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빨대 컴백…‘스벅’ 변심 이유는? [뉴스in뉴스]
입력 2025.06.27 (12:38)
수정 2025.06.27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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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 주간의 경제 이슈를 짚어보는 뉴스인 뉴스 시간입니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종이빨대를 전매장에 도입했던 스타벅스가 최근 다시 플라스틱 빨대를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어떤 의미를 갖는지, 경제산업부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김진화 기자, 스타벅스에서 플라스틱 빨대가 다시 등장한게 오랜만인거 같은데요?
몇 년 만이죠?
[기자]
네, 7년 만입니다.
2018년부터 스타벅스는 종이빨대 사용을 시작했습니다.
전국 매장에서 플라스틱 빨대는 사라지고, 종이빨대만 사용토록 한건데요.
환경 보호가 목적이었습니다.
당시 스타벅스는 ‘단 하나뿐인 지구를 위한 약속’이란 슬로건을 내걸었었습니다.
플라스틱 사용을 줄여보자는 취지였는데요.
국내 식품업체 중 종이빨대 전면 도입은 스타벅스가 처음이었습니다.
그러다 7년 만인 지난 25일, 전국 200개 매장에서 플라스틱 빨대가 돌아온겁니다.
[앵커]
그럼 스타벅스에서 이제는 종이빨대가 사라지게 되는건가요?
[기자]
아닙니다.
종이빨대와 플라스틱 빨대 중 선택할 수 있게 배치하고 있는데요.
전국 매장에 플라스틱 빨대가 다 비치된 것도 아닙니다.
스타벅스는 병원 인근·이나 노약자 등이 많이 찾는 매장 위주로 플라스틱 빨대를 다시 도입했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궁금한 건, 스타벅스가 왜 7년 만에 다시 플라스틱 빨대로 돌아갔느냐 이거 아니겠습니까?
[기자]
네, 몇년새 종이빨대 쓰는 곳이 많아지면서 한번쯤은 종이빨대 써보셨을텐데요.
저도 몇 번 사용해봤는데, 음료에 꽂아놓다 보니까 종이가 젖어서 흐물거린다는 불편감이 있었습니다.
실제 스타벅스에는 이런 고객들의 민원이 꾸준히 접수됐습니다.
소비자 인터뷰 보시죠.
[김수정/서울 강서구 : "환경 때문에 종이 빨대로 변경된 건 알고 있었는데 잠깐 두면 물러지고 이러다 보니까 그런 점이 불편했던 거 같아요."]
[신아영/서울 관악구 : "종이가 녹는 느낌이 들거든요. 음료의 맛을 더 느끼려면 플라스틱 빨대가 더 효율적이지 않을까…."]
스타벅스는 특히 플라스틱 빨대가 필요한 노약자나 어린이 등을 고려해 플라스틱 빨대도 함께 사용토록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대신 식물 유래 성분 플라스틱으로 만든 빨대를 도입했고, 플라스틱 빨대 수거함을 따로 배치해 재활용이 잘 되도록 하겠다 이런 계획을 밝혔습니다.
[앵커]
그런데, 사실 종이빨대가 과연 친환경적이냐 이런 의문도 많이 제기됐었어요.
[기자]
네 맞습니다.
종이가 플라스틱보다 분해가 더 잘 되는건 맞지만, 사실 거의 대부분 쓰레기는 소각되거든요.
종이든 플라스틱이든 재활용이 안 된다면, 태워 없애는 건 같다 이런 얘기죠.
그렇다면, 재활용은 어떨까요?
종이나 플라스틱이나 재활용할 수 있는 소재죠.
원칙적으로 우리가 음료를 마실 때 쓰는 종이빨대도 재활용이 가능하긴 합니다.
하지만, 이런 사실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고, 사실상 종이빨대 재활용 시스템이 갖춰져 있지도 않습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김소희 의원은 "환경부가 재활용 체계 구축을 외면하면서 종이빨대를 플라스틱 빨대처럼 일반쓰레기로 소각 처리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최근 몇년사이 종이빨대 사용이 늘어난 건, 사실 정부가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규제하겠다고 했기 때문인데, 정부 정책 기조에도 변화가 있는 건가요?
