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작별한다”…경남 가정호스피스 첫발
입력 2025.05.08 (19:32)
수정 2025.05.08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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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장기요양 노인 3명 중 2명이 생의 마지막 장소로 집을 꼽았지만, 실제로 집에서 임종하는 비율은 10%를 조금 넘는 수준에 불과했습니다.
말기 암 등을 진단 받은 환자들이 집에서 생애 마지막을 보낼 수 있도록 고안된 제도가 '가정 호스피스'인데, 경남에서 시범 사업이 시작됐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진주 도심에서 25분을 달려 도착한 농촌마을.
차에서 내린 의료진들이 단독 주택 안으로 들어갑니다.
["(잠시 들어갈게요. 어머니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뵙는다. 그쵸?"]
췌장암 4기 65살 김기찬 씨가 사는 집입니다.
의료진들이 일주일에 두 번 김 씨를 찾아와 진찰합니다.
몸 안에 삽입된 배액관의 상태를 살피고 정맥관을 통해 영양제를 주입합니다.
필요하면 마약성 진통제도 처방할 수 있습니다.
동행한 자원봉사자는 마사지나 목욕 등 신체적·정서적 돌봄을 제공합니다.
[연소현/경상국립대병원 간호사 : "환자분들한테 뜻깊은 날이 있다든지 아니면 조금 집에 와가지고 하고 싶었던 일이라든지 이루고 싶었던 소원이라든지 이런 게 여건이 된다면..."]
낯선 병원이 아닌 익숙한 집에서 삶의 마지막을 보내고 싶다는 게 김기찬 씨의 뜻이었습니다.
[김기찬/췌장암 4기 환자 : "대학병원 갔었는데 하루가 지옥 같고, 1년 같고 그래서 집에 가자고 했습니다. 죽어도 좋으니까 집에 가서 죽자고..."]
응급 상황에서 24시간 연락할 의료진이 있어 가족들도 안심하고 집으로 올 수 있었습니다.
[강진여/김기찬 씨 아내 : "불안하면 더 힘들 것 같아 가지고 그러면 집에 가자 이러더라고요. 집에서 우리가 살던 곳을 보면 좀 더 좋아질 것 같다고..."]
이런 가정 호스피스를 제공하는 의료 기관은 전국 40개.
수도권과 일부 대도시를 제외하면 지자체 한 곳당 한 두개에 불과합니다.
6년 새 겨우 한 곳 늘었습니다.
낮은 수가 탓에 의료 기관의 참여가 한정적인 겁니다.
경남에서는 경상국립대병원이 올해 처음 가정 호스피스 제공 기관으로 지정돼 시범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경남도에서 받는 지원금은 한 해 1억 6천 만원.
집에서 임종하고 싶은 환자를 다 수용하지 못하는 형편입니다.
[강정훈/경상국립대병원 경남지역암센터 소장 : "수가의 문제로 가지고는 해결을 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정부에서 또 지자체에서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사업을 그리고 지속 가능한 사업비 형태로 이것을 만들어 내고..."]
경남에서 첫 발을 뗀 '가정 호스피스'
의료의 차원을 넘어 지역사회가 함께 고민해야 할 돌봄의 문제라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KBS 뉴스 김소영입니다.
촬영기자:변성준/영상편집:김진용/그래픽:김신아
장기요양 노인 3명 중 2명이 생의 마지막 장소로 집을 꼽았지만, 실제로 집에서 임종하는 비율은 10%를 조금 넘는 수준에 불과했습니다.
말기 암 등을 진단 받은 환자들이 집에서 생애 마지막을 보낼 수 있도록 고안된 제도가 '가정 호스피스'인데, 경남에서 시범 사업이 시작됐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진주 도심에서 25분을 달려 도착한 농촌마을.
차에서 내린 의료진들이 단독 주택 안으로 들어갑니다.
["(잠시 들어갈게요. 어머니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뵙는다. 그쵸?"]
췌장암 4기 65살 김기찬 씨가 사는 집입니다.
의료진들이 일주일에 두 번 김 씨를 찾아와 진찰합니다.
몸 안에 삽입된 배액관의 상태를 살피고 정맥관을 통해 영양제를 주입합니다.
필요하면 마약성 진통제도 처방할 수 있습니다.
