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방사 전 부관 “총 쏴서라도 끌어내란 윤 지시 들어…‘이건 아니다’ 생각해”

입력 2025.05.12 (13:16) 수정 2025.05.12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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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비상계엄 당시 수도방위사령관의 부관이었던 위관급 장교가 윤석열 전 대통령이 ‘총을 쏴서라도 문을 부수고 국회의원을 끌어내라’고 지시한 것을 들었다고 법정에서 증언했습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부장판사 지귀연)는 오늘(12일) 오전 10시 15분부터 윤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와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 3차 공판을 진행했습니다.

오늘 증인으로 출석한 오상배 전 수도방위사령관 부관은 비상계엄 당일 차 안에서 이루어진 윤 전 대통령과 이진우 전 수도방위사령관의 네 차례 통화에 대해 상세히 증언했습니다.

오 전 부관은 “매체를 통해 들리는 (윤 전 대통령의) 목소리와 같아서 알아들었다”며 “안보 폰에 ‘대통령님’이라 쓰여 있어서 제가 ‘대통령님입니다’ 하고 (휴대폰을 이 전 사령관에게) 드린 게 있어서 명확하게 인식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윤 전 대통령과 이 전 사령관의 두 번째 통화에 대해 “이진우 사령관이 국회 본관 앞까지는 병력이 갔는데 그 안에서 못 들어가고 있다고 보고했고, (윤 전 대통령이) 네 명이 한 명씩 들쳐업고 나오라는 지시를 한 것으로 기억한다”고 증언했습니다.

오 전 부관은 “병력이 들어가 본회의장 안에 있는 사람을 가마 태워서 데리고 나오는 이미지로 연상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세 번째 통화에서는 윤 전 대통령이 “총을 쏴서라도 문을 부수고 들어가라는 취지로 말씀하신 것으로 기억한다”며 “총을 ‘탕’ 쏴서 사람들이 겁에 질려있을 때 문을 부수고 들어가는 장면을 연상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네 번째 통화에서 “계엄 해제 결의안이 통과됐다고 하더라도 내가 두 번, 세 번 계엄 하면 되니까 너희는 계속하라는 취재로 (윤 전 대통령이) 얘기했다고 기억한다”며 “‘이건 진짜 아니다’라고 생각했다”고 밝혔습니다.

오 전 부관은 첫 번째 군검찰 조사에서는 진술하지 않다가 두 번째 조사에서 마음을 바꾼 이유에 대해 “그전까지는 피고인(윤 전 대통령)이 법리적으로 옳은 일을 했다고 생각했고 책임을 다 질 거라고 생각했는데, 석동현 변호사의 기자회견 기사를 보고 제가 아는 사실과 다른 말을 해서 진실을 밝히는 데 도움이 돼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석 변호사는 지난해 12월 기자들과 만나 “(윤 전 대통령이) 뭘 체포를 해라, 끌어내라 그러한 용어를 쓰신 적은 없는 것으로 들었다”고 말했는데, 오 전 부관은 이 기사를 보고 “생각과 많이 달라 당황하고 배신감 같은 것을 느꼈다”고 덧붙였습니다.

재판부는 윤 전 대통령이 지난 1일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추가 기소됨에 따라,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과 병합해 심리하기로 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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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5-05-12 13:18:03
    사회
12.3 비상계엄 당시 수도방위사령관의 부관이었던 위관급 장교가 윤석열 전 대통령이 ‘총을 쏴서라도 문을 부수고 국회의원을 끌어내라’고 지시한 것을 들었다고 법정에서 증언했습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부장판사 지귀연)는 오늘(12일) 오전 10시 15분부터 윤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와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 3차 공판을 진행했습니다.

오늘 증인으로 출석한 오상배 전 수도방위사령관 부관은 비상계엄 당일 차 안에서 이루어진 윤 전 대통령과 이진우 전 수도방위사령관의 네 차례 통화에 대해 상세히 증언했습니다.

오 전 부관은 “매체를 통해 들리는 (윤 전 대통령의) 목소리와 같아서 알아들었다”며 “안보 폰에 ‘대통령님’이라 쓰여 있어서 제가 ‘대통령님입니다’ 하고 (휴대폰을 이 전 사령관에게) 드린 게 있어서 명확하게 인식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윤 전 대통령과 이 전 사령관의 두 번째 통화에 대해 “이진우 사령관이 국회 본관 앞까지는 병력이 갔는데 그 안에서 못 들어가고 있다고 보고했고, (윤 전 대통령이) 네 명이 한 명씩 들쳐업고 나오라는 지시를 한 것으로 기억한다”고 증언했습니다.

오 전 부관은 “병력이 들어가 본회의장 안에 있는 사람을 가마 태워서 데리고 나오는 이미지로 연상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세 번째 통화에서는 윤 전 대통령이 “총을 쏴서라도 문을 부수고 들어가라는 취지로 말씀하신 것으로 기억한다”며 “총을 ‘탕’ 쏴서 사람들이 겁에 질려있을 때 문을 부수고 들어가는 장면을 연상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네 번째 통화에서 “계엄 해제 결의안이 통과됐다고 하더라도 내가 두 번, 세 번 계엄 하면 되니까 너희는 계속하라는 취재로 (윤 전 대통령이) 얘기했다고 기억한다”며 “‘이건 진짜 아니다’라고 생각했다”고 밝혔습니다.

오 전 부관은 첫 번째 군검찰 조사에서는 진술하지 않다가 두 번째 조사에서 마음을 바꾼 이유에 대해 “그전까지는 피고인(윤 전 대통령)이 법리적으로 옳은 일을 했다고 생각했고 책임을 다 질 거라고 생각했는데, 석동현 변호사의 기자회견 기사를 보고 제가 아는 사실과 다른 말을 해서 진실을 밝히는 데 도움이 돼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석 변호사는 지난해 12월 기자들과 만나 “(윤 전 대통령이) 뭘 체포를 해라, 끌어내라 그러한 용어를 쓰신 적은 없는 것으로 들었다”고 말했는데, 오 전 부관은 이 기사를 보고 “생각과 많이 달라 당황하고 배신감 같은 것을 느꼈다”고 덧붙였습니다.

재판부는 윤 전 대통령이 지난 1일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추가 기소됨에 따라,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과 병합해 심리하기로 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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