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생활 기반 취약…노인 지킴이 ‘돌봄 공동체’
입력 2025.05.21 (19:56)
수정 2025.05.21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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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초고령사회에서 함께 살아가는 이웃들의 모습과 사회적 의제, 그리고 대안을 제시하는 연중 기획 보도 순서입니다.
최근 농촌에선 '돌봄 공동체'가 속속 생겨나고 있습니다.
지역 주민들이 지역 안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해 보겠다는 취지인데요.
노인들의 일상을 챙기며 삶의 질을 높이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안태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40여 가구가 모여 사는 시골 마을.
목수 일을 했던 이웃 마을 주민이 장비를 챙겨 집 안으로 들어갑니다.
["저번에 말씀드린 방충망 교체, 그 작업을 해드릴게요."]
혼자서는 못하는 노인들을 대신해 집을 고쳐주는 '돌봄 공동체' 사업의 하나입니다.
[박찬덕/집주인/85살 : "할 수 없던 걸 해주니까 좋지. 장애인이고 저기 해서 할 수도 없고, 나이도 많아서."]
할머니들이 그림 그리기에 푹 빠져 있습니다.
한 공간에서 같이 취미 활동을 하며, 담소를 나누는 노인들의 얼굴엔 웃음꽃이 떠나질 않습니다.
[한순이/어르신학당 학생/88살 : "좋죠. 맨날 집에서 내가 살림만 하다가 여기 나오니까 얼마나 좋아. 날짜가 돌아오면 좋겠어. (여기 오시는 날요?) 예. 잠도 안 와. 어찌 좋아서."]
근처 작은도서관에선 자녀와 함께 농촌 유학을 온 학부모가 주민들에게 요리를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수업치곤 양이 꽤 많아 보이지만, 그럴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김미현/농촌 유학 학부모 : "요리 교실을 하면 음식이 나오는데, '이 음식을 나눠서 먹어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냥 만들고 배우고 말 때보다 나눴을 때 그 의미가 더 크게 느껴지는 거 같더라고요."]
음식을 차에 실어 어디론가 향합니다.
도착한 곳은 할머니들이 수업을 받는 복지센터 교실.
끼니까지 해결해 주고 있는 건데, 주민들이 만든 '생활 돌봄 공동체'가 노인들에게 든든한 울타리가 되고 있습니다.
[남애자/진안 백운통합돌봄 사회적협동조합 사무장 : "스스로 해결할 수 없는 여러 가지 문제들이 있는데, 저희 공동체에서 여가 활동과 생활 서비스를 통해서 어르신들의 삶을 조금 더 편안하게 도와주는 역할을 하기 위해서…."]
전북에 꾸려진 생활 돌봄 공동체는 모두 5곳.
역할과 순기능에 지자체들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최재용/전북도 농생명축산산업국장 : "농촌을 유지해 나가는 데 있어서 최소한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서비스를 스스로 해결해 나갈 수 있게끔 그것을 또 행정이 지원해 주는 교육이라든지 재정적 지원 프로그램을 깊이 고민할 때가 된 것 같습니다."]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경제·사회서비스 기반이 취약한 농촌.
노인들이 더 나은 삶을 살도록 돕기 위한 시도가 곳곳에서 이뤄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안태성입니다.
촬영기자:정성수
초고령사회에서 함께 살아가는 이웃들의 모습과 사회적 의제, 그리고 대안을 제시하는 연중 기획 보도 순서입니다.
최근 농촌에선 '돌봄 공동체'가 속속 생겨나고 있습니다.
지역 주민들이 지역 안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해 보겠다는 취지인데요.
노인들의 일상을 챙기며 삶의 질을 높이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안태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40여 가구가 모여 사는 시골 마을.
목수 일을 했던 이웃 마을 주민이 장비를 챙겨 집 안으로 들어갑니다.
["저번에 말씀드린 방충망 교체, 그 작업을 해드릴게요."]
혼자서는 못하는 노인들을 대신해 집을 고쳐주는 '돌봄 공동체' 사업의 하나입니다.
[박찬덕/집주인/85살 : "할 수 없던 걸 해주니까 좋지. 장애인이고 저기 해서 할 수도 없고, 나이도 많아서."]
