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째 미군 탄약고 주변 마을 거주…이주 약속은 언제?

입력 2025.07.09 (19:24) 수정 2025.07.09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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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군 탄약고가 1킬로미터도 떨어져 있지 않은 마을에 15년째 살고 있다면 얼마나 불안할까요?

주민들은 이주 보상 약속을 지키라고 거듭 호소하고 나섰습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이수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주한 미군 군산비행장 인근의 한 마을입니다.

마을과 불과 7, 8백 미터 거리에 미군 탄약고와 탄약 정비고가 있습니다.

폭발 위험 때문에 미군과 국방부가 반경 1킬로미터 안의 민가와 농지를 매입해 안전 구역으로 관리하고 있습니다.

6개 마을 7백40여 가구는 이미 보상을 받고 떠났지만, 신오산촌 28가구는 안전 구역 밖이라는 이유로 이주 대상에서 제외됐습니다.

[황의동/군산시 옥서면 : "같이 살다가 다른 사람은 다 이주하고 우리만 이렇게 남으니 더 불안하지, 여기가 위험지역인데 다른 사람들은 전부 위험지역에서 철수했는데…."]

그런데 2010년, 국방시설본부가 군산시에 보낸 공문에는 남은 마을도 이주 대상에 포함할 수 있다고 적혀 있습니다.

2014년 공문엔, 탄약고 증설 이후 상황 변화에 따라 추가 협의한다고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2년 뒤인 2016년에는 돌연 안전 구역 밖에 있어 이주 대상이 아니라고 회신합니다.

주민들은 여러 차례 이주 약속을 지키라고 고충 민원을 냈지만 소용없었다고 말합니다.

한차례 폭발 사고까지 있어 불안감이 더 커졌다고 호소합니다.

[정정호/신오산촌 마을 이장 : "사는 게 사는 게 아닙니다, 우리는 매일 전투기 소음과 진동, 탄약고 인접의 공포 속에 살아갑니다. 노약자, 어린이, 생계 종사자 모두 정신적·신체적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안전 구역 기준은 미군이 결정한 사안이며, 해당 마을은 애초 이주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현재 안전 구역에도 변화가 없다며, 추가 이주나 보상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못 박았습니다.

주민들은 국민권익위와 국정기획위에 다시 민원을 내고 새 정부에 현실적인 대책을 촉구했습니다.

KBS 뉴스 이수진입니다.

촬영기자:한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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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년째 미군 탄약고 주변 마을 거주…이주 약속은 언제?
    • 입력 2025-07-09 19:24:08
    • 수정2025-07-09 19:31:50
    뉴스7(전주)
[앵커]

미군 탄약고가 1킬로미터도 떨어져 있지 않은 마을에 15년째 살고 있다면 얼마나 불안할까요?

주민들은 이주 보상 약속을 지키라고 거듭 호소하고 나섰습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이수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주한 미군 군산비행장 인근의 한 마을입니다.

마을과 불과 7, 8백 미터 거리에 미군 탄약고와 탄약 정비고가 있습니다.

폭발 위험 때문에 미군과 국방부가 반경 1킬로미터 안의 민가와 농지를 매입해 안전 구역으로 관리하고 있습니다.

6개 마을 7백40여 가구는 이미 보상을 받고 떠났지만, 신오산촌 28가구는 안전 구역 밖이라는 이유로 이주 대상에서 제외됐습니다.

[황의동/군산시 옥서면 : "같이 살다가 다른 사람은 다 이주하고 우리만 이렇게 남으니 더 불안하지, 여기가 위험지역인데 다른 사람들은 전부 위험지역에서 철수했는데…."]

그런데 2010년, 국방시설본부가 군산시에 보낸 공문에는 남은 마을도 이주 대상에 포함할 수 있다고 적혀 있습니다.

2014년 공문엔, 탄약고 증설 이후 상황 변화에 따라 추가 협의한다고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2년 뒤인 2016년에는 돌연 안전 구역 밖에 있어 이주 대상이 아니라고 회신합니다.

주민들은 여러 차례 이주 약속을 지키라고 고충 민원을 냈지만 소용없었다고 말합니다.

한차례 폭발 사고까지 있어 불안감이 더 커졌다고 호소합니다.

[정정호/신오산촌 마을 이장 : "사는 게 사는 게 아닙니다, 우리는 매일 전투기 소음과 진동, 탄약고 인접의 공포 속에 살아갑니다. 노약자, 어린이, 생계 종사자 모두 정신적·신체적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안전 구역 기준은 미군이 결정한 사안이며, 해당 마을은 애초 이주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현재 안전 구역에도 변화가 없다며, 추가 이주나 보상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못 박았습니다.

주민들은 국민권익위와 국정기획위에 다시 민원을 내고 새 정부에 현실적인 대책을 촉구했습니다.

KBS 뉴스 이수진입니다.

촬영기자:한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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