동행한 자원봉사자는 마사지나 목욕 등 신체적·정서적 돌봄을 제공합니다.
[연소현/경상국립대병원 간호사 : "환자분들한테 뜻깊은 날이 있다든지 아니면 조금 집에 와가지고 하고 싶었던 일이라든지 이루고 싶었던 소원이라든지 이런 게 여건이 된다면..."]
낯선 병원이 아닌 익숙한 집에서 삶의 마지막을 보내고 싶다는 게 김기찬 씨의 뜻이었습니다.
[김기찬/췌장암 4기 환자 : "대학병원 갔었는데 하루가 지옥 같고, 1년 같고 그래서 집에 가자고 했습니다. 죽어도 좋으니까 집에 가서 죽자고..."]
응급 상황에서 24시간 연락할 의료진이 있어 가족들도 안심하고 집으로 올 수 있었습니다.
[강진여/김기찬 씨 아내 : "불안하면 더 힘들 것 같아 가지고 그러면 집에 가자 이러더라고요. 집에서 우리가 살던 곳을 보면 좀 더 좋아질 것 같다고..."]
이런 가정 호스피스를 제공하는 의료 기관은 전국 40개.
수도권과 일부 대도시를 제외하면 지자체 한 곳당 한 두개에 불과합니다.
6년 새 겨우 한 곳 늘었습니다.
낮은 수가 탓에 의료 기관의 참여가 한정적인 겁니다.
경남에서는 경상국립대병원이 올해 처음 가정 호스피스 제공 기관으로 지정돼 시범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경남도에서 받는 지원금은 한 해 1억 6천 만원.
집에서 임종하고 싶은 환자를 다 수용하지 못하는 형편입니다.
[강정훈/경상국립대병원 경남지역암센터 소장 : "수가의 문제로 가지고는 해결을 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정부에서 또 지자체에서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사업을 그리고 지속 가능한 사업비 형태로 이것을 만들어 내고..."]
경남에서 첫 발을 뗀 '가정 호스피스'
의료의 차원을 넘어 지역사회가 함께 고민해야 할 돌봄의 문제라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KBS 뉴스 김소영입니다.
촬영기자:변성준/영상편집:김진용/그래픽:김신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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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5-05-08 19:32:37
- 수정2025-05-08 19:40:26

[앵커]
장기요양 노인 3명 중 2명이 생의 마지막 장소로 집을 꼽았지만, 실제로 집에서 임종하는 비율은 10%를 조금 넘는 수준에 불과했습니다.
말기 암 등을 진단 받은 환자들이 집에서 생애 마지막을 보낼 수 있도록 고안된 제도가 '가정 호스피스'인데, 경남에서 시범 사업이 시작됐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진주 도심에서 25분을 달려 도착한 농촌마을.
차에서 내린 의료진들이 단독 주택 안으로 들어갑니다.
["(잠시 들어갈게요. 어머니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뵙는다. 그쵸?"]
췌장암 4기 65살 김기찬 씨가 사는 집입니다.
의료진들이 일주일에 두 번 김 씨를 찾아와 진찰합니다.
몸 안에 삽입된 배액관의 상태를 살피고 정맥관을 통해 영양제를 주입합니다.
필요하면 마약성 진통제도 처방할 수 있습니다.
동행한 자원봉사자는 마사지나 목욕 등 신체적·정서적 돌봄을 제공합니다.
[연소현/경상국립대병원 간호사 : "환자분들한테 뜻깊은 날이 있다든지 아니면 조금 집에 와가지고 하고 싶었던 일이라든지 이루고 싶었던 소원이라든지 이런 게 여건이 된다면..."]
낯선 병원이 아닌 익숙한 집에서 삶의 마지막을 보내고 싶다는 게 김기찬 씨의 뜻이었습니다.
[김기찬/췌장암 4기 환자 : "대학병원 갔었는데 하루가 지옥 같고, 1년 같고 그래서 집에 가자고 했습니다. 죽어도 좋으니까 집에 가서 죽자고..."]
응급 상황에서 24시간 연락할 의료진이 있어 가족들도 안심하고 집으로 올 수 있었습니다.
[강진여/김기찬 씨 아내 : "불안하면 더 힘들 것 같아 가지고 그러면 집에 가자 이러더라고요. 집에서 우리가 살던 곳을 보면 좀 더 좋아질 것 같다고..."]
