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의 아침] 김종혁 “한덕수 출마는 염치없는 짓…민주당 선대위는 잡탕밥”

입력 2025.05.01 (11:38) 수정 2025.05.01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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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명 : [출발 무등의 아침]
■ 방송시간 : 08:30∼09:00 KBS광주 1R FM 90.5 MHz
■ 진행 : 정길훈 앵커
■ 출연 : 김종혁 국민의힘 전 최고위원
■ 구성 : 정유라 작가
■ 기술 : 정상문 감독



▶유튜브 영상 바로가기 주소 https://www.youtube.com/watch?v=lf0N5T7mVls


◇ 정길훈 (이하 정길훈):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뽑기 위한 마지막 토론회가 어젯밤 열렸습니다. 김문수, 한동훈 후보가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과 단일화를 두고 신경전을 벌였는데요. 국민의힘은 오늘과 내일 당원 선거인단 투표와 국민 여론조사를 진행해 모레 대선 후보를 선출합니다. 김종혁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 연결해서 국민의힘 경선에 관해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김종혁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 (이하 김종혁): 안녕하십니까?


◇ 정길훈: 어젯밤에 마지막 토론회가 있었는데요. 1차 경선과 2차 경선 토론회와 비교해서 최종 경선 토론회 어떻게 보셨습니까?

◆ 김종혁: 김문수 후보의 노련함 그리고 한동훈 후보의 패기의 대결이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 그 이전 두 번의 토론회에 비해서는 좀 더 안정된 모습이고 덜 공격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흥미는 덜 했을지 모르지만 그래도 두 후보가 각자의 정치관, 철학, 비전 이런 것들의 공방을 주고받아서 유권자들이나 시청자들이 보시면서 두 후보가 어떤 생각을 가졌는지 알 수 있는 그런 계기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 정길훈: 어젯밤 토론회 지켜보니까 아무래도 두 후보의 입장차가 가장 크게 드러난 건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과의 단일화 문제였어요. 김문수 후보는 최종 후보가 되면 단일화 논의하겠다고 밝힌 반면 한동훈 후보는 지금은 단일화를 말할 단계가 아니라고 그렇게 입장을 밝혔는데요. 아무래도 그 부분이 가장 부각됐죠?

사진 출처 : 연합뉴스사진 출처 : 연합뉴스

◆ 김종혁: 그렇습니다. 그런데 엄밀한 의미에서 이야기하면 지금 당에서는 여러 명의 후보가 처음에 12명의 후보가 나왔다가 8명으로 추려지고 그것이 다시 4명이 됐다가 2명으로 줄어들면서 치열한 경선을 벌이고 있지 않습니까? 당원들로부터 혹은 지지자들로부터 후원금도 받고 TV 토론에도 나와서 열심히 싸우고 지방을 돌면서 지지도 호소하고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경선을 벌이고 있는데 전혀 이런 과정에 참여하지 않은, 밖에 있는 분한테 경선이 끝난 다음에 갑자기 꽃가마를 타고 와서 그분과 단일화하겠다고 이야기한 것은 그 자체는 논리적으로는 상당히 모순이 있는 것 같아요. 물론 그렇게 주장하는 이유는 이재명 후보가 워낙 강력하기 때문에 그 후보에 맞서기 위해서 함께 손을 잡아야 한다는 그 대의명분에는 당연히 동의합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경선이 진행되는데 이 경선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밖에 있는 후보와 단일화할 것이냐 말 것이냐에 의해서 경선 승패가 가려진다든가, 거기에 기대서 표를 얻으려고 한다든가 하는 것은 저는 합당한 것은 아니고 당원들에 대한 일종의 모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 부분에 있어서 한 후보와 김 후보님 두 분의 의견이 갈렸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문수 후보조차도 당명을 변경하면서 협상하는 것들에 대해서는 도저히 있을 수 없다고 못을 박지 않았습니까? 그런 면에서는 동일한 입장인 거죠.

◇ 정길훈: 당명 변경 이야기하셨는데요. 어제 토론회에서 나온 이야기인데 새미래민주당 측이 이른바 '반명 빅텐트' 그것과 관련해서 국민의힘 지도부에 당명 변경을 요구했다. 그 언론 보도를 언급했었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는 김문수 후보나 한동훈 후보 두 후보 모두 비판적인 입장이었어요.

