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 등 4개 주요도시 중견간부 방한…고위급 대화로 이어질까

입력 2024.09.23 (23:12) 수정 2024.09.23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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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한중 양국 간 중앙·지방정부 교류가 활성화되는 가운데, 상하이 등 중국 4개 주요 도시의 대외교류 담당 중견 간부들이 오늘(23일) 방한했습니다.

■5년 만에 재개된 중국 지방정부 간부 초청

외교부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 외사관리국 국장과 상하이시·저장성·광둥성·충칭시 외사판공실 주임(국장급) 등 6명으로 구성된 대표단이 '2024년도 제1차 한중 미래지향 교류 사업' 초청으로 오늘 한국을 찾았습니다.

한중 미래지향 교류 사업은 중국 중앙·지방정부에서 대외교류를 담당하는 간부를 초청하는 프로그램으로, 2019년을 끝으로 중단됐다가 5년 만에 재개됐습니다.

대표단은 방한 첫날인 오늘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정병원 외교부 차관보를 만나고, 중국 담당인 외교부 동북·중앙아국장 주최 만찬을 함께 했습니다.

외교부에 따르면 정 차관보는 교류사업 재개에 대해 "한중 관계가 소통과 협력의 새 국면에 들어섰다는 방증"이라고 밝히며, 대표단이 정치·경제적으로 중국을 대표하는 중심 지역이자 한국과 교류가 밀접한 지역 인사들로 구성돼 더 의미 있다고 발언했습니다.

정 차관보는 또 대표단 관할 지역에 있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사적지의 보존·관리를 위한 협조도 당부했습니다.

천리 대표단장은 사업 성공을 위해 중국 주요 지역의 외사판공실 주임들로 대표단을 구성했다며 이번 방한이 지방정부 간 교류·협력 확대에 기여하기를 희망한다고 답했다고 외교부는 전했습니다.

■한국 초청받은 중국, '대표 경제도시' 출신으로 방한단 구성

한국 정부 초청을 받은 중국 측은 대표적 '경제도시' 출신으로 방한단을 꾸렸습니다.

일례로 광둥성은 인구 1억 2천만여 명의 중국 최대 지방 도시로 지난해 지역 내 총생산이 한국이나 러시아 전체 GDP보다 많은 2,575조 원을 기록해 중국 31개 성(省)급 행정구 가운데 1위를 차지했습니다.

항저우를 성도(省都)로 하는 저장성도 지역 내 총생산이 지난해 1,567조 원으로 중국 내 4위를 기록했습니다.

경제·금융 중심지 상하이는 1인당 가처분소득이 중국에서 가장 높은 대도시입니다.

특히 이들 지역의 일인자인 당서기는 중국 공산당 권력의 핵심인 중앙정치국 소속입니다.

정부는 이번 방한단에 경기도 경제부지사 면담, 대한민국 시도지사협의회·부산시 방문, 한국 기업 시찰을 주선하기로 했습니다.

직전 행사였던 2019년 초청 사업에는 간쑤·산시·허베이성·광시좡족자치구가 참석했습니다.

■"지방정부 교류로 양국관계 보완"…고위급 대화로 이어질까

윤석열 정부 출범 초기 경색됐던 한중 관계는 올해 5월 조태열 외교장관 방중과 이후 서울에서 개최된 한중일 정상회의를 계기로 연이어 복원되고 있습니다.

한일 관계 복원과 한미일 협력 공식화 이후, 중국과의 불필요한 긴장을 해소해 대외 위험요인을 줄이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됐습니다.

특히 정부는 북한이 중국과 계속해 이상기류를 보이는 상황에서 중국과의 관계 정상화를 효과적인 대북 압박 전략으로 판단하는 모습입니다.

또한 유연성을 발휘하기 어려운 양국 중앙정부 관계를 중국 지방정부와의 협력으로 보완할 수 있다고 보고, 올들어 각 지역 지도자급 인사의 방한을 추진해 왔습니다.

정부는 올해 지방정부 대표단의 한국 방문 역시 각 지역 일인자이자 정치국원인 당서기 방한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중앙정부 차원에서는 유엔총회 참석차 뉴욕을 방문 중인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현지에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의 회담 개최를 조율 중입니다.

뉴욕에서도 회담이 성사되면 한중 외교장관들은 올해 5월 베이징과 7월 라오스에 이어 2달 간격으로 대면하고 양국 관계와 한반도 문제를 논의하는 셈입니다.