[기자]
네 말씀하신 것처럼 종이빨대냐, 플라스틱 빨대냐 문제는 식품업체만의 개별적인 결정의 문제는 아닙니다.
환경부는 지난 2019년 11월,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기 위한 대책을 내놓았는데요.
여기에서 단계적으로 식당·카페·패스트푸드점 등에서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금지하겠다고 밝혔었습니다.
매장 내에서 플라스틱 빨대를 사용하면 과태료를 부과하겠다고 했었는데요.
규제 시행을 바로 하지는 않고 계도 기한을 뒀는데, 이 계도 기한이 계속 연장된 상태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시기를 보면, 문재인 정부때 일회용품 사용 규제 강화하는 정책을 내놨다가, 윤석열 정부들어서며 이를 유보하는 이른바 오락가락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겁니다.
[앵커]
플라스틱 빨대 규제 시행은 난망하고, 업계 1위인 스타벅스도 플라스틱 빨대 재도입한다고 하니 종이빨대는 점점 더 사라질 가능성이 커보이네요.
[기자]
지금으로선 그럴 가능성이 큽니다.
스타벅스에서 플라스틱 빨대가 재도입된 날 매장을 둘러보니, 빨대를 사용하는 소비자 중 대다수가 플라스틱 빨대를 선택했었습니다.
앞서, 국내 한 음료브랜드도 음료와 함께 제공되던 종이빨대를 플라스틱 빨대로 교체하기도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플라스틱빨대든 종이빨대든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는 게 핵심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앵커]
종이 빨대도 그렇습니다만, 일회용 컵 규제도 오락가락 했던 것 같아요.
지금은 정확히 어떤 상태죠?
[기자]
일회용컵도 플라스틱 빨대와 함께 규제 대상으로 들어갔었는데요.
이 역시 상당 부분 없던 일이 됐습니다.
종이컵은 아예 규제 대상에서 제외됐고, 플라스틱일회용컵만 매장 내 사용이 제한되고 있습니다.
[앵커]
얼마 전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플라스틱 빨대로 돌아간다, 이렇게 선언하기도 했는데 다른 나라 상황은 어떤가요?
[기자]
네, 올해 2월이었죠.
트럼프 대통령은 플라스틱빨대 사용을 장려하기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플라스틱 빨대로 돌아갈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보수적 환경정책 기조를 재확인한 셈인데, 미국의 일회용품 감축 정책이 후퇴할 거란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과 일본 스타벅스는 우리보다 앞서 플라스틱 빨대를 재도입했고요.
네덜란드에선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유료화했는데, 사용 자체를 줄이는 데는 한계가 있단 지적도 있습니다.
이 사진 한번 같이 보실까요?
2015년 코스타리카 연안에서 발견된 바다거북입니다.
코에 빨대가 꽂혀 있는 모습, 기억하실겁니다.
플라스틱 쓰레기가 바다로 흘러가며 해양 생물들이 고통받고 있는 모습에 전세계가 플라스틱 사용 규제에 적극 뛰어들기도 했는데요.
빨대 논란도 결국은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는 데 목적이 있다는 걸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한 주간의 경제 이슈를 짚어보는 뉴스인 뉴스 시간입니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종이빨대를 전매장에 도입했던 스타벅스가 최근 다시 플라스틱 빨대를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어떤 의미를 갖는지, 경제산업부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김진화 기자, 스타벅스에서 플라스틱 빨대가 다시 등장한게 오랜만인거 같은데요?
몇 년 만이죠?
[기자]
네, 7년 만입니다.
2018년부터 스타벅스는 종이빨대 사용을 시작했습니다.
전국 매장에서 플라스틱 빨대는 사라지고, 종이빨대만 사용토록 한건데요.
환경 보호가 목적이었습니다.
당시 스타벅스는 ‘단 하나뿐인 지구를 위한 약속’이란 슬로건을 내걸었었습니다.
플라스틱 사용을 줄여보자는 취지였는데요.
국내 식품업체 중 종이빨대 전면 도입은 스타벅스가 처음이었습니다.
