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BTS 뷔는 ‘INFP’, 아이유는 ‘INFJ’…요즘 소개팅·이력서는 ‘MBTI’로?

■ 프로그램명 : 통합뉴스룸ET
■ 코너명 : 호모 이코노미쿠스
■ 방송시간 : 1월19일(수) 17:50~18:25 KBS2
■ 출연자 : 전민기 한국인사이트연구소 팀장
■ <통합뉴스룸ET> 홈페이지
https://news.kbs.co.kr/vod/program.do?bcd=0076&ref=pMenu#20220119&1

[앵커]
경제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읽어보는 코너 호모 이코노미쿠스입니다.

[녹취]
"예약하신 분이 여기 앉으세요"
"예약 안 했다니까"
"예약을 왜 안 해요?"

[앵커]
계획적인 사람과 무계획적인 사람. 이 둘이 함께하면 궁합이 잘 맞을 거라 생각하지만 그렇질 않답니다.

[녹취]
"어디로 갈까요?"
"그냥 일단 가"

[앵커]
요즘은 이 두 유형을 가리켜 각각 J형, P형 이렇게 부른다고 하는데요. 알파벳 네 글자로 자신의 성격을 표현하는 MBTI 이거 뭘까요? 전민기 팀장과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팀장님, 안녕하세요?

[답변]
네, 반갑습니다. 전민기입니다.

[앵커]
요즘은 소개팅 나가면 이름보다 이거 먼저 물어본다면서요. MBTI가 뭐예요? 이거 진짜 뭡니까?

[답변]
마이어스 브릭스 성격 진단표라고 해가지고 마이어스와 브릭스라고 하는 두 모녀가 만든 성격 진단표입니다. 1957년에 개발돼서 성격을 알아보는 지표로써 활용되는 테스트죠.

[앵커]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데 그거 알게 해준다는 거잖아요? 검사 어떻게 하는 거예요?

[답변]
이게 요즘에 포털 사이트 가가지고 MBTI 테스트하면 여러 상황에 맞게 그걸 푸시면 돼요. 15분 정도 걸립니다. 그래서 이렇게 쭉 보시면 에너지를 사람들과 있을 때 얻느냐 아니면 혼자 있을 때 얻느냐 E, I로 나뉘고요. 인식의 주된 방법으로 감각이냐 직관이냐 S, N 나누고요. 어떤 판단 방식에 있어서 사고형이냐 감정형이냐 T, F로 나오고. 그다음에 앞서 봤던 그림처럼 계획적인지 무계획적인 생활 방식을 볼 때 J, P로 나누는데. E, I를 꼭짓점에 두고서 두 가지씩 나눠서 하면 총 16가지의 성격 유형이 나오게 되는 것이죠.

[앵커]
뭔가 좀 복잡해 보입니다. MBTI를 좀 더 잘 이해하기 위해서 빅데이터 분석 해오셨다고 들었어요. 가장 많이 언급된 빅데이터와 관련된 연관어 어떻게 나왔습니까?

[답변]
쭉 한번 살펴볼까요. 혈액형, 연애, 궁합, 직장인, 놀이, 이상형, 성격, 과자, INFP 등등의 연관어로 표현이 되고 있습니다.

[앵커]
혈액형 묻는 건 저나 전 팀장님 세대 이야기인 것 같고. 요즘은 MBTI로 궁합을 보나 봐요?

[답변]
그래서 이게 이제 인터넷에 떠도는 MBTI 궁합이에요. 저 같은 경우는 ENTP인데 앵커님은 어떻게 되시죠?

[앵커]
저는 ENFJ.

[답변]
ENFJ면 적극적이고 동정심이 높고 계획적인 분인데.

[앵커]
잘 맞는 겁니까?

[답변]
저랑 보면 초록색이 나오거든요. 그렇게 되면 두 사람이 서로의 약점을 보완해 주는 사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파란색이 가장 좋은 환상의 짝꿍이고 검은색이 안 좋은 건데. 어쨌든 인터넷 커뮤니티에 이 MBTI 표 보면서 난 짝사랑하고 있는데 어떻게 상대방을 공략해야 하냐라든지 나랑 너무 안 맞는 연인 MBTI가 안 맞는 거 같다 이야기도 자주 나오고요. 그럴 만도 한 게 S와 N 하나 차이로 인터넷에서 화제가 됐던 영상이 있거든요. 함께 보실까요?