◆ 김종혁: 꼬리가 개를 흔든다는 그런 이야기가 있지 않습니까? 정상적이지 않은 상황을 이야기할 때 말하는 것인데요. 당명을 바꿀 수 있겠지요. 그런데 그것은 자기 스스로가 하는 것이지 외부의 압력이나 압박에 의해서 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더구나 새미래당 같은 경우에는 국민적 지지도나 국회 의석이나 이런 것들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우리 당의 당명을 바꿔라. 당신들이 당명을 바꿔야 내가 들어가겠다고 이야기하고, 그것을 받아들인다면 도대체 국민의힘의 정체성과 정통성은 어떻게 되는 것입니까? 이것은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예를 들면 민주당이 이준석 대표의 혹은 조국 대표의 당이 당신들 당명을 바꿔라. 그러면 내가 도와줄게. 이렇게 이야기한다면 그걸 받아들일 수 있겠습니까?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되는 이야기를, 저희 당의 지도부가 만약 그런 협상을 했다면 저는 이건 해당 행위라고 봅니다.

◇ 정길훈: 어제 토론회가 끝났고요. 오늘부터 당원 선거인단 투표 그리고 국민 여론조사 두 가지를 합산해서 모레 최종 후보를 선출하게 되는데요. 결과는 어떻게 예상하십니까?

◆ 김종혁: 한동훈 후보와 함께 일하고 있는 사람이니까 제 말에는 편견이 있을 것입니다. 그것을 감안해서 들어주시기를 바라고요. 제가 생각하기에는 김문수 후보님께서는 그동안 한때 굉장히 높은 지지율을 보이시다가 계속 그 이후에 추락하지 않았습니까? 그리고 반면에 한동훈 후보는 지난해 12월 16일 계엄에 반대하면서 탄핵에 찬성했다는 이유로 쫓겨나고 낭인 생활을 할 때 다들 그랬습니다. 한동훈은 이제 끝났다, 정치적으로 다시 복귀할 수 없을 것이라고 이렇게 이야기했지만, 몇 달 뒤에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복귀하고 그다음에 국민들의 지지를 얻어서 결국은 2강까지 오지 않았습니까? 이런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고요. 최근 SNL 예능 프로에 나왔는데 거기에서 한동훈 전 대표가 나온 짧은 영상이 천만 명 시청을 돌파했어요. 거의 유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의 일이고 그다음에 라이브 방송을 하고 있는데 그것도 할 때마다 몇십만 명이 시청합니다. 그런 것으로 봐서는 한동훈 후보의 상승세가 뚜렷하기 때문에 김문수 후보의 정체된 지지율과 한동훈 후보의 치솟는 지지율 그것이 크로스가 됐느냐 안 됐느냐, 골든 크로스가 됐느냐 안 됐느냐 그게 승패를 가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정길훈: 이번에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의 대선 출마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한 대행이 오늘 사퇴하고 내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라는 보도가 잇따랐습니다. 어떻습니까? 한 대행의 출마를 어떻게 보고 계세요?

사진 출처 : 연합뉴스사진 출처 : 연합뉴스

◆ 김종혁: 저는 매우 정치적으로 염치없는 짓이고 명분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한덕수 대행이 우리 당을 위해 하신 게 뭐죠? 국민의힘에서 그분이 우리 당을 위해서 뛰어주신 어떤 뭐라도 있는지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이쪽에서 한쪽에서 치열하게 경쟁하면서 후보가 올라가는데 거기에서 갑작스럽게 낙하산처럼 떨어져 내려와서 단일화하겠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정치적으로 이것이 가능한 일인지 생각이 들고요. 혹시라도 만약 그 뒤에 흔히 이야기하기에 보이지 않는 손이 있다든가 아니면 친윤 그룹이라는 분들이 대선은 이미 물 건너간 것이라고 보면서 단지 당권을 유지하기 위해서 한 명을 내세우고 있다. 속된 말로 얼굴마담 하나를 내세우고 있는 것이라고 하면 그것은 당원과 국민들께 죄를 짓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한덕수 총리는 엄밀하게 따져보면 그 계엄 현장에서 가장 가깝게 있었던 분이세요. 제가 생각하기에 만약 한덕수 총리가 그때 윤석열 대통령이 계엄을 하겠다고 펄펄 뛸 때 만약 총리가 '대통령님 저는 그것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저는 이 자리에서 사표 쓰겠습니다.' 이런 식으로 이야기했다면 그리고 몇몇 장관들이 거기에 동조했다면 계엄이 있었을까요? 저는 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봅니다.

