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의 아침] 김상욱 “광주 2박3일 머물며 민주당 입당 고민…‘조희대 특검법’ 서두르지 말아야”
입력 2025.05.16 (11:15)
수정 2025.05.16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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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명 : [출발 무등의 아침] ■ 방송시간 : 08:30∼09:00 KBS광주 1R FM 90.5 MHz ■ 진행 : 정길훈 앵커 ■ 출연 : 김상욱 무소속 국회의원 ■ 구성 : 정유라 작가 ■ 기술 : 정상문 감독 |
▶유튜브 영상 바로가기 주소 https://www.youtube.com/watch?v=5dx_M0Ooo2I
◇ 정길훈 (이하 정길훈): 국민의힘을 탈당한 무소속 김상욱 의원이 어제 기자회견을 열어서 민주당 이재명 후보에 대해 지지를 선언했습니다. 김 의원이 이 후보에게 입당을 제안받았다고 밝히면서 김 의원의 향후 행보가 주목되는데요. 오늘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광주를 방문할 예정인 김상욱 의원 연결해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김상욱 무소속 의원 (이하 김상욱): 반갑습니다. 김상욱입니다. 광주 시민 여러분 오늘 하루도 행복하십시오.

◇ 정길훈: 오늘부터 광주를 방문할 예정이죠?
◆ 김상욱: 맞습니다.
◇ 정길훈: 일정이 어떻게 됩니까?
◆ 김상욱: 오늘 광주를 방문하고 모레가 5.18 기념일입니다. 맞춰서 관련 행사들 참석하고 광주에 있는 민주화의 역사적 장소들을 한 번씩 다 참배할 계획입니다.
◇ 정길훈: 모레 5·18 민주화운동 45주년 기념식에 참석한다고 하셨는데요. 의원님에게 5·18은 어떤 의미가 있습니까?

◆ 김상욱: 제게는 어제 광주가 오늘의 대한민국을 살린 그런 의미가 정말 있고요. 12월 3일 그날, 이 계엄을 막지 못하면 광주의 아픔이 되풀이된다. 제가 죽더라도 막아야 한다고 다짐하게 해준 곳이고 또 이후에 제가 5·18 민주묘지 다시 참배하면서 정치가 제대로 되지 못하면 이렇게 희생자가 만들어지는구나. 정치를 정말 제대로 해야 하고 또 우리 역사를 보면 4·19 혁명 때나 광주항쟁 때나 6월 항쟁 때나 보면 늘 학생들과 시민들이 희생되었지, 책임 있는 사람들이 희생되지 않았습니다. 그런 마음에서 이번에 혹여라도 탄핵 기각이 이뤄진다면 죽을 때까지 단식해서 제가 희생을 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제가 이번 탄핵 정국에서 두 번 죽을 각오를 했었는데 죽더라도 민주주의를 지켜야겠다고 각오하게 해준 곳이 바로 광주입니다. 그래서 정말 광주의 민주화 정신, 광주 정신이라고 하는 이것이 향후에도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지켜가는 힘이겠구나. 정말 귀한 자산이라고 생각하게 해준 곳이 광주입니다.
◇ 정길훈: 5·18 즈음에 항상 정치권에서 나오는 이야기가 5·18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인데요. 5·18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 김상욱: 저는 당연히 수록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5·18을 통해서 이후에 계속해서 민주화의 동력이 쌓여 갔고요. 그것이 87년 헌법으로 나타났기 때문에 87년 헌법 체제를 만든 동력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당연히 헌법 전문에 수록돼야 하고요. 향후 헌법 개정 논의가 있을 때 이런 부분을 명확하게 구체화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정길훈: 어제 기자회견 관련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어제 민주당 이재명 후보에 대해 공개 지지 선언하셨는데요. 어떤 배경에서 지지 선언하셨습니까?