[녹취]
"전 많아요. 전 되게 자주 해요."
"전 전혀 없어요."
"그 생각을 했어. 죽으면 어디로 갈까? 영혼이 죽은 나를 보고 있을까? 영혼이 이렇게 떠다닐까? 개미로 태어나면 어떡하지? 진짜 천국이 있을까? 이 영혼은 그대로일까? 그래서 과거와 현생이 있는 걸까?"

[답변]
망상을 아주 많이 한다는 강민경 씨는 N형이고요. 멤버 이해리 씨, 함께 15년 활동했는데 S라서 이해를 못 하죠. 어떤 생각 갖고 있는지 함께 들어보죠.

[녹취]
"만약에 내가 집에 보일러를 설치해야 돼. 전기보일러가 좋을까 아니면 가스보일러가 좋을까?"
"그게 무슨 망상이야."

[앵커]
이분은 현실적이네요.

[답변]
데뷔 15년 찬데 이렇게 다릅니다. 그래서 이렇게 다른 게 신기해서 묻고, 잘 맞으면 재밌어서 공감대를 느끼게 되고요. 그렇다 보니까 만나서 MBTI 상대방에 계속 맞춰보고 물어보고 하는 것이죠.

[앵커]
MBTI를 신 사주 궁합이라고 하는 이유가 저런 데서 있었나 봅니다. 두 분 표정을 보면 꼭 맞추기보다는 저 사람한테 저런 면이 있었어? 하면서 신기해하면서 재밌어하는 그런 느낌이 들거든요. 하나의 놀이 문화처럼 자리 잡은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요.

[답변]
원래 나와 상대방에 대한 궁금증은 예전부터 계속 생기는 궁금증이에요. 이러다 보니까 연애법, 공부법, 인간관계 대처법 이런 차이들을 다룬 밈이 온라인에서 퍼지면서 큰 인기를 얻는 영상이 되기도 하고요. 댓글에는 유형별 사람들이 어떻게 모여서 자신과 타인의 성격에 대해서 다른지 탐구하기도 합니다. MBTI가 유행이다 보니까 짤을 만들어서 홍보에도 쓰거든요.

[앵커]
짧은 영상.

[답변]
네, 함께 보시죠.

[녹취]
"예, 그럼요. 저는 정상으로 나왔죠."

[앵커]
배우 조진웅 씨 그리고 최우식 씨.

[녹취]
"제 MBTI는 CUTE라고 하던데요. 큐트."

[앵커]
이름이 아니라 MBTI로 소개를 하네요.

[답변]
두 분이 남들과 달라서 화제가 됐는데 한 분은 정상이라고 했고 나는 CUTE, 귀여움이다. 이래 가지고 이걸 사실 재미로 느끼는 분들이 많다 보니까 마케팅에도 활용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아무래도 코로나 고립이 심해지면서 나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보니까 또 다른 도구로 이 MBTI를 활용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또 다른 연관어 하나 더 볼게요. 약간 뜬금없다 싶었던 게 과자. 저기서 과자가 왜 나오는 걸까요?

[답변]
워낙 인기 있다 보니까 아까 영화계뿐만 아니라 유통업계도 마케팅으로 활용하는 거거든요. 그래서 한 식품회사에서 MBTI를 과자에 접목해서 12개 질문에 답을 하면 나와 어울리는 과자 유형을 알 수 있는데. 이건 두 개 보기 중에 하나 선택하면 됩니다. 실생활과 밀접한 질문으로 구성이 돼 있고요. 10대부터 30대 초반 사이에서 많은 인기를 끌었는데 단순하기 때문입니다. 저도 해봤더니 과자 MBTI는 바나나 맛 과자가 나왔어요.

[앵커]
성격이 달달하신가 봐요.