그러다 7년 만인 지난 25일, 전국 200개 매장에서 플라스틱 빨대가 돌아온겁니다.
[앵커]
그럼 스타벅스에서 이제는 종이빨대가 사라지게 되는건가요?
[기자]
아닙니다.
종이빨대와 플라스틱 빨대 중 선택할 수 있게 배치하고 있는데요.
전국 매장에 플라스틱 빨대가 다 비치된 것도 아닙니다.
스타벅스는 병원 인근·이나 노약자 등이 많이 찾는 매장 위주로 플라스틱 빨대를 다시 도입했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궁금한 건, 스타벅스가 왜 7년 만에 다시 플라스틱 빨대로 돌아갔느냐 이거 아니겠습니까?
[기자]
네, 몇년새 종이빨대 쓰는 곳이 많아지면서 한번쯤은 종이빨대 써보셨을텐데요.
저도 몇 번 사용해봤는데, 음료에 꽂아놓다 보니까 종이가 젖어서 흐물거린다는 불편감이 있었습니다.
실제 스타벅스에는 이런 고객들의 민원이 꾸준히 접수됐습니다.
소비자 인터뷰 보시죠.
[김수정/서울 강서구 : "환경 때문에 종이 빨대로 변경된 건 알고 있었는데 잠깐 두면 물러지고 이러다 보니까 그런 점이 불편했던 거 같아요."]
[신아영/서울 관악구 : "종이가 녹는 느낌이 들거든요. 음료의 맛을 더 느끼려면 플라스틱 빨대가 더 효율적이지 않을까…."]
스타벅스는 특히 플라스틱 빨대가 필요한 노약자나 어린이 등을 고려해 플라스틱 빨대도 함께 사용토록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대신 식물 유래 성분 플라스틱으로 만든 빨대를 도입했고, 플라스틱 빨대 수거함을 따로 배치해 재활용이 잘 되도록 하겠다 이런 계획을 밝혔습니다.
[앵커]
그런데, 사실 종이빨대가 과연 친환경적이냐 이런 의문도 많이 제기됐었어요.
[기자]
네 맞습니다.
종이가 플라스틱보다 분해가 더 잘 되는건 맞지만, 사실 거의 대부분 쓰레기는 소각되거든요.
종이든 플라스틱이든 재활용이 안 된다면, 태워 없애는 건 같다 이런 얘기죠.
그렇다면, 재활용은 어떨까요?
종이나 플라스틱이나 재활용할 수 있는 소재죠.
원칙적으로 우리가 음료를 마실 때 쓰는 종이빨대도 재활용이 가능하긴 합니다.
하지만, 이런 사실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고, 사실상 종이빨대 재활용 시스템이 갖춰져 있지도 않습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김소희 의원은 "환경부가 재활용 체계 구축을 외면하면서 종이빨대를 플라스틱 빨대처럼 일반쓰레기로 소각 처리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최근 몇년사이 종이빨대 사용이 늘어난 건, 사실 정부가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규제하겠다고 했기 때문인데, 정부 정책 기조에도 변화가 있는 건가요?
[기자]
네 말씀하신 것처럼 종이빨대냐, 플라스틱 빨대냐 문제는 식품업체만의 개별적인 결정의 문제는 아닙니다.
환경부는 지난 2019년 11월,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기 위한 대책을 내놓았는데요.
여기에서 단계적으로 식당·카페·패스트푸드점 등에서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금지하겠다고 밝혔었습니다.
매장 내에서 플라스틱 빨대를 사용하면 과태료를 부과하겠다고 했었는데요.
규제 시행을 바로 하지는 않고 계도 기한을 뒀는데, 이 계도 기한이 계속 연장된 상태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시기를 보면, 문재인 정부때 일회용품 사용 규제 강화하는 정책을 내놨다가, 윤석열 정부들어서며 이를 유보하는 이른바 오락가락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겁니다.
[앵커]
플라스틱 빨대 규제 시행은 난망하고, 업계 1위인 스타벅스도 플라스틱 빨대 재도입한다고 하니 종이빨대는 점점 더 사라질 가능성이 커보이네요.
