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당 142mm 극한 호우…“순식간에 차올랐다”

입력 2025.08.04 (21:02) 수정 2025.08.04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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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관측 이래 최고 수준의 극한호우가 어제(3일) 전남 무안에 또 쏟아졌습니다.

한 시간에 140밀리미터가 넘게 내렸습니다.

순식간에 들어찬 물에 마을과 시장이 잠겼고, 인명 피해도 났습니다.

첫 소식, 허재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흙탕물이 세차게 급류를 이뤄 도로 위를 쏟아져 흐릅니다.

퍼붓는 비에 순식간에 물이 차오릅니다.

["물이 발목까지 와."]

어제 오후 전남 무안 지역에서 기록된 시간당 강수량은 142mm, 역대 가장 많은 양입니다.

무안과 함평에선 300mm 가까운 극한 호우가 쏟아지면서 마을과 시장 곳곳이 침수됐습니다.

[정명자/시장 상인 : "처음에는 치우다가 물이 점차 불어나니깐 무서워 포기하고 올라갔다가..."]

대형 수조와 젓갈통, 각종 집기가 한데 나뒹굴며 시장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상점 매대에 있어야 할 다시마들이 이렇게 포장도 뜯기지 않은 채 시장 바닥에 버려져 있습니다.

하천이 범람한 마을에선 담벼락이 힘없이 무너졌고 주택 곳곳이 진흙더미에 파묻혔습니다.

[임정민/침수 피해 주민 : "물이 많이 차니까 집으로 달려들고. 가득 차서 저 담이 넘어가 버리고 거기로 (물이) 터져 나가버린 거지."]

축사도 물에 잠기면서 소들이 한때 문을 부수고 달아났고 송아지들은 물에 휩쓸렸습니다.

[한경복/축사 주인 : "새끼들이 수두룩한데 그놈(송아지)이 다 둥둥 떠다니고 또 소들은 도망가려고 문 다 부숴버렸지."]

무안에선 굴착기로 물길을 돌리려던 60대 남성이 불어난 물에 휩쓸려 숨졌습니다.

무안공항도 지붕에서 비가 쏟아져 내리며 대합실 바닥이 침수됐습니다.

폭우와 함께 광주, 전남에선 천6백여 차례의 낙뢰가 몰아쳤고 피해 신고가 8백여 건 가까이 빗발쳤습니다.

KBS 뉴스 허재희입니다.

영상편집:이두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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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간당 142mm 극한 호우…“순식간에 차올랐다”
    • 입력 2025-08-04 21:02:16
    • 수정2025-08-04 22: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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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관측 이래 최고 수준의 극한호우가 어제(3일) 전남 무안에 또 쏟아졌습니다.

한 시간에 140밀리미터가 넘게 내렸습니다.

순식간에 들어찬 물에 마을과 시장이 잠겼고, 인명 피해도 났습니다.

첫 소식, 허재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흙탕물이 세차게 급류를 이뤄 도로 위를 쏟아져 흐릅니다.

퍼붓는 비에 순식간에 물이 차오릅니다.

["물이 발목까지 와."]

어제 오후 전남 무안 지역에서 기록된 시간당 강수량은 142mm, 역대 가장 많은 양입니다.

무안과 함평에선 300mm 가까운 극한 호우가 쏟아지면서 마을과 시장 곳곳이 침수됐습니다.

[정명자/시장 상인 : "처음에는 치우다가 물이 점차 불어나니깐 무서워 포기하고 올라갔다가..."]

대형 수조와 젓갈통, 각종 집기가 한데 나뒹굴며 시장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상점 매대에 있어야 할 다시마들이 이렇게 포장도 뜯기지 않은 채 시장 바닥에 버려져 있습니다.

하천이 범람한 마을에선 담벼락이 힘없이 무너졌고 주택 곳곳이 진흙더미에 파묻혔습니다.

[임정민/침수 피해 주민 : "물이 많이 차니까 집으로 달려들고. 가득 차서 저 담이 넘어가 버리고 거기로 (물이) 터져 나가버린 거지."]

축사도 물에 잠기면서 소들이 한때 문을 부수고 달아났고 송아지들은 물에 휩쓸렸습니다.

[한경복/축사 주인 : "새끼들이 수두룩한데 그놈(송아지)이 다 둥둥 떠다니고 또 소들은 도망가려고 문 다 부숴버렸지."]

무안에선 굴착기로 물길을 돌리려던 60대 남성이 불어난 물에 휩쓸려 숨졌습니다.

무안공항도 지붕에서 비가 쏟아져 내리며 대합실 바닥이 침수됐습니다.

폭우와 함께 광주, 전남에선 천6백여 차례의 낙뢰가 몰아쳤고 피해 신고가 8백여 건 가까이 빗발쳤습니다.

KBS 뉴스 허재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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