◆ 김상욱: 21대 대통령 선거는 정말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지금 심각한 위기에 놓여 있고요. 축소 사회의 문제, 기업의 경쟁력 약화의 문제에 더해서 현재 개혁 과제들을 10년 넘게 진행을 못 하고 있습니다. 연금, 의료, 노동 개혁 모두 정체되었고요. 또 사회 갈등도 심각한 대립 국면으로 접어들었습니다. 더군다나 더 심각한 문제가 AI 혁명, 로봇 혁명으로 대변되는 패러다임 전환 시대입니다. 아마 이 혁명은 우리 인류가 경험해 보지 못한 아주 본질적 혁명이 될 것 같습니다. 그러면 10년, 20년 정도만 지나도 인간의 두뇌보다 수천 배 사고력과 판단력이 뛰어난 AI 인간의 노동을 완전히 대체할 로봇이 움직이는 세상인데 그러면 정말 정치와 사회, 문화 모든 면에서 시대를 선도하는 선도력과 통제력 이런 것들을 갖춰 나가야 대한민국의 존립이 있을 수 있는, 어떻게 보면 산적한 현안 과제들을 모두 해결하면서 동시에 시대 전환까지 끌고 가야 하는, 능력 있고 일 잘하고 식견 있고 의지 있는 사람만이 21대 대통령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요. 이 대통령은 반드시 성공해야 합니다. 만약 이번에 대통령이 실패한다면 대한민국의 미래가 재건하기 어려운 상황이 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컸습니다. 그렇다면 제가 이번 대선 국면에서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역할이 무엇일까? 그것을 고민하니 제가 힘닿는 데까지 연구하고 분석해서 누가 대통령이 되는 것이 바람직한가. 국가 이익을 위해 이것을 책임 있는 정치인으로서 이야기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제가 이런 말씀을 드려서 저를 믿어 주시고 지지해 주시는 분들께서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좋은 참고 자료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하고요. 물론 사실 어제 지지 선언하기 전에 주변에서 많이 말리셨어요. 지지 선언해서 정말 경험하지 못한 공격, 평생 가는 배신자 프레임 이걸 다시 듣게 될 텐데 이미 체력도 없고 주변 인프라도 다 파괴된 상태에서 견뎌낼 수 있느냐는 우려가 컸는데 저는 어차피 각오한 일이라는 생각으로 지지 기자회견을 진행했습니다.
◇ 정길훈: 말씀하셨지만 어제 국민의힘 울산시당에서 위선 행위 아니냐는 이런 비판 성명도 나왔는데요. 그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 김상욱: 저는 비겁하게 사는 것을 제일 싫어합니다. 정치를 시작한 이후 계속 국민을 위한 것이 무엇인가. 비겁하게 살지 말자. 소신껏 하자고 스스로 다짐하면서 가고 있는데요. 어떻게 보면 위선 행위라는 이런 공격이 저한테는 제일 스스로를 되돌아보게 하는 공격이지요. 정말 내가 그런 위선이 있는가. 내가 비겁한 것은 아닌가. 그런데 그러지 않기 위해 정말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고요. 그래서 보통 일반적인 정치인들은 정당 가입 지지 선언, 탈당 이것을 묶어서 한 번에 움직이면서 소위 말하는 협상력을 올리려고 하는데 저는 몸값 올리려고 애를 쓰지 않습니다. 저는 다 떼서 생각하고 있어요. 뭐냐 하면 탈당부터 먼저 해버렸습니다. 그리고 지지 선언 어제 했고요. 그래서 더 이상 제가 어떻게 뭐 그런 협상력으로 간주할 만한 것이 없을 때 정당 가입이나 앞으로 정치 행보에 대해서 제 거취에 대해서 고민에 들어가는 것이고요. 그리고 제가 혹여라도 정당에 가입하게 된다면 저는 바닥에서부터 처음부터 배워서 묵묵하게 보이지 않는 곳에서 시민들을 받드는, 그냥 보이지 않게 일 잘하고 시민들을 잘 받드는, 반짝반짝 빛나는 그런 정치인이 아니라 정말 시민들께 도움이 되는 그런 정치를 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사실 어제 지지 선언을 한 후에 하루 종일 힘들더라고요. 