이같은 교류의 동력이 올해 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페루에서 양국 정상이 깜짝 회담하는 결과로 이어질지에도 관심이 쏠립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해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처음 대면 회담을 했지만, 시간은 25분으로 짧았고 북한 문제 대처에는 이견도 드러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외교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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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9-23 23:12:05
    • 수정2024-09-23 23:13:38
    정치
올들어 한중 양국 간 중앙·지방정부 교류가 활성화되는 가운데, 상하이 등 중국 4개 주요 도시의 대외교류 담당 중견 간부들이 오늘(23일) 방한했습니다.

■5년 만에 재개된 중국 지방정부 간부 초청

외교부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 외사관리국 국장과 상하이시·저장성·광둥성·충칭시 외사판공실 주임(국장급) 등 6명으로 구성된 대표단이 '2024년도 제1차 한중 미래지향 교류 사업' 초청으로 오늘 한국을 찾았습니다.

한중 미래지향 교류 사업은 중국 중앙·지방정부에서 대외교류를 담당하는 간부를 초청하는 프로그램으로, 2019년을 끝으로 중단됐다가 5년 만에 재개됐습니다.

대표단은 방한 첫날인 오늘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정병원 외교부 차관보를 만나고, 중국 담당인 외교부 동북·중앙아국장 주최 만찬을 함께 했습니다.

외교부에 따르면 정 차관보는 교류사업 재개에 대해 "한중 관계가 소통과 협력의 새 국면에 들어섰다는 방증"이라고 밝히며, 대표단이 정치·경제적으로 중국을 대표하는 중심 지역이자 한국과 교류가 밀접한 지역 인사들로 구성돼 더 의미 있다고 발언했습니다.

정 차관보는 또 대표단 관할 지역에 있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사적지의 보존·관리를 위한 협조도 당부했습니다.

천리 대표단장은 사업 성공을 위해 중국 주요 지역의 외사판공실 주임들로 대표단을 구성했다며 이번 방한이 지방정부 간 교류·협력 확대에 기여하기를 희망한다고 답했다고 외교부는 전했습니다.

■한국 초청받은 중국, '대표 경제도시' 출신으로 방한단 구성

한국 정부 초청을 받은 중국 측은 대표적 '경제도시' 출신으로 방한단을 꾸렸습니다.

일례로 광둥성은 인구 1억 2천만여 명의 중국 최대 지방 도시로 지난해 지역 내 총생산이 한국이나 러시아 전체 GDP보다 많은 2,575조 원을 기록해 중국 31개 성(省)급 행정구 가운데 1위를 차지했습니다.

항저우를 성도(省都)로 하는 저장성도 지역 내 총생산이 지난해 1,567조 원으로 중국 내 4위를 기록했습니다.

경제·금융 중심지 상하이는 1인당 가처분소득이 중국에서 가장 높은 대도시입니다.

특히 이들 지역의 일인자인 당서기는 중국 공산당 권력의 핵심인 중앙정치국 소속입니다.

정부는 이번 방한단에 경기도 경제부지사 면담, 대한민국 시도지사협의회·부산시 방문, 한국 기업 시찰을 주선하기로 했습니다.

직전 행사였던 2019년 초청 사업에는 간쑤·산시·허베이성·광시좡족자치구가 참석했습니다.

■"지방정부 교류로 양국관계 보완"…고위급 대화로 이어질까

윤석열 정부 출범 초기 경색됐던 한중 관계는 올해 5월 조태열 외교장관 방중과 이후 서울에서 개최된 한중일 정상회의를 계기로 연이어 복원되고 있습니다.

한일 관계 복원과 한미일 협력 공식화 이후, 중국과의 불필요한 긴장을 해소해 대외 위험요인을 줄이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됐습니다.

특히 정부는 북한이 중국과 계속해 이상기류를 보이는 상황에서 중국과의 관계 정상화를 효과적인 대북 압박 전략으로 판단하는 모습입니다.

또한 유연성을 발휘하기 어려운 양국 중앙정부 관계를 중국 지방정부와의 협력으로 보완할 수 있다고 보고, 올들어 각 지역 지도자급 인사의 방한을 추진해 왔습니다.

정부는 올해 지방정부 대표단의 한국 방문 역시 각 지역 일인자이자 정치국원인 당서기 방한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중앙정부 차원에서는 유엔총회 참석차 뉴욕을 방문 중인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현지에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의 회담 개최를 조율 중입니다.

뉴욕에서도 회담이 성사되면 한중 외교장관들은 올해 5월 베이징과 7월 라오스에 이어 2달 간격으로 대면하고 양국 관계와 한반도 문제를 논의하는 셈입니다.

이같은 교류의 동력이 올해 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페루에서 양국 정상이 깜짝 회담하는 결과로 이어질지에도 관심이 쏠립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해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처음 대면 회담을 했지만, 시간은 25분으로 짧았고 북한 문제 대처에는 이견도 드러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외교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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