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 잇따르는데 대기오염 기준치 이하?…“역학조사 필요”

입력 2025.05.23 (22:44) 수정 2025.05.23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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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금호타이어 공장 화재 당시 검은 연기와 분진이 도심을 뒤덮으면서 주민들은 집안에서도 마스크를 써야 할 정도였죠.

피해 신고만 오늘까지 8천4백 건이 넘었습니다.

상황이 이런데도 광주시는 대기 오염에는 크게 문제가 없었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환경단체는 역학조사를 요구했습니다.

김정대 기자입니다.

[리포트]

치솟는 불길과 함께 하늘을 뒤덮은 검은 연기.

공장 부지는 물론 상가와 주택가까지 매캐한 냄새와 검은 재가 날아들었습니다.

당시 심각한 대기오염이 우려되는 상황이었지만 광주시는 기준치 이하였다고 발표했습니다.

광주시가 지난 21일 발표한 공장 주변 대기오염 측정 자료입니다.

보건환경연구원이 화재 당일인 17일 밤 9시부터 공장 부지 주변에서, 또 이동식 측정장치로 6개 항목을 측정한 평균치가 대기환경기준 이하였습니다.

17일 낮 시간대 공장 주변 측정값은 없습니다.

셋째 날인 19일에만 미세먼지 농도가 기준치를 넘어섰고, 이산화황은 기준치 이하지만, 연 평균값보다 5배, 일산화탄소는 2.8배 높았습니다.

영산강유역환경청의 이동식 측정 자료도 측정값이 거의 없거나 미미합니다.

광주시는 화재 현장에서 2~3킬로미터 떨어진 고정식 측정망의 측정값에 큰 변화가 없자, 공장 주변에 이동식 측정 장치를 배치했고, 장비 안정화를 거쳐 밤 9시부터 측정한 결과라고 설명했습니다.

환경단체들은 기준치 이하가 나온 건 이해하기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바람의 방향, 측정 방식 등에 따라 한계가 있다며 역학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정은정/광주환경운동연합 조직홍보국장 : "아무런 문제가 없다면 이런 원인은 왜 발생하는지 괴리감이 있는 상황이고요. 생고무 외에 여러 화학물질은 얼마나 연소가 됐는지 그 양과 종류를 명확히 밝히고..."]

이런 가운데 주민 피해 신고는 계속 늘고 있습니다.

오늘 오후 6시까지 접수된 피해 신고는 총 8천 410건, 두통과 어지럼증, 호흡기 질환 등 인적 피해만 58%에 달합니다.

금호타이어는 초기 사흘간 접수된 대인 피해 2천 5백여 건에 대해 우선 보상 절차에 들어갔고, 필요한 경우 28일까지인 접수 기간을 더 늘리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정대입니다.

촬영기자:안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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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해 잇따르는데 대기오염 기준치 이하?…“역학조사 필요”
    • 입력 2025-05-23 22:44:29
    • 수정2025-05-23 23:05:52
    뉴스9(광주)
[앵커]

금호타이어 공장 화재 당시 검은 연기와 분진이 도심을 뒤덮으면서 주민들은 집안에서도 마스크를 써야 할 정도였죠.

피해 신고만 오늘까지 8천4백 건이 넘었습니다.

상황이 이런데도 광주시는 대기 오염에는 크게 문제가 없었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환경단체는 역학조사를 요구했습니다.

김정대 기자입니다.

[리포트]

치솟는 불길과 함께 하늘을 뒤덮은 검은 연기.

공장 부지는 물론 상가와 주택가까지 매캐한 냄새와 검은 재가 날아들었습니다.

당시 심각한 대기오염이 우려되는 상황이었지만 광주시는 기준치 이하였다고 발표했습니다.

광주시가 지난 21일 발표한 공장 주변 대기오염 측정 자료입니다.

보건환경연구원이 화재 당일인 17일 밤 9시부터 공장 부지 주변에서, 또 이동식 측정장치로 6개 항목을 측정한 평균치가 대기환경기준 이하였습니다.

17일 낮 시간대 공장 주변 측정값은 없습니다.

셋째 날인 19일에만 미세먼지 농도가 기준치를 넘어섰고, 이산화황은 기준치 이하지만, 연 평균값보다 5배, 일산화탄소는 2.8배 높았습니다.

영산강유역환경청의 이동식 측정 자료도 측정값이 거의 없거나 미미합니다.

광주시는 화재 현장에서 2~3킬로미터 떨어진 고정식 측정망의 측정값에 큰 변화가 없자, 공장 주변에 이동식 측정 장치를 배치했고, 장비 안정화를 거쳐 밤 9시부터 측정한 결과라고 설명했습니다.

환경단체들은 기준치 이하가 나온 건 이해하기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바람의 방향, 측정 방식 등에 따라 한계가 있다며 역학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정은정/광주환경운동연합 조직홍보국장 : "아무런 문제가 없다면 이런 원인은 왜 발생하는지 괴리감이 있는 상황이고요. 생고무 외에 여러 화학물질은 얼마나 연소가 됐는지 그 양과 종류를 명확히 밝히고..."]

이런 가운데 주민 피해 신고는 계속 늘고 있습니다.

오늘 오후 6시까지 접수된 피해 신고는 총 8천 410건, 두통과 어지럼증, 호흡기 질환 등 인적 피해만 58%에 달합니다.

금호타이어는 초기 사흘간 접수된 대인 피해 2천 5백여 건에 대해 우선 보상 절차에 들어갔고, 필요한 경우 28일까지인 접수 기간을 더 늘리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정대입니다.

촬영기자:안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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