[기자]
지금으로선 그럴 가능성이 큽니다.
스타벅스에서 플라스틱 빨대가 재도입된 날 매장을 둘러보니, 빨대를 사용하는 소비자 중 대다수가 플라스틱 빨대를 선택했었습니다.
앞서, 국내 한 음료브랜드도 음료와 함께 제공되던 종이빨대를 플라스틱 빨대로 교체하기도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플라스틱빨대든 종이빨대든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는 게 핵심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앵커]
종이 빨대도 그렇습니다만, 일회용 컵 규제도 오락가락 했던 것 같아요.
지금은 정확히 어떤 상태죠?
[기자]
일회용컵도 플라스틱 빨대와 함께 규제 대상으로 들어갔었는데요.
이 역시 상당 부분 없던 일이 됐습니다.
종이컵은 아예 규제 대상에서 제외됐고, 플라스틱일회용컵만 매장 내 사용이 제한되고 있습니다.
[앵커]
얼마 전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플라스틱 빨대로 돌아간다, 이렇게 선언하기도 했는데 다른 나라 상황은 어떤가요?
[기자]
네, 올해 2월이었죠.
트럼프 대통령은 플라스틱빨대 사용을 장려하기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플라스틱 빨대로 돌아갈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보수적 환경정책 기조를 재확인한 셈인데, 미국의 일회용품 감축 정책이 후퇴할 거란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과 일본 스타벅스는 우리보다 앞서 플라스틱 빨대를 재도입했고요.
네덜란드에선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유료화했는데, 사용 자체를 줄이는 데는 한계가 있단 지적도 있습니다.
이 사진 한번 같이 보실까요?
2015년 코스타리카 연안에서 발견된 바다거북입니다.
코에 빨대가 꽂혀 있는 모습, 기억하실겁니다.
플라스틱 쓰레기가 바다로 흘러가며 해양 생물들이 고통받고 있는 모습에 전세계가 플라스틱 사용 규제에 적극 뛰어들기도 했는데요.
빨대 논란도 결국은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는 데 목적이 있다는 걸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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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플라스틱 빨대 컴백…‘스벅’ 변심 이유는? [뉴스in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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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5-06-27 12:38:06
- 수정2025-06-27 12:47:18

[앵커]
한 주간의 경제 이슈를 짚어보는 뉴스인 뉴스 시간입니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종이빨대를 전매장에 도입했던 스타벅스가 최근 다시 플라스틱 빨대를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어떤 의미를 갖는지, 경제산업부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김진화 기자, 스타벅스에서 플라스틱 빨대가 다시 등장한게 오랜만인거 같은데요?
몇 년 만이죠?
[기자]
네, 7년 만입니다.
2018년부터 스타벅스는 종이빨대 사용을 시작했습니다.
전국 매장에서 플라스틱 빨대는 사라지고, 종이빨대만 사용토록 한건데요.
환경 보호가 목적이었습니다.
당시 스타벅스는 ‘단 하나뿐인 지구를 위한 약속’이란 슬로건을 내걸었었습니다.
플라스틱 사용을 줄여보자는 취지였는데요.
국내 식품업체 중 종이빨대 전면 도입은 스타벅스가 처음이었습니다.
그러다 7년 만인 지난 25일, 전국 200개 매장에서 플라스틱 빨대가 돌아온겁니다.
[앵커]
그럼 스타벅스에서 이제는 종이빨대가 사라지게 되는건가요?
[기자]
아닙니다.
종이빨대와 플라스틱 빨대 중 선택할 수 있게 배치하고 있는데요.
전국 매장에 플라스틱 빨대가 다 비치된 것도 아닙니다.
스타벅스는 병원 인근·이나 노약자 등이 많이 찾는 매장 위주로 플라스틱 빨대를 다시 도입했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궁금한 건, 스타벅스가 왜 7년 만에 다시 플라스틱 빨대로 돌아갔느냐 이거 아니겠습니까?
[기자]
네, 몇년새 종이빨대 쓰는 곳이 많아지면서 한번쯤은 종이빨대 써보셨을텐데요.