할머니들이 그림 그리기에 푹 빠져 있습니다.
한 공간에서 같이 취미 활동을 하며, 담소를 나누는 노인들의 얼굴엔 웃음꽃이 떠나질 않습니다.
[한순이/어르신학당 학생/88살 : "좋죠. 맨날 집에서 내가 살림만 하다가 여기 나오니까 얼마나 좋아. 날짜가 돌아오면 좋겠어. (여기 오시는 날요?) 예. 잠도 안 와. 어찌 좋아서."]
근처 작은도서관에선 자녀와 함께 농촌 유학을 온 학부모가 주민들에게 요리를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수업치곤 양이 꽤 많아 보이지만, 그럴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김미현/농촌 유학 학부모 : "요리 교실을 하면 음식이 나오는데, '이 음식을 나눠서 먹어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냥 만들고 배우고 말 때보다 나눴을 때 그 의미가 더 크게 느껴지는 거 같더라고요."]
음식을 차에 실어 어디론가 향합니다.
도착한 곳은 할머니들이 수업을 받는 복지센터 교실.
끼니까지 해결해 주고 있는 건데, 주민들이 만든 '생활 돌봄 공동체'가 노인들에게 든든한 울타리가 되고 있습니다.
[남애자/진안 백운통합돌봄 사회적협동조합 사무장 : "스스로 해결할 수 없는 여러 가지 문제들이 있는데, 저희 공동체에서 여가 활동과 생활 서비스를 통해서 어르신들의 삶을 조금 더 편안하게 도와주는 역할을 하기 위해서…."]
전북에 꾸려진 생활 돌봄 공동체는 모두 5곳.
역할과 순기능에 지자체들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최재용/전북도 농생명축산산업국장 : "농촌을 유지해 나가는 데 있어서 최소한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서비스를 스스로 해결해 나갈 수 있게끔 그것을 또 행정이 지원해 주는 교육이라든지 재정적 지원 프로그램을 깊이 고민할 때가 된 것 같습니다."]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경제·사회서비스 기반이 취약한 농촌.
노인들이 더 나은 삶을 살도록 돕기 위한 시도가 곳곳에서 이뤄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안태성입니다.
촬영기자:정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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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령사회에서 함께 살아가는 이웃들의 모습과 사회적 의제, 그리고 대안을 제시하는 연중 기획 보도 순서입니다.
최근 농촌에선 '돌봄 공동체'가 속속 생겨나고 있습니다.
지역 주민들이 지역 안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해 보겠다는 취지인데요.
노인들의 일상을 챙기며 삶의 질을 높이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안태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40여 가구가 모여 사는 시골 마을.
목수 일을 했던 이웃 마을 주민이 장비를 챙겨 집 안으로 들어갑니다.
["저번에 말씀드린 방충망 교체, 그 작업을 해드릴게요."]
혼자서는 못하는 노인들을 대신해 집을 고쳐주는 '돌봄 공동체' 사업의 하나입니다.
[박찬덕/집주인/85살 : "할 수 없던 걸 해주니까 좋지. 장애인이고 저기 해서 할 수도 없고, 나이도 많아서."]
할머니들이 그림 그리기에 푹 빠져 있습니다.
한 공간에서 같이 취미 활동을 하며, 담소를 나누는 노인들의 얼굴엔 웃음꽃이 떠나질 않습니다.
[한순이/어르신학당 학생/88살 : "좋죠. 맨날 집에서 내가 살림만 하다가 여기 나오니까 얼마나 좋아. 날짜가 돌아오면 좋겠어. (여기 오시는 날요?) 예. 잠도 안 와. 어찌 좋아서."]
근처 작은도서관에선 자녀와 함께 농촌 유학을 온 학부모가 주민들에게 요리를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수업치곤 양이 꽤 많아 보이지만, 그럴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김미현/농촌 유학 학부모 : "요리 교실을 하면 음식이 나오는데, '이 음식을 나눠서 먹어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냥 만들고 배우고 말 때보다 나눴을 때 그 의미가 더 크게 느껴지는 거 같더라고요."]
음식을 차에 실어 어디론가 향합니다.
도착한 곳은 할머니들이 수업을 받는 복지센터 교실.