◇ 정길훈: 이런 부분은 어떻습니까? 한 대행이 이제 대선 출마 선언할 경우에 국민의힘 지도부가 늦어도 7일까지는 단일화 결과를 도출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입장이라는 최근 언론 보도도 있었습니다. 국민의힘 후보가 3일에 선출되는데 그 단일화 논의에 속도가 붙을 수 있을까요?

◆ 김종혁: 애들 장난하는 것도 아니지 않습니까? 몇십일에 걸쳐서 한 달 동안 경선 토론하고 후보를 뽑았는데 갑작스럽게 낙하산으로 내려온 분한테 3~4일 안에 단일화를 하자? 한덕수 총리에 대해서 검증된 게 있습니까? 정치인으로서. 그냥 갑작스럽게 내려오신 것이잖아요. 아무런 검증 과정이라든가 토론 과정 없이 최종 후보 경선에 뛰어들겠다는 것은 누가 봐도 비상식적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정길훈: 최근 새미래민주당의 상임고문이지요.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대선 출마를 공식화 했는데요. 저희 방송에 출연해서도 이른바 '반명 빅텐트'를 만들려면 비상계엄이나 탄핵 관련해서 국민의힘이 분명하게 입장을 정리해야 된다. 그런 차원에서 새미래민주당 지도부가 국민의힘 지도부에 당명 변경도 요구했던 것 같은데요. 이런 이 전 총리의 행보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사진 출처 : 연합뉴스사진 출처 : 연합뉴스

◆ 김종혁: 이 전 총리님께서 본인의 어떤 정치적 행보를 하는 것들에 대해서는 누가 뭐라고 이야기할 수 있겠습니까? 그런데 저는 본인이 요구할 수 있는 것을 요구하셔야 하고 그다음에 룰이 공정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본인이 들어가시면서 당명을 바꿔라 이렇게까지 요구하는 것은 너무 과한 주장이시고요. 그리고 그런 식으로 어떻게 보면 서로 살아온 삶과 정치 역정, 가치와 철학이 완전히 다른 분들이 그렇게 하나의 텐트로 묶이는 것이 과연 가능할 것인지. 그리고 그렇게 묶였을 때 국민들께서 그것을 얼마나 흔쾌히 받아들일 것인지. 그리고 그것이 얼마나 경쟁력이 있을 것인지에 대해서는 저는 상당히 의아하게 봅니다.

◇ 정길훈: 이번에는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와 관련된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대법원이 오늘 오후 3시에 이재명 후보의 선거법 위반 사건 선고할 예정인데요. 선고 결과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사진 출처 : 연합뉴스사진 출처 : 연합뉴스

◆ 김종혁: 그것은 대법원에서 내리는 결정이고 오늘 오후에 당장 내려지는데 제가 여기에서 이야기했다가 틀리면 망신당하는 것이잖아요. 그런 말씀 드리기가 굉장히 조심스러운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데 일반적으로는 그렇게 이야기하더라고요. 전원합의체로 넘겨졌는데요. 30여 일 만에 판결이 내려지는 것이고 두 번에 걸쳐서 전원합의체 회의를 하고 나서 바로 선고하겠다고 기일을 잡은 것을 보면 아마 복잡하지 않은 결정을 내리는 것 아니냐. 그렇다면 상고 기각을 하는 쪽이 더 유력한 것 아니냐. 이렇게 이야기하시는 분들이 있더라고요. 그런 분들이 다수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다른 한편으로는 김문기 씨를 모른다거나 안다는 부분은 인식의 문제라 하더라도 백현동 아파트 공사에 대해서 국토부 협박에 의해서 용도 변경을 했다는 것 그것은 허위 사실이 분명한데 그것을 어떻게 무혐의로 처리하느냐에 대해서 반박이 많은 것이 사실이에요. 그래서 혹시라도 부분 파기 환송이라도 내려지는 것 아니냐는 이런 부분의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어서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 정길훈: 이재명 후보의 대선 선대위가 어제 출범했습니다. 친명과 비명, 보수와 진보 모든 분야를 아우르는 통합형 선대위라고 민주당 쪽에서는 설명하고 있는데요. 민주당 선대위는 어떻게 보십니까?

