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안전 인사이드] 모기 활동 빨라져…서울 도심도 말라리아 주의보

입력 2025.06.08 (07:20) 수정 2025.06.08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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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찍 찾아온 더위에 올여름엔 모기가 많을 것으로 보입니다.

모기는 말라리아 같은 감염병을 옮기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한데요.

실제로 지난해엔 서울에 말라리아 경보가 내려지기도 했습니다.

말라리아에 걸리면 고열과 오한 증상이 나타나는데, 치료가 늦어지면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모기와의 전쟁'에서 살아남는 법, 자세히 알려드립니다.

[리포트]

초여름 더위와 함께 모기의 활동도 빨라지고 있습니다.

대구에서는 지난 4월 한 달간 채집된 모기 수가 이미 120마리를 넘어섰는데요.

올여름은 기온도 평년보다 높고, 비도 더 자주 내릴 것으로 예보되는 만큼 '모기와의 전쟁'도 더 일찍, 더 오래 이어질 전망입니다.

[우진규/기상청 통보관 : "올해 초여름인 6월 부근에는 남서쪽으로부터 고온 다습한 공기가 자주 유입되면서 기온의 경우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을 가능성이 크고, 비의 양도 평년과 비슷하거나 다소 많을 가능성이 큽니다."]

이른 더위로 모기 개체 수가 급증하면서 모기가 옮기는 전염병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는데요.

그중 하나인 말라리아는 해마다 평균 500명 이상의 환자가 발생하고 있어 여전히 주의가 필요한 질환입니다.

올해도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기 전인 지난 5월까지 벌써 100명이 넘는 환자가 발생했는데요.

[안명규/인천시 남동구 : "집 안으로 모기가 들어오지 않게 하려고 방충망들을 다시 점검하고, 집 안 구석구석 모기가 틈새로 들어오지 않도록 많이 신경 쓰는 편이에요."]

말라리아는 말라리아 원충에 감염된 얼룩날개모기에 의해 전파되는 감염병입니다.

감염된 모기에게 물리면 7일에서 30일 사이에 고열과 오한, 두통, 근육통 등 감기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는데요.

특히, 열이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다행히 치사율이 높진 않지만, 진단이 늦어지면 합병증 위험도 커질 수 있는 만큼 이맘땐, 감기 증상도 세심히 살필 필요가 있는데요.

[엄중식/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 "우리나라에서 유행하는 말라리아는 ‘삼일열 말라리아’라고 하는 비교적 증상이 심하거나 아니면 심각한 합병증을 일으키지 않는 말라리아인데요. 그런데도 빠른 치료가 안 되면 빈혈, 혈소판 같은 것들이 떨어지면서 오는 여러 장기 출혈 그리고 더 진행하면 콩팥이 망가진다든지 아니면 비장이 파열되는 것 같은 중증의 합병증이 생길 수가 있습니다."]

말라리아는 한때 강원도나 경기 북부 지역에서 주로 발생했지만 이제는 서울 도심까지 감염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서울 강서구와 양천구에서는 말라리아 환자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서울에선 최초로‘말라리아 경보’가 내려지기도 했는데요.

올해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서울시가 매일 누리집을 통해 공개하고 있는‘모기 예보제’를 보면 이달 들어 모기 활동은 연일 최고 수준인'불쾌'단계를 유지하고 있는데요.

[정희선/서울시 감염병관리팀장 : "모기 같은 경우에는 단순히 개체 수만 측정하는 게 아니라 온도, 강수량, 습도 등 모든 것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서 이 ‘모기 예보 지수’를 발령하는데 지금 계속 4년째 관찰한 결과, 지금 점점 이 ‘주의’ 단계가 빨라지거나 아니면 ‘불쾌’ 단계가 빨라지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말라리아를 예방하는 최고의 방법은 모기에게 물리지 않는 겁니다.

모기가 왕성하게 활동하는 야간엔 바깥 활동을 되도록 자제하는 게 좋은데요.

집에서는 방충망 상태를 확인하고, 장독대나 화단 등 집 주변에 고인 물이 있다면 미리 제거해 모기가 서식할 만한 환경을 없애는 것도 중요합니다.

[엄중식/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 "야간에 하는 여가 활동, 밤낚시라든지 아니면 밤에 산행한다든지 도보 여행 같은 것들을 할 때는, 수풀을 헤치고 나가는 그런 행위를 할 때는 가능하면 긴 팔, 긴 바지를 입어서 피부를 보호할 수 있게 하거나 곤충 기피제, 모기 기피제 같은 것들을 팔다리 같은 데 충분히 바르고 활동하시는 게 좋습니다."]

서울 도심에서도 환자가 발생하고 있는 만큼, 이제 말라리아는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는 감염병입니다.

철저히 예방하고, 조금이라도 의심되면 서둘러 진료를 받는 게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앵커]

이번 여름, 더위는 물론 코로나19와 모기까지 조심해야 할 게 많습니다.