저녁 먹고 나오는데 무리 지은 사람들이 와서 큰소리로 배신자라고 비난하고 전화가 한 400~500통은 온 것 같은데 감사한 격려 전화도 분명히 있었지요. 하지만 대부분 화풀이식 비난 전화가 많았는데 저랑 인연이 있는 분들이 많이 비난하시다 보니까 무시할 수도 없고 일일이 응대하다 보니 쉽지 않은 일이더라고요. 그래도 힘내서 저는 제가 선택한 것이 정말 한 100번도 더 신중하게 되돌아보고 이것은 반드시 이렇게 돼야 한다는 확신에서 드렸던 말씀이에요. 그래서 옳다고 믿기 때문에 계속해서 제가 그렇게 생각한 이유와 또 정당성에 대해서 힘닿는 데까지 시민들께 말씀드리고 싶고요. 이 자리를 빌려서 꼭 올리고 싶은 말씀이 있습니다. 보수와 진보, 우리가 흔히 쉽게 이야기하는데요. 이것이 진영의 개념이 되어서는 절대 안 됩니다. 보수, 진보로 가는 것은 기능과 역할의 개념입니다. 그러면 진영 정치라고 하는 것은 일부 소수 나쁜 정치인들, 일하기 싫어하는 정치인들이 일도 하지 않고 제대로 뭘 하지도 않으면서 자기 정치력을 유지하기 위한 나쁜 도구입니다. 진영 논리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적을 만들고요. '적이 있으니까 우리가 뭉쳐야 한다, 우리가 못하더라도 우리가 틀리더라도 우리가 지면 안 되니까 우리한테 힘을 주세요'라는 게 진영 논리거든요. 그것은 국민을 도구로 보는 것입니다. 국민이 주인이십니다. 국민이 주인이시고 국민이 주인이면 우리 국민들은 진영 논리로 정치를 봐서는 안 되고요. 정치는 개인과 또 정치와 정당이 하는 기능과 역할을 기준으로 보고 잘하는 정당에 박수쳐주고 잘하는 정치인 박수쳐주고 못 하면 표를 안 줌으로써 심판하고 이렇게 국민이 주인으로서 움직여 줘야 하고 국민이 주인으로서 움직이기 위해서는 진영 논리를 반드시 깨 버려야 됩니다. 이것은 나쁜 정치인들이 국민을 도구로 보는 것이거든요. 이번 대선이 그런 계기가 됐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이 있습니다.
◇ 정길훈: 어제 기자회견하고 나서 이재명 후보와 전화 통화도 하셨죠?

◆ 김상욱: 네. 전화 직접 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도 하시고 격려 말씀도 주시고 입당 제의도 직접 해주셨습니다.
◇ 정길훈: 입당 제의에 대해서는 어떻게 답하셨습니까?
◆ 김상욱: 물론 너무 감사한 일입니다. 저에게는 너무 영광된 일이고요. 제가 지지 선언한 분께서 입당 제의를 직접 주셨다는 것 자체가 저한테는 너무나 큰 영광이지요. 하지만 저는 드린 말씀을 지키려고 애를 쓰고 있습니다. 정당 가입 문제는 며칠 시간을 두고 신중하게, 지금 물론 마음이 가는 것은 있지만 그 마음이 맞는지 그 마음대로 하는 것이 정말 국가 이익에 부합하는지 제 역할은 무엇인지 또 신중하게 되돌아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며칠 말미를 갖고 신중하게 스스로 되돌아보고 미래를 기획하면서 제 지역구 유권자 분들과도 최대한 소통하면서 같이 움직여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해서요. 그렇게 많이 애를 쓰려고 하고 그래서 이번 광주에서의 2박 3일이 제가 마음을 되돌아보고 뜻을 세우는 데 중요한 계기가 될 것 같습니다.
◇ 정길훈: 지금 이재명 후보가 호남 유세 중이지 않습니까? 이 후보와 직접 만날 계획은 없으십니까?
◆ 김상욱: 기회 되면 당연히 만나고 싶고요. 그럴 뿐만 아니라 유세 현장에도 직접 찾아가려고 합니다. 저는 어제 분명히 지지 선언했습니다. 그러면 정당 가입과는 별개로 유세 현장에서 유세하는 이재명 후보를 찾아뵙고 지지하는 것은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 정길훈: 오늘 찾아가십니까?