사진 출처 : 연합뉴스사진 출처 : 연합뉴스

◆ 김종혁: 통합형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잡탕밥 같다는 느낌은 받았습니다. 경쟁 당이기 때문에 저희가 조금 날카롭게 반응한 측면이 있다는 것은 이해해 주시고요. 제가 보기에는 저도 일을 해봤습니다만 이렇게 많은 다양한 사람들을 한꺼번에 다 끌어모아 놓으면 일이 제대로 안 됩니다. 왜냐하면 서로가 각자의 공을 내세우려고 하고 거기 지휘명령 체계도 제대로 서기가 어렵거든요. 그래서 겉보기에는 굉장히 화려해 보이지만, 알고 보면 조화(造花)에 불과한 그런 양상이 될 수도 있어서 저는 이렇게까지 매머드 선대위를 꾸린 게 뭘까. 이것은 마치 무슨 정부보다 대규모로 선대위를 꾸려놨는데 이게 일반 국민들이 보시기에 좋아 보일지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 정길훈: 민주당 선대위에 참여한 인사들 면면을 보면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이라든지 이석연 전 법제처장 또 권오을 전 한나라당 의원 이런 보수 진영 인사들이 많이 결합해 있는데요. 이재명 후보가 지금 중도 보수로 확장하는 모양새인데 보수 진영에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사진 출처 : 연합뉴스사진 출처 : 연합뉴스

◆ 김종혁: 첫째는 위기감이 있는 건 사실입니다. 민주당은 중도 보수 정당이라고 이재명 후보가 선언까지 하셨으니까요. 저는 그게 전혀 먹히는 이야기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만 그러면서 우향우해서 가시겠다는 것인데 몸은 안 움직이고 누구 말마따나 머리만 오른쪽으로 돌리고 있는 것 같다는 그런 생각이 들고요. 그다음에 보수 쪽에서 누구를 끌어오셨다고 이야기하시는데 보면 그분들이 무슨 보수에서 영향력 있는 분들이 아니잖아요. 연세도 너무 많으시고 그다음에 여러 차례 보수 정당에서 실패해서 야인으로 있으신 분들을 불러 모으신 거니까 그분들을 불러 모았다고 해서 보수가 움직였다든가 보수의 미래 혹은 참신함 이런 것들이 함께 이재명 대표에게 건너갔다 이렇게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 정길훈: 오늘 말씀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김종혁: 감사합니다.

◇ 정길훈: 지금까지 김종혁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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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등의 아침] 김종혁 “한덕수 출마는 염치없는 짓…민주당 선대위는 잡탕밥”
    • 입력 2025-05-01 11:38:35
    • 수정2025-05-01 11:40:04
    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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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정길훈 앵커
■ 출연 : 김종혁 국민의힘 전 최고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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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술 : 정상문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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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길훈 (이하 정길훈):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뽑기 위한 마지막 토론회가 어젯밤 열렸습니다. 김문수, 한동훈 후보가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과 단일화를 두고 신경전을 벌였는데요. 국민의힘은 오늘과 내일 당원 선거인단 투표와 국민 여론조사를 진행해 모레 대선 후보를 선출합니다. 김종혁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 연결해서 국민의힘 경선에 관해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김종혁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 (이하 김종혁): 안녕하십니까?


◇ 정길훈: 어젯밤에 마지막 토론회가 있었는데요. 1차 경선과 2차 경선 토론회와 비교해서 최종 경선 토론회 어떻게 보셨습니까?