저도 몇 번 사용해봤는데, 음료에 꽂아놓다 보니까 종이가 젖어서 흐물거린다는 불편감이 있었습니다.
실제 스타벅스에는 이런 고객들의 민원이 꾸준히 접수됐습니다.
소비자 인터뷰 보시죠.
[김수정/서울 강서구 : "환경 때문에 종이 빨대로 변경된 건 알고 있었는데 잠깐 두면 물러지고 이러다 보니까 그런 점이 불편했던 거 같아요."]
[신아영/서울 관악구 : "종이가 녹는 느낌이 들거든요. 음료의 맛을 더 느끼려면 플라스틱 빨대가 더 효율적이지 않을까…."]
스타벅스는 특히 플라스틱 빨대가 필요한 노약자나 어린이 등을 고려해 플라스틱 빨대도 함께 사용토록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대신 식물 유래 성분 플라스틱으로 만든 빨대를 도입했고, 플라스틱 빨대 수거함을 따로 배치해 재활용이 잘 되도록 하겠다 이런 계획을 밝혔습니다.
[앵커]
그런데, 사실 종이빨대가 과연 친환경적이냐 이런 의문도 많이 제기됐었어요.
[기자]
네 맞습니다.
종이가 플라스틱보다 분해가 더 잘 되는건 맞지만, 사실 거의 대부분 쓰레기는 소각되거든요.
종이든 플라스틱이든 재활용이 안 된다면, 태워 없애는 건 같다 이런 얘기죠.
그렇다면, 재활용은 어떨까요?
종이나 플라스틱이나 재활용할 수 있는 소재죠.
원칙적으로 우리가 음료를 마실 때 쓰는 종이빨대도 재활용이 가능하긴 합니다.
하지만, 이런 사실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고, 사실상 종이빨대 재활용 시스템이 갖춰져 있지도 않습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김소희 의원은 "환경부가 재활용 체계 구축을 외면하면서 종이빨대를 플라스틱 빨대처럼 일반쓰레기로 소각 처리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최근 몇년사이 종이빨대 사용이 늘어난 건, 사실 정부가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규제하겠다고 했기 때문인데, 정부 정책 기조에도 변화가 있는 건가요?
[기자]
네 말씀하신 것처럼 종이빨대냐, 플라스틱 빨대냐 문제는 식품업체만의 개별적인 결정의 문제는 아닙니다.
환경부는 지난 2019년 11월,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기 위한 대책을 내놓았는데요.
여기에서 단계적으로 식당·카페·패스트푸드점 등에서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금지하겠다고 밝혔었습니다.
매장 내에서 플라스틱 빨대를 사용하면 과태료를 부과하겠다고 했었는데요.
규제 시행을 바로 하지는 않고 계도 기한을 뒀는데, 이 계도 기한이 계속 연장된 상태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시기를 보면, 문재인 정부때 일회용품 사용 규제 강화하는 정책을 내놨다가, 윤석열 정부들어서며 이를 유보하는 이른바 오락가락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겁니다.
[앵커]
플라스틱 빨대 규제 시행은 난망하고, 업계 1위인 스타벅스도 플라스틱 빨대 재도입한다고 하니 종이빨대는 점점 더 사라질 가능성이 커보이네요.
[기자]
지금으로선 그럴 가능성이 큽니다.
스타벅스에서 플라스틱 빨대가 재도입된 날 매장을 둘러보니, 빨대를 사용하는 소비자 중 대다수가 플라스틱 빨대를 선택했었습니다.
앞서, 국내 한 음료브랜드도 음료와 함께 제공되던 종이빨대를 플라스틱 빨대로 교체하기도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플라스틱빨대든 종이빨대든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는 게 핵심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앵커]
종이 빨대도 그렇습니다만, 일회용 컵 규제도 오락가락 했던 것 같아요.
지금은 정확히 어떤 상태죠?
[기자]
일회용컵도 플라스틱 빨대와 함께 규제 대상으로 들어갔었는데요.
이 역시 상당 부분 없던 일이 됐습니다.
종이컵은 아예 규제 대상에서 제외됐고, 플라스틱일회용컵만 매장 내 사용이 제한되고 있습니다.