◆ 김상욱: 오늘 일단 익산 유세 현장에 있다고 말씀을 들었습니다. 그래서 광주 내려가는 길에 익산역에 들러서 유세하는 것 보고 광주로 내려갈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 정길훈: 이번에는 민주당이 주도하는 법안 관련된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최근 민주당이 조희대 대법원장 관련해서 사법 남용 진상규명을 위한 특검법을 국회 법사위에 상정했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 김상욱: 저는 모르겠습니다. 지금 사법이 일단 정치에 이렇게 함부로 개입하는 것 자체는 분명히 잘못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예전에 김영삼 대통령 말기에 수사기관에서 김대중 후보의 수사를 시작하는 것을 보고 김영삼 대통령이 '어디 너희가 정치에 그것도 대선에 끼어드느냐'라고 호통을 치셨다는 일화가 있던데요. 그렇게 사실 보이지 않게 지켜야 하는 선이 있거든요. 대법원이 그 선을 넘은 것은 분명히 맞습니다. 당연히 비판받아야 하는 것이고요. 하지만 일단 고법에서 기일을 연기해서 이번 대선에 직접 영향을 주고 있지 않은 상태예요. 그렇다면 저의 짧은 생각으로는 서두를 일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을 갖고 있어요. 지금 사실 그동안 특검 또 탄핵, 필요할 때는 반드시 해야 합니다. 하지만 전지전능한 권한처럼 움직이면 국가 안정성이나 이런 부분에 해가 될 수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반작용도 생길 수 있습니다. 예민한 시기인 만큼 당장 해야 하는 급한 일이 아니라면, 제가 이것이 당장 해야 하는 급한 일인지 판단은 충분히 서지 않았는데 당장 해야 하는 급한 일이 아니라면 대선 이후에 신중하게 국민 여론과도, 정말 탄핵 사유가 있는지 검토해서 그때 추진하는 것이 낫지 않을지 하는 생각은 개인적으로 갖고 있습니다. 정치는 서로 간 포용하고 배려하고 품위 있고 신중해야지 국민들이 믿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기분 따라 하면 안 됩니다.
◇ 정길훈: 오늘 말씀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김상욱: 감사합니다.
◇ 정길훈: 지금까지 무소속 김상욱 의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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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5-05-16 11:15:35
- 수정2025-05-16 11:16:44

■ 프로그램명 : [출발 무등의 아침] ■ 방송시간 : 08:30∼09:00 KBS광주 1R FM 90.5 MHz ■ 진행 : 정길훈 앵커 ■ 출연 : 김상욱 무소속 국회의원 ■ 구성 : 정유라 작가 ■ 기술 : 정상문 감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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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길훈 (이하 정길훈): 국민의힘을 탈당한 무소속 김상욱 의원이 어제 기자회견을 열어서 민주당 이재명 후보에 대해 지지를 선언했습니다. 김 의원이 이 후보에게 입당을 제안받았다고 밝히면서 김 의원의 향후 행보가 주목되는데요. 오늘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광주를 방문할 예정인 김상욱 의원 연결해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김상욱 무소속 의원 (이하 김상욱): 반갑습니다. 김상욱입니다. 광주 시민 여러분 오늘 하루도 행복하십시오.

◇ 정길훈: 오늘부터 광주를 방문할 예정이죠?
◆ 김상욱: 맞습니다.
◇ 정길훈: 일정이 어떻게 됩니까?
◆ 김상욱: 오늘 광주를 방문하고 모레가 5.18 기념일입니다. 맞춰서 관련 행사들 참석하고 광주에 있는 민주화의 역사적 장소들을 한 번씩 다 참배할 계획입니다.
◇ 정길훈: 모레 5·18 민주화운동 45주년 기념식에 참석한다고 하셨는데요. 의원님에게 5·18은 어떤 의미가 있습니까?