◆ 김종혁: 김문수 후보의 노련함 그리고 한동훈 후보의 패기의 대결이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 그 이전 두 번의 토론회에 비해서는 좀 더 안정된 모습이고 덜 공격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흥미는 덜 했을지 모르지만 그래도 두 후보가 각자의 정치관, 철학, 비전 이런 것들의 공방을 주고받아서 유권자들이나 시청자들이 보시면서 두 후보가 어떤 생각을 가졌는지 알 수 있는 그런 계기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 정길훈: 어젯밤 토론회 지켜보니까 아무래도 두 후보의 입장차가 가장 크게 드러난 건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과의 단일화 문제였어요. 김문수 후보는 최종 후보가 되면 단일화 논의하겠다고 밝힌 반면 한동훈 후보는 지금은 단일화를 말할 단계가 아니라고 그렇게 입장을 밝혔는데요. 아무래도 그 부분이 가장 부각됐죠?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김종혁: 그렇습니다. 그런데 엄밀한 의미에서 이야기하면 지금 당에서는 여러 명의 후보가 처음에 12명의 후보가 나왔다가 8명으로 추려지고 그것이 다시 4명이 됐다가 2명으로 줄어들면서 치열한 경선을 벌이고 있지 않습니까? 당원들로부터 혹은 지지자들로부터 후원금도 받고 TV 토론에도 나와서 열심히 싸우고 지방을 돌면서 지지도 호소하고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경선을 벌이고 있는데 전혀 이런 과정에 참여하지 않은, 밖에 있는 분한테 경선이 끝난 다음에 갑자기 꽃가마를 타고 와서 그분과 단일화하겠다고 이야기한 것은 그 자체는 논리적으로는 상당히 모순이 있는 것 같아요. 물론 그렇게 주장하는 이유는 이재명 후보가 워낙 강력하기 때문에 그 후보에 맞서기 위해서 함께 손을 잡아야 한다는 그 대의명분에는 당연히 동의합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경선이 진행되는데 이 경선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밖에 있는 후보와 단일화할 것이냐 말 것이냐에 의해서 경선 승패가 가려진다든가, 거기에 기대서 표를 얻으려고 한다든가 하는 것은 저는 합당한 것은 아니고 당원들에 대한 일종의 모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 부분에 있어서 한 후보와 김 후보님 두 분의 의견이 갈렸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문수 후보조차도 당명을 변경하면서 협상하는 것들에 대해서는 도저히 있을 수 없다고 못을 박지 않았습니까? 그런 면에서는 동일한 입장인 거죠.

◇ 정길훈: 당명 변경 이야기하셨는데요. 어제 토론회에서 나온 이야기인데 새미래민주당 측이 이른바 '반명 빅텐트' 그것과 관련해서 국민의힘 지도부에 당명 변경을 요구했다. 그 언론 보도를 언급했었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는 김문수 후보나 한동훈 후보 두 후보 모두 비판적인 입장이었어요.

◆ 김종혁: 꼬리가 개를 흔든다는 그런 이야기가 있지 않습니까? 정상적이지 않은 상황을 이야기할 때 말하는 것인데요. 당명을 바꿀 수 있겠지요. 그런데 그것은 자기 스스로가 하는 것이지 외부의 압력이나 압박에 의해서 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더구나 새미래당 같은 경우에는 국민적 지지도나 국회 의석이나 이런 것들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우리 당의 당명을 바꿔라. 당신들이 당명을 바꿔야 내가 들어가겠다고 이야기하고, 그것을 받아들인다면 도대체 국민의힘의 정체성과 정통성은 어떻게 되는 것입니까? 이것은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예를 들면 민주당이 이준석 대표의 혹은 조국 대표의 당이 당신들 당명을 바꿔라. 그러면 내가 도와줄게. 이렇게 이야기한다면 그걸 받아들일 수 있겠습니까?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되는 이야기를, 저희 당의 지도부가 만약 그런 협상을 했다면 저는 이건 해당 행위라고 봅니다.

◇ 정길훈: 어제 토론회가 끝났고요. 오늘부터 당원 선거인단 투표 그리고 국민 여론조사 두 가지를 합산해서 모레 최종 후보를 선출하게 되는데요. 결과는 어떻게 예상하십니까?