예방 수칙을 잘 지키면서 건강한 여름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재난방송센터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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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6-08 07:20:37
    • 수정2025-06-08 07:2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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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찍 찾아온 더위에 올여름엔 모기가 많을 것으로 보입니다.

모기는 말라리아 같은 감염병을 옮기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한데요.

실제로 지난해엔 서울에 말라리아 경보가 내려지기도 했습니다.

말라리아에 걸리면 고열과 오한 증상이 나타나는데, 치료가 늦어지면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모기와의 전쟁'에서 살아남는 법, 자세히 알려드립니다.

[리포트]

초여름 더위와 함께 모기의 활동도 빨라지고 있습니다.

대구에서는 지난 4월 한 달간 채집된 모기 수가 이미 120마리를 넘어섰는데요.

올여름은 기온도 평년보다 높고, 비도 더 자주 내릴 것으로 예보되는 만큼 '모기와의 전쟁'도 더 일찍, 더 오래 이어질 전망입니다.

[우진규/기상청 통보관 : "올해 초여름인 6월 부근에는 남서쪽으로부터 고온 다습한 공기가 자주 유입되면서 기온의 경우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을 가능성이 크고, 비의 양도 평년과 비슷하거나 다소 많을 가능성이 큽니다."]

이른 더위로 모기 개체 수가 급증하면서 모기가 옮기는 전염병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는데요.

그중 하나인 말라리아는 해마다 평균 500명 이상의 환자가 발생하고 있어 여전히 주의가 필요한 질환입니다.

올해도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기 전인 지난 5월까지 벌써 100명이 넘는 환자가 발생했는데요.

[안명규/인천시 남동구 : "집 안으로 모기가 들어오지 않게 하려고 방충망들을 다시 점검하고, 집 안 구석구석 모기가 틈새로 들어오지 않도록 많이 신경 쓰는 편이에요."]

말라리아는 말라리아 원충에 감염된 얼룩날개모기에 의해 전파되는 감염병입니다.

감염된 모기에게 물리면 7일에서 30일 사이에 고열과 오한, 두통, 근육통 등 감기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는데요.

특히, 열이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다행히 치사율이 높진 않지만, 진단이 늦어지면 합병증 위험도 커질 수 있는 만큼 이맘땐, 감기 증상도 세심히 살필 필요가 있는데요.

[엄중식/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 "우리나라에서 유행하는 말라리아는 ‘삼일열 말라리아’라고 하는 비교적 증상이 심하거나 아니면 심각한 합병증을 일으키지 않는 말라리아인데요. 그런데도 빠른 치료가 안 되면 빈혈, 혈소판 같은 것들이 떨어지면서 오는 여러 장기 출혈 그리고 더 진행하면 콩팥이 망가진다든지 아니면 비장이 파열되는 것 같은 중증의 합병증이 생길 수가 있습니다."]

말라리아는 한때 강원도나 경기 북부 지역에서 주로 발생했지만 이제는 서울 도심까지 감염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서울 강서구와 양천구에서는 말라리아 환자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서울에선 최초로‘말라리아 경보’가 내려지기도 했는데요.

올해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서울시가 매일 누리집을 통해 공개하고 있는‘모기 예보제’를 보면 이달 들어 모기 활동은 연일 최고 수준인'불쾌'단계를 유지하고 있는데요.

[정희선/서울시 감염병관리팀장 : "모기 같은 경우에는 단순히 개체 수만 측정하는 게 아니라 온도, 강수량, 습도 등 모든 것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서 이 ‘모기 예보 지수’를 발령하는데 지금 계속 4년째 관찰한 결과, 지금 점점 이 ‘주의’ 단계가 빨라지거나 아니면 ‘불쾌’ 단계가 빨라지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말라리아를 예방하는 최고의 방법은 모기에게 물리지 않는 겁니다.

모기가 왕성하게 활동하는 야간엔 바깥 활동을 되도록 자제하는 게 좋은데요.

집에서는 방충망 상태를 확인하고, 장독대나 화단 등 집 주변에 고인 물이 있다면 미리 제거해 모기가 서식할 만한 환경을 없애는 것도 중요합니다.

[엄중식/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 "야간에 하는 여가 활동, 밤낚시라든지 아니면 밤에 산행한다든지 도보 여행 같은 것들을 할 때는, 수풀을 헤치고 나가는 그런 행위를 할 때는 가능하면 긴 팔, 긴 바지를 입어서 피부를 보호할 수 있게 하거나 곤충 기피제, 모기 기피제 같은 것들을 팔다리 같은 데 충분히 바르고 활동하시는 게 좋습니다."]

서울 도심에서도 환자가 발생하고 있는 만큼, 이제 말라리아는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는 감염병입니다.

철저히 예방하고, 조금이라도 의심되면 서둘러 진료를 받는 게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앵커]

이번 여름, 더위는 물론 코로나19와 모기까지 조심해야 할 게 많습니다.

예방 수칙을 잘 지키면서 건강한 여름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재난방송센터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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