[답변]
아내는 그렇게 생각 안 하겠죠. 이 테스트가 50일 만에 70만 명 가까이가 페이지에 접속할 만큼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앵커]
그런데 조금 전에 성격유형이 16가지, 여러 가지가 있던데 연관어를 보면 딱 하나가 떠 있어요, INFP. 뭔가 이유가 있겠죠?

[답변]
그래서 MBTI 테스트 할 수 있는 웹사이트 있다고 했잖아요. 하루 이게 다운된 날이 있었는데 그 이유가 굉장히 흥미롭습니다. 왜냐하면 BTS 뷔가 팬 커뮤니티에 최근에 자신의 성격유형이 바뀌었다면서 결과를 공유했는데 ENFP에서 INFP로 바뀌었다라는 사실을 밝혔어요. 그래서 뷔의 글을 본 글로벌 팬들은 해당 웹사이트의 접속을 폭주하게 만들었고 급기야 서버를 다운시키죠. 그래서 뷔가 공유한 성격유형 INFP가 톱브랜드에 올라서 글로벌 팬들의 뜨거운 호응을 반영했습니다.

[앵커]
사람 잘 안 바뀌는 건데 뷔처럼 MBTI가 바뀌기도 하나 봅니다.

[답변]
같은 사례가 아이유 씨한테서도 나왔는데 함께 들어보시죠.

[녹취]
"팬분이 언니 아직도 INFP로 나와요? 그래서 그게 바뀌는 거예요? 그래서 다시 검사를 해봤더니 INFJ"

[답변]
아이유도 INFP에서 INFJ로 바뀌었다. 사실 살다 보면 사람들 환경도 달라지고 만나는 사람도 달라지고 성격도 달라지고 그날그날 기분에 따라서 결과가 조금씩 달라지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앵커]
마지막 연관어 보겠습니다. 이력서, 뭔가 좀 취업할 때도 MBTI를 본다 이런 뜻인가요?

[답변]
기업체가 사람을 채용하는 데 있어서 말씀해 주신 대로 이거를 참고지표로 활용하려는 움직임도 있는 거죠. 그래서 한 종합식품회사는 올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개채용 자기소개서에 자신의 MBTI 유형 소개하고 이걸 기반으로 장단점을 사례로 들어서 소개하라, 라는 문항을 넣었고요. 특정 MBTI 유형을 채용 조건으로 내건 회사도 있습니다. MBTI가 E로 시작하는 분을 찾는다는 글도 올라와 있고요. 그리고 꼭 MBTI 결과를 첨부해달라 올라온 구직 글도 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까 취준생 커뮤니티에는 무계획형인 P보다는 계획형 J를 혹시 선호하지 않겠느냐. 혹은 기업이 선호하는 성격 유형에 대해서 내가 좀 거기에 맞춰야 되는 거 아니냐. 이렇게 혼란스러워하는 글들도 올라왔죠.

[앵커]
사실 이게 실제로 정말 취업에 반영됐는지 그거는 사실 알 수 없는 거니까요. 그런데 몇 개의 질문을 풀어서, 그것도 본인이 답하는 형식으로 나온 이 결과를 얼마나 신뢰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거든요. 너무 지표에 과몰입하는 거 아닌가 싶기도 한데 어떻게 보세요?

[답변]
요새는 만날 때마다 물어보다 보니까 피곤해하는 분들도 계세요. 그래서 감성어 살펴보면 스트레스, 피곤하다, 지겹다, 믿지 않는다, 싫다 등등의 단어가 보여요. 다들 너무 과몰입하는 상황을 우려하는 그런 듯한 단어들이 있거든요. 전문가들은 바넘 효과라는 걸 우려합니다. 이게 뭐냐면 보편적으로 적용되는 어떤 특성, 성격 이런 게 자신의 성격과 일치하려고 믿으려는 그런 현상이어서 너무 믿는 건 좋지 않습니다.

[앵커]
나와 남을 알아가는 즐거운 재밌는 여행, 이 정도로 생각하면 어떨까 싶습니다. 지금까지 호모 이코노미쿠스 전민기 팀장 함께했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