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북한은] 장애인 처우 개선…“군인 먼저”
입력 2025.06.30 (10:25)
수정 2025.06.30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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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18일은 북한 장애인의 날이었는데요.
북한은 이날을 기념해 각지에서 행사를 열었고, 장애 소년이 당국의 배려로 평양에 살며 치료도 받았다는 미담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지방에 거주하는 장애인은 치료받기 위해 평양으로 이주할 수 없고, 평양으로 갈 이동 수단도 마땅치 않다는데요.
지금 북한은입니다.
[리포트]
평양의 중심, 중구역의 한 초등학교입니다.
최근 북한 매체는 특별한 사연을 가진 이 학교 학생을 조명했습니다.
생후 40일 만에 난치성 다리 장애를 입은 이 학생은, 당의 배려로 고향 황해북도를 떠나 평양에서 치료받게 됐고 담임선생님의 극진한 보살핌 덕에 무사히 학업을 마쳤다고 합니다.
[장영희/장애 아동 할머니 : "따끈한 토끼 곰(탕)과 찰떡을 지어 가지고 병원에 찾아오곤 했습니다."]
그런데 북한에서 이 같은 사례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탈북민들은 입을 모읍니다.
평양 거주 요건이 대단히 까다로 와서 지방 거주 장애인은 치료 목적으로 평양에 이사 오기가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합니다.
[이미영/2018년 탈북/장애인 : "(장애인이) 평양에서 거주 못 하는 건 사실이거든요. 평양에는 장애인뿐 아니라 일반인들도 거주하기 힘든데, 장애인이 (이사하는걸) 상상이나 해보겠어요?"]
또 지방에 사는 장애인들이 치료받기 위해 평양 병원을 방문하는 것조차도 쉽지 않습니다.
[이미영/2018년 탈북/장애인 : "장애인 전동스쿠터가 있거나, 도로가 좋거나 이렇지 않으니까. 장애인 좌석이란 건 없고..."]
이런 상황에서 북한은 최근 장애인 지원을 세계적 수준의 눈높이에 맞추려는 움직임을 보였는데요.
2013년 유엔 장애인권리협약에 서명하고 그 이행 보고서를 2018년 처음 제출한 데 이어 2023년에는 장애자보호법을 장애자권리보장법으로 개정해 장애자 인권 강화에 신경 썼습니다.
장애인들에게 무상 교육과 교통수단, 편의 시설 등을 보장하는 등 장애인 처우를 개선하는 듯 보였는데요.
그런데 여기서도 당국을 위해 희생한 상이군인, 즉 영예군인을 우선시해서 차별 논란을 빚었습니다.
[정은미/통일연구원 연구위원 : "제6조에 조국과 인민을 위해 헌신한 영예 군인과 영예 전상자들을 특별히 우대한다는 이런 규정이 함께 존재하거든요. 일반 장애인 위에 영예군인(상이군인)이 있는 차등 구조가 문제점이라고 지적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재원이 부족한 상황에서 장애인들을 충분히 지원하기에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따른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지금 북한은이었습니다.
영상편집:심명식
지난 18일은 북한 장애인의 날이었는데요.
북한은 이날을 기념해 각지에서 행사를 열었고, 장애 소년이 당국의 배려로 평양에 살며 치료도 받았다는 미담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지방에 거주하는 장애인은 치료받기 위해 평양으로 이주할 수 없고, 평양으로 갈 이동 수단도 마땅치 않다는데요.
지금 북한은입니다.
[리포트]
평양의 중심, 중구역의 한 초등학교입니다.
최근 북한 매체는 특별한 사연을 가진 이 학교 학생을 조명했습니다.
생후 40일 만에 난치성 다리 장애를 입은 이 학생은, 당의 배려로 고향 황해북도를 떠나 평양에서 치료받게 됐고 담임선생님의 극진한 보살핌 덕에 무사히 학업을 마쳤다고 합니다.