[앵커]
얼마 전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플라스틱 빨대로 돌아간다, 이렇게 선언하기도 했는데 다른 나라 상황은 어떤가요?
[기자]
네, 올해 2월이었죠.
트럼프 대통령은 플라스틱빨대 사용을 장려하기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플라스틱 빨대로 돌아갈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보수적 환경정책 기조를 재확인한 셈인데, 미국의 일회용품 감축 정책이 후퇴할 거란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과 일본 스타벅스는 우리보다 앞서 플라스틱 빨대를 재도입했고요.
네덜란드에선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유료화했는데, 사용 자체를 줄이는 데는 한계가 있단 지적도 있습니다.
이 사진 한번 같이 보실까요?
2015년 코스타리카 연안에서 발견된 바다거북입니다.
코에 빨대가 꽂혀 있는 모습, 기억하실겁니다.
플라스틱 쓰레기가 바다로 흘러가며 해양 생물들이 고통받고 있는 모습에 전세계가 플라스틱 사용 규제에 적극 뛰어들기도 했는데요.
빨대 논란도 결국은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는 데 목적이 있다는 걸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한 주간의 경제 이슈를 짚어보는 뉴스인 뉴스 시간입니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종이빨대를 전매장에 도입했던 스타벅스가 최근 다시 플라스틱 빨대를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어떤 의미를 갖는지, 경제산업부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김진화 기자, 스타벅스에서 플라스틱 빨대가 다시 등장한게 오랜만인거 같은데요?
몇 년 만이죠?
[기자]
네, 7년 만입니다.
2018년부터 스타벅스는 종이빨대 사용을 시작했습니다.
전국 매장에서 플라스틱 빨대는 사라지고, 종이빨대만 사용토록 한건데요.
환경 보호가 목적이었습니다.
당시 스타벅스는 ‘단 하나뿐인 지구를 위한 약속’이란 슬로건을 내걸었었습니다.
플라스틱 사용을 줄여보자는 취지였는데요.
국내 식품업체 중 종이빨대 전면 도입은 스타벅스가 처음이었습니다.
그러다 7년 만인 지난 25일, 전국 200개 매장에서 플라스틱 빨대가 돌아온겁니다.
[앵커]
그럼 스타벅스에서 이제는 종이빨대가 사라지게 되는건가요?
[기자]
아닙니다.
종이빨대와 플라스틱 빨대 중 선택할 수 있게 배치하고 있는데요.
전국 매장에 플라스틱 빨대가 다 비치된 것도 아닙니다.
스타벅스는 병원 인근·이나 노약자 등이 많이 찾는 매장 위주로 플라스틱 빨대를 다시 도입했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궁금한 건, 스타벅스가 왜 7년 만에 다시 플라스틱 빨대로 돌아갔느냐 이거 아니겠습니까?
[기자]
네, 몇년새 종이빨대 쓰는 곳이 많아지면서 한번쯤은 종이빨대 써보셨을텐데요.
저도 몇 번 사용해봤는데, 음료에 꽂아놓다 보니까 종이가 젖어서 흐물거린다는 불편감이 있었습니다.
실제 스타벅스에는 이런 고객들의 민원이 꾸준히 접수됐습니다.
소비자 인터뷰 보시죠.
[김수정/서울 강서구 : "환경 때문에 종이 빨대로 변경된 건 알고 있었는데 잠깐 두면 물러지고 이러다 보니까 그런 점이 불편했던 거 같아요."]
[신아영/서울 관악구 : "종이가 녹는 느낌이 들거든요. 음료의 맛을 더 느끼려면 플라스틱 빨대가 더 효율적이지 않을까…."]
스타벅스는 특히 플라스틱 빨대가 필요한 노약자나 어린이 등을 고려해 플라스틱 빨대도 함께 사용토록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대신 식물 유래 성분 플라스틱으로 만든 빨대를 도입했고, 플라스틱 빨대 수거함을 따로 배치해 재활용이 잘 되도록 하겠다 이런 계획을 밝혔습니다.
[앵커]
그런데, 사실 종이빨대가 과연 친환경적이냐 이런 의문도 많이 제기됐었어요.