이런 가정 호스피스를 제공하는 의료 기관은 전국 40개.
수도권과 일부 대도시를 제외하면 지자체 한 곳당 한 두개에 불과합니다.
6년 새 겨우 한 곳 늘었습니다.
낮은 수가 탓에 의료 기관의 참여가 한정적인 겁니다.
경남에서는 경상국립대병원이 올해 처음 가정 호스피스 제공 기관으로 지정돼 시범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경남도에서 받는 지원금은 한 해 1억 6천 만원.
집에서 임종하고 싶은 환자를 다 수용하지 못하는 형편입니다.
[강정훈/경상국립대병원 경남지역암센터 소장 : "수가의 문제로 가지고는 해결을 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정부에서 또 지자체에서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사업을 그리고 지속 가능한 사업비 형태로 이것을 만들어 내고..."]
경남에서 첫 발을 뗀 '가정 호스피스'
의료의 차원을 넘어 지역사회가 함께 고민해야 할 돌봄의 문제라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KBS 뉴스 김소영입니다.
촬영기자:변성준/영상편집:김진용/그래픽:김신아
장기요양 노인 3명 중 2명이 생의 마지막 장소로 집을 꼽았지만, 실제로 집에서 임종하는 비율은 10%를 조금 넘는 수준에 불과했습니다.
말기 암 등을 진단 받은 환자들이 집에서 생애 마지막을 보낼 수 있도록 고안된 제도가 '가정 호스피스'인데, 경남에서 시범 사업이 시작됐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진주 도심에서 25분을 달려 도착한 농촌마을.
차에서 내린 의료진들이 단독 주택 안으로 들어갑니다.
["(잠시 들어갈게요. 어머니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뵙는다. 그쵸?"]
췌장암 4기 65살 김기찬 씨가 사는 집입니다.
의료진들이 일주일에 두 번 김 씨를 찾아와 진찰합니다.
몸 안에 삽입된 배액관의 상태를 살피고 정맥관을 통해 영양제를 주입합니다.
필요하면 마약성 진통제도 처방할 수 있습니다.
동행한 자원봉사자는 마사지나 목욕 등 신체적·정서적 돌봄을 제공합니다.
[연소현/경상국립대병원 간호사 : "환자분들한테 뜻깊은 날이 있다든지 아니면 조금 집에 와가지고 하고 싶었던 일이라든지 이루고 싶었던 소원이라든지 이런 게 여건이 된다면..."]
낯선 병원이 아닌 익숙한 집에서 삶의 마지막을 보내고 싶다는 게 김기찬 씨의 뜻이었습니다.
[김기찬/췌장암 4기 환자 : "대학병원 갔었는데 하루가 지옥 같고, 1년 같고 그래서 집에 가자고 했습니다. 죽어도 좋으니까 집에 가서 죽자고..."]
응급 상황에서 24시간 연락할 의료진이 있어 가족들도 안심하고 집으로 올 수 있었습니다.
[강진여/김기찬 씨 아내 : "불안하면 더 힘들 것 같아 가지고 그러면 집에 가자 이러더라고요. 집에서 우리가 살던 곳을 보면 좀 더 좋아질 것 같다고..."]
이런 가정 호스피스를 제공하는 의료 기관은 전국 40개.
수도권과 일부 대도시를 제외하면 지자체 한 곳당 한 두개에 불과합니다.
6년 새 겨우 한 곳 늘었습니다.
낮은 수가 탓에 의료 기관의 참여가 한정적인 겁니다.
경남에서는 경상국립대병원이 올해 처음 가정 호스피스 제공 기관으로 지정돼 시범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경남도에서 받는 지원금은 한 해 1억 6천 만원.
집에서 임종하고 싶은 환자를 다 수용하지 못하는 형편입니다.
[강정훈/경상국립대병원 경남지역암센터 소장 : "수가의 문제로 가지고는 해결을 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정부에서 또 지자체에서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사업을 그리고 지속 가능한 사업비 형태로 이것을 만들어 내고..."]
경남에서 첫 발을 뗀 '가정 호스피스'
의료의 차원을 넘어 지역사회가 함께 고민해야 할 돌봄의 문제라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KBS 뉴스 김소영입니다.
촬영기자:변성준/영상편집:김진용/그래픽:김신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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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영 기자 kantapi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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