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민주당 “우리와 민주당은 형제”…민주당 “열린민주당 부적절, 중단해야”

입력 2020.03.22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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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봉주 전 의원과 무소속 손혜원 의원이 주도하고 있는 친문재인·친조국 성향의 비례대표용 정당인 열린민주당이 오늘(22일) 비례대표 후보자들을 소개하고 본격적인 경선 과정에 들어간다고 밝혔습니다.

열린민주당이 소개한 비례대표 예비후보자에는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물러난 뒤 민주당에 공천을 신청했다가 논란이 일자 불출마를 선언했던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 조국 전 법무장관 자녀 입시 비리에 연루된 혐의로 기소된 최강욱 전 청와대 비서관 등이 포함됐는데요, 이에 대해 민주당이 "(열린민주당은) 현재의 공천 절차를 중단하는 게 옳다"며 강력한 유감의 뜻을 밝혔습니다.

열린민주당 "우리와 민주당은 문재인 정부 성공 위한 두 개의 기둥총선까지만 '전략적 이별'"

오늘(22일) 오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비례대표 후보 경선 기자회견'을 연 열린민주당의 정봉주 전 의원은 더불어민주당과의 관계에 대해 "4월 15일 총선까지는 전략적 이별"이라며 "그 후 상황을 보고, '함께 한다'는 대전제가 어떤 식으로 진행될지 4월 16일 떠오르는 태양을 보고 결정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열린민주당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관계없이, 지역구 후보를 내지 않고 독자적으로 비례대표 후보를 내어 원내에 진입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오늘의 발언은 선거 전까지는 더불어민주당과 따로 움직이지만, 선거가 끝난 뒤에는 민주당의 주요 파트너로서 역할을 하거나 통합할 가능성까지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됩니다.

열린민주당의 비례대표 후보로 나선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은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한 든든한 두 개의 기둥으로서 역할을 할 생각"이라며 "서로 없는 부분을 확장해가는 관계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어제(21일) 올린 페이스북에서는 민주당과의 관계에 대해 "두 형제 당은 문재인 성부의 성공을 위해 굽이치다 다시 한 바다에서 만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열린민주당 이근식 대표는 총선 이후 당의 진로와 관련해 "당선된 사람 위주로 당을 다시 꾸리도록 할 계획"이라며 "4월 이후 일어날 일은 당선자들의 판단, 정치 상황에 따라 결정할 문제"라고 설명했습니다.

민주당 "열린민주당 대단히 부적절… 공천 절차 중단해야"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사무총장은 "대단히 부적절한 창당과 공천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현재의 공천 절차를 중단하는 것이 옳다"고 강한 유감을 표했습니다.

윤 사무총장은 오늘(22일) 오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우리당 공천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거나 그런 판정을 앞두고 미리 불출마 선언을 하신 분들, 또는 경선에서 탈락된 분들이 그쪽(열린민주당) 20명 예비후보 명단에 들어있는 것에 대해 대단히 유감이란 말씀을 드린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윤 총장의 발언은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물러난 뒤 민주당에 공천을 신청했다가 지도부 만류로 불출마를 결정한 김 전 대변인과 열린민주당 창당을 주도한 정봉주 전 의원 등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윤 사무총장은 이어 "그런 움직임은 우리가 생각할 때는 우리 당의 시스템 공천, 도덕성을 중시하는 공천 과정에 대한 도전이 아닌가 생각한다"면서 "열린민주당으로 우리 당의 당원이었던 분들이 가고 있는 것에 대해 그릇된 판단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합당 가능성이 없느냐는 질문에는 짧게 "네"라고 답했습니다.

이근형 전략기획위원장은 열린민주당 당적으로 당선된 의원들이 개별적으로 민주당에 입당할 가능성에 대해 "우리 당 소속으로 출마하려다 탈당 또는 무소속으로 출마한 분들에 대해선 복당이 되지 않는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는데, 비례대표 부분도 같이 해당되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습니다.

윤 사무총장도 "1년 내 입당금지 조항이 있고, 지금은 영구제명에 해당하는 당헌 당규상 근거를 만들자고 하는 이야기도 검토됐다"고 덧붙였습니다.

열린민주당에 대한 지지가 높을 경우, 민주당이 참여하는 비례연합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의 의석수가 줄어들 것이란 지적에는 "지금 말하는 여론조사 결과는 비례연합 정당 참여가 확정되기 전 조사"라며 "우리가 비례연합에 참여하면 똑같이 2%에 한 명의 의석을 만들 수 있게 될 것이고, 열린민주당 같은 시도는 불필요하게 됐다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 전략기획위원장도 "그전에는 어느 당을 찍는 게 내 표의 효용이 높아지나, 그런 면에서 좀 혼란도 있었겠지만 그런 뜻을 종합해서 우리가 비례연합정당 참여를 결정했다"며 "우리의 절박한 입장이 지지자들에게 알려지면, 민주당 지지자들은 충분히 더불어시민당 쪽으로 오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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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민주당 “우리와 민주당은 형제”…민주당 “열린민주당 부적절, 중단해야”
    • 입력 2020-03-22 21:01:57
    취재K
정봉주 전 의원과 무소속 손혜원 의원이 주도하고 있는 친문재인·친조국 성향의 비례대표용 정당인 열린민주당이 오늘(22일) 비례대표 후보자들을 소개하고 본격적인 경선 과정에 들어간다고 밝혔습니다.

