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김호중 다시 한 걸음 “장르 구분 없이 노래로 증명할 것”

입력 2022.07.01 (13:3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완전히 극과 극이었죠. 한창 바쁘게 지내다가 어느 순간 나를 아는 사람이 하나도 없었으니깐요. 그래서 인간 김호중을 직면할 수 있었어요."

TV조선 트로트 오디션 '내일은 미스터트롯'에서 4위에 오르며 한창 주가를 올리던 가수 김호중은 2020년 9월 사회복무요원으로 군 복무를 시작했다. 29살, 늦은 나이의 입대였다.

서울의 한 복지기관에서 근무했던 그는 지난 1년 9개월을 '무엇보다 소중한 시간'이라고 회상했다.

최근 서울 마포구 한 카페에서 만난 김호중은 "발달장애인이 머무는 곳이었는데 내가 누군지도 모른 채 '선생님', '호중이 형' 이러면서 먼저 손을 내밀고 마음을 열면서 챙겨줬다"고 말했다.

김호중은 "노래만 할 줄 알았는데 그동안 느끼지 못했던 감정을 많이 배웠다"며 "내가 누구인지, 나는 어떤 사람인지 스스로 찾으려 했고 앞으로 활동을 잘 준비해야겠다는 것도 깨달았다"고 전역 소감을 밝혔다.

쉬는 동안에는 듣고 싶거나 하고 싶은 음악도 원 없이 들었다고 한다.

김호중은 "그동안 트로트와 성악, 두 음악을 하다 보니 장르를 말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어떤 장르를 정하기보다는 '김호중은 노래하는 사람'이라는 생각으로 노래하기로 마음먹었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팬들께서 '장르를 고민하지 마라', '노래하는 사람으로 돌아오면 좋겠다', '언제나 빛이 나는 사람'이라고 응원해주셔서 용기를 많이 얻었다"고 덧붙였다.

소집 해제된 지 한 달이 채 안 됐지만, 김호중은 여느 때보다 바쁜 날을 보내고 있다.

그는 지난달 부산에서 열린 플라시도 도밍고와 한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세계 3대 테너로 꼽히는 도밍고의 내한 공연에서 그는 '트바로티'(트로트와 파바로티를 합친 말)의 면모를 뽐냈다.

김호중은 "그간 무대에서 한 번도 불러보지 않았던 곡을 선곡했는데 제대로 한 번 해보고 싶었다"며 "공연이 끝난 뒤 도밍고 선생님께서 '너 오페라 해라'라고 하셨는데 그 말만으로도 감격스러웠다"고 전했다.

그는 오는 27일에는 정통 성악부터 크로스 오버, 라틴 음악 등이 담긴 클래식 음반 '파노라마'(PANORAMA)를 발매한다. 음반에는 선배 가수 최백호, 피아니스트 이루마 등이 참여해 의미를 보탰다.

김호중은 "(2020년 발매한) 첫 클래식 음반은 오페라 아리아를 중심으로 했는데, 이번에는 내가 하고 싶었던 노래나 불러 보고 싶었던 곡을 중점적으로 넣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클래식이 아닌 정규 음반과 관련해서는 "아직 스타트(시작)하지는 않았지만, 9월이나 10월 정도로 예상한다. 다양하게 곡을 구성해서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넣는 게 목표"라며 환히 웃었다.

음반 준비와 별도로 그는 조만간 이탈리아를 방문해 테너 안드레아 보첼리도 만날 예정이다. 9월 말부터는 전국 투어로 팬들도 만난다.

김호중은 올해 추석 연휴에 TV 단독 쇼를 추진 중인 것과 관련해 "같이 해보자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어떻게 하면 무대를 잘 만들 수 있을지 생각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올해 목표를 묻자 김호중은 "급하게 간다고 해서 얻는 것도 없고, 천천히 간다고 해서 잃는 것도 없다"며 "내가 할 일은 노래 하나에 집중하는 것"이라며 노래로 증명하겠다는 뜻을 재차 확인했다.