[장영희/장애 아동 할머니 : "따끈한 토끼 곰(탕)과 찰떡을 지어 가지고 병원에 찾아오곤 했습니다."]
그런데 북한에서 이 같은 사례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탈북민들은 입을 모읍니다.
평양 거주 요건이 대단히 까다로 와서 지방 거주 장애인은 치료 목적으로 평양에 이사 오기가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합니다.
[이미영/2018년 탈북/장애인 : "(장애인이) 평양에서 거주 못 하는 건 사실이거든요. 평양에는 장애인뿐 아니라 일반인들도 거주하기 힘든데, 장애인이 (이사하는걸) 상상이나 해보겠어요?"]
또 지방에 사는 장애인들이 치료받기 위해 평양 병원을 방문하는 것조차도 쉽지 않습니다.
[이미영/2018년 탈북/장애인 : "장애인 전동스쿠터가 있거나, 도로가 좋거나 이렇지 않으니까. 장애인 좌석이란 건 없고..."]
이런 상황에서 북한은 최근 장애인 지원을 세계적 수준의 눈높이에 맞추려는 움직임을 보였는데요.
2013년 유엔 장애인권리협약에 서명하고 그 이행 보고서를 2018년 처음 제출한 데 이어 2023년에는 장애자보호법을 장애자권리보장법으로 개정해 장애자 인권 강화에 신경 썼습니다.
장애인들에게 무상 교육과 교통수단, 편의 시설 등을 보장하는 등 장애인 처우를 개선하는 듯 보였는데요.
그런데 여기서도 당국을 위해 희생한 상이군인, 즉 영예군인을 우선시해서 차별 논란을 빚었습니다.
[정은미/통일연구원 연구위원 : "제6조에 조국과 인민을 위해 헌신한 영예 군인과 영예 전상자들을 특별히 우대한다는 이런 규정이 함께 존재하거든요. 일반 장애인 위에 영예군인(상이군인)이 있는 차등 구조가 문제점이라고 지적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재원이 부족한 상황에서 장애인들을 충분히 지원하기에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따른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지금 북한은이었습니다.
영상편집:심명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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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은 북한 장애인의 날이었는데요.
북한은 이날을 기념해 각지에서 행사를 열었고, 장애 소년이 당국의 배려로 평양에 살며 치료도 받았다는 미담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지방에 거주하는 장애인은 치료받기 위해 평양으로 이주할 수 없고, 평양으로 갈 이동 수단도 마땅치 않다는데요.
지금 북한은입니다.
[리포트]
평양의 중심, 중구역의 한 초등학교입니다.
최근 북한 매체는 특별한 사연을 가진 이 학교 학생을 조명했습니다.
생후 40일 만에 난치성 다리 장애를 입은 이 학생은, 당의 배려로 고향 황해북도를 떠나 평양에서 치료받게 됐고 담임선생님의 극진한 보살핌 덕에 무사히 학업을 마쳤다고 합니다.
[장영희/장애 아동 할머니 : "따끈한 토끼 곰(탕)과 찰떡을 지어 가지고 병원에 찾아오곤 했습니다."]
그런데 북한에서 이 같은 사례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탈북민들은 입을 모읍니다.
평양 거주 요건이 대단히 까다로 와서 지방 거주 장애인은 치료 목적으로 평양에 이사 오기가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합니다.
[이미영/2018년 탈북/장애인 : "(장애인이) 평양에서 거주 못 하는 건 사실이거든요. 평양에는 장애인뿐 아니라 일반인들도 거주하기 힘든데, 장애인이 (이사하는걸) 상상이나 해보겠어요?"]
또 지방에 사는 장애인들이 치료받기 위해 평양 병원을 방문하는 것조차도 쉽지 않습니다.
[이미영/2018년 탈북/장애인 : "장애인 전동스쿠터가 있거나, 도로가 좋거나 이렇지 않으니까. 장애인 좌석이란 건 없고..."]
이런 상황에서 북한은 최근 장애인 지원을 세계적 수준의 눈높이에 맞추려는 움직임을 보였는데요.