◆ 김상욱: 제게는 어제 광주가 오늘의 대한민국을 살린 그런 의미가 정말 있고요. 12월 3일 그날, 이 계엄을 막지 못하면 광주의 아픔이 되풀이된다. 제가 죽더라도 막아야 한다고 다짐하게 해준 곳이고 또 이후에 제가 5·18 민주묘지 다시 참배하면서 정치가 제대로 되지 못하면 이렇게 희생자가 만들어지는구나. 정치를 정말 제대로 해야 하고 또 우리 역사를 보면 4·19 혁명 때나 광주항쟁 때나 6월 항쟁 때나 보면 늘 학생들과 시민들이 희생되었지, 책임 있는 사람들이 희생되지 않았습니다. 그런 마음에서 이번에 혹여라도 탄핵 기각이 이뤄진다면 죽을 때까지 단식해서 제가 희생을 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제가 이번 탄핵 정국에서 두 번 죽을 각오를 했었는데 죽더라도 민주주의를 지켜야겠다고 각오하게 해준 곳이 바로 광주입니다. 그래서 정말 광주의 민주화 정신, 광주 정신이라고 하는 이것이 향후에도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지켜가는 힘이겠구나. 정말 귀한 자산이라고 생각하게 해준 곳이 광주입니다.
◇ 정길훈: 5·18 즈음에 항상 정치권에서 나오는 이야기가 5·18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인데요. 5·18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 김상욱: 저는 당연히 수록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5·18을 통해서 이후에 계속해서 민주화의 동력이 쌓여 갔고요. 그것이 87년 헌법으로 나타났기 때문에 87년 헌법 체제를 만든 동력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당연히 헌법 전문에 수록돼야 하고요. 향후 헌법 개정 논의가 있을 때 이런 부분을 명확하게 구체화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정길훈: 어제 기자회견 관련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어제 민주당 이재명 후보에 대해 공개 지지 선언하셨는데요. 어떤 배경에서 지지 선언하셨습니까?

◆ 김상욱: 21대 대통령 선거는 정말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지금 심각한 위기에 놓여 있고요. 축소 사회의 문제, 기업의 경쟁력 약화의 문제에 더해서 현재 개혁 과제들을 10년 넘게 진행을 못 하고 있습니다. 연금, 의료, 노동 개혁 모두 정체되었고요. 또 사회 갈등도 심각한 대립 국면으로 접어들었습니다. 더군다나 더 심각한 문제가 AI 혁명, 로봇 혁명으로 대변되는 패러다임 전환 시대입니다. 아마 이 혁명은 우리 인류가 경험해 보지 못한 아주 본질적 혁명이 될 것 같습니다. 그러면 10년, 20년 정도만 지나도 인간의 두뇌보다 수천 배 사고력과 판단력이 뛰어난 AI 인간의 노동을 완전히 대체할 로봇이 움직이는 세상인데 그러면 정말 정치와 사회, 문화 모든 면에서 시대를 선도하는 선도력과 통제력 이런 것들을 갖춰 나가야 대한민국의 존립이 있을 수 있는, 어떻게 보면 산적한 현안 과제들을 모두 해결하면서 동시에 시대 전환까지 끌고 가야 하는, 능력 있고 일 잘하고 식견 있고 의지 있는 사람만이 21대 대통령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요. 이 대통령은 반드시 성공해야 합니다. 만약 이번에 대통령이 실패한다면 대한민국의 미래가 재건하기 어려운 상황이 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컸습니다. 그렇다면 제가 이번 대선 국면에서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역할이 무엇일까? 그것을 고민하니 제가 힘닿는 데까지 연구하고 분석해서 누가 대통령이 되는 것이 바람직한가. 국가 이익을 위해 이것을 책임 있는 정치인으로서 이야기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제가 이런 말씀을 드려서 저를 믿어 주시고 지지해 주시는 분들께서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좋은 참고 자료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하고요. 물론 사실 어제 지지 선언하기 전에 주변에서 많이 말리셨어요. 지지 선언해서 정말 경험하지 못한 공격, 평생 가는 배신자 프레임 이걸 다시 듣게 될 텐데 이미 체력도 없고 주변 인프라도 다 파괴된 상태에서 견뎌낼 수 있느냐는 우려가 컸는데 저는 어차피 각오한 일이라는 생각으로 지지 기자회견을 진행했습니다.