◆ 김종혁: 한동훈 후보와 함께 일하고 있는 사람이니까 제 말에는 편견이 있을 것입니다. 그것을 감안해서 들어주시기를 바라고요. 제가 생각하기에는 김문수 후보님께서는 그동안 한때 굉장히 높은 지지율을 보이시다가 계속 그 이후에 추락하지 않았습니까? 그리고 반면에 한동훈 후보는 지난해 12월 16일 계엄에 반대하면서 탄핵에 찬성했다는 이유로 쫓겨나고 낭인 생활을 할 때 다들 그랬습니다. 한동훈은 이제 끝났다, 정치적으로 다시 복귀할 수 없을 것이라고 이렇게 이야기했지만, 몇 달 뒤에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복귀하고 그다음에 국민들의 지지를 얻어서 결국은 2강까지 오지 않았습니까? 이런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고요. 최근 SNL 예능 프로에 나왔는데 거기에서 한동훈 전 대표가 나온 짧은 영상이 천만 명 시청을 돌파했어요. 거의 유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의 일이고 그다음에 라이브 방송을 하고 있는데 그것도 할 때마다 몇십만 명이 시청합니다. 그런 것으로 봐서는 한동훈 후보의 상승세가 뚜렷하기 때문에 김문수 후보의 정체된 지지율과 한동훈 후보의 치솟는 지지율 그것이 크로스가 됐느냐 안 됐느냐, 골든 크로스가 됐느냐 안 됐느냐 그게 승패를 가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정길훈: 이번에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의 대선 출마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한 대행이 오늘 사퇴하고 내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라는 보도가 잇따랐습니다. 어떻습니까? 한 대행의 출마를 어떻게 보고 계세요?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김종혁: 저는 매우 정치적으로 염치없는 짓이고 명분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한덕수 대행이 우리 당을 위해 하신 게 뭐죠? 국민의힘에서 그분이 우리 당을 위해서 뛰어주신 어떤 뭐라도 있는지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이쪽에서 한쪽에서 치열하게 경쟁하면서 후보가 올라가는데 거기에서 갑작스럽게 낙하산처럼 떨어져 내려와서 단일화하겠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정치적으로 이것이 가능한 일인지 생각이 들고요. 혹시라도 만약 그 뒤에 흔히 이야기하기에 보이지 않는 손이 있다든가 아니면 친윤 그룹이라는 분들이 대선은 이미 물 건너간 것이라고 보면서 단지 당권을 유지하기 위해서 한 명을 내세우고 있다. 속된 말로 얼굴마담 하나를 내세우고 있는 것이라고 하면 그것은 당원과 국민들께 죄를 짓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한덕수 총리는 엄밀하게 따져보면 그 계엄 현장에서 가장 가깝게 있었던 분이세요. 제가 생각하기에 만약 한덕수 총리가 그때 윤석열 대통령이 계엄을 하겠다고 펄펄 뛸 때 만약 총리가 '대통령님 저는 그것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저는 이 자리에서 사표 쓰겠습니다.' 이런 식으로 이야기했다면 그리고 몇몇 장관들이 거기에 동조했다면 계엄이 있었을까요? 저는 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봅니다.

◇ 정길훈: 이런 부분은 어떻습니까? 한 대행이 이제 대선 출마 선언할 경우에 국민의힘 지도부가 늦어도 7일까지는 단일화 결과를 도출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입장이라는 최근 언론 보도도 있었습니다. 국민의힘 후보가 3일에 선출되는데 그 단일화 논의에 속도가 붙을 수 있을까요?

◆ 김종혁: 애들 장난하는 것도 아니지 않습니까? 몇십일에 걸쳐서 한 달 동안 경선 토론하고 후보를 뽑았는데 갑작스럽게 낙하산으로 내려온 분한테 3~4일 안에 단일화를 하자? 한덕수 총리에 대해서 검증된 게 있습니까? 정치인으로서. 그냥 갑작스럽게 내려오신 것이잖아요. 아무런 검증 과정이라든가 토론 과정 없이 최종 후보 경선에 뛰어들겠다는 것은 누가 봐도 비상식적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정길훈: 최근 새미래민주당의 상임고문이지요.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대선 출마를 공식화 했는데요. 저희 방송에 출연해서도 이른바 '반명 빅텐트'를 만들려면 비상계엄이나 탄핵 관련해서 국민의힘이 분명하게 입장을 정리해야 된다. 그런 차원에서 새미래민주당 지도부가 국민의힘 지도부에 당명 변경도 요구했던 것 같은데요. 이런 이 전 총리의 행보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김종혁: 이 전 총리님께서 본인의 어떤 정치적 행보를 하는 것들에 대해서는 누가 뭐라고 이야기할 수 있겠습니까? 그런데 저는 본인이 요구할 수 있는 것을 요구하셔야 하고 그다음에 룰이 공정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본인이 들어가시면서 당명을 바꿔라 이렇게까지 요구하는 것은 너무 과한 주장이시고요. 그리고 그런 식으로 어떻게 보면 서로 살아온 삶과 정치 역정, 가치와 철학이 완전히 다른 분들이 그렇게 하나의 텐트로 묶이는 것이 과연 가능할 것인지. 그리고 그렇게 묶였을 때 국민들께서 그것을 얼마나 흔쾌히 받아들일 것인지. 그리고 그것이 얼마나 경쟁력이 있을 것인지에 대해서는 저는 상당히 의아하게 봅니다.

