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깐부 할아버지’ 오영수, 한국 배우 최초 골든글로브 수상

입력 2022.01.10 (21:26) 수정 2022.01.10 (22:0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서 '깐부 할아버지'로 전 세계를 사로잡은 배우 오영수 씨가 미국 골든글로브의 TV 부문 남우조연상을 받았습니다.

한국 배우로는 처음으로 백인 중심에, 배타적이기로 유명한 골든글로브를 뛰어 넘은 겁니다.

정연욱 기잡니다.

[리포트]

["우리는 깐부잖아."]

남을 죽여야만 내가 살 수 있는 잔혹한 게임.

궁지에 몰린 주인공을 쥐락펴락하는 '깐부 할아버지'는 연민과 공포를 동시에 불러일으키는 수수께끼 같은 인물입니다.

극단의 감정을 오가는 완벽한 연기력을 선보인 78살의 노배우 오영수 씨.

한국 배우로는 최초로 골든글로브 TV 부문 남우조연상을 받았습니다.

[오영수/배우 : "수상 소식을 듣고 생애 처음으로 내가 나에게 '괜찮은 놈이야'라고 말했습니다."]

골든글로브는 오스카상과 함께 미국 영화 시상식의 양대 산맥으로 꼽히지만, 비영어권 작품에는 유독 배타적인 보수적인 성향으로 논란을 불러왔습니다.

2020년 '기생충'에 이어 지난해 '미나리'도 작품상과 연기상 후보에조차 오르지 못했지만, 올해는 '오징어 게임'이 작품상과 남우주연상, 남우조연상 등 3개 부문 후보에 올랐습니다.

[전찬일/영화평론가 : "그동안 변하지 않으려고 발악을 했던 골든글로브가 변하고 있다는 신호로 쏴 올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가장 합당한 성취라고 저는 여기고 있습니다."]

55년 연기 인생 대부분을 연극 무대에서 보낸 천생 배우 오영수.

수상 직전 KBS와 인터뷰에서도 관객과의 약속이 먼저라 공언했습니다.

[오영수/배우 : "실질적으로는 (시상식에) 참여할 수 없는 분위기인 것 같은데 나는 전에도 그랬어요. 공연이 있으니까. 관객과의 약속인데. 저는 못 가고. 내 딸을 보낼까..."]

KBS 뉴스 정연욱입니다.

촬영기자:박준석/영상편집:강정희/그래픽:노경일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깐부 할아버지’ 오영수, 한국 배우 최초 골든글로브 수상
    • 입력 2022-01-10 21:26:07
    • 수정2022-01-10 22:04:22
    뉴스 9
[앵커]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서 '깐부 할아버지'로 전 세계를 사로잡은 배우 오영수 씨가 미국 골든글로브의 TV 부문 남우조연상을 받았습니다.

한국 배우로는 처음으로 백인 중심에, 배타적이기로 유명한 골든글로브를 뛰어 넘은 겁니다.

정연욱 기잡니다.

[리포트]

["우리는 깐부잖아."]

남을 죽여야만 내가 살 수 있는 잔혹한 게임.

궁지에 몰린 주인공을 쥐락펴락하는 '깐부 할아버지'는 연민과 공포를 동시에 불러일으키는 수수께끼 같은 인물입니다.

극단의 감정을 오가는 완벽한 연기력을 선보인 78살의 노배우 오영수 씨.

한국 배우로는 최초로 골든글로브 TV 부문 남우조연상을 받았습니다.

[오영수/배우 : "수상 소식을 듣고 생애 처음으로 내가 나에게 '괜찮은 놈이야'라고 말했습니다."]

골든글로브는 오스카상과 함께 미국 영화 시상식의 양대 산맥으로 꼽히지만, 비영어권 작품에는 유독 배타적인 보수적인 성향으로 논란을 불러왔습니다.

2020년 '기생충'에 이어 지난해 '미나리'도 작품상과 연기상 후보에조차 오르지 못했지만, 올해는 '오징어 게임'이 작품상과 남우주연상, 남우조연상 등 3개 부문 후보에 올랐습니다.

[전찬일/영화평론가 : "그동안 변하지 않으려고 발악을 했던 골든글로브가 변하고 있다는 신호로 쏴 올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가장 합당한 성취라고 저는 여기고 있습니다."]

55년 연기 인생 대부분을 연극 무대에서 보낸 천생 배우 오영수.

수상 직전 KBS와 인터뷰에서도 관객과의 약속이 먼저라 공언했습니다.

[오영수/배우 : "실질적으로는 (시상식에) 참여할 수 없는 분위기인 것 같은데 나는 전에도 그랬어요. 공연이 있으니까. 관객과의 약속인데. 저는 못 가고. 내 딸을 보낼까..."]

KBS 뉴스 정연욱입니다.

촬영기자:박준석/영상편집:강정희/그래픽:노경일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