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시진핑, 홍콩 연설에서 20번 외친 이것은?

입력 2022.07.01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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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일은 홍콩의 주권이 중국에 반환된지 25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이 날을 기념해 중국 시진핑 주석이 하루 전 고속철로 홍콩에 도착했습니다. 시 주석이 코로나19 기간 본토 밖을 방문한 것은 사실상 이번이 처음입니다.

홍콩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주권 반환 25주년 기념식 연설에서 시 주석은 홍콩에 대한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가 "세상이 공인하는 성공을 거뒀다"고 평가하며 일국양제를 20번이나 언급했습니다.

무엇보다 "'일국'의 원칙이 확고할수록 '양제'의 이점이 두드러진다"고 강조한 대목이 주목됩니다. 일국양제를 말할 때 사람들은 보통 하나의 국가가 이례적으로 다른 체제를 인정한다는 측면에서 '양제'에 관심을 갖지만 시 주석은 '일국'에 방점을 찍은 것입니다.

그같은 측면을 이해한다면 시 주석이 이른바 '애국자에 의한 홍콩 통치'를 반드시 실행해야 한다고 말한 취지도 이해가 됩니다. 과거 홍콩이 반환될 때 '홍콩인에 의한 홍콩 통치', '고도의 자치' 등이 강조됐지만, 이제는 그같은 이야기를 듣기 어렵습니다.

시 주석은 "정권이 애국자의 손에 있어야 한다는 것은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정치 법칙"이라며 "세계 어떤 나라와 지역, 국민도 비애국적이고 심지어 매국적, 반역적인 세력과 인물에게 정권을 주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이같은 시 주석 언급은 2019년 홍콩인들의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대변했던 이른바 범민주 세력이 향후 홍콩 정치에 개입하기 어렵게 될 것이란 관측으로 이어집니다.

실제 베이징이 주도한 홍콩 선거제 개편으로 지난 홍콩 의회 선거에서 친중파가 의석을 석권했습니다. '애국자'인지 여부를 사전에 심사하자 민주 세력 인사들은 대부분 아예 출마를 포기했습니다.

이와 함께 시진핑 주석은 "사회주의 제도는 중화인민공화국의 근본 제도이며, 중국 공산당의 영도는 중국 특색 사회주의의 가장 본질적인 특징"이라며 "홍콩의 모든 주민은 국가의 근본 제도를 자각하고 존중하고 수호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홍콩의 독특한 지위와 강점을 반드시 유지해야 한다"며 중앙 정부는 홍콩이 장기간 독자적인 지위와 강점을 유지하고 국제금융, 해운, 무역의 중심적 지위를 공고히 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시 주석의 이같은 발언은 일국양제를 지속하겠다고 하면서도 '중국식 일국양제'가 서방이 말하는 일국양제와는 다르다며 선을 그은 것으로 해석됩니다. 그같은 맥락을 이해해야 시 주석이 일국양제를 왜 20번이나 언급했는지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

홍콩에서는 2019년 '범죄인 송환법'에 반대해 시작한 시위가 직선제 등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로 확산됐습니다. 이에 중국 정부는 2020년 홍콩 보안법을 시행하고 지난해에는 홍콩 선거제를 전면 개편해 이른바 '애국자'만이 공직에 진출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같은 과정 속에 빈과일보, 입장신문 등 홍콩의 비판 언론들은 잇달아 문을 닫았습니다.

이에 대해 서방은 중국이 홍콩 반환 당시 약속했던 일국양제를 형해화했다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은 현지 시각 6월 30일 성명을 내고 "홍콩의 지도자들은 독립적 언론 기구를 급습했고 민주적 제도를 약화시켰으며 현직 의원의 자격을 박탈하는 한편, 충성 서약도 제도화했다"면서 "이 모든 일은 홍콩 사람들이 약속받은 것을 빼앗기 위한 것이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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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상] 시진핑, 홍콩 연설에서 20번 외친 이것은?
    • 입력 2022-07-01 16:47:34
    세계는 지금

7월 1일은 홍콩의 주권이 중국에 반환된지 25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이 날을 기념해 중국 시진핑 주석이 하루 전 고속철로 홍콩에 도착했습니다. 시 주석이 코로나19 기간 본토 밖을 방문한 것은 사실상 이번이 처음입니다.

