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중풍’ 걱정되면…이 4가지 꼭 기억하세요

입력 2021.09.20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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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 친지 등 여러 사람이 모여 즐거움을 나누는 추석 연휴가 다가왔습니다. 아침, 저녁으로 날씨가 쌀쌀해진 요즘 오랜만에 만난 부모님의 안색을 살피고 또 살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혹시 모를 '비상사태'를 막는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 "발음 부정확해서"…두 번 요청에도 출동하지 않은 구조대

지난 6일 오후 10시쯤 충북소방본부에 두 차례 구조 요청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충북 충주의 자택에서 쓰러진 80대 노인이 직접 전화를 건 겁니다. 하지만 구조대가 출동하지 않았습니다. 노인은 다음 날 오전까지 7시간 넘게 방치됐다가 가족의 신고로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구조대는 왜 출동하지 않았던 걸까요?

당시 신고를 받은 상황실 근무자는 "첫 번째 신고는 받자마자 끊어졌고 두 번째 신고는 발음이 부정확해 의사소통이 어려웠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충북소방본부는 정확한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해당 직원에 대한 감사를 요청했습니다.

노인은 뇌경색 진단을 받았습니다. 부정확한 발음은 전조 증상이었던 겁니다. 갑자기 발음이 어눌해지거나, 한쪽 팔다리가 저리고 마비 증세가 오고, 물체가 겹쳐 보이는 증상이 나타나면 뇌경색을 의심해야 합니다.


■ 찬바람 불면 뇌졸중 주의…표정과 말투로 전조 증상 파악

뇌졸중은 혈관 속에서 피가 굳어진 '혈전'이 뇌혈관을 막아 혈액 공급이 차단되면서 뇌가 손상되는 허혈성 뇌졸중(뇌경색)과 뇌혈관이 터지면서 뇌 안에 피가 새어 나가는 출혈성 뇌졸중 (뇌출혈)으로 구분됩니다.

국내 단일질환 사망률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뇌졸중은 일교차가 심해지고 찬바람이 불면 더욱 발병하기 쉽습니다. 기온이 낮아지면 혈액 응집력이 높아져서 혈전이 생기기 쉽고, 혈관 수축으로 혈압도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뇌졸중은 사망률이 높은 질환입니다. 또 발병 후 신체 마비와 의식장애, 언어장애 등 후유증도 남을 수 있어서 전조 증상이 나타났을 때 신속하게 병원을 찾는 게 중요합니다. 그런데 전조 증상을 쉽게 지나쳐 골든 타임을 놓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국내외에서 뇌졸중 전조 증상을 신속히 파악하기 위해 활용하는 알파벳 네 글자 'F.A.S.T.(패스트)'를 기억하면 좋습니다.

Face, Arm, Speech, Time 등 단어 4개의 머리글자를 따서 만든, 꼭 알아야 할 4가지입니다.

활짝 웃었을 때 얼굴(Face)의 양 입꼬리가 동일하게 올라가지 않고 한쪽 입꼬리만 처지는지,
양팔(Arm)을 들어서 한쪽 팔에 힘이 빠지거나 처지지 않는지, 같은 단어나 문장을 반복해서 말하게 했을 때 말(Speech)을 잘 못 하거나 어눌하게 하는지 살펴봐야 합니다.

하나라도 해당 사항이 있다면 시간(Time)을 지체하지 말고 곧바로 병원으로 향해야 합니다.

빨리 알아채 조치를 취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예방도 중요합니다. 환절기에는 춥지 않도록 체온 유지에 신경 쓰고, 일교차가 심한 새벽이나 아침에 찬 공기에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술과 담배를 멀리하고 적절한 운동과 식단 관리를 통해 적정 체중을 유지하며 스트레스 관리를 하는 등 올바른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고혈압과 당뇨 등 만성질환이 있거나 관련 가족력이 있는 사람들은 더욱 주의가 필요합니다.

