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의 일방적 휴전, 발 빼려는 트럼프 달래기”

입력 2025.04.20 (09:49) 수정 2025.04.20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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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일방적으로 ‘30시간 휴전’을 선언한 것은 푸틴이 자신을 ‘평화를 원하는 리더’로 부각하고, 종전 논의에서 발 뺄 수 있다고 경고한 트럼프 미국 행정부를 달래려는 의도라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미국 CNN방송은 이번 휴전이 러시아가 트럼프 행정부에 자신들이 실제로 전쟁을 중단할 용의가 있다는 신호를 보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실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휴전 명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경고’ 하루 만에 나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 시각 18일 기자들에게 “두 당사국 중 한쪽이 상황을 매우 어렵게 만든다면 우리는 ‘당신은 바보다. 우리는 (더 이상의 중재 노력을) 사양하겠다’고 말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도 푸틴의 이번 휴전 선언은 미국이 발을 빼려는 것을 막고 자신을 평화를 가장 절실히 원하는 리더로 포장하기 위한 조치일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파리에 본부를 둔 카네기 러시아-유라시아센터의 타티아나 스타노바야 선임연구원은 WSJ에 “매우 짧은 시간의 휴전이라면 (푸틴에겐) 잃을 것이 없고, 자신이 진정으로 평화를 원하는 사람처럼 보이게 하는 데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한발 더 나아가 역으로 부활절인 20일 이후까지 휴전을 연장하자고 제안한 상태입니다.

하지만 휴전 시작 시점이 지난 19일 저녁(우크라이나 현지시간)에도 주요 전선에서 전투가 계속되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 역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포격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정부는 지난달 자국의 중재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부분 휴전’에 원칙적으로 동의했으나 러시아가 잇달아 선결 조건을 요구하며 사실상 휴전을 거부하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러시아를 겨냥해 중재 노력을 그만둘 수 있다고 재차 경고하고 나서자 러시아는 다음날 일방적으로 모스크바 시각으로 19일 18시부터 21일 0시까지 부활절 휴전을 선언했습니다.

[사진 출처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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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5-04-20 10:02:03
    국제
러시아가 일방적으로 ‘30시간 휴전’을 선언한 것은 푸틴이 자신을 ‘평화를 원하는 리더’로 부각하고, 종전 논의에서 발 뺄 수 있다고 경고한 트럼프 미국 행정부를 달래려는 의도라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미국 CNN방송은 이번 휴전이 러시아가 트럼프 행정부에 자신들이 실제로 전쟁을 중단할 용의가 있다는 신호를 보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실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휴전 명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경고’ 하루 만에 나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 시각 18일 기자들에게 “두 당사국 중 한쪽이 상황을 매우 어렵게 만든다면 우리는 ‘당신은 바보다. 우리는 (더 이상의 중재 노력을) 사양하겠다’고 말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도 푸틴의 이번 휴전 선언은 미국이 발을 빼려는 것을 막고 자신을 평화를 가장 절실히 원하는 리더로 포장하기 위한 조치일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파리에 본부를 둔 카네기 러시아-유라시아센터의 타티아나 스타노바야 선임연구원은 WSJ에 “매우 짧은 시간의 휴전이라면 (푸틴에겐) 잃을 것이 없고, 자신이 진정으로 평화를 원하는 사람처럼 보이게 하는 데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한발 더 나아가 역으로 부활절인 20일 이후까지 휴전을 연장하자고 제안한 상태입니다.

하지만 휴전 시작 시점이 지난 19일 저녁(우크라이나 현지시간)에도 주요 전선에서 전투가 계속되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 역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포격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정부는 지난달 자국의 중재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부분 휴전’에 원칙적으로 동의했으나 러시아가 잇달아 선결 조건을 요구하며 사실상 휴전을 거부하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러시아를 겨냥해 중재 노력을 그만둘 수 있다고 재차 경고하고 나서자 러시아는 다음날 일방적으로 모스크바 시각으로 19일 18시부터 21일 0시까지 부활절 휴전을 선언했습니다.

[사진 출처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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