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본문 영역

상세페이지

웅산·허클베리핀·드림캐쳐…환경 문제에 목소리 내는 가요계
입력 2022.10.03 (08:42) 연합뉴스
전 지구적인 기후 변화와 환경 이슈와 관련해 가요계가 노래를 통해 직설적으로 경고하고 나섰다.

3일 가요계에 따르면 '재즈 디바' 웅산은 후배 뮤지션들과 함께 환경 문제를 경고하는 앨범을 준비하고 있다. 우리가 사는 터전인 지구를 지키자는 의미에서 '지구수비대'라는 팀 이름도 만들었다.

이를 위한 연습에 한창인 웅산은 최근 연합뉴스를 만나 "최재천 이화여대 교수의 환경 관련 강의 영상을 보다가 인류가 위기에 있고, 어쩌면 다음 세대를 맞이할 수 없게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이후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환경 이야기를 했는데, 이를 듣는 분들이 '음악으로 말하라'고 하더라"라고 계기를 설명했다.

웅산은 이에 김바울, 남예지, 박라온, 조정희 등의 보컬에 김이율 작가의 노랫말을 붙여 단체곡과 개인 솔로곡 등을 만들 예정이다. 김이율 작가는 '북극곰에게 (북극이 더워져서) 냉장고를 사다 줘야겠다'는 등의 기발한 가사를 지어줬다고 했다.

이 같은 단체 앨범은 흡사 1990년대 초반 환경 보호를 주제로 제작된 옴니버스 음반 '내일은 늦으리'를 떠올리게 한다. 당시 '내일을 늦으리'에는 서태지와아이들과 신승훈을 필두로 넥스트, 윤상, 김종서 등 당대 최고의 스타들이 참여한 바 있다.

웅산은 "나 혼자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에 이 문제에 관심 있는 후배들과 함께 '지구수비대'를 결성하려고 한다"며 "우리는 음악으로 말할 수밖에 없으니 곡을 만들어 (환경과 관련된) 인식의 확장을 위한 캠페인을 해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앨범 수익은 또 다른 뮤지션이 환경 문제를 다루는 앨범을 제작하는 데 쓰도록 해 일종의 '선순환'을 만들어내면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웅산은 최근 발표한 정규 10집 '후 스톨 더 스카이스'(Who Stole The Skies)에서도 환경 문제를 직접적으로 다루며 이에 대한 관심을 드러낸 바 있다.

3인조 밴드 허클베리핀도 지난달 내놓은 정규 7집에 '비처럼'과 '금성' 등 환경 문제를 다룬 노래를 두 곡이나 실었다.

허클베리핀은 '비처럼'에서 김현식의 명곡을 떠올리며 '비 맞고 비처럼 음악처럼 들으며 갔어'라고 노래하지만 이는 낭만과는 거리가 멀다. 이 노래는 '너무 많은 먼지에 둘러싸여 있었어 / 이제는 숨쉬기 위해 많은 게 필요해졌어'라며 일상이 된 미세먼지를 자조하기 때문이다.

'금성' 역시 찬란하고 아름답게 묘사되는 일반적인 작품과 달리 '지구는 금성처럼 타고 있어'라고 섬뜩한 경고의 메시지를 내는 노래다. 섭씨 수백 도에 이른다는 지옥 같은 금성의 환경이 마냥 남의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허클베리핀의 이기용은 지난달 기자들을 만나 "스티븐 호킹 박사가 환경 문제를 이대로 방치하면 지구가 금성처럼 변할 수 있다고 경고한 이야기를 듣고 놀랐다"며 "고래 같은 동물의 몸속에 플라스틱 쓰레기가 들어간 보도도 보고 충격을 받고 이러한 이야기를 가사로 쓰고 싶었다"고 배경을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금성'은 기후 위기를 다룬 노래고, '비처럼'은 환경이 너무 변해버려서 숨 쉬는 것마저 기계(공기청정기)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시대를 노래로 써 본 것"이라고 말했다.

