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가족계획협회 “일리노이주 남부에 첫 이동식 낙태시술소 개설”

입력 2022.10.04 (07:58) 수정 2022.10.04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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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 대법원이 낙태 결정 권한을 각 주에 넘긴 뒤 보수 성향의 주들이 규제를 강화하는 가운데 일리노이주가 첫 이동식 낙태시술소를 개설했습니다.

미국 가족계획협회(PP)는 일리노이주 남부에 첫 번째 이동식 낙태 시술소를 열고 미주리·켄터키·테네시 등 규제가 강한 인근 주에서 낙태 기회를 찾는 여성들에게 서비스 접근성을 확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가족계획협회 세인트루이스·미주리 남서 지부의 야멜시 로드리게스 지부장은 “이동식 낙태 시술소는 일리노이주로 낙태를 받으러 오는 다른 주 여성들의 이동 거리를 단축하고 대기 시간을 줄여주며 환자에게 영향을 미치는 기타 물류 장벽을 해소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연방 대법원이 낙태권 보장 판결을 뒤집은 후 100일이 지났다. 많은 여성이 도전에 직면해있으나 결코 물러서지 않겠다”면서 “정치적 성향이 어떤 곳에 살든지 누구나 원하는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동식 낙태 시술소는 11m 길이의 개조된 캠핑카(RV)에 차려지게 되며 우선은 임신 11주 이전의 환자에게 먹는 낙태약을 제공해 유산을 유도하고 내년 1분기부터는 외과적 수술을 통한 낙태 서비스까지 제공할 계획입니다.

일리노이주는 낙태권이 가장 잘 확립된 주 가운데 하나로 지난 1월 1일에는 17세 이하 미성년자가 부모에게 알리지 않고도 합법적인 낙태 시술을 받을 수 있도록 한 법까지 발효했으며, 원격 진료를 통해서도 낙태약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일리노이 보건부가 공개한 지난 2020년의 낙태 시술 건수는 총 4만 6천243건이며 이 가운데 최소 9천686건이 타주에서 원정 낙태를 온 여성에게 실시됐습니다.

가족계획협회는 연방 차원의 낙태권 소멸로 일리노이주 원정 낙태 사례가 2~3배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으나 예상보다 훨씬 더 빠른 속도로 원정 환자 수가 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사진 출처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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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2-10-04 07:5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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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 대법원이 낙태 결정 권한을 각 주에 넘긴 뒤 보수 성향의 주들이 규제를 강화하는 가운데 일리노이주가 첫 이동식 낙태시술소를 개설했습니다.

미국 가족계획협회(PP)는 일리노이주 남부에 첫 번째 이동식 낙태 시술소를 열고 미주리·켄터키·테네시 등 규제가 강한 인근 주에서 낙태 기회를 찾는 여성들에게 서비스 접근성을 확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가족계획협회 세인트루이스·미주리 남서 지부의 야멜시 로드리게스 지부장은 “이동식 낙태 시술소는 일리노이주로 낙태를 받으러 오는 다른 주 여성들의 이동 거리를 단축하고 대기 시간을 줄여주며 환자에게 영향을 미치는 기타 물류 장벽을 해소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연방 대법원이 낙태권 보장 판결을 뒤집은 후 100일이 지났다. 많은 여성이 도전에 직면해있으나 결코 물러서지 않겠다”면서 “정치적 성향이 어떤 곳에 살든지 누구나 원하는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동식 낙태 시술소는 11m 길이의 개조된 캠핑카(RV)에 차려지게 되며 우선은 임신 11주 이전의 환자에게 먹는 낙태약을 제공해 유산을 유도하고 내년 1분기부터는 외과적 수술을 통한 낙태 서비스까지 제공할 계획입니다.

일리노이주는 낙태권이 가장 잘 확립된 주 가운데 하나로 지난 1월 1일에는 17세 이하 미성년자가 부모에게 알리지 않고도 합법적인 낙태 시술을 받을 수 있도록 한 법까지 발효했으며, 원격 진료를 통해서도 낙태약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일리노이 보건부가 공개한 지난 2020년의 낙태 시술 건수는 총 4만 6천243건이며 이 가운데 최소 9천686건이 타주에서 원정 낙태를 온 여성에게 실시됐습니다.

가족계획협회는 연방 차원의 낙태권 소멸로 일리노이주 원정 낙태 사례가 2~3배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으나 예상보다 훨씬 더 빠른 속도로 원정 환자 수가 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사진 출처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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