서 후진하고, 화염이 번진 도로에서 탈출하는 등 위험천만한 상황이 이어졌습니다.

윤아림 기자입니다.

[리포트]

고속도로에서 버스와 화물차들이 후진합니다.

산불로 도로가 차단되면서 후진으로 고속도로를 빠져나가는 겁니다.

한 시민은 통제 사실을 모르고 터널로 진입하려는 차량들을 직접 우회시키기도 합니다.

[이한나/목격자 : "나중에는 차를 세우고 중간에 다 이쪽으로 이제 고속도로 분리대 같은 거 있잖아요. 그걸 이제 열어 가지고 다 이쪽으로 보내 주시고."]

재난 상황에서 고속도로가 통제되면 우회 도로를 안내하지만 이번 산불은 보통의 재난과 달랐습니다.

도로공사가 급하게 도로를 막았을 때는 이미 도로 바로 옆까지 불길이 번졌습니다.

때문에 연기와 화염으로 가득한 도로를 역주행으로 다급하게 빠져나오기도 했습니다.

[권태규/경남 양산시 : "차들이 유턴하기 시작해서 저도 유턴을 바로 하니까 그 찰나가 2~3분 정도 안 됐는데, 갑자기 연기가 순식간에 오더라고."]

우회한 지방도로에서도 불길을 피할 수 없었습니다.

[음성변조 : "저기도 불이고 전부 불이네. 차가 왜 들어가노. (여기는 막지도 않고.)"]

아버지에게 구호물품을 전달하러 가는 길.

[A 씨/경북 안동시/음성변조 : "솔직히 남편한테 아 우리 이러다가 죽을 수도 있겠구나. 국도 상황은 아예 없었어요. 재난문자로 통제 문자 같은 건 왔지만."]

대피 못 한 친척을 찾으러 가다 거센 불길에 되돌아 나오기도 했습니다.

[B 씨/경북 영덕군 : "너무 위험했기 때문에 3km 지점에 들어갔다가 유턴해서 나왔어."]

빨라도 너무 빠른 산불에 도로 곳곳도 재난현장이 됐습니다.

KBS 뉴스 윤아림입니다.

화면제공:국토교통부 CCTV·시청자 이한나 권태규/영상편집:유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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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주행·후진 탈출”…‘빠른’ 산불에 교통통제 혼란
    • 입력 2025-03-27 21:16:44
    • 수정2025-03-27 22: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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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순식간에, 도깨비불처럼 번지는 이번 산불에 차를 타고 대피하는 것도 정말 어려웠습니다.

당국이 교통 통제를 하는 것 역시 쉽지 않다 보니, 고속도로에서 후진하고, 화염이 번진 도로에서 탈출하는 등 위험천만한 상황이 이어졌습니다.

윤아림 기자입니다.

[리포트]

고속도로에서 버스와 화물차들이 후진합니다.

산불로 도로가 차단되면서 후진으로 고속도로를 빠져나가는 겁니다.

한 시민은 통제 사실을 모르고 터널로 진입하려는 차량들을 직접 우회시키기도 합니다.

[이한나/목격자 : "나중에는 차를 세우고 중간에 다 이쪽으로 이제 고속도로 분리대 같은 거 있잖아요. 그걸 이제 열어 가지고 다 이쪽으로 보내 주시고."]

재난 상황에서 고속도로가 통제되면 우회 도로를 안내하지만 이번 산불은 보통의 재난과 달랐습니다.

도로공사가 급하게 도로를 막았을 때는 이미 도로 바로 옆까지 불길이 번졌습니다.

때문에 연기와 화염으로 가득한 도로를 역주행으로 다급하게 빠져나오기도 했습니다.

[권태규/경남 양산시 : "차들이 유턴하기 시작해서 저도 유턴을 바로 하니까 그 찰나가 2~3분 정도 안 됐는데, 갑자기 연기가 순식간에 오더라고."]

우회한 지방도로에서도 불길을 피할 수 없었습니다.

[음성변조 : "저기도 불이고 전부 불이네. 차가 왜 들어가노. (여기는 막지도 않고.)"]

아버지에게 구호물품을 전달하러 가는 길.

[A 씨/경북 안동시/음성변조 : "솔직히 남편한테 아 우리 이러다가 죽을 수도 있겠구나. 국도 상황은 아예 없었어요. 재난문자로 통제 문자 같은 건 왔지만."]

대피 못 한 친척을 찾으러 가다 거센 불길에 되돌아 나오기도 했습니다.

[B 씨/경북 영덕군 : "너무 위험했기 때문에 3km 지점에 들어갔다가 유턴해서 나왔어."]

빨라도 너무 빠른 산불에 도로 곳곳도 재난현장이 됐습니다.

KBS 뉴스 윤아림입니다.

화면제공:국토교통부 CCTV·시청자 이한나 권태규/영상편집:유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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