◇ 정길훈: 말씀하셨지만 어제 국민의힘 울산시당에서 위선 행위 아니냐는 이런 비판 성명도 나왔는데요. 그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 김상욱: 저는 비겁하게 사는 것을 제일 싫어합니다. 정치를 시작한 이후 계속 국민을 위한 것이 무엇인가. 비겁하게 살지 말자. 소신껏 하자고 스스로 다짐하면서 가고 있는데요. 어떻게 보면 위선 행위라는 이런 공격이 저한테는 제일 스스로를 되돌아보게 하는 공격이지요. 정말 내가 그런 위선이 있는가. 내가 비겁한 것은 아닌가. 그런데 그러지 않기 위해 정말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고요. 그래서 보통 일반적인 정치인들은 정당 가입 지지 선언, 탈당 이것을 묶어서 한 번에 움직이면서 소위 말하는 협상력을 올리려고 하는데 저는 몸값 올리려고 애를 쓰지 않습니다. 저는 다 떼서 생각하고 있어요. 뭐냐 하면 탈당부터 먼저 해버렸습니다. 그리고 지지 선언 어제 했고요. 그래서 더 이상 제가 어떻게 뭐 그런 협상력으로 간주할 만한 것이 없을 때 정당 가입이나 앞으로 정치 행보에 대해서 제 거취에 대해서 고민에 들어가는 것이고요. 그리고 제가 혹여라도 정당에 가입하게 된다면 저는 바닥에서부터 처음부터 배워서 묵묵하게 보이지 않는 곳에서 시민들을 받드는, 그냥 보이지 않게 일 잘하고 시민들을 잘 받드는, 반짝반짝 빛나는 그런 정치인이 아니라 정말 시민들께 도움이 되는 그런 정치를 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사실 어제 지지 선언을 한 후에 하루 종일 힘들더라고요. 저녁 먹고 나오는데 무리 지은 사람들이 와서 큰소리로 배신자라고 비난하고 전화가 한 400~500통은 온 것 같은데 감사한 격려 전화도 분명히 있었지요. 하지만 대부분 화풀이식 비난 전화가 많았는데 저랑 인연이 있는 분들이 많이 비난하시다 보니까 무시할 수도 없고 일일이 응대하다 보니 쉽지 않은 일이더라고요. 그래도 힘내서 저는 제가 선택한 것이 정말 한 100번도 더 신중하게 되돌아보고 이것은 반드시 이렇게 돼야 한다는 확신에서 드렸던 말씀이에요. 그래서 옳다고 믿기 때문에 계속해서 제가 그렇게 생각한 이유와 또 정당성에 대해서 힘닿는 데까지 시민들께 말씀드리고 싶고요. 이 자리를 빌려서 꼭 올리고 싶은 말씀이 있습니다. 보수와 진보, 우리가 흔히 쉽게 이야기하는데요. 이것이 진영의 개념이 되어서는 절대 안 됩니다. 보수, 진보로 가는 것은 기능과 역할의 개념입니다. 그러면 진영 정치라고 하는 것은 일부 소수 나쁜 정치인들, 일하기 싫어하는 정치인들이 일도 하지 않고 제대로 뭘 하지도 않으면서 자기 정치력을 유지하기 위한 나쁜 도구입니다. 진영 논리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적을 만들고요. '적이 있으니까 우리가 뭉쳐야 한다, 우리가 못하더라도 우리가 틀리더라도 우리가 지면 안 되니까 우리한테 힘을 주세요'라는 게 진영 논리거든요. 그것은 국민을 도구로 보는 것입니다. 국민이 주인이십니다. 국민이 주인이시고 국민이 주인이면 우리 국민들은 진영 논리로 정치를 봐서는 안 되고요. 정치는 개인과 또 정치와 정당이 하는 기능과 역할을 기준으로 보고 잘하는 정당에 박수쳐주고 잘하는 정치인 박수쳐주고 못 하면 표를 안 줌으로써 심판하고 이렇게 국민이 주인으로서 움직여 줘야 하고 국민이 주인으로서 움직이기 위해서는 진영 논리를 반드시 깨 버려야 됩니다. 이것은 나쁜 정치인들이 국민을 도구로 보는 것이거든요. 이번 대선이 그런 계기가 됐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이 있습니다.
