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보한 듯 양보 없었다’…미·중 관세 인하, 한국 득실은?

입력 2025.05.13 (18:04) 수정 2025.05.13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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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중 간에 관세를 대폭 인하하는 전격적 합의가 이뤄지면서,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쏠립니다.

미국은 앞서 영국과도 관세 양자 합의를 발표했었죠.

한미 협의를 앞둔 우리 입장에선 '힌트'도, 반대로 부담도 될 수 있습니다.

하누리 기자입니다.

[리포트]

가장 먼저 관세 합의를 본 미국과 영국의 합의안을 보면, 미국이 '양보하는 척 양보하지 않는 분야'가 보입니다.

미국은 영국에 대해 자동차 관세를 연간 10만 대까지는 25%에서 10%로 깎아주고, 철강 관세는 '미국의 조건에 부합하면' 인하해 주기로 했습니다.

두 분야 모두 한국의 주력 수출 품목입니다.

우리도 관세 인하를 기대할 수 있을까.

자동차만 봐도 한국이 미국에 파는 양은 영국 수출 규모의 16배, 미국 입장에선 영국에겐 내줘도 한국에겐 쉽게 못 내주는 분야입니다.

[주원/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 : "우리나라는 미국의 시장점유율이 큰 게 자동차이기 때문에 영국처럼 그렇게 면제받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중국 또는 미국이 일본하고 하는 협상이 참고할 만한 그런 부분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미·중 협의를 봐도 명확합니다.

중국도 우리처럼 미국에 대량으로 자동차 부품과 철강을 파는 나라, 미국은 중국과 상호 관세는 내리면서도 이 품목 관세는 손대지 않았습니다.

서둘러 협의했다간, 우리에게 가장 영향이 큰 품목 관세 인하를 못 받아낼 가능성이 높다는 걸 보여줍니다.

[안덕근/산업통상자원부 장관/4월 26일 : "여타 국가들하고의 진전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앞으로 우리 협의를 조금 더 차분하고 신중하게 저희가 진행할 예정입니다."]

이번 주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의 APEC 통상장관회의 참석을 계기로, 한미 장관급이 다시 만나 관세 협의를 이어갈 예정입니다.

정부는 그간 '대미 투자'를 많이 해왔다는 점을 재차 강조하며 관세 인하를 요구할 걸로 보입니다.

우리처럼 자동차 관세 인하가 중요한 일본은, 총리가 나서서 '협의를 천천히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하누리입니다.

영상편집:김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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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5-05-13 21:3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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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중 간에 관세를 대폭 인하하는 전격적 합의가 이뤄지면서,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쏠립니다.

미국은 앞서 영국과도 관세 양자 합의를 발표했었죠.

한미 협의를 앞둔 우리 입장에선 '힌트'도, 반대로 부담도 될 수 있습니다.

하누리 기자입니다.

[리포트]

가장 먼저 관세 합의를 본 미국과 영국의 합의안을 보면, 미국이 '양보하는 척 양보하지 않는 분야'가 보입니다.

미국은 영국에 대해 자동차 관세를 연간 10만 대까지는 25%에서 10%로 깎아주고, 철강 관세는 '미국의 조건에 부합하면' 인하해 주기로 했습니다.

두 분야 모두 한국의 주력 수출 품목입니다.

우리도 관세 인하를 기대할 수 있을까.

자동차만 봐도 한국이 미국에 파는 양은 영국 수출 규모의 16배, 미국 입장에선 영국에겐 내줘도 한국에겐 쉽게 못 내주는 분야입니다.

[주원/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 : "우리나라는 미국의 시장점유율이 큰 게 자동차이기 때문에 영국처럼 그렇게 면제받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중국 또는 미국이 일본하고 하는 협상이 참고할 만한 그런 부분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미·중 협의를 봐도 명확합니다.

중국도 우리처럼 미국에 대량으로 자동차 부품과 철강을 파는 나라, 미국은 중국과 상호 관세는 내리면서도 이 품목 관세는 손대지 않았습니다.

서둘러 협의했다간, 우리에게 가장 영향이 큰 품목 관세 인하를 못 받아낼 가능성이 높다는 걸 보여줍니다.

[안덕근/산업통상자원부 장관/4월 26일 : "여타 국가들하고의 진전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앞으로 우리 협의를 조금 더 차분하고 신중하게 저희가 진행할 예정입니다."]

이번 주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의 APEC 통상장관회의 참석을 계기로, 한미 장관급이 다시 만나 관세 협의를 이어갈 예정입니다.

정부는 그간 '대미 투자'를 많이 해왔다는 점을 재차 강조하며 관세 인하를 요구할 걸로 보입니다.

우리처럼 자동차 관세 인하가 중요한 일본은, 총리가 나서서 '협의를 천천히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하누리입니다.

영상편집:김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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