2013년 유엔 장애인권리협약에 서명하고 그 이행 보고서를 2018년 처음 제출한 데 이어 2023년에는 장애자보호법을 장애자권리보장법으로 개정해 장애자 인권 강화에 신경 썼습니다.
장애인들에게 무상 교육과 교통수단, 편의 시설 등을 보장하는 등 장애인 처우를 개선하는 듯 보였는데요.
그런데 여기서도 당국을 위해 희생한 상이군인, 즉 영예군인을 우선시해서 차별 논란을 빚었습니다.
[정은미/통일연구원 연구위원 : "제6조에 조국과 인민을 위해 헌신한 영예 군인과 영예 전상자들을 특별히 우대한다는 이런 규정이 함께 존재하거든요. 일반 장애인 위에 영예군인(상이군인)이 있는 차등 구조가 문제점이라고 지적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재원이 부족한 상황에서 장애인들을 충분히 지원하기에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따른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지금 북한은이었습니다.
영상편집:심명식
지난 18일은 북한 장애인의 날이었는데요.
북한은 이날을 기념해 각지에서 행사를 열었고, 장애 소년이 당국의 배려로 평양에 살며 치료도 받았다는 미담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지방에 거주하는 장애인은 치료받기 위해 평양으로 이주할 수 없고, 평양으로 갈 이동 수단도 마땅치 않다는데요.
지금 북한은입니다.
[리포트]
평양의 중심, 중구역의 한 초등학교입니다.
최근 북한 매체는 특별한 사연을 가진 이 학교 학생을 조명했습니다.
생후 40일 만에 난치성 다리 장애를 입은 이 학생은, 당의 배려로 고향 황해북도를 떠나 평양에서 치료받게 됐고 담임선생님의 극진한 보살핌 덕에 무사히 학업을 마쳤다고 합니다.
[장영희/장애 아동 할머니 : "따끈한 토끼 곰(탕)과 찰떡을 지어 가지고 병원에 찾아오곤 했습니다."]
그런데 북한에서 이 같은 사례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탈북민들은 입을 모읍니다.
평양 거주 요건이 대단히 까다로 와서 지방 거주 장애인은 치료 목적으로 평양에 이사 오기가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합니다.
[이미영/2018년 탈북/장애인 : "(장애인이) 평양에서 거주 못 하는 건 사실이거든요. 평양에는 장애인뿐 아니라 일반인들도 거주하기 힘든데, 장애인이 (이사하는걸) 상상이나 해보겠어요?"]
또 지방에 사는 장애인들이 치료받기 위해 평양 병원을 방문하는 것조차도 쉽지 않습니다.
[이미영/2018년 탈북/장애인 : "장애인 전동스쿠터가 있거나, 도로가 좋거나 이렇지 않으니까. 장애인 좌석이란 건 없고..."]
이런 상황에서 북한은 최근 장애인 지원을 세계적 수준의 눈높이에 맞추려는 움직임을 보였는데요.
2013년 유엔 장애인권리협약에 서명하고 그 이행 보고서를 2018년 처음 제출한 데 이어 2023년에는 장애자보호법을 장애자권리보장법으로 개정해 장애자 인권 강화에 신경 썼습니다.
장애인들에게 무상 교육과 교통수단, 편의 시설 등을 보장하는 등 장애인 처우를 개선하는 듯 보였는데요.
그런데 여기서도 당국을 위해 희생한 상이군인, 즉 영예군인을 우선시해서 차별 논란을 빚었습니다.
[정은미/통일연구원 연구위원 : "제6조에 조국과 인민을 위해 헌신한 영예 군인과 영예 전상자들을 특별히 우대한다는 이런 규정이 함께 존재하거든요. 일반 장애인 위에 영예군인(상이군인)이 있는 차등 구조가 문제점이라고 지적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재원이 부족한 상황에서 장애인들을 충분히 지원하기에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따른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지금 북한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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