◇ 정길훈: 이번에는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와 관련된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대법원이 오늘 오후 3시에 이재명 후보의 선거법 위반 사건 선고할 예정인데요. 선고 결과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김종혁: 그것은 대법원에서 내리는 결정이고 오늘 오후에 당장 내려지는데 제가 여기에서 이야기했다가 틀리면 망신당하는 것이잖아요. 그런 말씀 드리기가 굉장히 조심스러운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데 일반적으로는 그렇게 이야기하더라고요. 전원합의체로 넘겨졌는데요. 30여 일 만에 판결이 내려지는 것이고 두 번에 걸쳐서 전원합의체 회의를 하고 나서 바로 선고하겠다고 기일을 잡은 것을 보면 아마 복잡하지 않은 결정을 내리는 것 아니냐. 그렇다면 상고 기각을 하는 쪽이 더 유력한 것 아니냐. 이렇게 이야기하시는 분들이 있더라고요. 그런 분들이 다수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다른 한편으로는 김문기 씨를 모른다거나 안다는 부분은 인식의 문제라 하더라도 백현동 아파트 공사에 대해서 국토부 협박에 의해서 용도 변경을 했다는 것 그것은 허위 사실이 분명한데 그것을 어떻게 무혐의로 처리하느냐에 대해서 반박이 많은 것이 사실이에요. 그래서 혹시라도 부분 파기 환송이라도 내려지는 것 아니냐는 이런 부분의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어서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 정길훈: 이재명 후보의 대선 선대위가 어제 출범했습니다. 친명과 비명, 보수와 진보 모든 분야를 아우르는 통합형 선대위라고 민주당 쪽에서는 설명하고 있는데요. 민주당 선대위는 어떻게 보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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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혁: 통합형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잡탕밥 같다는 느낌은 받았습니다. 경쟁 당이기 때문에 저희가 조금 날카롭게 반응한 측면이 있다는 것은 이해해 주시고요. 제가 보기에는 저도 일을 해봤습니다만 이렇게 많은 다양한 사람들을 한꺼번에 다 끌어모아 놓으면 일이 제대로 안 됩니다. 왜냐하면 서로가 각자의 공을 내세우려고 하고 거기 지휘명령 체계도 제대로 서기가 어렵거든요. 그래서 겉보기에는 굉장히 화려해 보이지만, 알고 보면 조화(造花)에 불과한 그런 양상이 될 수도 있어서 저는 이렇게까지 매머드 선대위를 꾸린 게 뭘까. 이것은 마치 무슨 정부보다 대규모로 선대위를 꾸려놨는데 이게 일반 국민들이 보시기에 좋아 보일지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 정길훈: 민주당 선대위에 참여한 인사들 면면을 보면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이라든지 이석연 전 법제처장 또 권오을 전 한나라당 의원 이런 보수 진영 인사들이 많이 결합해 있는데요. 이재명 후보가 지금 중도 보수로 확장하는 모양새인데 보수 진영에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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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혁: 첫째는 위기감이 있는 건 사실입니다. 민주당은 중도 보수 정당이라고 이재명 후보가 선언까지 하셨으니까요. 저는 그게 전혀 먹히는 이야기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만 그러면서 우향우해서 가시겠다는 것인데 몸은 안 움직이고 누구 말마따나 머리만 오른쪽으로 돌리고 있는 것 같다는 그런 생각이 들고요. 그다음에 보수 쪽에서 누구를 끌어오셨다고 이야기하시는데 보면 그분들이 무슨 보수에서 영향력 있는 분들이 아니잖아요. 연세도 너무 많으시고 그다음에 여러 차례 보수 정당에서 실패해서 야인으로 있으신 분들을 불러 모으신 거니까 그분들을 불러 모았다고 해서 보수가 움직였다든가 보수의 미래 혹은 참신함 이런 것들이 함께 이재명 대표에게 건너갔다 이렇게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 정길훈: 오늘 말씀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김종혁: 감사합니다.

◇ 정길훈: 지금까지 김종혁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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