끼니까지 해결해 주고 있는 건데, 주민들이 만든 '생활 돌봄 공동체'가 노인들에게 든든한 울타리가 되고 있습니다.
[남애자/진안 백운통합돌봄 사회적협동조합 사무장 : "스스로 해결할 수 없는 여러 가지 문제들이 있는데, 저희 공동체에서 여가 활동과 생활 서비스를 통해서 어르신들의 삶을 조금 더 편안하게 도와주는 역할을 하기 위해서…."]
전북에 꾸려진 생활 돌봄 공동체는 모두 5곳.
역할과 순기능에 지자체들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최재용/전북도 농생명축산산업국장 : "농촌을 유지해 나가는 데 있어서 최소한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서비스를 스스로 해결해 나갈 수 있게끔 그것을 또 행정이 지원해 주는 교육이라든지 재정적 지원 프로그램을 깊이 고민할 때가 된 것 같습니다."]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경제·사회서비스 기반이 취약한 농촌.
노인들이 더 나은 삶을 살도록 돕기 위한 시도가 곳곳에서 이뤄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안태성입니다.
촬영기자:정성수
초고령사회에서 함께 살아가는 이웃들의 모습과 사회적 의제, 그리고 대안을 제시하는 연중 기획 보도 순서입니다.
최근 농촌에선 '돌봄 공동체'가 속속 생겨나고 있습니다.
지역 주민들이 지역 안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해 보겠다는 취지인데요.
노인들의 일상을 챙기며 삶의 질을 높이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안태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40여 가구가 모여 사는 시골 마을.
목수 일을 했던 이웃 마을 주민이 장비를 챙겨 집 안으로 들어갑니다.
["저번에 말씀드린 방충망 교체, 그 작업을 해드릴게요."]
혼자서는 못하는 노인들을 대신해 집을 고쳐주는 '돌봄 공동체' 사업의 하나입니다.
[박찬덕/집주인/85살 : "할 수 없던 걸 해주니까 좋지. 장애인이고 저기 해서 할 수도 없고, 나이도 많아서."]
할머니들이 그림 그리기에 푹 빠져 있습니다.
한 공간에서 같이 취미 활동을 하며, 담소를 나누는 노인들의 얼굴엔 웃음꽃이 떠나질 않습니다.
[한순이/어르신학당 학생/88살 : "좋죠. 맨날 집에서 내가 살림만 하다가 여기 나오니까 얼마나 좋아. 날짜가 돌아오면 좋겠어. (여기 오시는 날요?) 예. 잠도 안 와. 어찌 좋아서."]
근처 작은도서관에선 자녀와 함께 농촌 유학을 온 학부모가 주민들에게 요리를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수업치곤 양이 꽤 많아 보이지만, 그럴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김미현/농촌 유학 학부모 : "요리 교실을 하면 음식이 나오는데, '이 음식을 나눠서 먹어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냥 만들고 배우고 말 때보다 나눴을 때 그 의미가 더 크게 느껴지는 거 같더라고요."]
음식을 차에 실어 어디론가 향합니다.
도착한 곳은 할머니들이 수업을 받는 복지센터 교실.
끼니까지 해결해 주고 있는 건데, 주민들이 만든 '생활 돌봄 공동체'가 노인들에게 든든한 울타리가 되고 있습니다.
[남애자/진안 백운통합돌봄 사회적협동조합 사무장 : "스스로 해결할 수 없는 여러 가지 문제들이 있는데, 저희 공동체에서 여가 활동과 생활 서비스를 통해서 어르신들의 삶을 조금 더 편안하게 도와주는 역할을 하기 위해서…."]
전북에 꾸려진 생활 돌봄 공동체는 모두 5곳.
역할과 순기능에 지자체들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최재용/전북도 농생명축산산업국장 : "농촌을 유지해 나가는 데 있어서 최소한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서비스를 스스로 해결해 나갈 수 있게끔 그것을 또 행정이 지원해 주는 교육이라든지 재정적 지원 프로그램을 깊이 고민할 때가 된 것 같습니다."]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경제·사회서비스 기반이 취약한 농촌.
노인들이 더 나은 삶을 살도록 돕기 위한 시도가 곳곳에서 이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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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태성 기자 tsah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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