환경을 걱정하는 시선은 비단 뮤지션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걸그룹 드림캐쳐는 올해 4월 정규 2집 '아포칼립스 : 세이브 어스'(Apocalypse : Save us)에서 사랑과 이별 대신 환경 재앙이라는 묵직한 주제를 골랐다.

이들은 타이틀곡 '메종'(MAISON)을 통해 '보이지 않는 미래에 후회할 때는 이미 늦었다는 걸 알아'라며 살벌한 경고를 던진다. '메종'이 프랑스어로 '집'이라는 것을 떠올려 본다면 우리의 '터전'을 망치는 이들에 보내는 메시지인 셈이다.

드림캐쳐는 이 앨범을 두고 "'아포칼립스'가 종말, 멸망, 재앙 등을 뜻하지 않느냐"며 "우리 인간의 삶의 터전인 지구가 망가져 가고 아파하고 있다. 어떻게 망가져 가는지 경고하는 이야기를 담은 앨범"이라고 소개했다.

이들은 곡 후반에서 정글, 극지방, 바다 사막 등 지구 곳곳을 언급하며 '누군가 우리를 위해 싸워달라'(Please someone fight for us)고 호소한다.

월드스타로 부상한 걸그룹 블랙핑크는 아예 기후변화를 다루는 국제 홍보대사를 도맡아 직접 외교 무대에 나서기도 했다.

지난해 유엔 지속가능발전 목표 홍보대사에 임명된 이들은 지난달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 고위급회의(SDG 모멘트)에서 영상을 통해 "기후 위기가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다"며 "아름다운 자연과 에너지를 비롯한 우리의 삶을 지키기 위해서는 지금 당장 함께해야 한다. 오늘의 선택으로 모든 글로벌 목표에 대한 우리의 노력이 결실을 보거나 무산될 수도 있다"고 목소리를 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웅산·허클베리핀·드림캐쳐…환경 문제에 목소리 내는 가요계
    • 입력 2022-10-03 08:42:49
    연합뉴스
전 지구적인 기후 변화와 환경 이슈와 관련해 가요계가 노래를 통해 직설적으로 경고하고 나섰다.

3일 가요계에 따르면 '재즈 디바' 웅산은 후배 뮤지션들과 함께 환경 문제를 경고하는 앨범을 준비하고 있다. 우리가 사는 터전인 지구를 지키자는 의미에서 '지구수비대'라는 팀 이름도 만들었다.

이를 위한 연습에 한창인 웅산은 최근 연합뉴스를 만나 "최재천 이화여대 교수의 환경 관련 강의 영상을 보다가 인류가 위기에 있고, 어쩌면 다음 세대를 맞이할 수 없게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이후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환경 이야기를 했는데, 이를 듣는 분들이 '음악으로 말하라'고 하더라"라고 계기를 설명했다.

웅산은 이에 김바울, 남예지, 박라온, 조정희 등의 보컬에 김이율 작가의 노랫말을 붙여 단체곡과 개인 솔로곡 등을 만들 예정이다. 김이율 작가는 '북극곰에게 (북극이 더워져서) 냉장고를 사다 줘야겠다'는 등의 기발한 가사를 지어줬다고 했다.

이 같은 단체 앨범은 흡사 1990년대 초반 환경 보호를 주제로 제작된 옴니버스 음반 '내일은 늦으리'를 떠올리게 한다. 당시 '내일을 늦으리'에는 서태지와아이들과 신승훈을 필두로 넥스트, 윤상, 김종서 등 당대 최고의 스타들이 참여한 바 있다.