◇ 정길훈: 어제 기자회견하고 나서 이재명 후보와 전화 통화도 하셨죠?

◆ 김상욱: 네. 전화 직접 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도 하시고 격려 말씀도 주시고 입당 제의도 직접 해주셨습니다.
◇ 정길훈: 입당 제의에 대해서는 어떻게 답하셨습니까?
◆ 김상욱: 물론 너무 감사한 일입니다. 저에게는 너무 영광된 일이고요. 제가 지지 선언한 분께서 입당 제의를 직접 주셨다는 것 자체가 저한테는 너무나 큰 영광이지요. 하지만 저는 드린 말씀을 지키려고 애를 쓰고 있습니다. 정당 가입 문제는 며칠 시간을 두고 신중하게, 지금 물론 마음이 가는 것은 있지만 그 마음이 맞는지 그 마음대로 하는 것이 정말 국가 이익에 부합하는지 제 역할은 무엇인지 또 신중하게 되돌아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며칠 말미를 갖고 신중하게 스스로 되돌아보고 미래를 기획하면서 제 지역구 유권자 분들과도 최대한 소통하면서 같이 움직여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해서요. 그렇게 많이 애를 쓰려고 하고 그래서 이번 광주에서의 2박 3일이 제가 마음을 되돌아보고 뜻을 세우는 데 중요한 계기가 될 것 같습니다.
◇ 정길훈: 지금 이재명 후보가 호남 유세 중이지 않습니까? 이 후보와 직접 만날 계획은 없으십니까?
◆ 김상욱: 기회 되면 당연히 만나고 싶고요. 그럴 뿐만 아니라 유세 현장에도 직접 찾아가려고 합니다. 저는 어제 분명히 지지 선언했습니다. 그러면 정당 가입과는 별개로 유세 현장에서 유세하는 이재명 후보를 찾아뵙고 지지하는 것은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 정길훈: 오늘 찾아가십니까?
◆ 김상욱: 오늘 일단 익산 유세 현장에 있다고 말씀을 들었습니다. 그래서 광주 내려가는 길에 익산역에 들러서 유세하는 것 보고 광주로 내려갈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 정길훈: 이번에는 민주당이 주도하는 법안 관련된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최근 민주당이 조희대 대법원장 관련해서 사법 남용 진상규명을 위한 특검법을 국회 법사위에 상정했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 김상욱: 저는 모르겠습니다. 지금 사법이 일단 정치에 이렇게 함부로 개입하는 것 자체는 분명히 잘못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예전에 김영삼 대통령 말기에 수사기관에서 김대중 후보의 수사를 시작하는 것을 보고 김영삼 대통령이 '어디 너희가 정치에 그것도 대선에 끼어드느냐'라고 호통을 치셨다는 일화가 있던데요. 그렇게 사실 보이지 않게 지켜야 하는 선이 있거든요. 대법원이 그 선을 넘은 것은 분명히 맞습니다. 당연히 비판받아야 하는 것이고요. 하지만 일단 고법에서 기일을 연기해서 이번 대선에 직접 영향을 주고 있지 않은 상태예요. 그렇다면 저의 짧은 생각으로는 서두를 일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을 갖고 있어요. 지금 사실 그동안 특검 또 탄핵, 필요할 때는 반드시 해야 합니다. 하지만 전지전능한 권한처럼 움직이면 국가 안정성이나 이런 부분에 해가 될 수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반작용도 생길 수 있습니다. 예민한 시기인 만큼 당장 해야 하는 급한 일이 아니라면, 제가 이것이 당장 해야 하는 급한 일인지 판단은 충분히 서지 않았는데 당장 해야 하는 급한 일이 아니라면 대선 이후에 신중하게 국민 여론과도, 정말 탄핵 사유가 있는지 검토해서 그때 추진하는 것이 낫지 않을지 하는 생각은 개인적으로 갖고 있습니다. 정치는 서로 간 포용하고 배려하고 품위 있고 신중해야지 국민들이 믿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기분 따라 하면 안 됩니다.
◇ 정길훈: 오늘 말씀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김상욱: 감사합니다.
◇ 정길훈: 지금까지 무소속 김상욱 의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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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길훈 기자 skynsk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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