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픽] ‘브레이크 없는 자전거’ 타다 쾅…도로 위 폭탄?

입력 2025.08.19 (18:06) 수정 2025.08.19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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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탈 때 가장 먼저 배우는 게 브레이크 잡는 법이죠.

그런데 필수 안전장치인 브레이크가 아예 없는 자전거가 10대들 사이에서 최근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자전거로 곡예를 하듯 좌우로 마구 흔듭니다.

다른 자전거와 부딪힐 것 같은 아슬아슬한 상황이 이어집니다.

도로 위를 운동장인 것처럼 무리 지어 질주하는 자전거도 있네요.

["야, 조심해서 타라."]

이들이 탄 자전거는 변속기나 브레이크 없이 기어 하나만 사용하는 고정 기어 방식의 픽시 자전거입니다.

최근 SNS에서 픽시 자전거 묘기 영상이 퍼지면서 청소년들에게 유행인데요.

[중학생/음성변조 : "그냥 인스타 보다가 픽시가 재미있어 보여서 타이어 젖어 있거나 속도 빠를 때 좀 위험한 것 같아요."]

경륜 대회용으로 만들어진 픽시 자전거, 무게를 줄이기 위해 브레이크마저 뺐는데요.

그 탓에 제동이 쉽지 않고 미끄러질 위험이 무척 큽니다.

실험에서도 시속 10km로 달리는 픽시의 제동거리는 일반자전거 대비 5배, 시속 25km에서는 픽시 자전거 제동 거리가 21m로 사실상 제어가 불가능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고 가능성도 더 높을 수밖에 없는데요.

실제로 지난달 서울에선 내리막길에서 픽시를 타던 중학생이 에어컨 실외기와 부딪혀 숨졌습니다.

춘천에서도 중학생이 자전거를 타다 미끄러져 크게 다치기도 했습니다.

[학부모/음성변조 : "브레이크나 경광등이나 이런 걸 좀 달라고 해도 자전거가 맵시가 안 난다고 그래서 이제 그런 것도 안 달아요. 솔직히 그냥 뭐 위험천만한 거죠."]

그런데도 이 자전거는 그동안 관리 사각지대에 있었습니다.

제동장치가 없다는 이유로 '자전거'로 분류되지 않아 관련 법 적용도 받지 않았습니다.

사망 사고가 나자, 경찰은 제동장치가 없는 이 자전거가 큰 틀의 도로교통법을 위반한다고 보고, 적극 단속하기로 했습니다.

[박병현/강원경찰청 교통안전계장 : "사고가 우려돼서 저희가 도로교통법상 안전운전 의무 위반으로 계도 단속할 계획입니다."]

재미로 탔다가 자칫 크게 다칠 수 있는 '노 브레이크' 자전거.

한번의 실수로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단 사실, 명심하시죠.

구성:김수란/자료조사:이지원/영상편집:서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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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8-19 18:06:18
    • 수정2025-08-19 18: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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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탈 때 가장 먼저 배우는 게 브레이크 잡는 법이죠.

그런데 필수 안전장치인 브레이크가 아예 없는 자전거가 10대들 사이에서 최근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자전거로 곡예를 하듯 좌우로 마구 흔듭니다.

다른 자전거와 부딪힐 것 같은 아슬아슬한 상황이 이어집니다.

도로 위를 운동장인 것처럼 무리 지어 질주하는 자전거도 있네요.

["야, 조심해서 타라."]

이들이 탄 자전거는 변속기나 브레이크 없이 기어 하나만 사용하는 고정 기어 방식의 픽시 자전거입니다.

최근 SNS에서 픽시 자전거 묘기 영상이 퍼지면서 청소년들에게 유행인데요.

[중학생/음성변조 : "그냥 인스타 보다가 픽시가 재미있어 보여서 타이어 젖어 있거나 속도 빠를 때 좀 위험한 것 같아요."]

경륜 대회용으로 만들어진 픽시 자전거, 무게를 줄이기 위해 브레이크마저 뺐는데요.

그 탓에 제동이 쉽지 않고 미끄러질 위험이 무척 큽니다.

실험에서도 시속 10km로 달리는 픽시의 제동거리는 일반자전거 대비 5배, 시속 25km에서는 픽시 자전거 제동 거리가 21m로 사실상 제어가 불가능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고 가능성도 더 높을 수밖에 없는데요.

실제로 지난달 서울에선 내리막길에서 픽시를 타던 중학생이 에어컨 실외기와 부딪혀 숨졌습니다.

춘천에서도 중학생이 자전거를 타다 미끄러져 크게 다치기도 했습니다.

[학부모/음성변조 : "브레이크나 경광등이나 이런 걸 좀 달라고 해도 자전거가 맵시가 안 난다고 그래서 이제 그런 것도 안 달아요. 솔직히 그냥 뭐 위험천만한 거죠."]

그런데도 이 자전거는 그동안 관리 사각지대에 있었습니다.

제동장치가 없다는 이유로 '자전거'로 분류되지 않아 관련 법 적용도 받지 않았습니다.

사망 사고가 나자, 경찰은 제동장치가 없는 이 자전거가 큰 틀의 도로교통법을 위반한다고 보고, 적극 단속하기로 했습니다.

[박병현/강원경찰청 교통안전계장 : "사고가 우려돼서 저희가 도로교통법상 안전운전 의무 위반으로 계도 단속할 계획입니다."]

재미로 탔다가 자칫 크게 다칠 수 있는 '노 브레이크' 자전거.

한번의 실수로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단 사실, 명심하시죠.

구성:김수란/자료조사:이지원/영상편집:서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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