열린민주당이 소개한 비례대표 예비후보자에는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물러난 뒤 민주당에 공천을 신청했다가 논란이 일자 불출마를 선언했던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 조국 전 법무장관 자녀 입시 비리에 연루된 혐의로 기소된 최강욱 전 청와대 비서관 등이 포함됐는데요, 이에 대해 민주당이 "(열린민주당은) 현재의 공천 절차를 중단하는 게 옳다"며 강력한 유감의 뜻을 밝혔습니다.

열린민주당 "우리와 민주당은 문재인 정부 성공 위한 두 개의 기둥총선까지만 '전략적 이별'"

오늘(22일) 오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비례대표 후보 경선 기자회견'을 연 열린민주당의 정봉주 전 의원은 더불어민주당과의 관계에 대해 "4월 15일 총선까지는 전략적 이별"이라며 "그 후 상황을 보고, '함께 한다'는 대전제가 어떤 식으로 진행될지 4월 16일 떠오르는 태양을 보고 결정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열린민주당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관계없이, 지역구 후보를 내지 않고 독자적으로 비례대표 후보를 내어 원내에 진입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오늘의 발언은 선거 전까지는 더불어민주당과 따로 움직이지만, 선거가 끝난 뒤에는 민주당의 주요 파트너로서 역할을 하거나 통합할 가능성까지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됩니다.

열린민주당의 비례대표 후보로 나선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은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한 든든한 두 개의 기둥으로서 역할을 할 생각"이라며 "서로 없는 부분을 확장해가는 관계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어제(21일) 올린 페이스북에서는 민주당과의 관계에 대해 "두 형제 당은 문재인 성부의 성공을 위해 굽이치다 다시 한 바다에서 만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열린민주당 이근식 대표는 총선 이후 당의 진로와 관련해 "당선된 사람 위주로 당을 다시 꾸리도록 할 계획"이라며 "4월 이후 일어날 일은 당선자들의 판단, 정치 상황에 따라 결정할 문제"라고 설명했습니다.

민주당 "열린민주당 대단히 부적절… 공천 절차 중단해야"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사무총장은 "대단히 부적절한 창당과 공천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현재의 공천 절차를 중단하는 것이 옳다"고 강한 유감을 표했습니다.

윤 사무총장은 오늘(22일) 오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우리당 공천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거나 그런 판정을 앞두고 미리 불출마 선언을 하신 분들, 또는 경선에서 탈락된 분들이 그쪽(열린민주당) 20명 예비후보 명단에 들어있는 것에 대해 대단히 유감이란 말씀을 드린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윤 총장의 발언은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물러난 뒤 민주당에 공천을 신청했다가 지도부 만류로 불출마를 결정한 김 전 대변인과 열린민주당 창당을 주도한 정봉주 전 의원 등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윤 사무총장은 이어 "그런 움직임은 우리가 생각할 때는 우리 당의 시스템 공천, 도덕성을 중시하는 공천 과정에 대한 도전이 아닌가 생각한다"면서 "열린민주당으로 우리 당의 당원이었던 분들이 가고 있는 것에 대해 그릇된 판단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합당 가능성이 없느냐는 질문에는 짧게 "네"라고 답했습니다.

이근형 전략기획위원장은 열린민주당 당적으로 당선된 의원들이 개별적으로 민주당에 입당할 가능성에 대해 "우리 당 소속으로 출마하려다 탈당 또는 무소속으로 출마한 분들에 대해선 복당이 되지 않는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는데, 비례대표 부분도 같이 해당되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습니다.

윤 사무총장도 "1년 내 입당금지 조항이 있고, 지금은 영구제명에 해당하는 당헌 당규상 근거를 만들자고 하는 이야기도 검토됐다"고 덧붙였습니다.

열린민주당에 대한 지지가 높을 경우, 민주당이 참여하는 비례연합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의 의석수가 줄어들 것이란 지적에는 "지금 말하는 여론조사 결과는 비례연합 정당 참여가 확정되기 전 조사"라며 "우리가 비례연합에 참여하면 똑같이 2%에 한 명의 의석을 만들 수 있게 될 것이고, 열린민주당 같은 시도는 불필요하게 됐다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 전략기획위원장도 "그전에는 어느 당을 찍는 게 내 표의 효용이 높아지나, 그런 면에서 좀 혼란도 있었겠지만 그런 뜻을 종합해서 우리가 비례연합정당 참여를 결정했다"며 "우리의 절박한 입장이 지지자들에게 알려지면, 민주당 지지자들은 충분히 더불어시민당 쪽으로 오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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