홍콩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주권 반환 25주년 기념식 연설에서 시 주석은 홍콩에 대한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가 "세상이 공인하는 성공을 거뒀다"고 평가하며 일국양제를 20번이나 언급했습니다.

무엇보다 "'일국'의 원칙이 확고할수록 '양제'의 이점이 두드러진다"고 강조한 대목이 주목됩니다. 일국양제를 말할 때 사람들은 보통 하나의 국가가 이례적으로 다른 체제를 인정한다는 측면에서 '양제'에 관심을 갖지만 시 주석은 '일국'에 방점을 찍은 것입니다.

그같은 측면을 이해한다면 시 주석이 이른바 '애국자에 의한 홍콩 통치'를 반드시 실행해야 한다고 말한 취지도 이해가 됩니다. 과거 홍콩이 반환될 때 '홍콩인에 의한 홍콩 통치', '고도의 자치' 등이 강조됐지만, 이제는 그같은 이야기를 듣기 어렵습니다.

시 주석은 "정권이 애국자의 손에 있어야 한다는 것은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정치 법칙"이라며 "세계 어떤 나라와 지역, 국민도 비애국적이고 심지어 매국적, 반역적인 세력과 인물에게 정권을 주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이같은 시 주석 언급은 2019년 홍콩인들의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대변했던 이른바 범민주 세력이 향후 홍콩 정치에 개입하기 어렵게 될 것이란 관측으로 이어집니다.

실제 베이징이 주도한 홍콩 선거제 개편으로 지난 홍콩 의회 선거에서 친중파가 의석을 석권했습니다. '애국자'인지 여부를 사전에 심사하자 민주 세력 인사들은 대부분 아예 출마를 포기했습니다.

이와 함께 시진핑 주석은 "사회주의 제도는 중화인민공화국의 근본 제도이며, 중국 공산당의 영도는 중국 특색 사회주의의 가장 본질적인 특징"이라며 "홍콩의 모든 주민은 국가의 근본 제도를 자각하고 존중하고 수호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홍콩의 독특한 지위와 강점을 반드시 유지해야 한다"며 중앙 정부는 홍콩이 장기간 독자적인 지위와 강점을 유지하고 국제금융, 해운, 무역의 중심적 지위를 공고히 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시 주석의 이같은 발언은 일국양제를 지속하겠다고 하면서도 '중국식 일국양제'가 서방이 말하는 일국양제와는 다르다며 선을 그은 것으로 해석됩니다. 그같은 맥락을 이해해야 시 주석이 일국양제를 왜 20번이나 언급했는지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

홍콩에서는 2019년 '범죄인 송환법'에 반대해 시작한 시위가 직선제 등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로 확산됐습니다. 이에 중국 정부는 2020년 홍콩 보안법을 시행하고 지난해에는 홍콩 선거제를 전면 개편해 이른바 '애국자'만이 공직에 진출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같은 과정 속에 빈과일보, 입장신문 등 홍콩의 비판 언론들은 잇달아 문을 닫았습니다.

이에 대해 서방은 중국이 홍콩 반환 당시 약속했던 일국양제를 형해화했다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은 현지 시각 6월 30일 성명을 내고 "홍콩의 지도자들은 독립적 언론 기구를 급습했고 민주적 제도를 약화시켰으며 현직 의원의 자격을 박탈하는 한편, 충성 서약도 제도화했다"면서 "이 모든 일은 홍콩 사람들이 약속받은 것을 빼앗기 위한 것이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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