(인포그래픽 : 권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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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모님 ‘중풍’ 걱정되면…이 4가지 꼭 기억하세요
    • 입력 2021-09-20 07:01:03
    취재K

가족과 친지 등 여러 사람이 모여 즐거움을 나누는 추석 연휴가 다가왔습니다. 아침, 저녁으로 날씨가 쌀쌀해진 요즘 오랜만에 만난 부모님의 안색을 살피고 또 살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혹시 모를 '비상사태'를 막는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 "발음 부정확해서"…두 번 요청에도 출동하지 않은 구조대

지난 6일 오후 10시쯤 충북소방본부에 두 차례 구조 요청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충북 충주의 자택에서 쓰러진 80대 노인이 직접 전화를 건 겁니다. 하지만 구조대가 출동하지 않았습니다. 노인은 다음 날 오전까지 7시간 넘게 방치됐다가 가족의 신고로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구조대는 왜 출동하지 않았던 걸까요?

당시 신고를 받은 상황실 근무자는 "첫 번째 신고는 받자마자 끊어졌고 두 번째 신고는 발음이 부정확해 의사소통이 어려웠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충북소방본부는 정확한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해당 직원에 대한 감사를 요청했습니다.

노인은 뇌경색 진단을 받았습니다. 부정확한 발음은 전조 증상이었던 겁니다. 갑자기 발음이 어눌해지거나, 한쪽 팔다리가 저리고 마비 증세가 오고, 물체가 겹쳐 보이는 증상이 나타나면 뇌경색을 의심해야 합니다.


■ 찬바람 불면 뇌졸중 주의…표정과 말투로 전조 증상 파악

뇌졸중은 혈관 속에서 피가 굳어진 '혈전'이 뇌혈관을 막아 혈액 공급이 차단되면서 뇌가 손상되는 허혈성 뇌졸중(뇌경색)과 뇌혈관이 터지면서 뇌 안에 피가 새어 나가는 출혈성 뇌졸중 (뇌출혈)으로 구분됩니다.

국내 단일질환 사망률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뇌졸중은 일교차가 심해지고 찬바람이 불면 더욱 발병하기 쉽습니다. 기온이 낮아지면 혈액 응집력이 높아져서 혈전이 생기기 쉽고, 혈관 수축으로 혈압도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뇌졸중은 사망률이 높은 질환입니다. 또 발병 후 신체 마비와 의식장애, 언어장애 등 후유증도 남을 수 있어서 전조 증상이 나타났을 때 신속하게 병원을 찾는 게 중요합니다. 그런데 전조 증상을 쉽게 지나쳐 골든 타임을 놓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국내외에서 뇌졸중 전조 증상을 신속히 파악하기 위해 활용하는 알파벳 네 글자 'F.A.S.T.(패스트)'를 기억하면 좋습니다.

Face, Arm, Speech, Time 등 단어 4개의 머리글자를 따서 만든, 꼭 알아야 할 4가지입니다.

활짝 웃었을 때 얼굴(Face)의 양 입꼬리가 동일하게 올라가지 않고 한쪽 입꼬리만 처지는지,
양팔(Arm)을 들어서 한쪽 팔에 힘이 빠지거나 처지지 않는지, 같은 단어나 문장을 반복해서 말하게 했을 때 말(Speech)을 잘 못 하거나 어눌하게 하는지 살펴봐야 합니다.

하나라도 해당 사항이 있다면 시간(Time)을 지체하지 말고 곧바로 병원으로 향해야 합니다.

빨리 알아채 조치를 취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예방도 중요합니다. 환절기에는 춥지 않도록 체온 유지에 신경 쓰고, 일교차가 심한 새벽이나 아침에 찬 공기에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술과 담배를 멀리하고 적절한 운동과 식단 관리를 통해 적정 체중을 유지하며 스트레스 관리를 하는 등 올바른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고혈압과 당뇨 등 만성질환이 있거나 관련 가족력이 있는 사람들은 더욱 주의가 필요합니다.

(인포그래픽 : 권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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