[기자]
네 맞습니다.
종이가 플라스틱보다 분해가 더 잘 되는건 맞지만, 사실 거의 대부분 쓰레기는 소각되거든요.
종이든 플라스틱이든 재활용이 안 된다면, 태워 없애는 건 같다 이런 얘기죠.
그렇다면, 재활용은 어떨까요?
종이나 플라스틱이나 재활용할 수 있는 소재죠.
원칙적으로 우리가 음료를 마실 때 쓰는 종이빨대도 재활용이 가능하긴 합니다.
하지만, 이런 사실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고, 사실상 종이빨대 재활용 시스템이 갖춰져 있지도 않습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김소희 의원은 "환경부가 재활용 체계 구축을 외면하면서 종이빨대를 플라스틱 빨대처럼 일반쓰레기로 소각 처리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최근 몇년사이 종이빨대 사용이 늘어난 건, 사실 정부가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규제하겠다고 했기 때문인데, 정부 정책 기조에도 변화가 있는 건가요?
[기자]
네 말씀하신 것처럼 종이빨대냐, 플라스틱 빨대냐 문제는 식품업체만의 개별적인 결정의 문제는 아닙니다.
환경부는 지난 2019년 11월,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기 위한 대책을 내놓았는데요.
여기에서 단계적으로 식당·카페·패스트푸드점 등에서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금지하겠다고 밝혔었습니다.
매장 내에서 플라스틱 빨대를 사용하면 과태료를 부과하겠다고 했었는데요.
규제 시행을 바로 하지는 않고 계도 기한을 뒀는데, 이 계도 기한이 계속 연장된 상태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시기를 보면, 문재인 정부때 일회용품 사용 규제 강화하는 정책을 내놨다가, 윤석열 정부들어서며 이를 유보하는 이른바 오락가락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겁니다.
[앵커]
플라스틱 빨대 규제 시행은 난망하고, 업계 1위인 스타벅스도 플라스틱 빨대 재도입한다고 하니 종이빨대는 점점 더 사라질 가능성이 커보이네요.
[기자]
지금으로선 그럴 가능성이 큽니다.
스타벅스에서 플라스틱 빨대가 재도입된 날 매장을 둘러보니, 빨대를 사용하는 소비자 중 대다수가 플라스틱 빨대를 선택했었습니다.
앞서, 국내 한 음료브랜드도 음료와 함께 제공되던 종이빨대를 플라스틱 빨대로 교체하기도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플라스틱빨대든 종이빨대든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는 게 핵심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앵커]
종이 빨대도 그렇습니다만, 일회용 컵 규제도 오락가락 했던 것 같아요.
지금은 정확히 어떤 상태죠?
[기자]
일회용컵도 플라스틱 빨대와 함께 규제 대상으로 들어갔었는데요.
이 역시 상당 부분 없던 일이 됐습니다.
종이컵은 아예 규제 대상에서 제외됐고, 플라스틱일회용컵만 매장 내 사용이 제한되고 있습니다.
[앵커]
얼마 전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플라스틱 빨대로 돌아간다, 이렇게 선언하기도 했는데 다른 나라 상황은 어떤가요?
[기자]
네, 올해 2월이었죠.
트럼프 대통령은 플라스틱빨대 사용을 장려하기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플라스틱 빨대로 돌아갈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보수적 환경정책 기조를 재확인한 셈인데, 미국의 일회용품 감축 정책이 후퇴할 거란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과 일본 스타벅스는 우리보다 앞서 플라스틱 빨대를 재도입했고요.
네덜란드에선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유료화했는데, 사용 자체를 줄이는 데는 한계가 있단 지적도 있습니다.
이 사진 한번 같이 보실까요?
2015년 코스타리카 연안에서 발견된 바다거북입니다.
코에 빨대가 꽂혀 있는 모습, 기억하실겁니다.
플라스틱 쓰레기가 바다로 흘러가며 해양 생물들이 고통받고 있는 모습에 전세계가 플라스틱 사용 규제에 적극 뛰어들기도 했는데요.
빨대 논란도 결국은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는 데 목적이 있다는 걸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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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화 기자 evoluti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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