웅산은 "나 혼자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에 이 문제에 관심 있는 후배들과 함께 '지구수비대'를 결성하려고 한다"며 "우리는 음악으로 말할 수밖에 없으니 곡을 만들어 (환경과 관련된) 인식의 확장을 위한 캠페인을 해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앨범 수익은 또 다른 뮤지션이 환경 문제를 다루는 앨범을 제작하는 데 쓰도록 해 일종의 '선순환'을 만들어내면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웅산은 최근 발표한 정규 10집 '후 스톨 더 스카이스'(Who Stole The Skies)에서도 환경 문제를 직접적으로 다루며 이에 대한 관심을 드러낸 바 있다.

3인조 밴드 허클베리핀도 지난달 내놓은 정규 7집에 '비처럼'과 '금성' 등 환경 문제를 다룬 노래를 두 곡이나 실었다.

허클베리핀은 '비처럼'에서 김현식의 명곡을 떠올리며 '비 맞고 비처럼 음악처럼 들으며 갔어'라고 노래하지만 이는 낭만과는 거리가 멀다. 이 노래는 '너무 많은 먼지에 둘러싸여 있었어 / 이제는 숨쉬기 위해 많은 게 필요해졌어'라며 일상이 된 미세먼지를 자조하기 때문이다.

'금성' 역시 찬란하고 아름답게 묘사되는 일반적인 작품과 달리 '지구는 금성처럼 타고 있어'라고 섬뜩한 경고의 메시지를 내는 노래다. 섭씨 수백 도에 이른다는 지옥 같은 금성의 환경이 마냥 남의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허클베리핀의 이기용은 지난달 기자들을 만나 "스티븐 호킹 박사가 환경 문제를 이대로 방치하면 지구가 금성처럼 변할 수 있다고 경고한 이야기를 듣고 놀랐다"며 "고래 같은 동물의 몸속에 플라스틱 쓰레기가 들어간 보도도 보고 충격을 받고 이러한 이야기를 가사로 쓰고 싶었다"고 배경을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금성'은 기후 위기를 다룬 노래고, '비처럼'은 환경이 너무 변해버려서 숨 쉬는 것마저 기계(공기청정기)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시대를 노래로 써 본 것"이라고 말했다.

환경을 걱정하는 시선은 비단 뮤지션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걸그룹 드림캐쳐는 올해 4월 정규 2집 '아포칼립스 : 세이브 어스'(Apocalypse : Save us)에서 사랑과 이별 대신 환경 재앙이라는 묵직한 주제를 골랐다.

이들은 타이틀곡 '메종'(MAISON)을 통해 '보이지 않는 미래에 후회할 때는 이미 늦었다는 걸 알아'라며 살벌한 경고를 던진다. '메종'이 프랑스어로 '집'이라는 것을 떠올려 본다면 우리의 '터전'을 망치는 이들에 보내는 메시지인 셈이다.

드림캐쳐는 이 앨범을 두고 "'아포칼립스'가 종말, 멸망, 재앙 등을 뜻하지 않느냐"며 "우리 인간의 삶의 터전인 지구가 망가져 가고 아파하고 있다. 어떻게 망가져 가는지 경고하는 이야기를 담은 앨범"이라고 소개했다.

이들은 곡 후반에서 정글, 극지방, 바다 사막 등 지구 곳곳을 언급하며 '누군가 우리를 위해 싸워달라'(Please someone fight for us)고 호소한다.

월드스타로 부상한 걸그룹 블랙핑크는 아예 기후변화를 다루는 국제 홍보대사를 도맡아 직접 외교 무대에 나서기도 했다.

지난해 유엔 지속가능발전 목표 홍보대사에 임명된 이들은 지난달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 고위급회의(SDG 모멘트)에서 영상을 통해 "기후 위기가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다"며 "아름다운 자연과 에너지를 비롯한 우리의 삶을 지키기 위해서는 지금 당장 함께해야 한다. 오늘의 선택으로 모든 글로벌 목표에 대한 우리의 노력이 결실을 보거나 무산될 수도 있다"고 목소리를 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kbs가 손수 골랐습니다. 네이버에서도 보세요.
기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