"부담감이요? 왜 가져야 할까요? 그럴 이유가 없다고 생각해요. 기록이 남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제 목소리가, 제 노래가 남는 게 훨씬 더 중요합니다." (웃음)

김호중은 팬들이 있기에 자신이 있다며 '아리스'(팬덤명)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그는 "군 복무를 하는 동안 팬카페 인원이 늘었다고 들었다"면서 "최근 참여한 콘서트에서도 계속 우리 팬들만 찾았다. 첫 곡을 할 때는 힘들었는데 나중에는 '내가 원래 있어야 할 곳'이라는 생각이었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가수라는 직업에 자부심을 느끼는 이유 중 하나는 10만 명이 넘는 팬들이 함께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세상에 밝은 빛을 줄 수 있기 때문"이라며 "항상 감사하고 행복하다"고 전했다.

김호중은 그간 자신을 둘러싸고 여러 논란이 있었던 것과 관련해선 '더 잘하겠다'며 의지를 다졌다.

그는 "나 또한 인간인지라 잘 살고 싶은데 실수가 많았던 부분을 인정한다. 이제는 실수를 해봤기에 같은 실수를 하지 말자는 생각"이라며 "노래로 보여드리겠다"고 했다.

노래하는 사람, 김호중은 어떤 모습으로 기억되고 싶을까.

그는 앞으로 듣고 싶은 수식어가 뭐냐는 질문에 "처음에는 이상하고 어색하기도 했지만, 그 무엇보다 '트바로티'가 최고"라며 "내 음악이 끝날 때까지 '트바로티'로 불리고 싶다"고 바랐다.

"최백호 선생님의 공연에서 어느 팬이 그러더라고요. '어릴 때 우리 아버지의 가수였는데 이제는 저의 가수네요' 라고요. 노래하는 사람으로 그 말을 들으면 얼마나 행복할까요? 그게 제 목표입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돌아온 김호중 다시 한 걸음 “장르 구분 없이 노래로 증명할 것”
    • 입력 2022-07-01 13:34:47
    연합뉴스
"완전히 극과 극이었죠. 한창 바쁘게 지내다가 어느 순간 나를 아는 사람이 하나도 없었으니깐요. 그래서 인간 김호중을 직면할 수 있었어요."

TV조선 트로트 오디션 '내일은 미스터트롯'에서 4위에 오르며 한창 주가를 올리던 가수 김호중은 2020년 9월 사회복무요원으로 군 복무를 시작했다. 29살, 늦은 나이의 입대였다.

서울의 한 복지기관에서 근무했던 그는 지난 1년 9개월을 '무엇보다 소중한 시간'이라고 회상했다.

최근 서울 마포구 한 카페에서 만난 김호중은 "발달장애인이 머무는 곳이었는데 내가 누군지도 모른 채 '선생님', '호중이 형' 이러면서 먼저 손을 내밀고 마음을 열면서 챙겨줬다"고 말했다.

김호중은 "노래만 할 줄 알았는데 그동안 느끼지 못했던 감정을 많이 배웠다"며 "내가 누구인지, 나는 어떤 사람인지 스스로 찾으려 했고 앞으로 활동을 잘 준비해야겠다는 것도 깨달았다"고 전역 소감을 밝혔다.

쉬는 동안에는 듣고 싶거나 하고 싶은 음악도 원 없이 들었다고 한다.

김호중은 "그동안 트로트와 성악, 두 음악을 하다 보니 장르를 말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어떤 장르를 정하기보다는 '김호중은 노래하는 사람'이라는 생각으로 노래하기로 마음먹었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팬들께서 '장르를 고민하지 마라', '노래하는 사람으로 돌아오면 좋겠다', '언제나 빛이 나는 사람'이라고 응원해주셔서 용기를 많이 얻었다"고 덧붙였다.

