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산하 기구, 각국에 금리인상 중단 촉구…“경기침체 위험”

입력 2022.10.04 (07:48) 수정 2022.10.04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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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를 포함한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공격적인 금리인상이 세계 경제를 침체로 몰고 갈 수 있다는 유엔 산하 기구의 경고가 나왔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현지시간 3일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는 세계 경제 전망에 관한 연례 보고서에서 연준이 급속도의 금리인상을 고집할 경우 개발도상국들에 커다란 해를 끼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1%p 올리면 이후 3년간 다른 부자 나라들의 경제 생산을 0.5%, 가난한 나라들의 경제 생산을 0.8% 각각 낮추는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이미 올해 들어 이뤄진 연준의 5연속 금리 인상으로 가난한 나라들은 앞으로 3년간 총 3천 600억달러, 우리 돈 약 518조 원의 경제 생산 감축을 겪게 될 것이라고 UNCTAD는 예상했습니다.

스위스 제네바에 본부를 둔 UNCTAD는 보고서 발간에 맞춰 배포한 성명에서 “과도한 통화 긴축으로 일부 나라들에서는 장기적인 경기침체와 경제적 불안정의 시기가 도래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보고서는 경기침체를 일으키지 않으면서 높은 금리에 의존해 물가를 내릴 수 있다는 믿음은 경솔한 도박에 불과하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밝혔습니다.

레베카 그린스판 UNCTAD 사무총장도 제네바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경기침체의 벼랑 끝에서 물러설 시간이 아직은 있다”며 “현재 정책 방향은 특히 개도국들에서 가장 취약한 계층에 고통을 주고 세계를 경기침체로 빠뜨릴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UNCTAD는 보고서에서 정책 결정권자들이 에너지와 식료품 부족 사태 진정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 금리인상보다는 가격상한제 등 물가 급등을 직접 겨냥한 조치에 집중해야 한다고 권고했습니다.

또 에너지 회사들에 대한 일회성 ‘횡재세’ 부과를 통해 그 재원을 마련할 수 있다고 제안했습니다.

보고서에서 UNCTAD는 올해 글로벌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6%에서 2.5%로 하향 조정하고, 내년에는 성장률이 2.2%로 더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러한 지적은 연준이 3연속 기준금리 0.75%p 인상을 단행한 데 이어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4.5%로 올리고 내년에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시사한 이후에 나왔습니다.

연준 외에 유럽연합(EU)과 영국 등 대다수 중앙은행도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큰 폭의 금리인상에 나선 상황입니다.

[사진 출처 :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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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0-04 07:48:32
    • 수정2022-10-04 07:49:41
    국제
미국 연방준비제도를 포함한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공격적인 금리인상이 세계 경제를 침체로 몰고 갈 수 있다는 유엔 산하 기구의 경고가 나왔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현지시간 3일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는 세계 경제 전망에 관한 연례 보고서에서 연준이 급속도의 금리인상을 고집할 경우 개발도상국들에 커다란 해를 끼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1%p 올리면 이후 3년간 다른 부자 나라들의 경제 생산을 0.5%, 가난한 나라들의 경제 생산을 0.8% 각각 낮추는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이미 올해 들어 이뤄진 연준의 5연속 금리 인상으로 가난한 나라들은 앞으로 3년간 총 3천 600억달러, 우리 돈 약 518조 원의 경제 생산 감축을 겪게 될 것이라고 UNCTAD는 예상했습니다.

스위스 제네바에 본부를 둔 UNCTAD는 보고서 발간에 맞춰 배포한 성명에서 “과도한 통화 긴축으로 일부 나라들에서는 장기적인 경기침체와 경제적 불안정의 시기가 도래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보고서는 경기침체를 일으키지 않으면서 높은 금리에 의존해 물가를 내릴 수 있다는 믿음은 경솔한 도박에 불과하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밝혔습니다.

레베카 그린스판 UNCTAD 사무총장도 제네바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경기침체의 벼랑 끝에서 물러설 시간이 아직은 있다”며 “현재 정책 방향은 특히 개도국들에서 가장 취약한 계층에 고통을 주고 세계를 경기침체로 빠뜨릴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UNCTAD는 보고서에서 정책 결정권자들이 에너지와 식료품 부족 사태 진정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 금리인상보다는 가격상한제 등 물가 급등을 직접 겨냥한 조치에 집중해야 한다고 권고했습니다.

또 에너지 회사들에 대한 일회성 ‘횡재세’ 부과를 통해 그 재원을 마련할 수 있다고 제안했습니다.

보고서에서 UNCTAD는 올해 글로벌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6%에서 2.5%로 하향 조정하고, 내년에는 성장률이 2.2%로 더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러한 지적은 연준이 3연속 기준금리 0.75%p 인상을 단행한 데 이어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4.5%로 올리고 내년에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시사한 이후에 나왔습니다.

연준 외에 유럽연합(EU)과 영국 등 대다수 중앙은행도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큰 폭의 금리인상에 나선 상황입니다.

[사진 출처 :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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