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유럽…곳곳에서 갈등 폭발

입력 2023.03.20 (07:16) 수정 2023.03.20 (07:55)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유럽 한복판에서 전쟁이 시작된 지 1년이 넘었지만 이 전쟁, 여전히 끝이 보이지 않습니다.

그런데 우크라이나 전쟁뿐만 아니라 유럽 곳곳에서 사회적 또는 국가 간 갈등이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베를린 김귀수 특파원 연결해 유럽의 갈등 양상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김 특파원, 먼저 프랑스 얘기부터 해보죠.

연금 개혁을 둘러싼 갈등이 폭발하고 있다고요?

[기자]

현지 시각 16일 프랑스 정부는 정년을 2년 늘리는 내용을 핵심으로 한 연금 개혁안을 처리했습니다.

원래부터 국민들의 반대가 극심했는데, 프랑스 정부는 의회 표결을 건너뛰고 이 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우선 보른 프랑스 총리의 말 들어보시죠.

[엘리자베트 보른/프랑스 총리/현지시각 16일 : "의회 법안과 관련해 몇 표에 걸쳐 있는 불확실성 때문에 175시간 동안 진행된 의회 토론이 결렬되는 위험을 감수할 수 없습니다."]

프랑스 헌법에는 총리 책임 아래 의회 투표 없이 법안을 통과시킬 수 있는 조항이 있는데 이걸 발동한 겁니다.

그런데 여론조사를 보면 프랑스 국민의 2/3가 연금개혁에 반대하고 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정부가 하원을 건너뛰고 처리를 강행하자 분노한 시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고 수백 명이 경찰에 체포되기도 했습니다.

시위는 주말 내내 이어졌고, 이번 주에도 예고돼 있습니다.

또 노동계도 오는 23일 총파업을 결의하는 등 혼란 양상이 당분간 가시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리스로 가보죠.

그리스도 최근 전국적인 시위로 몸살을 앓고 있다고 하는 데 이유가 뭔가요?

[기자]

현지 시각 지난달 28일 밤 발생한 최악의 열차 충돌 사고 때문입니다.

이 사고로 57명이 숨졌는데, 정치권에서 이를 사고 지역 역장의 실수로 마무리하려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역장은 과실치사 혐의로 기소됐는데 정부에서는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모습에 시민들의 분노가 폭발했습니다.

그리스 정부는 뒤늦게 책임을 통감한다며 수습에 나섰습니다.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그리스 총리 : "저에게 책임이 있습니다. 일련의 인간적인 실수 뒤에 숨어서는 안 되고, 그렇게 할 수도, 그걸 원하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사고 발생 2주가 넘도록 시위는 계속되고 있고 노동계의 파업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또한, 시민들은 진상 규명, 대책 마련을 넘어 정권 퇴진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이번에는 조지아로 가보죠.

조지아에서는 여당이 강행하려는 법안에 시민들이 강하게 저항해 무산시켰다고요?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현 집권당 '조지아의 꿈'이 추진했던 법이 있습니다.

외국 영향을 받는 대행기관에 대한 등록법인데요.

외국의 자금 지원을 받는 언론과 비정부기구를 등록시키겠다는 겁니다.

조지아 시민들은 이 법이 러시아식 악법이라며 손팻말을 들고 거리로 나섰습니다.

사실 이 법은 러시아가 2012년 도입해 언론 및 NGO 탄압에 활용하고 있는 외국대행기관법과 유사한데요.

조지아 시민들은 이 법에 격하게 반대했고, 결국, 집권당인 조지아의 꿈은 입법 추진을 철회했습니다.

하지만 조지아 정치권에서 친러시아계와 친서방계가 첨예하게 맞서 있어 당분간 혼란이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베를린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영상편집:김인수/자료조사:서호정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위기의 유럽…곳곳에서 갈등 폭발
    • 입력 2023-03-20 07:16:39
    • 수정2023-03-20 07:55:48
    뉴스광장
[앵커]

유럽 한복판에서 전쟁이 시작된 지 1년이 넘었지만 이 전쟁, 여전히 끝이 보이지 않습니다.

그런데 우크라이나 전쟁뿐만 아니라 유럽 곳곳에서 사회적 또는 국가 간 갈등이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베를린 김귀수 특파원 연결해 유럽의 갈등 양상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김 특파원, 먼저 프랑스 얘기부터 해보죠.

연금 개혁을 둘러싼 갈등이 폭발하고 있다고요?

[기자]

현지 시각 16일 프랑스 정부는 정년을 2년 늘리는 내용을 핵심으로 한 연금 개혁안을 처리했습니다.

원래부터 국민들의 반대가 극심했는데, 프랑스 정부는 의회 표결을 건너뛰고 이 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우선 보른 프랑스 총리의 말 들어보시죠.

[엘리자베트 보른/프랑스 총리/현지시각 16일 : "의회 법안과 관련해 몇 표에 걸쳐 있는 불확실성 때문에 175시간 동안 진행된 의회 토론이 결렬되는 위험을 감수할 수 없습니다."]

프랑스 헌법에는 총리 책임 아래 의회 투표 없이 법안을 통과시킬 수 있는 조항이 있는데 이걸 발동한 겁니다.

그런데 여론조사를 보면 프랑스 국민의 2/3가 연금개혁에 반대하고 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정부가 하원을 건너뛰고 처리를 강행하자 분노한 시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고 수백 명이 경찰에 체포되기도 했습니다.

시위는 주말 내내 이어졌고, 이번 주에도 예고돼 있습니다.

또 노동계도 오는 23일 총파업을 결의하는 등 혼란 양상이 당분간 가시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리스로 가보죠.

그리스도 최근 전국적인 시위로 몸살을 앓고 있다고 하는 데 이유가 뭔가요?

[기자]

현지 시각 지난달 28일 밤 발생한 최악의 열차 충돌 사고 때문입니다.

이 사고로 57명이 숨졌는데, 정치권에서 이를 사고 지역 역장의 실수로 마무리하려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역장은 과실치사 혐의로 기소됐는데 정부에서는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모습에 시민들의 분노가 폭발했습니다.

그리스 정부는 뒤늦게 책임을 통감한다며 수습에 나섰습니다.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그리스 총리 : "저에게 책임이 있습니다. 일련의 인간적인 실수 뒤에 숨어서는 안 되고, 그렇게 할 수도, 그걸 원하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사고 발생 2주가 넘도록 시위는 계속되고 있고 노동계의 파업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또한, 시민들은 진상 규명, 대책 마련을 넘어 정권 퇴진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이번에는 조지아로 가보죠.

조지아에서는 여당이 강행하려는 법안에 시민들이 강하게 저항해 무산시켰다고요?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현 집권당 '조지아의 꿈'이 추진했던 법이 있습니다.

외국 영향을 받는 대행기관에 대한 등록법인데요.

외국의 자금 지원을 받는 언론과 비정부기구를 등록시키겠다는 겁니다.

조지아 시민들은 이 법이 러시아식 악법이라며 손팻말을 들고 거리로 나섰습니다.

사실 이 법은 러시아가 2012년 도입해 언론 및 NGO 탄압에 활용하고 있는 외국대행기관법과 유사한데요.

조지아 시민들은 이 법에 격하게 반대했고, 결국, 집권당인 조지아의 꿈은 입법 추진을 철회했습니다.

하지만 조지아 정치권에서 친러시아계와 친서방계가 첨예하게 맞서 있어 당분간 혼란이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베를린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영상편집:김인수/자료조사:서호정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