소집 해제된 지 한 달이 채 안 됐지만, 김호중은 여느 때보다 바쁜 날을 보내고 있다.

그는 지난달 부산에서 열린 플라시도 도밍고와 한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세계 3대 테너로 꼽히는 도밍고의 내한 공연에서 그는 '트바로티'(트로트와 파바로티를 합친 말)의 면모를 뽐냈다.

김호중은 "그간 무대에서 한 번도 불러보지 않았던 곡을 선곡했는데 제대로 한 번 해보고 싶었다"며 "공연이 끝난 뒤 도밍고 선생님께서 '너 오페라 해라'라고 하셨는데 그 말만으로도 감격스러웠다"고 전했다.

그는 오는 27일에는 정통 성악부터 크로스 오버, 라틴 음악 등이 담긴 클래식 음반 '파노라마'(PANORAMA)를 발매한다. 음반에는 선배 가수 최백호, 피아니스트 이루마 등이 참여해 의미를 보탰다.

김호중은 "(2020년 발매한) 첫 클래식 음반은 오페라 아리아를 중심으로 했는데, 이번에는 내가 하고 싶었던 노래나 불러 보고 싶었던 곡을 중점적으로 넣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클래식이 아닌 정규 음반과 관련해서는 "아직 스타트(시작)하지는 않았지만, 9월이나 10월 정도로 예상한다. 다양하게 곡을 구성해서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넣는 게 목표"라며 환히 웃었다.

음반 준비와 별도로 그는 조만간 이탈리아를 방문해 테너 안드레아 보첼리도 만날 예정이다. 9월 말부터는 전국 투어로 팬들도 만난다.

김호중은 올해 추석 연휴에 TV 단독 쇼를 추진 중인 것과 관련해 "같이 해보자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어떻게 하면 무대를 잘 만들 수 있을지 생각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올해 목표를 묻자 김호중은 "급하게 간다고 해서 얻는 것도 없고, 천천히 간다고 해서 잃는 것도 없다"며 "내가 할 일은 노래 하나에 집중하는 것"이라며 노래로 증명하겠다는 뜻을 재차 확인했다.

"부담감이요? 왜 가져야 할까요? 그럴 이유가 없다고 생각해요. 기록이 남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제 목소리가, 제 노래가 남는 게 훨씬 더 중요합니다." (웃음)

김호중은 팬들이 있기에 자신이 있다며 '아리스'(팬덤명)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그는 "군 복무를 하는 동안 팬카페 인원이 늘었다고 들었다"면서 "최근 참여한 콘서트에서도 계속 우리 팬들만 찾았다. 첫 곡을 할 때는 힘들었는데 나중에는 '내가 원래 있어야 할 곳'이라는 생각이었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가수라는 직업에 자부심을 느끼는 이유 중 하나는 10만 명이 넘는 팬들이 함께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세상에 밝은 빛을 줄 수 있기 때문"이라며 "항상 감사하고 행복하다"고 전했다.

김호중은 그간 자신을 둘러싸고 여러 논란이 있었던 것과 관련해선 '더 잘하겠다'며 의지를 다졌다.

그는 "나 또한 인간인지라 잘 살고 싶은데 실수가 많았던 부분을 인정한다. 이제는 실수를 해봤기에 같은 실수를 하지 말자는 생각"이라며 "노래로 보여드리겠다"고 했다.

노래하는 사람, 김호중은 어떤 모습으로 기억되고 싶을까.

그는 앞으로 듣고 싶은 수식어가 뭐냐는 질문에 "처음에는 이상하고 어색하기도 했지만, 그 무엇보다 '트바로티'가 최고"라며 "내 음악이 끝날 때까지 '트바로티'로 불리고 싶다"고 바랐다.

"최백호 선생님의 공연에서 어느 팬이 그러더라고요. '어릴 때 우리 아버지의 가수였는데 이제는 저의 가수네요' 라고요. 노래하는 사람으로 그 말을 들으면 얼마나 행복할까요? 그게 제 목표입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