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폭’ 초교에 늘어선 근조화환…시의원은 임시회 불참

입력 2024.10.23 (16:29) 수정 2024.10.23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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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성남시의원 자녀가 학교폭력에 가담한 것이 알려지면서 해당 초등학교 앞에 근조화환이 등장했습니다.

해당 초등학교 앞에는 아침 일찍부터 근조 화환이 하나둘씩 도착하더니 오전 10시가 지나자 학교 담장을 따라 100개가 넘게 세워졌습니다.

화환 리본에는 '반성하고 사퇴하세요' '아이야 분당 엄마들이 함께 할게' '강력하게 처벌하라' '어른들이 지켜 줄게' 등의 문구가 적혀 있었으며 '분당맘' '분당 엄마' 등으로 발송인이 함께 표기됐습니다.

용인 등 인근 지역 학부모들이 보낸 듯한 화환도 놓여 학교의 처사와 가해자 부모로 지목된 시의원의 대응에 분노하는 여러 학부모와 시민들이 대거 보낸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근조화환이 놓인 이 초등학교의 학생 4명은 올해 4월부터 동급생에게 모래 섞인 과자를 먹게 하고 몸을 누르는 등 지속적으로 폭력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학폭위가 열리면서 일부 가해 학생에 대해 서면 사과 조치 등이 내려졌습니다.

하지만, 성남시의원 자녀가 가해 학생 가운데 한 명으로 지목되고 가해 학생이 아닌 피해 학생이 되려 교실을 옮기는 등의 후속 조처가 알려지면서 논란이 커졌습니다.

사건이 확산하자 성남시의회 이영경 의원은 지난 18일 자신의 SNS를 통해 자녀의 학폭 가담 사실을 인정한 데 이어 어제인 22일 국민의 힘을 탈당했습니다.

한편, 성남시의회 제297회 임시회 1차 본회의가 오늘 열리면서 해당 시의원이 모습을 드러낼 지 관심이 모아졌습니다. 학폭 논란이 불거진 이후 예정된 첫 회기 일정이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의원은 의회에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이 의원은 임시회 개회 전 의회 측에 불참신고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의원의 불참 속 학폭을 둘러싸고 시의회 의원간 이견도 커지고 있습니다.

이날 본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성해련 의원은 학폭 등 위협받고 있는 성남시 학생들의 안전에 대한 5분 발언을 할 예정이었지만 이덕수 시의장이 직권으로 이를 불허하면서 발언이 무산됐습니다.

이 의장은 윤 의원이 준비한 5분 발언의 내용을 두고 "성남교육지원청 소관 사무에 해당돼 시정 운영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고 판단해 불허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성남시의회 더불어민주당의원협의회는 1차 본회의 산회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학교 폭력 문제는 명백히 성남시의 중요한 시정 사안으로 시정과 관련이 없다는 의장의 주장은 터무니 없다"면서 "의장에 대한 직무정지가처분 신청과 불신임결의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협의회는 학폭 가해자의 부모인 이 의원을 향해 "공직자의 윤리적 책임을 저버린 의원은 자진 사퇴하는 것이 마땅한데도 국민의힘 탈당에 그치고 있다"고 주장하며 "시 명예를 실추하고 윤리강령을 위반한 만큼 해당 의원에 대한 윤리위원회 회부와 제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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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폭’ 초교에 늘어선 근조화환…시의원은 임시회 불참
    • 입력 2024-10-23 16:29:07
    • 수정2024-10-23 18:46:25
    사회

경기 성남시의원 자녀가 학교폭력에 가담한 것이 알려지면서 해당 초등학교 앞에 근조화환이 등장했습니다.

해당 초등학교 앞에는 아침 일찍부터 근조 화환이 하나둘씩 도착하더니 오전 10시가 지나자 학교 담장을 따라 100개가 넘게 세워졌습니다.

화환 리본에는 '반성하고 사퇴하세요' '아이야 분당 엄마들이 함께 할게' '강력하게 처벌하라' '어른들이 지켜 줄게' 등의 문구가 적혀 있었으며 '분당맘' '분당 엄마' 등으로 발송인이 함께 표기됐습니다.

용인 등 인근 지역 학부모들이 보낸 듯한 화환도 놓여 학교의 처사와 가해자 부모로 지목된 시의원의 대응에 분노하는 여러 학부모와 시민들이 대거 보낸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근조화환이 놓인 이 초등학교의 학생 4명은 올해 4월부터 동급생에게 모래 섞인 과자를 먹게 하고 몸을 누르는 등 지속적으로 폭력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학폭위가 열리면서 일부 가해 학생에 대해 서면 사과 조치 등이 내려졌습니다.

하지만, 성남시의원 자녀가 가해 학생 가운데 한 명으로 지목되고 가해 학생이 아닌 피해 학생이 되려 교실을 옮기는 등의 후속 조처가 알려지면서 논란이 커졌습니다.

사건이 확산하자 성남시의회 이영경 의원은 지난 18일 자신의 SNS를 통해 자녀의 학폭 가담 사실을 인정한 데 이어 어제인 22일 국민의 힘을 탈당했습니다.

한편, 성남시의회 제297회 임시회 1차 본회의가 오늘 열리면서 해당 시의원이 모습을 드러낼 지 관심이 모아졌습니다. 학폭 논란이 불거진 이후 예정된 첫 회기 일정이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의원은 의회에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이 의원은 임시회 개회 전 의회 측에 불참신고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의원의 불참 속 학폭을 둘러싸고 시의회 의원간 이견도 커지고 있습니다.

이날 본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성해련 의원은 학폭 등 위협받고 있는 성남시 학생들의 안전에 대한 5분 발언을 할 예정이었지만 이덕수 시의장이 직권으로 이를 불허하면서 발언이 무산됐습니다.

이 의장은 윤 의원이 준비한 5분 발언의 내용을 두고 "성남교육지원청 소관 사무에 해당돼 시정 운영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고 판단해 불허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성남시의회 더불어민주당의원협의회는 1차 본회의 산회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학교 폭력 문제는 명백히 성남시의 중요한 시정 사안으로 시정과 관련이 없다는 의장의 주장은 터무니 없다"면서 "의장에 대한 직무정지가처분 신청과 불신임결의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협의회는 학폭 가해자의 부모인 이 의원을 향해 "공직자의 윤리적 책임을 저버린 의원은 자진 사퇴하는 것이 마땅한데도 국민의힘 탈당에 그치고 있다"고 주장하며 "시 명예를 실추하고 윤리강령을 위반한 만큼 해당 의원에 대한 윤리위원회 회부와 제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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